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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달이 뜨는 월출산 영암의 장군봉에서 강진의 향로봉까지 바람따라 걷는다.(2부-천황봉에서 향로봉까지)

by blue13sky 2022. 8. 14.

월출산의 주봉은 천황봉이고 장군봉 사자봉 구정봉 향로봉 등이 연봉을 이룬다.
그 중에서 오늘은 사자봉을 제외하고 모두 오르게되는데...
산행일:11월8일

산행코스:천황사지구-장군봉-장군바위-바람폭포삼거리-통천문-천황봉-바람재-구정봉-향로봉-경포대지구

남자가 여자를 지그시 바라보는 형상의 바위
향로봉 우능선길

 

 

 

구정봉 오르면서
구정봉에서 뒤로 향로봉 배경으로
천황봉 내려오면서,,맨 뒤쪽은 향로봉 가운데 큰 바위얼굴
구정봉 베틀굴
바람재에서 바라 본 큰 바위얼굴

1부에 이어 2부 시작합니다.

바람폭포와 구름다리를 갈 수 있는 삼거리에서 통천문을 지나 월출산의 주봉인 천황봉까지는 계단길의 연속이다.
내려오는 사람들과 부딪히며 걷기에 마스크 착용하고 오른다.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장군봉능선의 장군바위
구름다리와 사자저수지

사자봉

산성대능선과 영암읍의 풍경

활성산의 풍력기

 

장군봉능선의 장군바위

천황봉으로 오르는 계단길

통천문을 지나면 또 계단길이 이어진다.

통천문

통천문을 빠져나가면 바람이 어찌나 불어대던지...여름에는 시원하겠다.

천황봉 오르면서 내려다 본 풍경

1시쯤 천황봉에 도착한다.
산객도 많고 마스크 쓰고 거리두기하라고 공단직원은 계속 말하지만 지켜지지 않는다.
얼른 인증만하고 후다닥 바람재로 내려선다.

 

바람재로가는 능선길에서 바라 본 풍경...맨 뒤쪽은 월각산 오른쪽으로 시루봉 노적봉코스이고 가운데 왼쪽으로는 향로봉능선이다.

바람재로 이러져 구정봉아래에는 큰바위얼굴이 보인다.

맨 뒤쪽으로는 별뫼산 가학산 흑석산라인이고

아무렇게나 솟아오른 바위들도 하나의 미술작품처럼 보인다.

 

강진땅의 들판 너머로 남해바다도 조망되고

바람때문에 여전히 손 하나는 모자를 사수하느라 바쁘다.

산정에서 바라 본 바람재방향은 가을빛은 온데간데 없고 회색빛 아니 겨울빛이다.
아니 겨울에는 눈이라도 있어 더 볼만하겠지만 지금은 산자락의 풍경이 가장 안 이쁠때인 것 같다.

영암땅에는우러출산만이 우뚝 솟아잇어 사방으로 조망이 아주 일품이다.

지난 9월에 다녀 온 시루봉능선이 여기서 봐도 멋지다.

월남저수지와 양자봉도 조망되고

아이고...이곳에서 한 참을 머무른다.

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암봉인 향로봉을 이따가 만나게된다.

한참을 이렇게 바람과 맞서며 바라보다가 내려간다.

오늘 걸을 뻔 했었던 양자봉을 계속 바라보며 걷게된다.

 

내려와서 뒤돌아 본 천황봉

때늦은 억새지만 조금이라도 있으니 분위기가 살아나는구먼요.

 

왜 웃는지 모르겠다.

 

나는 알지롱?? 바람때문에 웃는거야.

저기보래요...예전에 왔을 땐 낙석을 방지하기위해 초록색 철조망을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지금은 계측기를 달아놓았다.

나 지금 뭐하는중??? ㅎㅎ..눈누난나~~! 춤추고있는중이랍니다..ㅋㅋ

능선에 내려서니 이곳도 바람이 장난아니다.
그렇다고 그냥 갈 순 없잖아.
사람을 피해 바윗길로 올라 바람에 맞서본다.
고갤 넘으니 돼지바위가 활짝 웃는다.

올해는 잦은 태풍으로 나뭇잎이 남아나질 못했나보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가을 풍경이다.

