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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만개의 부처가 흩뿌려져 작은 아기공룡을 닮은 해남 달마산...대중교통

by blue13sky 2023. 11. 14.

오래전부터 한 번은 다녀와야지했던 해남 달마산이다.
처음은 아니고 16년도에 다녀왔으니 이번이 두 번째이긴하지만 이번엔 달마산의 끄트머리인 관음봉을 만나러간다.
여건상 무박도 할 수없고 너무 먼 거리라 자차로는 더더욱 안되니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2년전 두륜산 다녀올 때 이용했는 교통로를 믿고있었는데 어찌된 게 열차시간이 모두 바뀌어있어 시간이 맞지않아  영산포에서 월송가는 7시20분 버스를  탈 수가 없어 포기했다.
하지만 계속된 탐구끝에 생각이 난 SRT.
수서까지 가는 게 조금 멀기는하지만 용산이나 수서나 별반 차이가 없다.
목요일...열차표와 버스표를 예약하고 날씨를 보니 구름가득에다가 비까지 내린다는 예보다.
또 갈등...하지만 토요일 밤에 확인해보니 비 소식은 사라졌다.

 

우여곡절끝에 이렇게 달마산 산행이 시작된다.

대중교통이동경로는 수서역에서 5시 8분에 출발하는 나주행 첫 SRT를 타고 나주에 내리니 7시다.
나주역에서 영산포터미널까지는 택시를 이용하고 영산포에서 7시20분(완도행) 월송가는 버스를 여유롭게 탈 수 있었다.
마지막 월송에서 산행들머리인 송촌제1저수지까지는 택시로 이동했다.
보다시피 복잡한 대중교통이지만 월송까지가는동안 허투루 쓸 수 있는 시간은 없고 다만 요금부담이 크다.

영산포에서 타는 7시20분버스는 월출산, 두륜산도  또는 해남에서 갈 수 있는 주작 덕룡까지 두루두루 다닐 수 있고 내친김에 완도의 상왕산과 그림산까지 산행이 가능하겠다싶다.

산행일 : 11월 12일(일)
산행코스 : 송촌제1저수지-수정골사거리-관음봉-바람재-불썬봉(달마산정상)-문바위-대밭삼거리-귀래봉-하숙골재-떡봉-도솔암-도솔암주차장(약 10km)

 

월송에 나리니 시끌벅적하다.
남도의 작은 마을에 세트장이 만들어지고 호프라는 영화촬영이 한창이었다.
주연배우는 황정민과 조인성이라는데 주 촬영지가 남창과 이곳 월송이라고...
영화 좋아하는 나...나중에 꼭 봐야지.

일요일이라선지 식당마다 문을 닫았다.
할 수 없이 편의점에서 컵밥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마을에 두 대밖에 없다는 택시를 콜~~해서 송촌제1저수지까지 이동한다.


9시 30분...산행준비를 하고 오늘은 또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새소리에 박자맞추며 걷는다.

미황사방향으로 솔숲을 따라 걷는다.

남쪽이라선지 가끔 야생화도 보이기는하지만 거의 없다.

담배풀인가?

자금우...아주 작은 키로 납작 엎드린 나무에 매달려있는 빨간 열매가 유독 눈에 띈다.

늦가을의 단풍을 조금이라도 만났으면 했지만 기온하강과 불어대는 비바람에 나무들은 휑하기만하다.

걸어올라오다가 두 갈래길을 만나는데 오른쪽은 달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좌측길로 올라가야 관음봉가는 길이라 늦게 올라오는 오빠에게 전화로 알려주고...잠깐 산길을 걸어올라오니 또 넓은 임도와 만난다.

달마고도길...우측으로가면 미황사라서 나는 좌측으로 걸어간다.

작은 너덜길을 만나 올라가면 만나는 이정표에서 달마산 정상으로 향한다.

참취

10시10분...수정골삼거리에서 달마산정상으로 올라간다.

나뭇잎이 다 떨어진 서어나무숲을 지나가고

10시 20분쯤...드뎌 말로만 듣던 관음봉 오름길에 만나는 너덜길의 시작이다.

처음으로 조망이 트이니 바라보고 미소 함박 지어본다.

이어서 나타나는 관음봉의 바위들...오르진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보고 지나간다.

바람이 어찌나 많이 불어대던지 올라갈 마음은 있었지만 굳이...

암릉을 바라보며 걷는데 거의 태풍급의 바람이 장난아니게 불어댄다.

길은 교묘하게 나 있고 많은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많아서 별 어려움은 없다.

드뎌 푸른 남해바다의 풍경이 펼쳐지고

완도대교와 완도의 커다란 섬이 눈 앞에 나타난다.

곳곳에 로프가 매어져있긴하지만 꼭 붙잡고 오르지않을 정도다.

바람이 많이 불어요.

관음봉뒤로는 대둔산이 보이고

날씨는 기가 막히게 좋다.

미세먼지도 없고 하늘은 푸르고 흰 구름이 둥둥거리고...일기예보는 빵점이야~!

