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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속리산 산수유릿지능선에서 만난 칠형제봉(2부)

by blue13sky 2022. 8. 15.

문장대에서의 360도 파노라마

사진 편집을 하다가 다 사라졌다.
맨붕~~
다시 복구하는 중...
모든 건 순간이다.
손가락 하나 잘 못 움직이는 바람에 이런 일이 생기넹.
결론부터 말하면 속리산 산수유릿지능선에서 만나는 칠형제봉은 다소 까탈스럽지만 한번은 가 볼만한 곳이다.

1부에 이러 2부 시작합니다.

 

5봉은 칠형제봉에서 가장 멋진 놈이다.
적어도 내 생각에는.
높진 않지만 조망이 아주 좋다.
지나 온 능선길도 속리산의 북릉과 가령산 낙영산 백악산 등등 서로서로 의지한 채 늘어서 있는 백두대간의 산들이 모조리 조망된다.

5봉의 펭귄바위
밤티능선에서 바라 본 칠형제봉
5봉 가기 전 바위놀이
청법대와 코뿔소바위
밤티능선에서 바라 본 속리산 북릉 벼랑바위와 뒤로 관음봉
칠형제봉 4봉에서 바라 본 5봉
문장대에서 바라 본 칠형제봉
문장대에서 바라 본 관음봉과 묘봉

할미봉 다음으로 5봉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돔형의 마치 몽골텐트처럼 생긴 바위위에 누군가 멋진 돌멩이 하나를 세워뒀다.
그래서 더 멋지게 보는 5봉이다.
7개의 칠형제봉에서 가장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당연 2봉 선주벽인 할미봉이고 봉우리의 크기로치면 5봉이 가장 크다.
5봉과 6봉은 암릉이 이어져있지않으니 여기서 그냥 내려가 6봉암봉 허릿길을 돌아서 7봉으로 바로 오르면된다.
하지만 초행길이잖아?
그걸 알 리가 없는 나..
좁디좁은 암릉위를 걸어서 5봉 끝가지 간다.

5봉뒤로 선바위가 있는 4봉과 할미봉이 보인다.

기분 좋으니 hands up~~!

 

왼쪽으로 보이는 백두대간 밤티능선의 암릉도 보이고

두 손 들어 올려엇~~!

소심하게 한 손을 들어올리고

아유~~미끄럽게 보이는구만,,,얼른 내려와욧~

좁은 바윗길을 걸어 끝까지 가보자.

 

좌측 문장대와 대간길 밤티능선

앉아보라기에..

이상하구만

길이 이렇게 좋아?하면서 의기 양양하게 갔는데 5봉과 6봉은 이어져있지않고 벼랑이다.
어쩔 수 없지..
뒤돌아가야지.

암릉길 걸아가면서 내려다보니..내려갈 수는 없다.

이렇게보여도 길이 있다.

내려와서 바라 본 5봉

막다른 길에서 6봉을 바라보며

내가 서 있는 5봉의 암릉과 건너 편에 보이는 6봉은 뚝 끊어져있어 다시 내려가야하는데..벼랑이다.

뒤돌아가다보니 내려가는 희미한 흔적이 있다.
하지만 여기도 벼랑이나 다름없다.
족히 10m는 넘어보이는...
일단 밧줄을 꺼내어 나무에 묶고...적어도 두 번은 묶어야 내려갈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아주 짧고 쉽고
두 번째는 아찔하고 거기다 한 겨울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하의 날씨니 바위도 얼어있어 미끄럽기까지하고..
오빠도 겨우겨우 내려가고 나는?
도저히 못 내려가겠다.
오빠도 절대로 내려오지말라고..
올라가지도 못하고 내려가지도 못하고 꼼짝도 못한 채 갇힌 상황..오빠가 다시 힘들게 올라와 로프를 붙잡고 다시 원위치로 올라가 5봉까지 뒤돌아간다.

