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산행을 할 때면 몸부터 반응한다.
산행을 마친것처럼 종아리가 땡기기도하고 가슴은 설레이고
이번엔 또 어떤 모습과 마주칠런지 두근거림속에
점심으로 먹을 누룽지와 뜨거운 물을 준비하고
과일도 이것저것 부족하지않게 넣고 얼음물도 넉넉하게
준비완료다.
그런데 눈치없는 손님들 자꾸 들어온다.
오히려 내가 눈치를 보면서 그만 가주세요를 속으로 외친다...ㅋㅋㅋ
가게를 정리하고나니 새벽 2시가 훌쩍 넘었다.
남들처럼 무박산행도 어렵고 1박은 더더구나 힘들다.
하지만 이렇게라도해야 그곳이 발을 들여놓을 수 있으니말이다.
6시쯤 오색에 도착하여 식사를 하고 7시가 조금 안된
6시 50분에 남설악탐방지원센터의 문턱을 넘어선다.
신선대에서 바라 본 공룡능선과 천화대
소청으로 향하던 중 바라 본 풍경
대청봉에서 바라 본 공룡능선
오랜만에 대청봉 인증사진을 앞으로 올려본다.
오색 식당가에서 올라가는 길가엔 수북하게 피어있는 꿀풀이다.
남설악탐방지원센터를 6시 50분에 넘어간다.
처음부터 오름길이 계속되지만 파릇파릇한 나뭇잎들이 아침공기에 더욱 선명하게 좋다.
둥근잎천남성도 꽃을 피웠다.
인가목조팝나무
사람들과 친숙해진 다람쥐
보란듯이 나무그루터기에 올라가 포즈를 취해준다.
모델료는 없당..
노란색 금마타리는 이제 막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산괴불주머니
까치박달도 열매가 열렸다.
나무줄기에 대롱대롱 매달려 바람에 흔들거린다.
마치 귀거리를 한 모양새다.
희귀식물 자주솜대다.
설악으로 간다.
결론부터 말하면 첫끝발이 개끗발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그런들 어떠랴...
멋진 설악을 내 품안에 가득 담고왔는데 이번에도 대성공이다.
오색에서 대청가는 5km의 길은 이번이 두 번째다.
끝없는 오르막 계단길은 처음부터 대청으로 오르고지하는 기를 팍팍 꺾을정도로 힘든 구간이렷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발걸음이 가볍다.
별다른 조망이 없는 이 길이지만 푸름으로 가득 차 있다.
상큼한 숲속의 맑은 공기를 듬뿍마시며 하나 둘씩 마주하는 야생화를 담으면서 쉼없이 올랐다.
팝콘이 팡팡 터져나온 것처럼 보이는 물참대꽃이 지천이다.
거미줄에 걸린 노란 꽃가루가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매달려있다.
계속되는 계단 오르막길이지만 아직까지는 씩씩하게 올라간다.
연푸른 녹색으로 변해가는 설악의 계곡은 가뭄으로 물이 거의 없다.
생각보다 빨리 올라가고있다.
방울방울 하얀 꽃을 피운 두루미꽃
고도가 많이 높아졌다.
시원스럽게 펼쳐지는 조망을 보면서 숨 좀 돌려본다.
팝콘을 터트리듯 두루미꽃이 가득 메웠다.
고도가 좀 더 높어졌다 점붕산이 우뚝 솟아있다.
중청에서 이어지는 서북능선도 보이기 시작한다.
산행시작 2시간 45분 3.9km지점이다.
연분홍 철쭉이 듬성듬성이지만 이쁘게 폈다.
요강나물도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요강나물꽃,,,얼핏보면 새까만게 꽃이 아닌 듯 보일 수도 있겠다.
정상에 다가가기 전 개체수가 많다.
꽃을 보면 나보다 더 반가워한다.
푸르름속에서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어제는 바람도 많이 불었다는데 오늘은 영 아니다.
연신 땀방울을 훔치며 걷지만 가끔 만나는 연분홍 철쭉에
내 마음은 그냥 훌러덩 내어준다.
대청봉까지 어머나...3시간 10분 걸렸다.
와우~~이 기운이면 설악 공룡 넘는데는 문제없겠는데?
시간이되면 마등봉에도 다녀와야지...음~~
꿈을 꿀수 있을 때가 행복한거야.
왕쌀새
정상에 다 와간다..화채능선 가는 길
세잎종덩쿨이 고개를 푹 숙이고 인사하니?
싱싱하지는 않지만 풀숲에 숨어잇는 은방울꽃도 만나고
세잎종덩쿨
딱 한 번 만난 네일갈퀴나물이다.
떡버들꽃은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며 희귀 멸종식물인데 이곳 설악산과 한라산에서만 자라고 있단다.
잎이 크고 두꺼워서 떡버들이란 이름이 지어졌다고.
대청봉
푸른 녹색의 화채능선아래로 흘러내린 암봉들...요즘엔 비탐로인 저곳에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참 많더라.
화채능선 가는 길에 감시초소가 보이고 그 너머로 속처바다가 시원스레 보인다.
대청봉의 기를 받아서 오늘도 무사하게 하산합시다요.
