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오늘도 여전히 한라산 주변은 통제다.
1100고지에 올라 눈 구경이라도 해볼라고했더만 그곳도 통제.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함덕 바닷가에는 파도가 출렁거리고 계속해서 아햔 눈발이 옆으로 날리고 있다.
서우봉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남은 시간 그대로 보내기엔 너무 아까비...
하여 가장 가까운 거문오름이나 용눈이 오름을 가기로하는데 거문오름은 예약 필수라 오르지 못하고 용눈이 오름으로 고고~~~
10시 용눈이오름 주차장에 도착해서 폰을 차 위에 세워놓고 셀카.
바라 본 용눈이 오름
출발하면서 주차장을 담아보는데 우리 말고도 사람들이 그래도 찾아오는군.
다랑쉬오름과 작은월랑봉
가을에는 하얀 억새물결이 아름다울 듯.
두 동생은 춥다고 보온 겸 우비를 입고 올라온다....겁쟁이들.
아직은 눈은 내리지않고있지만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보이는 회색빛 하늘이다.
하얀 눈이 쏟아지고 잠시 하늘이 걷히면서 산방산이 눈에 들어온다.
용눈이오름은 그냥 걷기 좋은 산책로같다.
용눈이오름은 높은 오름은 아니고 해발고도는 248m로 화산이라기보다는 펑퍼짐한 언덕에 가깝다.
용이 누운 것처럼 생겼다고 하여 용눈이오름이다.
많은 탐방객으로 인해 훼손이 많이 21년2월부터 자연휴식년제에 들어갔다가23년 7월 다시 문을 열었다.
그냥 지나가기에는 너무 허전해서 사진을 담고
막냇동생은 아예 드러누웠다...이유는 눈 사진을 찍고싶다고...결과는 실. 패.
정상으로 오르는 부드러운 능선이 아름다운 곡선을 드린다.
눈이 점점 거세게 내리고 마주하는 바람이 얼굴을 때린다.
그래도 마지막 날의 제주이니 즐겨야지.
동생들은 마스크까지...눈이 얼굴을 때린다고.
흐린 하늘에 아름다운 풍경은 저 멀리 물건너가는 중.
동생들 하나 둘씩 세워두고...허수아비 놀이.
지나 온 길.
혼자 조금 높은 곳에 올라와서 바라보고
손자봉.
풍력기들이 바쁘게 돌아간다.
굼부리(화산분화구)가 보이고
내려다보니 저 멀리 더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는 게 보인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
누군가 만들어 놓은 미완성의 눈사람에게 눈썹과 코를만들어주고 장갑까지.
그리고 사진찍기.
심심하니 기둥 하나에 한 사람씩 서 보라고하고...
오름 정상에 오르니 바람이 더 쎄게 불어오고 눈도 더 많이 내리고
예전에는 굼부리까지 내려가기도했고 한바퀴 산책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는데...
그 길이 그대로 남아있으니 가 볼까?했다.
정상인증.
앞쪽이 은월봉 그 뒤로 지미봉,,,날이 좋으면 그 뒤로 우도가 보일것이고 오른쪽으로 대왕산이다.
건너편에서 오는 사람들이 보여 우리도 그 쪽으로 가 본다.
굼부리를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굼부리가 세 개인 용눈이오름이다.
굼부리 저 건너편으로 다랑쉬오름이 살짝 보인다.
대왕산과 수산봉
내려온 길
두 사람은 가 버리고 미정이와 나만 남아서 아쉬운 마음을 맘껏 누려본다.
잠시 맑은 하늘이 보여지더니 저 멀리 성산일출봉과 우도가 살짝 보인다.
건너편의 다랑쉬오름의 분화구까지...넘 멋져.
다라우시오름의 풍경을 담고져 잠시 이곳에서 머문다.
당겨 본 다랑쉬오름
흐릿한 하늘이지만 보여주는만큼의 풍경을 실컷 담아본다.
다랑쉬오름
그름에 가려지는 다랑쉬오름
바람이 어마어마하게 불어대서 눈을 뜰 수 조차 없어서 나는 뒤로걷기를 한다.
그래도 순간을 담기위해서 잠시 멈추어선다.
앗...우산을 쓴 사람들이 몰려온다.
저 사람들은 가다가 뒤돌아오더라.
사람들이 다 내려가고 우리만 남아서 미끄럼틀 타면서 또 한참을 놀고.
비록 한라산은 오르지 못했지만 너무나 재밌고 즐거웠던 제주에서의 휴가같은 시간은 이렇게 짧은 시간이나마 웃고 떠들고...제주에서의 마지막 날은 이렇게 끝났다.
함덕으로 와서 점심을 먹고 오늘 강풍으로 비행기가 제대로 뜰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왔는데 동생들이 타는 비행기는 20분 지연.
그럼 나는??? 처음엔 40분 지연되었다가 그 시간이 다가오면 또 지연 ...그리고 또 지연...
결국 2시간 40분이 지난 8시에 탑승해서 집에 들어오니 11시가 다 되었다.
대중교통으로 송악산까지 둘레길을 걷고 오며가며 고생은 좀 했지만 동생들과 함께 한 시간은 힐링이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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