내려왔으니 천황봉을 한 번은 바라봐야지요.

가야할 곳

월남저수지와 경포대지구

나도 천황봉을 배경으로 한 컷 남긴다.

 

참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쌀쌀한 바람이 아니어서 좋다.

큰바위얼굴을 배경으로 담아달라고했는데...빛이 껴들었다.

뒷발로 차기..아니 옆발차기야...여기도 빛이 새치기했네용.

 

돼지바위

돼지바위라는데...강아지처럼 보이기도한다.

월출산은 높이가 트랭글기준으로 810m로 낮지만 처음 시작고도가 130m이니 올려야 할 고도가 어지간한 산과 맞먹는다.
짧은 산행거리이기때문에 거의 계단으로 올라가므로 힘든 코스지만 내려설때는 완만한 산세라 부드럽다.
바위놀이하느라 발걸음이 또 느려지지만 일부러 사람들과 마주치지않으려함도 있다.

돼지 흉내를 내라고하는데 돼지가 아니라 어흥~~

야는 금방 달려들 것 만같은 데요.

이건 멧돼지?

자연은 오묘한 솜씨를 가졌다.

 

웃고있는 돼지

돼지바위

 

 

거북이바위

진짜 거북이처럼 생겼다.

얘네 둘이는 숨어서 뭐하고있대요?

귀여운 뽀뽀바위

신기한 거북바위다..아마 내가 처음으로 발견했을 것이다.

요리조리 눈을 돌려보면 참 신기한 바위들이 많다.

 

 

거북바위...아래쪽에서봐야 진짜 거북이처럼 보이는뎅.

 

큰바위얼굴

마지막으로 천황봉을 바라보고 남근바위로 떠난다.

돼지바위를 지나면 남근석을 만날 수 있다.
여러 산에 있는 남근석중에서 가장 크지않을까?
남근석 꼭대기에 철쭉이 자라고 있는데 고사되어 다시 살리려는 노력도 하고 있다하니 꽃 피는 봄날에는 연분홍빛 철쭉이 피어있을지도 모르겠다.

에고고..바람때문인지 부끄러워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고갤 들수가 없었다.

 

 

남근석은 사진이 꼭대기를 잘라먹으면 앙돼요..앙돼.

맨 좌측 바위를 보면 둘이서 한 곳을 바라보는 바위가 있는데 바로 사랑바위랍니다.

맨 좌측 사랑바위

남근바위를 넘어와서

드뎌 구정봉아래 큰바위얼굴과 마주하게된다.

남근석을 넘어오는데 바람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지는 걸 느낀다.
월출산은 수많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에 따라 하나의 거대한 수석이라고 할 수도 있고 나쁘게 말하면 천하의 악산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처럼 월출산은 옹골찬 모습의 암석미를 이루어 영암의 상징이자 자랑거리일테다.

 

큰바위얼굴

바람재에서 구정봉으로 올라가는 등로가 보이고 왼쪽엔 향로봉이다.

바람재에오면 꼭 만나야할 바위가 있다.
>바로 큰바위얼굴이다.

큰바위얼굴이 처음 세상에 알려지기시작한 게 2009년이라도한다.
처음엔 이 바위를 장군바위라했다가 큰바위얼굴로 이름을 개명하게된다.

미국의 화이트마운틴의 큰바위얼굴은 고작 13m에 불과하고 벼락을 맞아 부서졌지만 월출산의 큰바위얼굴은 그 크기가 100정도라니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영암쪽인 북쪽은 암봉이 발달해있어 산세가 험하고 돌산이며 가파른반면 강진땅인 남쪽은 부드럽고 완만한 흙산이다.
바람재 삼거리에서 경포대로 내려설 수 있고 구정봉을 다녀온 후 미왕재를 지나 도갑사로 내려설 수 있다.

큰바위얼굴의 크기에 맞춰보면 키가 700여m가 넘어야한다고한다.
그러니 천황봉은 큰바위얼굴의 몸뚱아리쯤 되겠지?

바람재에서 직진하면 구정봉을 구경하고 미왕재로 갈 수 있다.

