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토끼해라고 이름이 붙여진 23년 계묘년(癸卯年)의 첫 산행은 토끼를 보러가자고했다.
그런데 토끼가 어디있냐고 그러네.
북한산도 있고 관악산에도 있고...그랬더니 거기에 어디있내고하면서 설악산에나 가야 토끼를 볼 수 있다고하니 이 말인즉슨 가기 싫다는???
암튼...북한산을 가려고왔는데 아이젠을 가져오지않았다고하네.
백번 양보해서 노고산이나 가자고요.
그래서 시작된 노고산.
마침 신호대기하고 섰는데 노고산 이정표가 보여 골목골목 들어간다.
빈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들머리를 찾는데 우왕좌왕하다가 못 찼고 다시 차로 골목길을 왔다갔다하다 차를 뒤돌려 흥국사로 가기로하고 나오는데 노고산 들머리 이정표가 보인다.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좋은 길따라 올라간다.
산행일 : 1월3일(화)
들머리 이정표...노고산 정상까지 3.3km라고 적혀있다.
아직은 눈은 보이지않고
노고산은 나는 처음이다.
하지만 산에 대한 정보는 빠삭.
소나무사이로 난 등로따라 올라간다.
새소리도 반갑고 공기도 상큼하고.
다만 따당따당 들려오는 총소리가 귀에 거슬릴뿐이다.
토끼해라서 토끼 모자를 쓰고 오른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다 부대 철조망을 만난다.
철조망을 만나면서 좌측으로 철조망따라 눈을 밟으며 올라간다.
특별함이 전혀 없는게 특별할 수 있는 노고산이다.
이렇게 철조망을 울타리삼아서 계속 걸어간다.
저기 보이는 곳이 노고산 정상.
이렇게 내려오니 임도길...군사작전도로와 만나고 조금 길따라 내려가다가 곧바로 산으로 또 오른다.
역시나 이곳에서도 철조망따라 걸어가고
그러다 아랫쪽에 나 있는 등로따라 씩씩하게 걸어올라간다.
들머리에서부터 노고산정상까지는 3.3km인데 2km지점을 지나고 조금만 더 가면 노고산 정상인데 저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는?
오늘 군부대 사격하는 날이라 유탄이 날아올 수도 있어 가시면 안돼요....
ㅠㅠ
울 아들도 지금 혹한기중인데...
정상으로 가지 못한다고 저지하는 군인보다 지금 혹한기훈련중인 윤혁이가 먼저 생각난다...잘 하고있겠지?
두 말없이 뒤돌아 내려왔다.
오늘은 산행할 팔자가 아닌가벼.
대신 이렇게 토끼처럼 깡충거리면서 눈밭에서 놀아본다.
다시 철조망따라 왔던 길 뒤돌아간다.
귀가 시리다고해서 내 모자를 대신 써 주고...
사진도 담아주면서...이젠 어디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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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2시가 다 되어가니 흥국사로 가서 다시 노고산을 오르려다 포기.
그럼 원각폭포나 보러가자.
올려다 본 상장능선.
원각사로 가는 입구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가면서 올려다 본 송추북능선.
원각사도 담아주고
원각사를 지나고 곧바로 계곡으로 빠져나오면 원각폭포를 만날 수 있다.
따뜻한 날씨에 녹아서 물 흐르는 소리가 졸졸졸 들려온다.
마치 봄이오는 소리같잖어?
하얗게 얼어붙은 원각폭포.
이곳에서 한 참을 놀고간다.
뭘 가리키나요?
ㅎㅎㅎ 별거 아니고 얼음속으로 물이 흐른다고...
이번엔 내 차례다.
녹고 있는 얼음.
이렇게 저렇게 사진을 열심히 찍거 위로 올라가본다.
위쪽은 이런 모양이구...
꽁꽁 언 원각폭포에서 실컷 놀고 시원한 폭포수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잔하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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