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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설악은 온통 붉게 물들었다...울산바위 집중탐구.(1부-동봉에서 중봉으로 )

by blue13sky 2022. 10. 18.

설악 단풍이 절정이란다.
날씨는 그닥 좋은 편은 아니지만 비 소식은 없으니 오랜만에 설악으로 가보련다.
코스야 여기저기 많겠지만 지금 설악은 인산인해라 비교적 사람이 적은 곳..그리고 걷기 쉬운 코스 또 단풍이 이쁜 곳을 선택한다.
시간 부담없이 느긋하게 즐길 수 있는 울산바위가 딱이다.
작년 여름에 울산바위 중봉에서 서봉을 이어걷지 못한 아쉬움도 있어 그 길을 연결해보고 이번엔 서봉 끝에 자리한 이구아나바위를 만나는 것을 최종 목적으로 정했다.

산행일 : 10월 16일(일)
산행코스 : 소공원-울사나위 동봉-중봉-서봉-이구아나바위-미시령계곡-폭포민박(약 12km)

이구아나바위

 

토요일...정신없이 저녁시간을 보내고 새벽 1시 넘어 가게를 정리한다.
산행준비를 마치고 2시 40분 금촌 ic를 통과한다.
양주를 지나면서 오빠는 벌써부터 졸립다고하니 운전은 또 내 몫이다.
나도 가평휴게소까지만...
1시간 정도 차안에서 꿀잠을 자고 이번엔 오빠가 운전하다가 중간에 또 교체...
어쨌든 7시가 다 되어 설악동에 도착했는데 생각대로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려들었다.
케이블카를 타려는 줄은 벌써부터 길게 늘어서있고.
입장권은 이제 카드결재도 가능하게 바뀌었다.
7시30분...싸늘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울산바위로 향한다.
언젠가는 발걸음을 할 노적봉을 올려다보고

단풍이 곱게 물들어가고있다.

안양암...뒤로보이는 달마봉능선을 오를 수 있는 들머리이도하다.

뒤돌아보며 노적봉을 바라보고

흔들바위로 가는 내내 고운 단풍이 눈길을 끈다.

올라가는 사람보다 내려오는 사람이 더 많은 시간이다.

오늘은 사진을 조금만 찍자고 다짐했건만 이쁜 단풍을 보니 손은 어느새 카메라를 들이밀고있었다.

전망 좋은 바위에 올라 노적봉 숙자 집선봉...등등의 봉우리들을 다시 한 번 바라보고

울산바위도 당겨본다.

등로에서 조금 벗어나 단풍을 구경하고

오빠는 사진을 찍지않겠다며 쿨하게 뒤돌아 앞서간다.

노랗고

빨갛고

뭐하는지 모르겠네.

1시간이 지나 흔들바위에 닿았다.

흔들바위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만져보지도 못하고...

계조암석굴을 들여다보고 오늘의 안전산행을 기원해본다.

입구에 오리방풀이 가득하다.

지금부터가 본격적으로 오름길 시작이다.

다시 전망 좋은 바위에 올라 멀리 달마봉을 당겨보고

화채봉쪽도 올려다본다.

이곳은 황철봉방향,,,이쁘다.

울산바위로 오르는 길...단풍이 곱다.
모두들 감탄을 하며 오른다.

걷는 사람 모두들 헉헉대며 올라가기에 바쁘지만 나는 단풍 구경하기에 바쁘다.

걷다보니 지역 산악회에서 온 사람들을 만난다.

오빠의 눈길을 사로잡는 곳은?

바로 이곳이다.

단풍사이로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잠시 등로에서 벗어나 구경한다.

잠깐 서서 구경하다 다시 등로로 빠져나온다.

울산바위에 다가가면서 보여지는 풍경...
만산홍엽이다.
황철봉아래는 붉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멀리 대청에서 시작되는 서북능선이 펼쳐진다.

올라가다  쉬면서 풍경에 취한다.
다들 아이고아이고하면서도 얼굴엔 함박웃음 가득하다.

자꾸만 바라보게되는 풍경들.

비록 하늘빛은 잿빛이지만 산 아래는 울긋불긋 꽃대궐이다.

오늘은 사진을 조금만 찍자..다짐하면서 왔는데 그게 맘대로 되질 않는다.
자꾸만 찍게되는 풍경이다.
설악에서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본 적이 없는 듯하다.

이제 마지막 계단오름이다.
사람들이 적었다면 맘껏 동봉의 바위들과 놀았을터이지만 오늘은 아주 간단히 인증만하고 내려갈 생각이다.

울산바위전망대앞쪽으로 옮겨가서 사진을 담아본다.

미시령길 너머로 수바위와 신선대가 보이고 상봉과 신선봉도 보인다.

멋지다~!

그래서 자꾸만 찍어댄다.

당겨 본 달마봉

속초방향

저 아래 전망대는 오늘은 안가기로한다.

이제 내려간다.

동봉에서 내려오다 적당한 곳에서.. 사람들 발걸음이 뜸한 시기를 틈타 지금이다~~!하며 오른쪽 숲속으로 빨려들 듯 들어간다.

바쁜 발걸음이지만 단풍도 구경하면서 걷다보니

잠시 뒤 길은 없지만 그냥 계곡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서봉 가는 길이 뚜렷하게 보인다.

길을 찾았으니 이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아침 간식도 먹고 계곡엔 시원한 물소리와 새소리가 어우러져 청아하게 들려온다.

화려한 단풍숲에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그러니 사진 한 장 담아주는 건 예의야.