두 번째 로프를 걸어서 내려가보려하지만 나는 못 가유~~

뒤돌아 내려와 편한 길을 찾아...편하지도않았다..등로를 찾고 6봉은 쳐다도 안보고 7봉으로 올라간다.

7봉에서 바라 본 신선대와 천황봉

7봉에 오르니 청법대가 보인다.

앞에 보이는 코뿔소모양의 바위 앞으로 내려가면 정규등로와 만난다.

 

 

손도 아프고 얼굴도 아프고..

 

7봉에서 속리산 주능선의 천황봉방향을 조망하고 곧바로 청법대로 향한다.
청법대에서 내려오면 칠형제봉은 끝나고 정규등로와 합류된다.
그리고 문장대로 올라간다.

청법대...꼭대기까지 올라갈 수도 잇지만 오늘은 참아야지.

 

 

 

돌계단을 올라오다 만나는 누군가는 백조바위라고 부르더라만..

청법대를 올려다보고

계단을 올라가면 문수봉이다.

문장대쉼터가 보이니 거의 다 왔구만요.

 

 

문수봉

 

 

문장대에 올라 사방팔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가슴이 시원해진다.
아니?
그것보다 사람들과의 접촉이 더 신경쓰인다.
그래도 볼건 봐야지.
관음봉 너머 묘봉의 울퉁불퉁한 암릉길도 걸어보고싶고 그래서 더 두 눈을 크게뜨고 바라본다.
하얀 암릉이 보이는 낙영산과 코앞의 백악산줄기도 눈에 담고 그 뒤로 군자삼 대야산..내노라하는 수많은 산들의 출렁거림도 바라본다.
동쪽으로는 오늘 걸어 온 칠형제봉의 암봉이 멋스럽다.
또 이제 하산길에 걸어야 할 대간길의 암릉도 바라본다.

문수봉 정상석뒤로 보이는 노란줄이 바고 관음봉으로 넘어가는 개구멍이라는데...

언젠가는 관음봉에서 묘봉까지 갈 수 있겠지.

우측으로 칠형제봉의 시작 산수유암장이 보이고 가운데가 밤티능선이다.

물론 헬기장으로 난 길을 따라가면 백두대간 밤키능선으로 연결되지만 감시카메라가있으니..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속리산주능선

뒤로 묘봉과 상학봉의 암릉이 보인다.

뾰족한 관음봉 그 앞쪽은 속리산 북릉 벼랑바위

바라보면 자꾸만 가보고싶고 또 꿈을 꾸게된다.

 

지나 온 길을 바라보며 무슨생각을 하시는지..

 

 

다시 한 번 관음봉과 북릉을 바라보고 내려간다.

북릉의 벼랑바위

 

 

문장대에서 내려와 화북주차장방향으로 내려간다.
너무 이른 시간.
이대로 하산은 너무 심심하지.
그래서 내려오다 정규등로를 벗어나 다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다.
5분여 오르면 암릉길에 닿는다.

 

 

문장대 아래에서

 

 

오늘 걸어 온 칠형제봉능선...멋지다.

 

화북방향으로 가다가 중간에 치고 올라가면

짧은 로프도 매어있고

북릉의 벼랑바위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문장대의 뒷모습도 보이고

칠형제봉의 5봉과 6봉도

칠형제봉의 전체적인 모습도 보인다.

니젠 나무도 바위도 모두가 회색빛

하얀 눈이 내리면 모두가 하얗게 또 변해가겠지.

밤티능선에서는 지금 이 곳이 조망이 가장 좋았다.

왔다갔다하면서 한 참을 놀고간다.

아픔도 잊고 열심히..

 

에효~~빨리 상처가 아물길...

 

우연의 일치 암장과 뒤로 칠형제봉능선

 

 

좌측 선주릿지안방과 할미봉에서부터 이어지는 칠형제봉능선

오빠는 바위를 건너가서

 

나는 그냥 앉아서..

