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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역사의 향기가 스며있는 영동 백화산에서의 하루-2018년11월25일

by blue13sky 2022. 8. 24.

7월 덕유산 원추리산행이후로 오랜만에 산익회를 따라나선다.

민주지산을 가다가 보았던 뾰족한 봉우리

백화산 주행봉 한성봉이다.

산행신청은 해 놨지만 날씨가 영 맘에들지 않는다.

날씨가 화창하면 무조건 산행은 점수가 높은데 말이지

오늘은 사방팔방이 운무로 가득하다.

 

6시20분에 버스에 타자마자 꿀잠을 자고나니 영동이다.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다.

10시 30분 반야교를 지나서 좌측 임도를 따라 가는 길은 2.8km

우측 등로를 따라가는 길은 2.2km 선택을 할 수 있다.

대부분은 좌측길로 갔지만 별로 볼거리가 없을 듯하여

나는 우측 등로로 오른다.

처음부터 주행봉까지는 계속되는 깔딱고개길이다.

 

 장군바위에서의 조망

 

 장군바위

 

 동물형상을 닮은 바위

 

 한성봉을 뒤로하고 

 

 한성봉으로 가는 칼날암릉길

 

 버스는 반야교 앞에서 내려준다.

운무로 가득하다.

 

 반야교에서 바라 본 주행봉

 

 등로입구,,주행봉오르는 길이다.

 

 처음부터 이렇게 통나무로 만든 계단이 날 맞아준다.

 

 계속되는 나무계단으로 피어오른 운무

 

 단풍나무보다는 참나무류가 많은 등로다.

 

 

 군데군데 산악회 시그널들이 많이 걸려있다.

대부분 경상도지역 산악회다.

 

 전날 내린 눈이 녹아서인지 바위들이 상당히 미끄러웠다.

 

 너무 더워 옷은 하나 둘 양파껍질 벗기듯 배낭속으로 들어갔다.

 

 이쪽 등산로로는 우리 둘만 걸어간다.

 

 

 주행봉에 가까이 왔다.

 

 날씨가 이랬음을 확인하려는듯이 남겨둔다...안 보여요.

 

 1시간 30여분만에 주행봉에 올랐다.

멀리서봤을 때는 뾰족하더니만 정상은 넓고 조용하다.

아직 다른 팀들이 안 보인다.

마중이나 나가볼까?

능선이 까칠한 바위들로 되어있다.

암릉길을 걸어 마주뵈는 863봉우리로 향한다.

몰려드는 운무로 봉우리는 금방이라도 숨어버릴 듯하다.

 

 주행봉이다...이정표는 100M라고되어있지만 이정표에서 20M정도다.

 

 주행봉...도로를 따라가다보면 뾰족하다.

물위를 떠다는 돛단배처럼 생겼다해서 주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주행봉에서 북서쪽방향의 비탈길은 가파른 너널겅이 칼암릉지대다.

일단 그곳으로 가보자.

 

 운무가 몰려온다.

 

 뒷쪽 뾰족한 863봉으로 팀원들이 넘어올 것이다.

 

 운무가 가려졌어도 기분은 좋다.

 

 암릉길을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간다.

 

 내려서는 오빠를 불러세우고 찰칵

 

 주행봉의 모습

 

 뉴스프링빌CC의 모습

 

 863봉위로 산객들이 하나 둘씩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암릉이 너덜겅이처럼 까칠하다.

 

 여기까지만 가고

 

 

863봉으로 가면서 암릉을 즐기고 있는데 다름 팀원들의 모습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합류하면서 다시 주행봉으로 올라와 점심을 먹는다.

주행봉...874m다.

지금 시각이 1시를 향하고 있다.

1시 30분쯤 백화산 정상인 한성봉으로 향한다.

 

 863봉에서 바윗길 사이로 급하게 내려서야한다.

백화산은 산 전체가 이렇게 칼날암릉이 많아 다소 위험해보이기도하다.

 

 863봉에 한 무리의 팀원들이 나타났다..얏호~~!

 

 이쯤해서 내려왔던 주행봉으로 다시 올라간다.

 

 863봉정상에서 인증샷을 날리는 산객의 모습이 보인다.

 

 내려오는 사람도 보이공

 

 뒤돌아 올라가다 나도 한 컷..

 

 

 

 오빠도 한 컷..오늘은 사진 찍을 데가 많이 없을 것 같은 예감에 맘에 드는 곳에선 무조건 눌러본다.

 

 주행봉으로 가자.

 

 

 

 띠용띠용~~

 

 간만에 나도 하트를 날려보자.

 

 저 운무들을 타고 날아볼까?

그럼 난 손오공이 되는 겨?

 

 눈을 감고 뭐하는거지?

 

 이 오빠 오늘 엄청 웃는다.

 

 까칠한 암릉을 올라서서

 

 아~~

이런 추운 날씨에 간신히 남아있는 구절초 한송이.

 

 날씨만 좋았어도 조망이 거침없었을텐데...