큰바위얼굴은 그 생김새가 영락없는 사람이다.
머리부터 이마, 눈, 코, 입, 수염까지 선명하다.
중후한 남성의 모습 그대로다.
언뜻 보기에 근엄하지만 한편으로는 웃고 있는 것 같다
강한 남성의 모습이지만 부드러움을 함께 간직하고 있다.
늙은 것 같으면서도 젊음이 서려 있다.

지나 온 곳 사랑바위와 천황봉을 뒤돌아보고

큰바위얼굴이 있는 봉우리는 구정봉도 바라본다.

미쳤어..바람때문에..

보고 또 봐도 그 웅장함과 크기에 압도될 수밖에 없다.

천황봉

양자봉 달구봉능선...언젠가는 저기에도 발걸음해야지.

다시 한 번 바라보고 베틀굴로 올라갑니다.
베틀굴에 사람들이 모여있고

큰바위얼굴을 보고 구정봉으로 올라가다 베틀굴을 만난다.
월출산 정상을 지나 바람재로 내려서는 능선상에 솟은 남근석은 남성을 상징하는 바위로 봄이 되면 남근바위 상단에 철쭉꽃이 피어 생명의 탄생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와 마주 보고 있는 도갑사 산행길의 구정봉 아래 여근석인 베틀굴은 임진왜란 때 이 부근의 아낙네들이 난을 피해 올라와 이곳에서 베를 짰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이다.

굴 내부의 모습은 여성의 중요 부분인 국부와 같은 형상을 하고 있으며 굴의 깊이는 10m정도이며 굴속에는 항상 음수가 고여 있다하여 음굴 또는 음혈이라 부르기도 한다.
먼지 펄펄 날린 산행길과는 달리 베틀굴 바닥은 습기가 차 있어 바닥이 축축한 것을 볼 수 있다.
월출산의 남근석과 베틀굴이 사랑바위를 거쳐 큰바위얼굴이 생겨났다는 전설을 갖고있는 베틀굴이다.

남근석과 베틀굴은 서로 바라보는 위치에 있으며 큰바위얼굴을 탄생시킨 월출산은 예로부터 영험이 있는 산으로 여겼다고한다.

베틀굴을 구경하고 구정봉(738m)으로 오른다.
구정봉에는 크고작은 9개의 웅덩이가 있는데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않았으며 용이 살았다고 하는데...웅덩이가 말라있더라..
웅덩이는 화학적 풍화에의해 만들어진 나마라는 지형이다.

아...위의 사진..담배냄새가 어찌나 나던지..제발 산에 오르는 동안은 담배 좀 피지 마세요..짜증이 확 밀려오더라. 

이건 갓바위?

 

양자봉 달구봉능선을 배경으로 한 장 남기고

나는 천황봉방향으로 한장.

양자봉 방향으로 한장 남겨둔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고하니 오늘 무지하게 찍어댔다.

실컷 올라와놓고 다시 내려간다.

천황봉

그러더니 찍어달래요.

요건 독수리 부리를 닮았더라.

내려가서 쑈를 합니다.

이번엔 내 차레..

금방이라도 굴러 내릴것만 같은 바위위에서 아무렇지않게 놀고있다.

 

구정봉에 있는 웅덩이...물이 아주아주 쬐끔 있어요.

여기 바위에도 글씨가 새겨져있네요.

넌 언제 올라오니?

아이구...다리야..오늘도 올라갔다 내려왔다 엄청 해댄다.

향로봉을 배경으로

여긴 구정봉

구정봉을 내려와서

나도 향로봉을 배경으로...저기에 오를 때는 정말 날아가는 줄 알았어요.

구정봉 꼭대기에는 오를 생각을 아예 하지않앗다.

물 웅덩이에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하더만요.

향로봉으로 가면서 바라 본 구정봉과 천황봉

구정봉에서 사자봉능선을 바라본다.

벌써 3시가 되어간다.
구정봉에서 내려와 헬기장을 지나 미왕재 갈림길에서 향로봉으로 오른다.
그런데 바람이 심상찮다.
배낭에서 겉옷을 꺼내어 입고 향로봉에 오르는데...
바람이 말이야...오늘 맞아 본 바람중에 최고다.
향로봉 정상에 올랐지만 사진 한장 후다닥 남기고 뒤돌아 내려왔다.
넘어가는 길을 찾을 수가..아니 찾아 볼 여유도 없이 바람을 피해 달아났다고해야겠지.

