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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하얀 눈 뒤집어 쓴 암릉 운악산 서봉코스-2016년11월27일

by blue13sky 2022. 8. 22.

지난 주 일요일 가야산을 다녀오고 화요일 예정에 없던 감악산을 다녀왔다.

생각보다 싸늘한 바람에 그동안 들어올까말까하던 감기가 덮쳤다.

며칠동안 콧물때문에 코 밑이 다 헐었고 쓰라렸다.

그래도 주말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토요일엔 첫눈이 내렸다.

처음엔 진눈개비였는데 갈수록 양이 많아진다.

펑펑 나리는 함박눈은 아니지만 그래도 올해 처음 맞는 눈이라 기분은 좋았다.

2주동안 만나지 못한 아들이 보고싶어 점심 약속을 했었다.

부사관으로 임관한 지 만4년만에 중사로 진급했다.

무엇보다 기뻤고 아들이 자랑스럽다.

암튼

점심을 먹기위해 화정 아웃백을 갔는데 웬걸...대기자가 너무 많아서 40분을 기다려야한다네..

그래서 근처 자주 갔었던 갈비원으로 갔다.

첫눈 내리는 창가에 앉아 두 아들과 함께 한 점심식사..

기분은 짱 좋았다.

집에 와서 산에 갈 준비를 하고...

 

다음 날 아침에 문제가 생겼다.

준비물을 열어보니....바지가 없다.

이거 큰 낭패다.

산에 갈 마음이 싹 사라졌지만 말도 못하고 끙끙 앓는다.

 

운주사 들머리까지 갔지만 옷가게는 커녕 상점 하나 없다.

일동까지 갔다.

마침 장날인가보다.

이제야 주섬주섬 문 열 준비를 한다.

만냥짜리 츄리닝울 샀다.

이것도 감지덕지라나?

이렇게 콧물이 줄줄 흘러나오고 옷도 제대로 갖춰입지 못한 상태에서 산행은 시작되었다.

아침 10시가 지난 시간에 운악광장을 출발했다.

오늘 산행은 두꺼비능선을 지나 만경대 서봉을 거쳐 무지치폭포쪽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말이다.

어제 나린 눈인지 흰눈이 희끗희끗 쌓여있다.

운악사를 지나면서 바람이 차가워진다.

사락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앗싸~~!!!

기분전환....

아직까지는 오를만하다.

계단이 조금 많다.

그리고 미끄럽다.

그래도 올 해 첫 눈산행이란다.

그것도 11월에 예정에 없던 눈산행이니

기분이 어찌 안 좋을 수가 있으랴....

 

 

 

 

 

 

 

 

 

 

 

 

 

 

 

 

 

 

 

 

 

 

 

 

 

 

 

 

 

 

 

 

 

 

 

 

 

 

 

 

운악사를 지나 만경대에 도착한다.

운악산과 지난 번 갔었던 명성산이는 궁얘와 관련된 곳이 많다.

왕건에 대항하기위해 이 곳 운악산에 성곽을 쌓았단다.

그곳아 바로 만경대이다.

날씨가 좋았다면 아곳에서 조망도 좋았으리라..

계단은 끝없이 이어지고 암릉 구간이 나온다.

그리고 사부자바위에 다다른다.

이곳에서도 역시 조망이 아쉽잖아.

하지만 눈이 있으니 감수해야지...

조금 더 가니 웬걸....눈 앞에 멋진 상고대가 짠~!!나타난다.

와우...

한 겨울의 소뱍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떠랴...

올 해 처음 맞이하는데...

 

 

 

 

 

 

 

 

 

 

 

 

 

 

 

 

 

 

 

 

 

 

 

 

 

 

 

 

 

 

 

 

 

 

 

 

 

 

 

 

사부자바위에서 한 참을 머무르다 발길을 옮긴다.

본격적인 암릉 구간인 두꺼비능선이 시작된다.

꽁꽁 얼진 않았디만 기온이 내려가면서 등로도 미끄럽다.

조심해서 올라가는데...그만 철사다라에서 발이 미끄러진다..아얏~!!

멍들었겠다. 아프단 말도 못하고 계속 걸어간다.

