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오봉산과 용화산을 연계하려던 산행은 하산 후 차량회수때문에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배후령에서 택시를 불러 청평사주차장에 왔다.
아침에 한산하던 주차장은 어느새 꽉 차 있었다.
이번에는 용화산을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코스를 찾아 이동한다.
청평사주차장에서 30km 떨어진 큰고개는 더 이상 차가 지날 수 없는 도로가 끊긴 곳이다.
큰고개에서 정상까지 1km가 채 넘지않는 코스다.
시간이 널널하니 바삐 움직이지 않아도 좋다.
용호산 정상은 참나무로 둘러싸여 조망이 없지만 대신 큰바위방향으로 내려서면 이렇게 멋진 소나무를 만날 수 있다.
용화산은 배후령에서 고탄령을 지나 오를 수 있지만 그 길이가 약 7km가되며
능선을 따라 걷기때문에 약간의 업다운이 있다.
자연휴양림이 있는 양통마을에서 시작하면 큰고개까지 이동하여 오를 수도있거
사여교에서 게곡을 따라 고탄령으로 올라와 능선을 따라 오를 수도 있다.
하늘벽에서 바라 본 큰바위 아래 촛대바위가 그 위용을 드러낸다.
소나무를 붙들어주고있는 바위는 꼭 강아지 같음.
큰고개 주차장에서 바라 본 용화산 등산로 입구다.
왼쪽 도로따라 올라왔고 오른쪽 방향으로는 양통마을로 향하는 길이다.
올라오자마자 만날 수 있는 바위
겨우 한 송이만 매달고 잇는 흰잔대를 만난다.
잠시 이런 계단을 올라가면
곧바로 시작되는 암릉길은 오봉산과 닮은꼴이다.
바위에 올라서서
나도 올라가본다.
오리바위라나 뭐라나?
좁은 바위틈을 지나고나면
멋진 소나무 한그루가 반겨준다.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
이끼를 옷으로 입은 바위도
그 앞은 낭떠러지다.
서로 부둥켜안고 헤어지기 싫어하는 연인처럼 꼭 붙잡고있다....주전자바위
돌아가보면 바위는 안락의자처럼 자리를 내어준다.
얼마나 편안한지 눈까지 감아버림.ㅋㅋ
400m쯤 오르니 조망이 트여온다.
용화산에 왔다간지가 언제더라?
기억도 가물가물...
그땐 사여교에서 고탄령으로 올라갔었는데...
눈 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멋지구만~~!
바위에 올라서면 거대한 하늘벽이 커튼처럼 드리워져있고
뒤로 큰바위 아래에는 촛대바위가 그 위용을 자랑한다.
하늘은 완전하게 개어 푸르게 변하고 하얀 구름이 그림을 그리기시작한다.
어여쁜 소나무와 함께 서 있기만해도 자연과 하나됨이리라.
도봉산의 만장봉을 닮고싶어서인지 하늘벽은 만장봉이란 이름까지 갖고있다.
만장봉의 하늘벽과 큰바위와 촛대바위
하늘벽은 암벽등반을 하는 곳인가보다.
가을이 오려는지 분취도 꽃피울 차례를 기다리고 있고
큰바위아래 촛대바위는 계속 눈길을 끈다.
오전보다 하늘도 푸르고 구름이 피어났다 사라지고를 빈복한다.
오봉산에서는 잠자던 바람도 이곳에 오니 시원하게 불어준다.
잠깐동안 땀을 흘리며 올라오면 눈이 다 시원해진다.
층층바위와 촛대바위
이곳이 세남바위라고하는데 암벽릿지를 하는 곳이다.
왼쪽에 빨간 로프가 잇고 그 아래로 내려가니 로프를 맬 수 잇는 암벽 고리도 있다.
암튼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주 멋져요.
용화산 등산로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멋진 풍경이리라.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데 하얀 구름 아래 산정에는 탁구공이 보인다...광덕산인가?
다시 한번 큰 바위아래 층층바위와 촛대바위를 바라보고 자릴 뜬다.
등로는 만장봉의 등로를 따라 이어진다.
바위에 웬 사람의 이름이 많이 새겨져있는지...
이름 새기느라 힘들었겠구만...
어느 사람은 이 바위를 주전자바위라고하던데..
맘 먹으면 올라갈 수도 있었겠지만 굳이..
시도를 한 번 해보지만 굳이...ㅎㅎ
이쪽에도 바위에 이름들이 즐비하네요.
암릉지대를 지나며 바라보는 촛대바위는 용화산산행에서 최고의 풍경을 보여준다.
암릉지대를 지나면 언제 그런곳이 있었냐는듯이 산길은 온순하지고 부드러운 흙길이된다.
그리고 정상에 도착한다.
비박을 했었는지 텐트를 정리중인 한 팀을 뒤로하고 큰바위방향으로 발길을 돌린다.
촛대바위가 안 보일즈음이면 숲길을 지나간다.
하늘벽에 붙어서 자라는 소나무를 당겨본다.
누가 쳐들어오냐?? 전투태세를..
삽추도 하얗게 꽃을 피웠다.
싸리꽃도 담아보고
산박하꽃도 끝물인가보다.
여기 숲속엔 단풍취가 많이 폈다.
삼거리를 지나면
용화산 정상이다.
한 겨울에 왔을때는 조망이 그래도 좋았는데..
큰바위방향으로 내려서니 조망이 아주 좋았다.
