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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파주 파평산에서 들꽃과 함께-2017년9월2일

by blue13sky 2022. 8. 23.

가을이다.

며칠동안은 찬 바람에 금방이라도 겨울이 올 것만같더니

다시 낮에는 30도 가까이 오른다.

오랸만에 파평산에 발길을 놓았다.

크고 작은 들꽃이 눈길을 끈다.

 

 

《9월이 오면》....ㅡㅡㅡㅡ/안도현

 

그대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강물이 여물어 가는 소리를 듣는지요

 

뒤따르는 강물이 앞서가는 강물에게

가만히 등을

토닥이며 밀어주면

 

앞서가는 강물이 알았다는 듯

한번 더 몸을

뒤척이며 물결로 출렁

걸음을 옮기는것을

 

그때 강둑 위로

지아비가 끌고 지어미가 미는 손수레가

저무는 인간의 마음을 향해가는 것을

 

그대

9월의 강가에서 생각하는지요

 

강물이 저희끼리만 속삭이며 바다로

가는 것이 아니라

젖은 손이

닿는 곳마다

골고루 숨결을 나누어주는 것을

 

그리하여

들꽃들이 피어나 가을이 아름다워지고

우리 사랑도

강물처럼

익어가는 것을

 

그대

사랑이란

어찌 우리 둘만의 사랑이겠는지요

 

그대가 바라보는 강물이

9월 들판을

금빛으로 만들고 가듯이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사람과 더불어

몸을 부비며

우리도 모르는 남에게 남겨줄 그 무엇이 되어야 하는 것을

 

9월이 오면

9월의 강가에 나가

우리가 따뜻한 피로 흐르는 강물이 되어 세상을 적셔야 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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