그러다 눈 앞이 나타난 하얀 상고대...

와우~~!환호가 절로 나온다.

멋지다.

좋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바위틈을 지날 때는 ㄷ자 요철을 밟고 로프를 잡고 오른다.

험하지만 등로정비가 잘 되어있어 많이 힘들지는 않다.

푸른 하늘이 짠하고 나온다면 조망이 끝내줄텐데...

그런 아쉬움은 계속 머릿속에 머물러있다.

드뎌...두꺼비바위에 왔다.

 

 

 

 

 

 

 

 

 

 

 

 

 

 

 

 

 

 

 

 

 

 

 

 

 

 

 

 

 

 

 

 

 

 

 

 

 

 

 

 

두꺼비능선은 참 재밌다.

암릉을 좋아하는 나에겐 딱이다.

그런데 두꺼비바위...두꺼비처럼은 안 생겼다.

 

 

 

 

 

 

 

 

 

 

 

 

 

 

 

 

 

 

 

 

 

 

 

 

 

 

 

 

 

 

 

 

 

 

 

 

 

 

 

 

그렇게 눈 내린 암릉을 오르고 오솔길을 걸어서 드뎌 서봉애 도착했다.

현등사방향으로는 여러 번 가 봤지만 이쪽 운주사방향으로는 처음이다.

하나의 산이지만 코스에 따라서 방향에 따라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서봉이 오른 후 애기봉으로 향한다.

 

 

 

 

 

 

 

 

 

 

 

 

 

 

 

 

 

 

 

 

 

 

 

 

 

 

 

 

 

 

 

 

 

 

 

 

 

 

 

 

서봉정상에서 애기봉가는 길은 비교적 좋다.

시설도 잘 되어있고

암릉도 없다.

그리고 금방 도착했다.

애기봉 푯말은 없고 단 애기바위가 애기봉임을 말해준다.

우린 거기서 간단하개 컵라면을 먹는 둥 마는 둥...그리고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무지치폭포로 출발한다.

 

 

 

 

 

 

 

 

 

 

 

 

 

 

 

 

 

 

 

 

 

 

 

 

 

 

 

 

 

 

 

 

 

 

 

 

 

 

 

 

애기봉에서 무지치폭포로 가는 길은 낙엽이 수북이 쌓여있다.

그간 내린 눈이 쌓여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이곳에도 대궐터가 있다.

궁예가 살았었던...그리고 무지치폭포..어딘가에는 무지개폭포로 되어있음...는 궁예가 마지막 생을 마감했다는 곳이란다.

상폭과 하폭의 길이가 200m나 된다네 .

이곳에 수량이 많아지면 엄청나겠다.

약수터에서 한첨을 내려간다.

무지치폭포를 보기위해서 로프를 잡고...

그리고 웅장한 무지치폭포를 보았다.

와우~~~!

다시 약수터쪽으로 올라왔다.

무지치폭포에서 운주사방향으로 가는것보다 윤악사쪽으로 가는 갈이 더 빠루겠다는 상각에...

무지치폭포 상단에 운악사방향으로 길이 나 있다.약간은 위험스럽게...

 

 

 

 

 

 

 

 

 

 

 

 

 

 

 

 

 

 

 

 

 

 

 

 

 

 

 

 

 

 

 

 

 

 

 

 

 

 

 

 

무지치폭포를 지나오니 바로 쇠꼬리폭포가 나타난다.

영하의 날씨에 꽁꽁 얼어붙은 폭포 길이가 무척이나 길다.

물이 하나도 없는 걸 보면 가뭄이 심했다?싶을정도다.

운악사를 거쳐 아침에 올랐건 길을 되짚어 하산한다.

짧은 거리이지만 시간은 많이 걸렸고 다행히 예정된시간에 도착했다.

감기때문에 계속 코를 풀어가며 아침엔 너무 힘들어 오르지말았으면 했었는데 하얀 눈을 만나고 상고대를 만나고 멋진 암룽을 만나고나니 잘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속에서 마음의 힐링을 얻는 순간이다.

몸은 아마도 더 아프겠지만...

이젠 일터로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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