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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강화 마니산 암릉길을 걷다.-2019년8월20일

by blue13sky 2022. 8. 26.

말복이 지나고 입추도 지나면서 공기의 온도가 조금은 내려서는 듯보이고 밤에는 선선함 기운마져든다.

하지만 낮에는 아직도 더워~~라는 말을 자주 하게된다.

이번 주에는 오랜만에 강화도 마니산으로 가보려한다.

맑은 날이긴한데 공기의 질은 뿌옇다.

그래서 시야도 엄청 안 좋은 날이다.

가슴이 확 트이게 바다도 보고싶었지만 오히려 가슴이 답답한

산행을 하고야 말았다.

거기다 기온마져 다시 컴백~~

34도에 정점을 찍더라

암릉으로 된 능선길은 더더욱 푹푹 찌고 바위는 자연 온돌찜질..

오늘 산행은 좀 늦은 10부터 시작되고

함허동천에서 올라 함허동천으로 내려오는 원점산행이다.

 

 

 

 

 

 

 

 

 

 

 

 부추꽃

 

 함허정

 

 처음엔 이렇게 걷기 좋은 흙길이다.

 

 그냥 걷기만하면 심심해서 보이는 바위들을 담아본다.

 

 오랜만에 흙냄새를 맡으니 콧물이 주루룩...ㅋㅋ

 

 푸른 숲길은 햇볕을 막아주고

 

 묘하게 생긴 바위는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누군가는 걷다가 돌 하나하나를 쌓아가고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올라간다.

 

 서로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잇는 듯한 모습의 바위도

 

 개미핥기를 닮은 듯한바위도

 

 노란 원추리꽃도 모두가 그냥 좋은 날이다.

 

 아쉬운 점은 오늘 공기의 질이 무척이나 안 좋다는 점.

 

 오빠도 오늘은 힘이든가?  배낭을 내려놓고 바람맞이하는 중.

 

 올라온 함허동천 마을이 보이고 저긴 초피산인가보다.

 

 오랜만에 나들이나온 나의 스틱도 휴식시간

 

 소나무와 어우러진 바위에서 한장의 추억을 남기고

 

 나도 빠질 수 없지요.

 

 

 

 이번엔 반대방향으로 눈을 돌려 올라가야할 능선길을 바라본다.

 

 차곡차곡 포개어진 삼단바위도 지나고

 

 돌고래가 쇼를 하듯 솟아오른 바위도 지나간다.

 

 이 틈에 등로에 누워 휴식을 하던 한 무리의 동호회원들이 지나가고

 

 나도 발걸음을 슬슬 떼어본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길을 피해 우측 암릉길로 올라본다.

 

 다시 펼쳐지는 반듯반듯한 논과 마을들이 보인다.

 

 여전히 답답한 시야는 눈을 흐리게한다.

 

 잠깐 바위에 앉아서 휴식

 

 저기 바다 건너는 북녘땅 개성인가?

 

 

 

 계단을 올라 드뎌 암릉이 펼쳐지는 능선길에 올랐다.

보랏빛 긴산꼬리풀이 반겨준다.

 

 이름을 잘 모르겠다...많이 펴있더라.

 

 

 

 바위에 먼저 올라가 빨리 올라오라고...

사실 산에 갈 준비를 하면서 신발을 가져오지 못했다는...

그래서 차에 실려잇는있 트레킹화를 신었더니 바위가 많이 미끄러워 자꾸만 밀린다. 

 

 정수사 방향의 암릉길

 

 여기서부터 참성단까지 갔다가 다시 뒤돌라와야한다.

 

 마니산 마지막 다녀온 게 2016년 10월...비바람 거세게 몰아치는 날이었는데

암릉길 펜스는 로프였었는데 나무기둥으로 모두가 변해있었다.

 

 

 

 닭의장풀이 무리지어 피어있길래

 

 너무 흔한 달개비...닭의장풀이지만 푸른 색 꽃잎이 너무나 선명하니 이쁘다.

 

 

 

 저~~기 꼭대기까지 언제 걸어가냥?

 

 참성단 중수비다.

 

 돌기둥에 새겨진 글씨는 옆에 따로 새겨서...

 

 아이고...지친 모습이 역력하네요.

 

 이만큼오니 띠리링...정상등극했다는 트랭글...지금은 여기가 마니산 정상노릇을 하고있다.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은 단군이 직접 제단을 만들어 홍익인간의 정신으로 국태민안을 위해 제를 올리던 곳이다.

10월 3일 개천절에도 이곳에서 제를 올리고 전국체전에 필요한 성화도 이곳에서 채화를 하게된다.

열심히 찾아갔는데 이곳은 문이 꼭꼭 닫혀있었다.

많이 훼손돠어 보수가 필요하단다.

언제 열릴 지 기약도 없네요.

 

 

 

 다시한 번 푸요로운 평야와 마을을 내려다보고

 

 암것도 모른 채 참성단길로 가다가 장구채를 만난다.

 

 정상은 이곳에서 70m헬기장...참성단 오르는 길은 이렇게 철조망으로 꼭꼭..

 

 

함허동천에서 함허정을 거쳐 올라와 정수사 갈림길에 선다.

이곳에서 암릉길을 절반정도 걸어 참성단에 다녀와야한다.

바람도 잠을 자고

기온은 점점 오르고

조망은 답답하고 에휴~~갈수록 발걸음이 힘들어진다.

얼음물 3개 얼리지않은 물 3개 얼음만 담아 온 보온병...

포도에 방울토마토

여기에 커피믹스 3개.

먹거리는 충분하다.

 

 더워도 바위에는 모두 올라가보자는

 

 나라고 빠질 수는 없지용.