배후령방향의 858봉과 득남바위가 보인다.
북쪽방향으로는 파로호가 반짝이고 화악산이 우뚝 솟아있다.
그 너머로는 북녘땅이다.
큰 바위에 올라보기도하고
858봉과 득남바위뒤로 오봉산이 보인다.
큰바위에 올라 촛대바위를 바라본다.
자세히 보니 로프가 매어져있긴한데 내려갈 수 잇는 길이 안 보인다.
그냥 이곳에서 조망만 즐겨보자구요.
만장봉에서 바라봤을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의 촛대바위다.
큰바위에서 촛대바위로 내려갈 수 있나 이리저리 둘러봐도 보이질 않는다.
분명 촛대바위오름길에는 로프가 매어져있는데...
오늘은 쉽게 포기하고 큰바위에서 조망을 즐기며 긴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시원한 공기를 흠뻑 마시며 늦은 점심을 먹는다.
처음엔 이곳에서 일몰까지 보고 내려갈 생각이었지만
차량 바퀴에 문제가 생겼다.
뒷바퀴가 바람이 빠져 약간 주저앉아있었기에 서둘러 하산하기로한다.
큰바위에서 바라 본 만장봉의 하늘벽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당겨 본 만장봉 하늘벽의 세남바위에서는 암벽등반도 한다.
멋진 촛대바위가 오늘의 하이라이트인가보다.
큰바위도 다시한 번 찍고
촛대바위 너머로 양통마을의 모습도 보이고
큰 바위와 소나무
큰바위...바위들이 층층이 올려져있으니 층층바위라 부른다.
층층바위에 앉아 바라본 만장봉의 하늘벽의 암벽은 깎아지른 듯 어마어마한 낭떠러지다.
만장봉의 하늘벽위로 등로가 보인다.
여기를 벗어나서 앞에 보이는 소나무가 있는 작은 봉우리에 올라가본다.
큰바위에 있는 멋진 소나무
다시 하늘벽
다시 소나무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늦은 점심은 차린 것은 없지만 진수성찬보다 더 꿀맛이었다.
왔던 길 뒤돌아나와 만장봉에서 바라보니 촛대바위가 다시 또 눈에 들어온다.
북쪽으로는 파로호가 반짝거리고 그 뒤로 화악산이 우뚝 솟았다.
미련이 남아서일까 쉬이 내려서질 못하고
큰바위앞 촛대바위를 맘껏 즐기다 간다.
큰바위에 산객 두 분이 올라있는 모습을 보고 자릴 뜬다.
하늘의 구름이 예뻐서...858봉과 득남바위
이젠 슬슬 내려간다.
꽃며느리밥풀꽃--
옛날에 아주 못된 시어머니 밑에서 시집살이하던 며느리의 슬픈 전설이 있다.
가난한 집에서 몰락한 양반 집으로 시집온 새댁이 모진 시어머니 밑에서 고된 시집살이를 하고 있던 어느 날 저녁 밭을 짓다
밥이 뜸이 잘 들었는지 보느라 밥알 2개를 입에 물었는데 하필 그때 그 못된 시어머니가 부엌으로 들어오다가 이 모습을 보고 말았다.
시어머니는 어른들께 먼저 드릴 생각은 않고 저만 혼자 훔쳐 먹는다고 화를 내며 모진 매를 때렸다.
며느리는 매를 맞으면서, “밥을 먹은게 아니라 익었는지 보느라 요거 2개를 입에 넣은 거예요.” 하며 내밀어 보이고 죽고 말았다.
그 며느리가 죽어 묻힌 산속 무덤가에 붉은 꽃에 흰 밥풀 2개를 문 꽃이 피어났는데 이게 꽃며느리밥풀꽃이라고 한다.
꽃며느리밥풀꽃의 꽃말은 질투랍니다.
덧붙여 새며느리밥풀꽃은 시어머니의 구박을 아직은 덜 받아 하얀 쌀알 두개가 없어요..
층층바위와 촛대바위
다시 한 번 담아보고
만장봉의 하늘벽도 다시 한 번 바라보고
어렵게 저기 바위까지 올라갔지만 소나무때문에 조망은 꽈당~~!
당겨 본 모습
저길 왜 감??
다시 나와서 하산 중
앉아보라기에 어렵게 앉았으나
이제 그만하고 내려갑시다.
큰바위가 있는 층층바위와 촛대바위를 자꾸만 바라보게된다.
조망을 좀 더 즐기고 올라올 때보다는 한결 편하게 큰고개로 내려선다.
만장봉의 하늘벽위를 걸어가다가
암벽등반용쇠줄을 붙잡고..이 아랜 천길 낭떠러지임.
나도 잡아보라고 시키니 할 수 없이..끄응~~
이렇게 앉아서도 한 번 찍어주고
무시무시한 낭떠러지길
마지막까지 우릴 놓아주지 않는 촛대바위다.
올라왔던 암릉길을 이젠 내려선다.
노란 짚신나물도 마지막으로 담아주고...
주차장에 내려와 바람빠진 뒷바퀴를 교체하기위해 애를 썼지만 볼트가 풀리지 않아 화천으로 나가서 콜센터에 전화를 한다.
못이 박혀있어 바람이 빠진거라고...
저녁을 먹고 구불구불 화천에서 포천으로 향하는 고갯길을 넘는다.
밤하늘에 별이 참 많았다.
기온은 18도까지 내려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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