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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산호석보다 더 새하얀 상고대속 가평 명지산에서의 하루-2017년12월19일

by blue13sky 2022. 8. 23.

지난 일요일 눈 없는 계룡산을 보고 약간의 실망감이 있었다.

그래서 월요일 내린 눈소식에 화요일 눈 덮힌 운악산에 가잔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오케이싸인하고 가평 현등사로 향한다.

운악산가기전 생선구이집에서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나니 시간이 11시가 넘는다.

오늘은 간단하게 산행을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일치★★

문제는 지금부터다.

운악산입구 현등사가는 길목에 들어서니 운악산에도 눈이 없다.

상고대만이라도 있었더라면 일은 벌어지지 않았으리라.

고개를 들어보니 저만치 하얗게 솜이불을 뒤집어 쓴 곳이있다.

명지산이다.

진짜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동차는 이미 달리고 있었다.

명지산으로...

도착한 곳은 상판리 귀목계곡입구~~

귀목고개까지는 2.4km귀복봉은 3.8km 명지산은 6.1km다.

명지산까지의 거리가 만만찮아 거기까지는 가지말고 명지3봉까지만 갔다오잔다.

계곡입구까지 눈덮힌 임도길을 걷는다.

그리고 산속으로 들어가니 사람이 이동한 흔적은 없다.

멧돼지인지 산동물의 발자국만 무성하니 무섬증도 생긴다.

귀목고개까지는 상고대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명지3봉에 이르러서야 하얀 상고대를 만날 수 있었다.

그간 내렸던 눈이 수북히 쌓여있어 발목이 푹푹 빠졌다.

 

 

 

 

 

 

 

 

 

 

 

 

 

 

 

 

 

 

 

 

 

 

 

 

 

 

 

 

 

 

 

 

 

 

 

 

 

 

 

 

명지산에 가기위해 봉우리 두개를 넘어야한다.

처음 만난 명지3봉은 1199봉...귀목고개에서 1.7km지점이며 연인산에서 올라오다 아재비고개를 지나 올라오는 길과 마주한다.

3봉에 오르면 연인산이 코앞이다.

하얀 상고대가 반갑게 맞이해준다.

산호석같은 상고대의 멋진 연출에 입가엔 어느새 미소가 깃들어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나보다.

상고대만 보고 내려가려했던 마음은 어느새

조금만 더 올라보자로 바뀌었다.

봉우리마다 하얗게 보이는 모습에 매료되어 계속 걷는다.

온통 하얗다.

눈도 나무도...푸른 하늘에 비추니 더욱 하얗다.

 

 

 

 

 

 

 

 

 

 

 

 

 

 

 

 

 

 

 

 

 

 

 

 

 

 

 

 

 

 

 

 

 

 

 

 

 

 

 

 

눈은 실컷 밟고 간다.

상고대도 실컷 보고산다.

무릎까지 빠지는 눈

아무도 걷지 않은 수북한 눈속에 파묻힌다.

자연이란 이런거다.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볼거리를 만들어준다.

날도 온화하여 바람막이 하나로 견뎌본다.

명지산2봉은 1250봉으로 3봉에서 700m거리에 있다.

백둔리에서 연인산을 거치지않고 곧바로 오르면 만나는 봉우리다.

 

 

 

 

 

 

 

 

 

 

 

 

 

 

 

 

 

 

 

 

 

 

 

 

 

 

 

 

 

 

 

 

 

 

 

 

 

 

명지2봉에서 명지산까지는 1.2km다.

끝없이 펼쳐지는 상고대를 구경하느라 발걸음이 느려진다.

말로 다 표현할 수는 없다.

핸펀 카메라에 담는데에는 더더욱 한계가 있다.

늘 그렇듯이...

겨울왕국이 따로없다.

 

 

 

 

 

 

 

 

 

 

 

 

 

 

 

 

 

 

 

 

 

 

 

 

 

 

 

 

 

 

 

 

 

 

 

 

 

 

잠시동안 말을 잃고 걷기만한다.

나는 음.....계속 핸펀을 터치한다.

가는 시간을 확인할 수가 없다.

아니 확인하기가 싫다.

왜냐면

오늘은 슬쩍 시간의 제약을 받기가 싫다.

 

 

 

 

 

 

 

 

 

 

 

 

 

 

 

 

 

 

 

 

 

 

 

 

 

 

 

 

 

 

 

 

 

 

 

 

 

 

 

 

눈밭에 누워본다.

하얀 목화솜을 깔아놓은 듯 푹신하다.

눈을 한 움큼 손아귀 가득 담아서 뿌려본다.

새하얀 설탕가루가 사방에 퍼진다.

내 얼굴에도 시원함이 다가온다.

오늘은 그렇게 하루를 즐겨본다.

뒤에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면서...지금은 즐겨라

 

 

 

 

 

 

 

 

 

 

 

 

 

 

 

 

 

 

 

 

 

 

 

 

 

 

 

 

 

 

 

 

 

 

 

 

 

 

 

 

명지산까지 오르는동안 잠시 말이 없다.

이정표에는 0.6km라고되어있지만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그 말인즉 힘들어하고 있다는 증거다.

지나 온 능선이 아름답다.

 

 

 

 

 

 

 

 

 

 

 

 

 

 

 

 

 

 

 

 

 

 

 

 

 

 

 

 

 

 

 

 

 

 

 

 

 

 

 

 

드뎌 명지산정상이다.

비좁은 곳에 봉우리가 있다.

해발 1252m

귀목마을 주차장에서 6.1km지점이다.

멀리 화악산 중봉이 시원하게 보인다.

연인산쪽도 하얗게 아름답다.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차량이 있는 곳까지 하산하는 방법.

나는 왔던 길 뒤돌아가자..

동행은 명지산주차장쪽으로 가서 택시를 부르자한다.

그 고집 어찌 꺾으랴...

그래서 처음에 사향봉쪽으로 하산을 시작했다.

수북한 눈에 미끄럼타듯이 내려간다.

사람 발자욱 비슷한 게 있어 따라갔다.

그러다 방향을 틀어버리는 김훈겸씨...

이젠 길도 없는 나무들사잇길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눈이 자꾸 신발속으로 들어온다.

내려가다 부딪치고 길도 도무지 찾아지질않고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결국엔 119를 부르잔다.

싫다...

이럴 땐 무조건 계곡이 최고야..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두 시간을 헤멘 끝에 넓은 길을 찾는다.

드뎌 탈출이다.

이젠 택시를 불러야지...

지도를 보니 명지산을 한바퀴돌아가야한다는 거..

암튼 한 시간여를 택시를타고 드뎌 오늘 산행의 종지부를 찍었다.

부지런히 달려 가게문을 열고.

처음엔 지루했고 중간은 넘 재밌었고 나중엔 힘들었던 하루다.

 

 

 

 좌측 명지산 정상 우측 화악산

 

 명지산 정상에서 사향봉으로 내려서는 길

 

 

 

 지나 온 명지산 능선길,,,명지2봉

 

 

 

 

 

 

 

 

 

 

 

 

 

 

 

 명지산 정상에서 바라 본 화악산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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