맨 뒤로 보이는 대둔산 옆으로 두륜산의 두륜봉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뻗어내려 투구봉에 이른다.

2년전엔 저곳으로 다녀왔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니 감회가 새롭군.

석문을 지나가고...이렇게 찍는게 아니고

이렇게 담아줘야지.

올라오니 하늘은 회색빛이지만 금방 벗어난다.

이제 구절초는 다음을 기약해본다.

왼쪽 맨 뒤쪽으로 보이는 곳은 장흥의 천관산이다.

완도와 오른쪽으로 대모도

다시 바위로 올라가고

올라온 너덜지대도 보이고 송촌저수지도 보인다.

대둔산과 두륜산을 당겨본다.

중계탑이 있는 대둔산 도솔봉과 가운데 두륜산 두륜봉과 오른쪽으로 투구봉

완도의 상왕산(오봉산)...오른쪽이 상왕봉이고 가운데가 백운봉 그리고 왼쪽 뾰족한 봉우리는 숙승봉이다.

완도대교

가운데 섬을 두고 왼쪽으로는 완도로 들어가는 길목인 남창교와 오른쪽으로 보이는 완도대교

자꾸만 바라보게되는 풍경들.

바람에 휘청...

폼 잡고

앉아서 또 찍고.

이곳에서는 사진 그만 찍자는 말을 안하네.

언젠가는 다시 저 곳 완도의 상왕산에 오를 꿈을 또 꾸어본다.

 

11시...관음봉을 벗어나니 이젠 눈 앞에 달마산의 암릉이 펼쳐진다.

가야 할 달마봉정상 주변을 광각으로 담아본다.

불썬봉은 저기 가장 높이 솟아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보기만 해도 멋진 암릉이다.

그래서 이렇게 담고 또 담고...

완도 왼쪽으로는 고금도 생일도가 이어지고

좌측 뒤로는 희미하게 청산도도 보인다.

이제 미황사에서 올라오는 큰바람재에 도착한다.

노박덩쿨

가운데 나즈막하게 솟아오른 산은 해남의 가공산이다.

11시 6분...송촌제2저수지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바람재를 지나간다.

바람재...송촌제2저수지라고 씌여있는데 제1수지나 다를 바가 없었다.

달마산 정상까지 1km지만 쉬엄쉬엄 걷다보니 금방이더라.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것만 긑은 바위 하나 이고있다.

로프를 잡고 올라서면

또 다시 나타나는 암봉들.

지나 온 길도 뒤돌아보고...관음봉도 점점 멀어지고있다.

달마산 정상까지는 길이 유순하고 부드럽다.

송지면의 풍경

불썬봉을 향하여 다시 너덜지대를 지나간다.

가운데 맨 뒤쪽으로보이는 보길도.

가다가 멈춰 서 있는 것이 사진을 찍어달라는 거다...원하니까.

서 있는 곳은 모조리 포토죤이다.

불썬봉에서 흘러내린 바위들이 너덜을 이루고

뒤로 길게 누운 진도의 모습도 보인다.

이제 정상이 머잖았다.

지나 온 길도 담아준다.

무슨 닭같기도하고

이왕이면 봉황이라고 이름을 붙여볼까나?

완도대교를 당겨본다.

대둔산 도솔봉과 두륜산 두륜봉을 당겨본다.

두륜산 위봉도 당겨보고

구경하고잇는 사이 오빠는 벌써 저 곳에...

완도와 오른쪽 뒤로 보이는 청산도.

뒤로 보이는 보길도

날 세워두고 저 곳으로 올라갔네요...사진 찍어달라고.

나는 그냥 이곳에서 찍고...오르락내리락이 너무 힘들어.

이제 저기 달마삼의 정상 불썬봉으로 가야지...시간 엄청 많이 걸리네.

하늘빛 바닷빛이 닮은 이쁜 모습에 자꾸만 담게된다.

불써ㄴ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도솔봉쪽은 먹구름이 가득하다.

12시...달마산 정상 불썬봉 돌탑앞에 앉아본다.

불썬봉...달마산 정상에 봉화대가 있어서 불을 켰던 곳이라 붙여진 이름이라고한다.

가운데 맨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진도와 산아래 바로 보이는 미황사.

가운데 맨 뒤로 보이는 보길도.

하늘은 금방이라도 뭔가를 쏟아낼 기세이지만 오늘은 비 예보가 없었으니 이번엔 일기예보를 믿어본다.

진도를 당겨보니 휘미하지만 동석산의 암릉만큼은 잘 보이는군.

완도의 상왕봉을 당겨본다.

보길도

맨 뒤로 청산도와 가운데 대모도

완도의 상왕산

달마산 정상은 멀어져간다.

통신탑이 잇는 봉우리 오른쪽으로 땅끝기맥이 이어진다.

맘 같아선 저 길 끝까지 걸어보고싶지만...오빠가 반대할거야.

이런 바위도 구경하고

문바위로 올라가본다.