아쉬움 안고 능선길을 걷는다.

어제만해도 전국이 첫눈소식으로 들떠있었다.

물론 나는 꿈속이라 첫눈 내리는 모습을 만나지는 못했다.

사실...

오늘 산행은 이곳이 아닌 소백이나 치악산으로 가고싶었다.

첫눈에 상고대까지 볼 수 있었을테니까.

이곳은 날이 너무도 온화해서 티셔츠 하나만으로도

땀이 나고 더웠다.

 

 주행봉에서 내려와 한성봉 가는 길도 이렇게 칼날 암릉지대다.

 

 지나가다 나를 응시하는 이 녀석에게 웃음 하나 던져주고

 

 점심 먹고 추워서 웃옷 하나 걸쳐입었다.

 

 참말로 오랜만에 함산한 종씨아저씨.

 

 오랜만에 푸른 하늘이 드러났다.

 

 그냥 웃어주기만하면 되나요?

 

 서 있다가 바람이 쌔앵부니 다시 앉아본다.

 

 한성봉 올라가는 길은 이처럼 까탈스럽다.

 

 

 

 올만에 함산한 기념으로 웃지 않으면 안 찍어준다니까 억지로 웃음..ㅋㅋ

 

 이렇게 네발로 오르고 내리고

 

 그 사이에서도 사진은 남겨야..

 

 

 

 오빠 만세~~

 

 나는 이렇게 매달려서

 

 이렇게 앉아서

 

 

한성봉 가는 길은 칼바위길이다.

암릉도 뾰족뾰족...

다듬어지지 않은 거칠가칠한 암릉길이다.

날씨도 많이 밝아졌다.

드뎌 푸른 하늘이 보이고 조망도 트여온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칼바위길을 걸어간다.

 

 

 

 운무가 또 다시 밀려온다.

 

 가야 할 한성봉이 운무에 갇혀버렸다.

 

 오빠 안녕~~~~

 

 저기 맨 뒤에 가장 높은 곳이 한성봉이래요. 

아득하다.

 

 

 

 

 

 

 암릉 사이사이로 길이 있다.

늘 신기함.

 

 

 

 

 

 

 

 바위에 올라서서,,그냥 갈 순 없잖아.

 

 디스토 뿜뿜이다.

 

 지나 온 암릉길

 

 상주시 모서면 방향의 마을

 

 아까보다는 선명해진 뉴스프링빌CC

 

 작은 보우리를 몇개를 넘어야하는지,,백하산 정상가는 길은 아직도 아득하게만 보인다.

 

 

 

 칼바위 암릉지대를 지나고 755봉을 지나 안부에 닿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낙오자들이 생긴다.

중간탈출~~

안부에 닿으면서 중간탈출자가 생겨난다.

산행은 무리하면 안된다.

특히 이런 까칠한 암릉지대가 많은 산

오르락내리락이 심한 산은 무리가 가기쉽상이다.

 

 

 

 

 

 

 

 한성봉 1.6KM지점에서 중간 탈출자가 많이 생긴다.

 

내려온 능선을 바라본다.

 가장 뾰족한 봉우리가 주행봉

 

 가야 할 백화산 한성봉

 

 산마루금들이 씰루엣으로 다가온다.

 

 

 

 

 

 

 

 

 

 여기서부터는 정상으로 향하는 인원수가 현격하게 줄어들었다.

팀원들을 뒤로하고 한성봉으로 먼저 오르기시작한다.

 

 뒤에 강아지 한마리 앉아있다.

 

 강아지 머리위에 살포시 앉아본다.

 

 

한성봉까지 1.6km다.

정상으로 향하는 선두주자는 이제 4명으로 좁혀졌다.

또다시 시작된 칼암릉구간.

그냥 지나칠 수 없음이다.

시원하게 펼쳐지는 조망을 잠시 즐겨본다.

바람이 쎄~~하다.

 

 잘 생긴 강아지 한마리

 

 

 

 내려 온 주행봉과 755봉의 모습

 

 오빠도 강아지 머리위에..

 

 크고 작은 산으로 둘러싸인 아늑한 모서면 마을의 모습

 

 

 

 

 

 

 

 나 이뻐??

암요암요..ㅋㅋ 자문자답.

 

 

 

 

 

 

 

 

 

 다시 지나 온 길을 돌아보고

 

 

 

 또 다시 한성봉의 모습도 바라보고 가즈아~~

 

 

 

 

그렇게 한 참을 오르고 또 올랐다.

마지막 이정표는 120m였지만

그냥 20m...

주행봉오를 때처럼 이정표 거리표시가 잘 못된 듯

쨘하고 정상에 올라섰다.

푸르고 맑은 하늘아래

하얀 정상석이 우뚝 섰다.

백화산 고도는 933m다.

조망은 그닥 좋은 편이 아니다.

 

 주행봉으로부터 쭈~~욱 훑어본다.