향로봉으로 가는길...다시 비탐길로 들어선다.

옷을 입고 로프를 붙잡고 올라오는데 바람때문에 에효~~구경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향로봉에서..바람을 이기는 자~~세상을 얻으리라..ㅋㅋ

바람을 이겨내며 겨우 서서 한 장 찍고

구정봉도 담아주고

향로봉에서 바라 본 노적봉 시리봉능선 조망

향로봉에서 바람이 힘이 없어지는 틈을 타서..내려가는 길은 뒤돌아가서 오른쪽으로 나 있다.

바람이 불어 오빠는 엉금엉금 기어다니고

나는 그래도 사진은 남겨야겠기에 서서 버텨본다.

향로봉정상

지금부터 걷는 길은 향로봉 우능선이다.
향로봉능선만 걷고싶다면 녹차밭이있는 백운동정원에서부터 우능선이든 좌능선이든 두개의 능선길을 걸어도 될 듯하다.
우능선먼저 올라 구정봉을 구경하고 좌능선으로 내려가다 미왕재를 거쳐 도갑사로 향해도 좋을 듯하다.
향로봉에서 내려와 우회길을 따라가다 바위를 만나면 즐기면서 내려가기로 한다.

한참을 조릿대숲을 헤치고 걸어왔다.

바위가 보이니 또 올라와서 구경 좀 하구요.

시간은 늦었지만 그래도 볼 건 보고가야지.

내려갈 방향의 월남저수지도 보이고

암봉을 만나면 구경하다 다시 우회하여 조릿대가 무성한 길을 가다 또 바위를 만나 잠시 쉬어간다.
기이한 형상의 바위들이 많다.

원래는 하나엿을 듯,,,쪼개져서 지금은 두개인데...헤어지려는 찰나를 묘사한 듯 보이는 바위다.

오른쪽 바위는 남자같고 왼쪽의 것은 여자같고...돌아서는 여자와 붙잡으려하는 남자.

바람이 불어서 도망치듯 내려온다..ㅋㅋ

그러다 뒤돌아서서,,쨘~~

서쪽 하늘은 벌써 노랗게 변할 준비를 하네..내려가려면 아직도 멀었는데요.

밀면 넘어지려나요?

더 쎄~~게 밀어봐요...이렇게보니 뒤에 서서 버팀막을 해주는 남자형상의 바위

이 바위로 내려왔다.

어떻게 다녔는지 기억조차도 나질 않네요..가물가물..

암튼 바위만 보이면 무조건 서서 폼 잡는다.

가운데가 향로봉

갑자기 쑤욱 솟아잇는 바위들이 참 많다.

나도 향로봉 찍어줘잉.

향로봉 우능선을 가면서 조망은 거의 없다.
바위에 올라야하는데 바람때문에 그럴 수 없으니 바라 볼 게 돌덩어리밖에 없다.
하지만 가끔은 시원하게 펼쳐지는 늦가을의 음흉스러운 모습을 보기도한다.
영산강도 저녁놀에 물들어가기 시작하는구나.

요건 강아지 닮았나?

지나 온 길을 뒤돌아보고

도갑사로 향하는 미왕재 억새밭이 보이고 월각산뒤로 영산강도 보이고..가운데 강진의 다원녹차밭도 보이기시작한다.

 

 

 

 

바람때문에 서 잇기가 힘들어요.

지나 온 길..가운데 천황봉

 

향로봉 우능선 너머로 지난 번 다녀 온 노적봉 시리봉능선이 보인다.

산죽길을 걸을때는 급하게 내리막길이다.
땅만 보고가다가는 바위들은 놓치기 쉬우니 가끔은 고갤 들어 하늘을 쳐다봐야한다.
하지만 높이 치솟은 암봉이 보이지만 그림의 떡이다.
아~~가다가 바위 하나 만난다.
바로 검은 그림자로 보이는 E.T.바위다.

 

아...만났다..E.T.바위

 

 

어때요..E.T.처럼 보이나요?

워낙 바위 전체가 커서 카메라에 담아내기 어렵다.