오빠는 저 뾰족하게 튀어나온 바위에 욕심이 있었다.

바위 난간에 걸터앉아보라고 주문하니 시키는대로...

뒤돌아나와서...

방향을 바꾸면 이런 모양도...

올려다보고

그렇지...이 바위에 관심이 많아보였어.

올라갈테니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찾아보라고한다.

그래서 이렇게 담아준다.

나도 올라가보고

내려와서

문바위를 통과한다.

얼키설키 로프를 붙잡고 올라가고

여기까지는 잘 왔는데 문제가 발생...꼭 말을 안 듣는다.

1시5분...문바위를 빠져나와서 이곳에서 잠깐 즐기고 그 다음부터 문제가 생겼다.
나는 왼쪽 도솔암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얘기를 해도 도무지 들은척도 안하고 오른쪽으로 내려가야한다고 우긴다.

잘 못된 길을 가고 잇으면 뒤돌아가면되는데...으이구...속 터진다.

길은 계속해서 아래쪽을 향하니 이건 아니다싶다.
뒤돌아 올라가자고하니 또 말을 안 듣는다.
하는 수 없이 능선을 향해서 사면을 치고 올라 대밭삼거리에 도착한다.
30분을 이렇게 알바로 날리고...

나는 빼먹은 능선을 보고자 문바위 방향으로 가자고 제안.

저기 보이는 가운데 봉우리가 문바위가 있는 곳...그곳까지 가자고하니 미안한 마음이 드는지 그냥 뒤따라온다.

하지만 이곳에서 멈추고.

끝내 우겨서 그냥 내버러덨다가 멋진 바위를 결국 만나질 못했다.

그래도 웃자...웃짜~~~!

조금 더 가고싶었지만 하산 시간이 늦어질까봐 여기서 멈추고 잠시 조망을 즐기고 뒤돌아나온다.
해서 멋진 보고자했던 풍경을 못 만나게된다....으이구...

불썬봉 뒤로 두륜산의 위봉이 보이고 오른쪽 맨 뒤로는 장흥의 천관산이 늘어서있다.

뒤돌아나오다 바람 조용하고 햇살 따뜻한 곳에 앉아 남해바다의 조용한 풍경을 바라보며 가져온 간식과 커피로 잠깐의 쉼을 갖는다.

이곳이 귀래봉인가?
2시 20분.
트랭글이 울려주지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다...표지석이 없으니까.

귀래봉에서 한 컷 담고

뒤로 가야할 떡봉이 보인다.

하늘의 색이 반대다...한쪽은 푸르고 한쪽은 흐리고.

멋진 암릉의 향연은 계속되고

저 분들 우리한테 언제 가냐고 걱정이 태산이더만요...우리 걱정할때인가요?

멋진 모습에 또 멈춰서고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은 조용하고 평화롭다.

지나 온 길.

하숙골재를 지나고

걸어 온 길을 뒤돌아본다.

떡봉으로 올라가는 길.

지나 온 길.

똑봉으로 가는 길부터는 암릉은 안 보이고 유순한 흙길이라 걷는 속도도 빨라진다.

2시 56분.
떡봉...이곳에도 예전에 있었던 표지석은 사라지고 누군가 바위에다가 표시를 해 놓았다.

그리고 갈수록 말도 덩달아 없어지고.

통신탑이 잇는 도솔봉이 가까워졌다.

도솔암 600m거의 다 왔군.

올라와서 사진 찍는다고 자리 잡으러 가는 중...바람이 엄청 불어댄다.

진도...선명하게 보인다.

도솔암에 다 왔다.

도솔암에 올라가 풍경을 보고싶었는데 여기서 발길을 돌려버리고마는 오빠...미치겠엉.

이렇게 사진 달랑 한 장 얻고 곧바로 발길을 돌려나간다...어이없음.

주차장으로 가면서...바람이 너무 불어대 바위를 꼬옥 껴안고...안 날아가려고 애씀.

바람소리가 태풍급.

여기서도 마찬가지.

3시54분...도솔봉주차장에 도착해서 산행을 마친다.

만약 이곳에서 택시를 부르지않았으면 오른쪽 도솔봉에도 올라갔으면 좋았을텐데..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여건상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당일산행을 할 수밖에 없는 땅끝마을의 달마산.

남도의 금강산이아는 별명이 어울리는 달마산이다.
16년도엔 산악회따라서 도솔암에서 미황사까지 걸었지만
달마산의 끄트머리 봉우리인 관음봉을 만나기위해 이번엔 대중교통으로 다녀온다.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고자했지만 단풍은 없고 똥바람만 쌩쌩불며 맞이해주더라.
하지만
구름가득이라는 일기예보와는 다르게 파란 하늘 흰구름이 너무나도 좋았던 하루다.

남도의 산은 모두가 비슷비슷...

파란 하늘엔 흰 구름 둥둥
푸른 바다엔 섬들이 둥둥...
암릉길따라 펼쳐지는 남해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맘껏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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