 

 

 

 아기자기 암릉이 모여있다,

 

 

 

 안녕 바위야,,

 

 

 

 거북이가 목을 쭉 빼고 있다.

 

 가오리 꼬린가?

 

 드뎌 백화산 정상인 한성봉에 올랐다.

 

 한성봉 정상석이 세 개나된다.

 

 이렇게..

한성봉은 일제시대에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려는 의도로 금돌성을 포획한다는 뜻으로 포성봉으로 불리다가

2007년 한성봉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백화산의 명칭은 바위가 많고

한 폭의 그림처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산 전체가 티 없이 맑고 깨끗하다고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다른 산들과는 다르게 정상석앞에 마루가 있다.

 

 백화산 정상을 내려와 하산길로 접어든다.

내려가는 길은 세군데.

올라온 반야사로 내려가는 길과

봉화터방향으로 해서 수봉리로 하산하는 길

그리고 장군바위로 해서 대궐터를 지나 수봉리로 가는 길이다.

그 중 장군바위쪽을 선택해서 내려간다.

이젠 금돌성방향으로 내려선다.

 

 저기 보이는 봉우리가 장군바위다.

 

 여기서 보니 장군의 얼굴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한성봉 정상에서 내려서는 등로

 

역시나 칼날능선 암릉길이 이어지고

장군바위에서 조망은 으뜸이었다.

 

 

 

 

 

 

 

 

 

 장군바위 가는 길,,아래 우회길.

 

 

 

 장군바위다.

 

 한성봉의 모습

 

 장군바위 푯말이 떨어졌다.

표지석 좀 다시 세워주면 좋겠단 생각이다.

 

 

 

 장군의 모습처럼 하라는데,,,쩝.

 

 

 

 장군바위에 오르면 산행은 조금씩 마무리되어간다.

 

 서쪽으로 넘어가는 태양빛이 퍼져나간다.

 

 하산시간이 부족하니 빨리 가야할텐데.

 

 한성봉을 배경으로

 

 

 

 나도 한성봉을 배경삼아 

 

 

 

 장군바위를 내려서면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그러면서 성곽길이 나오는데 금돌성이란다.

이곳에 성을 쌓라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방어를 했다고하니

나라를 지키기위해 애를 썼던 조상들의 의기를 엿볼 수 있다.

 

 

 

 장군바위에서 조망이 오늘은 가장 좋았다.

 

 

 

 

 

 

 

 

 

 

 

 금돌산성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금돌산성은 신라시대 김흠이라는 사람이 혼자서 쌓아올렸다고 한다.

 

 삼국시대에 신라와 백제가 이곳을 차지하기위해 격전을 벌이기도 햇던 곳이란다.

그 만큼 전략적 요충지였겠다

 

 

 

 금돌산성은 백화산의 정상과 능선길을 따라 쌓은 석성인데

그 길이가 무려 5600M가 되었다고 한다.

성은 완전히 무너져내려 현재느느 

보수작업으로 80M만 복원해 놓은 상태다.

 

 

 

 

 

 

 

 

 

 

 

 금돌성안부에 내려서면 다시 대궐터방향으로 오른쪽 하산길이다.

등로는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한 참을 내려오니 돌로 쌓아놓은 게 보인다.

대궐터는

신라시대 김유신이 백제장벌군을 보내고나서

김춘추가 이곳에 머물면서 명령을 내리고 승전소식을 듣고하면서 거주했던 곳이라한다.

 

 

 

 

 대궐터에 도착

 

 돌을 쌓아 만든 대궐터

 

 여긴 우물인듯

 

 

 

 

 

 이곳은 아궁인가?

 

 대궐터를 지나고 또 함 참을 낙엽을 밟으며 내려갔다.

계곡을 만나고 계곡을 따라 걷다가

점점 희미해지는 등로.

날도 어두워지고 등로가 갑자기 사라졌다.

이리저리 헤매이다 찾은 길이 어찌나 반갑던지.

6시 10분...무사히 어둠을 뚫고 산행을 종료한다.

 

 

 

 

 

 

 

 

"인생이란 건 말이지.

백화점에 있는 에스컬레이터나 매 한가지야.

 

나는 제 자리에 멈춰 서 있어도

어느 틈엔가 저 앞으로 나가 있지.

그 위에 첫발을 디딘 순간부터 흘러가는 거야.

 

도착하는 곳은 정해져 있지.

제멋대로 그곳으로 향해 간다 이거야.

 

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몰라.

자기가 있는 장소만큼은

에스컬레이터가 아니라고들 생각해."

 

-이사카 코타로 <오듀본의 기도>-

 

구름과 썸타는 날~~★

자꾸만

봉우리들이 구름과

만났다 헤어졌다 반복한다.

그럴수록

내마음도 왔다갔다한다.

 

너네가 헤어져야 나는 좋은데..

 

등로와 썸타는 날~~★

 

등로인듯 아닌 듯

희미한 길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너네와 만나는 게 나는 좋은데..

 

#백화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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