전에 이 바위를 지나면서 단풍지면 참 이쁘겠다..했었는데 2년만에 단풍진 모습을 본다.

한동안 이런 단풍숲을 지나는데 오빠는 중봉엘 가지않겠단다.
나는 중봉에서 서봉으로 넘어가는 길을 확인하고픈데...하지만

10분정도 걷다가 중봉 암봉이 보이니 그 쪽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간다.

뚜렷한 길은 보이지않는다.

중봉이라 생각되는 암봉밑둥까지왔지만 더 이상은 오를 수 없다.

그래서 암봉 밑둥을 따라 돌아간다.

이런 모습이 보이니 조금만 돌아가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고

그 예감은 적중한다.

암봉 밑둥을 따라 조그 더 진향하니 눈에 익숙한 중봉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오빠는 길 찾기에 바쁘지만 나는 구경하기에 바쁘다.

단풍이 너무 이쁘다며 오빠를 불러세워놓고 한 장 담아주고

덤으로 나도 한 장 얻는다.

올라가다 이 길이 아닌가벼..하면서 다시 내려와 바위 아랫쪽으로 가는데 

바위들도 넘어가고

나는 뒤따라가면서 사진에 담아내기에 바쁘다.

내려가서 기다리고

이제 중봉오르는 뚜렷한 길을 찾았으니 여유롭게 즐기기 시작한다.

이 길도 벌써 두 번째네.

저기로 옮겨간다고

그래서 또 찍고

황철봉방향은 한 폭의 수채화가 그려졌다.

이번엔 내 차례다.

아름다운 풍경앞에서 신나게 춤을 춘다.

올라가다가 또 한 컷 담아본다.

이곳은 서봉과 중봉의 안부...

2년전 악몽을 떠올리며 웃고 또 웃는다.
힘들었던 지난 일들도 하나의 추억이되었다.

올라갈 수 있는 최대로 높은 곳은 저기가 끝이다.

올라 서 있는 오빠의 모습을 담아주고 폰은 넘겨주고

중봉의 커다란 암봉아에 서 있는 내 모습도 담아본다.

2년전에 이 두 바위 사이로 내려섰다가 개고생...지금은 웃는다.

이곳에서 이 바위 저 바위 옮겨다니며 놀다가 중봉 정상으로 올라간다.

내려가면서 뒤로보이는 세존봉과 공룡능선을 향해 다시 한 번 담아본다.

어마어마한 암봉의 울산바위다.

기분 좋다는 표정을 온 몸으로 보여주라고하니 저런 폼을...아무도없으니 맘대로 놀아본다.

희한하게 생긴 바위들의 형상이다.

토끼굴을 지나가고

빠져나오면 이런 바위도 보인다.

왼쪽 아랫쪽으로는 오늘 날머리인 미시령의 폭포민박도 보인다.

올라가야 할 중봉도 바라보고

미시령길에는 차들이 쌩쌩 달려가는 서리가 들린다.

2년전 이곳에서 내려가다 개고생했었지..

중봉으로 올라가는 중..

차근차근 오르다보면 저기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들...자꾸만 폰에 담게되니 오늘 담아 온 사진의 수량이 무려 천장이 넘더라.

암봉의 중앙 소나무가 있는 곳에 로프가 매어져있는 게 보인다.

미시령방향으로도 노랗게 단풍숲이 만들어졌다.

오르기전에 한 컷 담아주고

내가 이름 지어 놓은 돛배위로 올라가본다.

작은 돛배에 승선을 해 본다.

중봉과 함께 담아내기엔 카메라 화각이 너무 좁다.

실컷 담아준다.

이젠내 차롄가?

 

첫번째 로프를 잡고 올라와서 뒤돌아본다.

이제 중봉의 맨 꼭대기에 올라가기로한다.
그곳에 가기위해서는 로프를 붙잡고 4번정도 올라야하고 난해한 곳도 두번 정도 올라야한다.

첫번째 올라가는 부분은 로프가 매어져있지만 너무 쉬워 사진을 찍지않았다.

길은 잘 보이지않지만 올라오면 뚜렷하게 보인다.

가야 할 중봉 꼭대기를 올려다보고

두번째 로프구간 역시 어렵지않게 오를 수 있다.

올라와서 뒤돌아보고

올라왔으니 또 사진을 찍고

저기 보이는 소나무있는 곳으로 가야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로프를 붙잡고 올라야하는데 짧지만  손에 힘이 많이간다.

올라와서 뒤돌아보고...

바위 틈을 지나가면

다시 만나는 로프..한개는 낡았고 한개는 괜찮아보인다.

만산홍엽이다.
지금이 설악 단풍이 가장 이쁠때다.
꼭 이런 단풍을 보기위해 울산바위에 오르고싶었다.
그냥 울산바위가 아니라 서봉에서 미시령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을 걷고싶었고 울산바위 끝에 서 있는 이구아나를 찾아보길 원했다.
그리고 울산바위 동봉에서부터 중봉을 지나 서봉으로 가는 길을 연결해보고싶었는데 중봉에서 서봉 가는 길은 너무나 쉬웠다.
15분밖에 안 결렸으니...

꿈을 꾼만큼 아름다운 단풍숲을 걸었고 어렵게 이구아나도 찾았고...

결론적으로 이구아나바위는 서봉에서 내려와 찾아가는 것보다 미시령 옛길에 있는 울산바위휴게소에서 찾아가는 길이 더 쉬워보였다.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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