 

 

 

이티바위

 

희한하고 요상스런 바위들이 많은데 모조리 구경할 수 없음이 안타깝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향로봉만 다시 걷던가 아니면 오늘 오르지 못한 양자봉 달구봉과 함께 걸어봐야겠다.
오늘은 시간도 부족하고 바람도 너무 심하고..
가다보니 또 하나의 바위가 눈에 띈다.
나 먼저 올라가보란다.

 

 

 

 

지나온 바위들도 바라보고

가야 할 바위도 내려다보고

이런 산죽사이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간다.

내려 갈 마지막 목표도 확인해본다.

 

 

 

 

나 먼저 올라가보라고하니 시키는대로 합니다.

걸어 온 길도 담아주고

올라가는 건 어렵지 않아요.

양자봉(오른쪽)도 바라보고...산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기 시작했다.

안녕??

 

 

바위에 올라갔다 다시 내려오고하다보니 벌써 4시30분이다.
입동이 지나가니 낮시간이 많이 짧아졌다.
산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졌다.
서쪽으로 넘어가는 태양빛에 바위도 나무도 모두가 노랗게 물들어가기 시작한다.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또 하나의 바위에 낑낑대며 올라본다.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쌍둥이바위가 신기해서..

저길 올라가네요..쉽지않아요.

 

 

올라갔네요.

 

정말 힘들게 올라왔는데 내려갈 일이 더 걱정됩니다.

바위에 로프를 걸고 내려오는 것도 어렵던데 로프가 풀리지않아 올라가서 다시 로프회수하고 생으로 내려왔다.

바위에도 저녁 황혼빛이 물들기 시작한다.

이제 내려가자.
오늘도 초행길이지만 등로가 눈에 띄게 나 있어 어려움없이 내려간다.
그러다 갈림길을 만난다.
오른쪽길은 선명하고 왼쪽길은 흐릿하고..
직감적으로 오른쪽은 녹차밭으로 향하는 듯하고 왼쪽길은 경포대탐방센터로 향하는 듯보인다.
망설임없이 왼쪽길로 간다.

 

지나 온 길 올려다보고

옆으로도 눈길을 주고

 

길은 있는 듯 없는 듯 보이지만 그리 힘든 길은 아니니 다행이구나.
서쪽 하늘은 노을이 지기 시작하고 벌써 5시15분이 지나고있다.
어두워지기전에 하산 완료하겠지?

월남저수지가 보이고 다원녹차밭도 보인다.
영암땅에서 올라 지금은 강진땅으로 내려서고 있다.

 

 

청미래덩쿨 열매

아늑한 마을의 풍경이 다가온다.

 

양자봉

양자봉 달구봉능선의 풍경

당겨 본 양자봉은 월출산에서 가보고싶은 마지막 능선길이다.

내려오면서 바라 본 백운동정원의 모습

다원 녹차밭도 보이고 서쪽하늘엔 노을이 진다.

영산강은 노랗게 노을에 젖어가고있다.

월남저수지와 녹차밭도 보이네요. 당겨 본 마을의 모습

힘들게 힘들게 내려와 이곳으로 빠져나왔다.

5시48분..드뎌 경포대길과 만난다.

이곳이 경포대탐방지구에서 양자봉으로 오르는 들머리랍니다.

경포대탐방센터 입구엔 단풍이 곱다.

택시를 불러놓고 걸어나갑니다.

내려와서 올라다 본 양자봉

5시56분 산행을 마치며 오늘 오르지못한 양자봉을 올려다본다.
택시를 불러 영암여객자동차터미널로 이동하여 6시20분 버스를 타고 영산포로 나온다.

바람이 무척이나 많은 오늘이다.
향로봉에 올랐을때는 어마어마하게 불어대는 바람때문에 몸을 가누기도 힘들었고 그래서
안전상 후퇴하고 시간도 부족해서 바위도 제대로 구경을 하진 못했다.
비록 오늘 가고자했던 양자봉 달구봉은 못 갔지만
향로봉능선도 제대로 구경하진 못했지만 산이 어디로 뚜벅뚜벅 걸어 도망가는 것도 아니니 꽃피는 춘사월에 다시 올 수도 있잖아?
언제까지 이렇게 다닐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하루는 분명 축제같은 날이었다. 

언젠간 그리워질 오늘 하루도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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