문장대도 담아주고 여길 떠난다.

상처때문에 일그러지는 얼굴..ㅠㅠ

 

칠형제봉능선에서 대간길 밤티능선을 바라봤을 때 암릉이 제법 멋져보였다.
대간길에서 칠형제봉의 암릉길도 제법 아름답다.
첫번째 암릉에 올라 속리산의 북릉을 바라보고 칠형제봉을 바라보고 내려온다.
늘 그렇듯이 암릉길이 끝나고 급경사길을 내려와 산죽길을 지나면 다시 암릉을 만나게된다.

오빠는 쉽게 내려갔는데 나는 힘들게 내려왔다.

두 바위 사이로 내려오고

올려다보고

남들은 촛대바위라 부르더구만요.

두 바위 사이로 올라간다.

 

가뭄에 메마른 등로는 푸석거리고

잠시 조망이 트이면 또 바라보고..앞쪽은 백악산라인이고 뒷쪽은 낙영산 도명산라인이다.

저기보이는 암릉까지는 가보기로한다.

오른쪽으로는 아침에 올라왔던 암봉들이 보인다.

 

커다란 알봉을 만나고

알봉 아랫쪽으로 길은 나 있다.

 

길이 없을 것 같은 바위틈에도 선답자들의 흔적은 고스란히 담겨있다.
로프를 붙잡고 힘겹게 내려오고 다시 흙길을 밟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그러다 맞은 편에서 내려오는 다섯명의 산객을 만난다.
늘재에서부터 오는 거라고..대간길을 걷고있나보다.
중간에 화북으로 빠지는 등로는 없다는 말을 남겨두고 헤어진다.
가다가 적당한 곳에서 내려가기로하고.

내려와서 보면 쉬워보여도 약간의 오버행이라 발 디딤돌을 잘 찾아야한다.

이 바위는 얼굴바위라고하더만 하나두 닮지 않았다.

여기로 내려와서

다시 저 바위들을 밟고 올라가야한다.

뭐 있나요?

두 바위사이로 지나가면 다시 내림길.

내려와서 바라보면 이런모양...계속 이런 길이 이어진다.

다시 또 내려가고...

선주릿지와 할미봉으로 이어지는 산수유릿지길이 오른쪽으로 보이고

앞쪽 소나무가 무성한 봉우리를 보려하다가 그냥 포기하고 내려간다.

좀 더 대간길을 걸을까하다가 괜히 내려오는데 애를 먹을까싶어 산죽을 헤치며 내려온다.
다행히 별 어려움없이 큰 난관없이 30분만에 정규등로에 닿았다.
사실...
칠형제봉의 5봉에서 뒤돌아 내려오다가 작은 사고를 당했다.
물론 내림발을 디딜때 그곳이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른발을 딛고 내려서는순간 몸이 한바퀴돌면서 옆의 바위에 머리와 이마 얼굴 정강이까지 순차적으로 충돌하면서 별이 보이더라.
그 찰라에도 오른손은 나무를 붙들고있어서 다행히 더 이상은 미끄러지지않았지만 손목은 부어오르고 얼굴엔 커다란 상처가...
지금도 손목은 자유롭지못하고 얼굴도 흉한 상처가 남아있다.
당분간 산행은 못하겠지..

이런 산죽밭을 30여분 내려온다.

정규등로 접속하고

쉴바위를 만나면 화북까지는 1.7km가 남는다.

쉴바위...쉬었다가라는 뜻인가?

쉴바위에서 오늘 오른 능선을 올려다보고 내려간다.

4시30분...산행을 마치고 음성까지 나와서 약국에서 맨소래담과 소염제를 사서 먹고 하루를 마친다.

가고싶었던 곳이었기에 꿈을 꿔 왔고 오늘 그 길을 걸었다.

산수유릿지능선에서 만나는 칠형제봉의 봉우리들과 함께 생겨난 에피소드도 기억에 남을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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