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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엘사가 다녀갔어요...하얀 설국의 나라 선자령에서-2019년11월29일

by blue13sky 2022. 8. 26.

눈을 만날 기회는 많지 않다.

강원도의 눈소식이 매번 매스컴을 통해서 보여지고 국립공원 cc카메라를 통해서도 매번 확인하면서 그냥 떠나자라는 말에 한치의 망설임없이 오케이 싸인을 했다.

작년에 눈 산행이 힘들었기에 이번에는 그 기회를 포착하고자 잠도 포기하지않고 달려갔다.

결과는 대박,,,성공적이었다.

내가 다녀온 이후 토욜 낮기온은 9도까지 올라갔고 일요일은 비까지 예보되어있었으니까말이다.

 

 

 

 

 

 

 

 

 

 

 

 

 

 

 

 

 

 

 

 

 

 

 

 

선자령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은 정말 아름다웠다.

겨울왕국의 엘사가 다녀 간 선자령의 눈꽃을 보는 순간

눈밭에 벌러덩 뒹굴고 푹푹 빠지는 눈깅도 마다않고 뛰어다닌다.

 

 

 

 

 

 

 

 

 

 

 

 

 

 

 

 

 

 

 

 

 

 

 

 

 

 

 

 

 

 

 

 

 

 

 

 

 

 

 

 

선자령에 이렇게 바람이 없을 수도 있구나싶다.

거대한 풍력기가 윙윙거리며 돌아간다.

여름에는 푸른 초원이었을 목초지는 지금은 하얀 솜이불을 덮고 있었다.

 

 

 

 

 

 

 

 

 

 

 

 

 

 

 

 

 

 

 

 

 

 

 

 

 

 

 

 

 

 

 

 

 

 

 

 

 

 

 

 

너무 더워서 윗옷을 하나 둘 벗어버렸다.

선자령의 거센 바람과 싸워 이겨내기위해 핫팩도 두개나 준비해왔지만 맨손으로 다녀도될만큼 손 하나 시렵지 않다.

와우~~~!

선택받은 오늘이다.

 

 

 

 

 

 

 

 

 

 

 

 

 

 

 

 

 

 

 

 

 

 

 

 

 

 

 

 

 

 

 

 

 

 

 

 

 

 

 

 

이렇게 놀다가 언제 가냐구 아우성이다.

눈 구경왔으니 실컷 보고가야지않냐고요.

그러거나말거나 난 넓은 목초지에서 나 오늘 신났다.

 

 

 

 

 

 

 

 

 

 

 

 

 

 

 

 

 

 

 

 

 

 

 

 

 

 

 

 

 

 

 

 

 

 

 

 

 

 

 

 

얼른 가자고 앞서서가는 오빠.

난 구경 할 거 다하고 간다며 뒤에서 사진도 찍고 그러다 뛰어가고..늘 우리 둘의 산행은 이런식이다.

드뎌 백두대간 선자령의 정상에 섰다.

대간길의 황병산의 봉우리도 하늘목장도 그리고 동해바다도 한 결 가까워졌다.

멋지고 아름다운 산하다.

이제 내려가야지.

 

 

 

 

 

 

 

 

 

 

 

 

 

 

 

 

 

 

 

 

 

 

 

 

 

 

 

 

 

 

 

 

 

 

 

 

 

 

 

 

선자령에서 하산길은 여러갈래다.

우린 하늘목장가는 방향에서 우틀하여 내려가기로한다.

진부 노인봉으로 향하는 매봉과 황졍산을 바라보니 그 길을 따라가고픈 마음이 크다...그냥 마음 뿐이다.

점심시간이 지나니 햇살도 따스해지고 눈이 조금씩 녹기 시작한다.

 

 

 

 

 

 

 

 

 

 

 

 

 

 

 

 

 

 

 

 

 

 

 

 

 

 

 

 

 

 

 

 

 

 

 

 

 

 

 

 

햇살 따스한 곳에 앉아 커피 한잔 마신다.

눈이 스르륵 녹아 떨어진다.

무거운 짐을 벗어내는 듯 나뭇가지는 가벼워진다.

이젠 가벼운 마음으로 하얀 눈터널을 지난다.

 

 

 

 

 

 

 

 

 

 

 

 

 

 

 

 

 

 

 

 

 

 

 

 

 

 

 

 

 

 

 

 

 

 

 

 

 

 

 

 

계곡길로 접어드니 눈이 더 많이 쌓여있다.

등로도 편안하고 좋은 길이다.

이대로라면 12시까지는 하산기능할 듯하다.

그런데 이 오빠 또 엉뚱한 길로 간다.

그 길이 아니라고 아무리 말을 해도 본인의 생각을 바꿀 생각이 없다.

 

 

 

 

 

 

 

 

 

 

 

 

 

 

 

 

 

 

 

 

 

 

 

 

 

 

 

 

 

 

 

 

 

 

 

 너무나도 눈이 부시다.

 

 하얀 백설기라도 만들어볼까?

 

 눈을 둘 데가 없다.

 

 마구마구 찍어대고

 

 눈이 녹아 떨어진다.

 

 축축 늘어진 나무로 때론 허리를 숙이고 걷는다.

 

 그냥 서 잇기만해도 황홀한 모습이다.

 

 

 

 여기까지는 좋았어.

 

 

 

 

아무도 가지않은 하얀 눈밭에 발자국 두개 콕콕 찍어가며

힘든 러셀까지하면서 걸어간다.

눈이 종아리를 덮는다.

아이쿠...힘들어.

여기까지 잘 오다가 막판에 개고생했다.

 

 눈이 어찌나 많이 쌓여있는지 종아리까지 빠진다.

 

 하얀 눈을 이고잇는 나무들은 무거워 축 늘어져있다.

 

 산속을 헤배다 내려오니 표지판을 만났는데 여기서 재궁골로 가네요.

난 양떼목장 휴게소로 가자하는데,,

 

 드뎌 산속을 탈출...이정표를 만났다.

정말로 반가웠다. 하지만 여기서 또~~

 

 숲속야외음악회가 열린다는 장소를 길따라 가보지만 여전히 어디로 향하는 지 알 수 없다.

 

 눈이 수북한 길에서 이리저리 헤맨다.우쒸~~~

난 뒤따라가며 쭉쭉 뻗은 나무들도 담아주고..그냥 도로를 향해서 내달려보자.

그게 젤 빠른 길인 듯하다.

 

 

결국 대관령목장쪽으로 내려와야했지만 휴게소에서 한 참이나 떨어진 마을로 내려와 도로따라 올라갔다.

정규등로 하산길보다 무려 3km나 더 걸었고 1시간이나 더 지체되었다.

 

 대관령휴게소 주차장에서 바라 본 풍경...길가의 눈은 어느새 다 녹았다.

 

 집으로 향하하던 중 차 안에서 바라 본 선자령

 

 새봉전망대 가기 전 파노라마사진

 

 

 

엘사가 다녀 간 겨울왕국

망설임없이 선자령으로 달려갔다.

바람의 언덕인 선자령이지만

오늘은 바람은 온데간데 없었다.

눈부시게 푸른 하늘과

하얀 눈속에서

마음은 어쩔 줄을 모른다.

마지막에 개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멋진 눈구경 실컷하였고

잠 한 숨 못자고 운전까지 해 줬으니 그걸로 퉁~~!

집에 오니 4시 30분...얼른 준비하고 가게 오픈을 준비한다.

눈이 얼마나 좋길래...누군가는 미쳤다고 말 할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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