 

 쩌기서 내려왔는데 다시 올라가야한다.

 

 서서히 지쳐갈즈음 가끔 이렇게 바위랑 놀아줘야지.

 

 

 

 펜스 옆으로는 완전 낭떠러지 바윗길이다.

 

 

 

 

 

 조금씩 웃음도 회복하고

 

 내려온 암릉길도 뒤돌아보고

 

 

 

 

 

 화도방향의 마을도 구경하고

 

 

 

 

 

 계속 바위랑 한 몸이되어 놀고있는 중

 

 

 

 

 

 

정수리에 태양을 이고 암릉길을 걷는다

칠선녀계단에 설치되어있는 온도계의 눈금을 보니 헐~~35도다.

계속 걷고있는 나의 몸은 점점 열이 축적되고

열을 식히려 마시는 얼음물은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다.

마가목과 산작약과 결명자를 넣고 끓여 얼린 물도 미네랄 섭취에 좋은 듯하다.

다음엔 포카리스위트를 녹여서 얼려와야겠다.

 

 암릉길 옆으로 나무데크길이 있지만 오늘은 되도록이면 암릉길로 올라가자구.

 

 칠선녀계단이란다.

이곳에 온도계가 있다?

허걱...온도계의 빨간 눈금은 34에 가 있다.

 

 

 

 

 

 

 

 

 

 

 

 아직도 까마득하다..가야할 길이

 

 서로 자리바꿈하며 품앗이하느라 바윗길 엄청 오르락내리락거림.

 

 

 

 

 

 멋진 소나무는 이렇게 가림을 해주어 보호하고있다.

 

 뒤도 안돌아보고 앞만보고 걷는다.

 

 

 

 

 

 암릉길이지만 이 정도의 길은 씰크로드다.

 

 뒤따라가면서 나는 촬영하기 바쁘다.

 

 내려가야 할 함허동천이 보인다.

 

 저기 끝에 잇는 바위까지 가면 내리막길이다.

 

 

마니산 참성단에서 정수사로 향하는 길은 두 갈래.

하나는 암릉길을 걸어 내려가는 방법과 또 하나는 암릉 아래에 있는 조금은 편한 길을 걸어서 가는 방법이 있다.

나에게는 무저건 암릉길이지..선택의 여지가 없다.

바닷물이 빠져나간 강화도 동막은 은빛으로 빛나고

반듯반듯한 강화도의 평야는 지금은 녹색이지만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계절이 오겠지.

 

 길이 없는 듯하면서도 내려서는 길이 있다.

 

 폼 잡았으니 새라도 잡아야하는뎁..

 

 

 

 여런 바윗길을 내려왔다.

 

 

 

 앞으로 가야할 바윗길이다.

위험하다고 우회하라는데 그럼에도 모두 올라다녔다. 자랑은 아니지만요.

 

 내려온 길을 뒤로하고

 

 가야할 마지막 바윗길을 담아본다.

 

 뭔가 닮은 듯 아니 닮은 듯하여 여기서도 주거니 받거니...세번은 올라갔다왔다.

 

 도미 닮았나?

배가 고프니 먹을 거로만 보인다는...

 

 이 바위만 넘어서면 부드러운 흙길이 이어진다.

 

 물론 왼쪽으로 우횟길도 있다.

 

 

 

 3년전에는 이곳에서 우횟길로 내려섰었는데

 

 오늘은 올라가보자구요.

 

 보이는 안내문뒤로 바위를 붙잡고 올라가려다 우회해서 올라가본다.

 

 

119대원들 3명이 숨가쁘게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손에는 생수 한 통씩 들고서.

왜 그러냐고 물으니 조난신고가 들어와서 찾으러간다고...

걱정스러워 걸어가면서도 계속 뒤돌아보니 저기 꼭대기에서 목터지게 부르고 있다.

휴대전화가 있을텐데 통화는 안되나?

부디 조난당하심 분 무사히 귀환하셨길~~

 

 그리고 토끼굴을 통과하고

 

 빠져나오는 중...

 

 악어를 닮았다나 뭐라나?

 

 악어 흉내라더니?

 

 

 

 저기 꼭대기에서 소방대원은 신고자를 열심히 부르고 있더라.

 

 우리는 또 이렇게 놀고

 

 누군가에게는 쉬워보이는 산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어려운 산일 수도 있다.

 

 

 

 

 

 

 

 

 

 뒤따라 오르는 두명의 소방대원의 모습도 보인다.

힘드는지 앉아서 물도 마시고..

하긴 오늘 더워도 너무 덥다구요.

 

 마지막이 다가오니 더욱 신나게 우린 놀고 또 놀고

 

 저기 왼쪽으로 보이는 바위까지가면 암릉은 끝이다.

 

 

 

 스나이퍼의 폼으로

 

 이번엔 창던지기의 폼으로

 

 

 

 나는 그냥 편히 앉아서

 

 

마지막 암릉구간앞에 서 있다.

이젠 거의 다 끝나가는데

힘들었던 몸은 이제야 정상적으로 가동될려고한다..ㅋㅋ

 

 

 

 

 

 

 

 

 

 

 

 

 

 

 

 

 

 

 

 

 

 

 

 

 

 

 

 

 

 

 

 

 

 

마니산은 짧지만 재미나게 암릉길을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오늘 걸은 거리는 겨우 5km 조금 넘지만 4시간이나 걸렸다.

휴식시간이 1시간이 넘는다.

갈수록 체력이 저질이되어가나보다.

 

 

 

 

 

 

 

 이 바위를 마지막으로 부드러운 흙길을 따라 걸어간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오늘 흘린 땀을 씻어낸다.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목엔 산딸나무열매가 빨갛게 익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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