하늘이 눈이 부시게 푸르르다.
바람도 살랑살랑 피부에 와 닿는다.
눈은 벌써 중청을 내려서고 공룡으로 달려가고 있다.
가슴은 부드러운 화채를 걷고있다.
너무 맑고 깨끗한 하늘아래 속초앞바다도 시원하게 조망되고
마등령넘어 황철봉과 북설악 상봉까지 뚜렷하게 보인다.
오늘 걸어야 할 공룡능선길을 눈으로 먼저 따라가본다.
광활하게 펼쳐진 풍경에 바라보고 또 바라보고
오른쪽 끝으로 주걱봉과 가리봉도 만나고 가운데 앞쪽으로 흘림골의 암봉들이 보인다.
이제는 거의 마감을 하고있는 털진달래밭과 멀리 점봉산이 보인다.
너울거리는 산그리메가 참으로 좋다고요.
중청에서 끝청으로 이러지는 서북능선과 가운데 너덜겅이가 보이는 귀때기청봉 그 뒤로 왼쪽에 주걱봉과 가리봉 오른쪽으로는 안산이 보인다.
다음엔 저기 안산으로 가 볼까나.
공룡능선뒤로 가야할 암릉길과 마등령이 보이고
울산바위 왼쪽으로 북설악 상봉과 황철봉,,,
아이쿠야,,,저 멀리 일만이천봉 금강산도 보이네요.
울산바위와 달마봉 그리고 권금성도 보이다.
당겨 본 울산바위가 선명하네.
왼쪽 방향으로 하얀 탁구공 하나가 반짝거린다.
바로 향로봉이다.
향로봉 너머로 보이는 봉우리가 금강산이로소이다.
앞쪽 오른쪽 바위군이 공룡능선의 시작인 신선대이고
왼쪽으로 바위군을 따라 오르고내리고를 반복하다가 오른쪽으로 꺾여 마등령을 지나가 오른쪽으로 내려서게된다.
마등령 너머 왼쪽 바위군은 저항령이고 그 뒤로 황철봉너덜지대가 보인다.
가운데 바위군이 울산바위고 그 뒤로 북설악 상봉도 조망된다.
맑고 깨끗한 조망에 저절로 기운이 업되는 오늘이렸다.
펼쳐진 풍경을 좀 보세요. 우리의 산하 얼마나 아름다운지.
중청으로 내려서는 길.
세찬 바람을 이겨내려 나무들은 납작 엎드려자란다
진달래는 거의 지고 있었지만 마지막남은 꽃잎엔 아직도 가는 봄에대한 미련이 남아있는 듯 보인다.
중청의 하얀 탁구공 2개를 바라보며 내려선다.
산객이 많지않아 한가로운 설악이다.
오른쪽 끝의 뾰족한 봉우리가 칠성봉이고 그 뒤로 달마봉도 보인다.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바라보고있어도 또 보고싶은 능선들
중청과 서북능선을 따라가면 가운데 귀때기청봉도 보인다.
왼쪽 끝으로 주걱봉과 가리봉이 살짝 드러나고있다.
가운데 뾰족한 귀때기청봉과 그 너머로 안산도 보이넹.
가을 단풍이 이쁠때 안산에 오르려 계획하고 잇지만 아마도 더 빠른 시간에 그곳에 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중청으로 내려서다 어느새 눈은 또 공룡능선을 향하고있다.
당겨 본 공룡능선...아마도 울산바위를 더 크게 보고싶어서였을것이다.
대청에서 뻗어내린 아직은 비탐으로 묶여있는 화채능선과
화채에서 흘러내린 천불동계곡도 보인다.
왼쪽으로 가라봉 주걱봉과 그 앞쪽에 귀때기청봉...
아~~너덜겅이길 귀때기청봉도 그리워지는구나.
좀처럼 중청에 내려서질 못하고 있다..이 놈의 사진때문에...ㅋㅋ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하니..
그래도 그만하고 내려갑시다.
중청에 내려서서 떡 한 조각과 시원한 냉커피 한잔을 마신다.
기분 최고다.
이 높은 설악에서 중청카페 야외 벤취에 앉아 마시는 커피.
음~~안 마셔본 사람은 말을 하덜덜말어~~!
자랑스럽게 외친다.
잠시 후 보따리 챙겨 어깨에 메고 소청으로 향한다.
아마도 내가 볼 수 있는 올해의 마지막 진달래일것이다.
내려 선 중청의 모습
5월이 가기전에 왔으면 이곳엔 연분홍빛 털진달래가 물들였을 것이다.
중청에서 바라 본 대청봉
푸른 옷으로 갈아입고잇는 대청봉
가을이면 아마도 다시 이곳에 서 있을것이다..백담사방향으로.
소청가는 길에 보이는 풍경에 입이 다물어지지않는다.
두 손을 번쩍들어올리고 다 끌어안는다.
설악을 내 품안에 가득가득 담아본다.
미치도록 그리워질 지금 이 순간이다.
이 길을 걷고있으면서 다시 걷고 있을 순간을 그려본다.
소청으로 가면서 바라 본 중청 대청의 모습
소청으로 향하다보니 조금 더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오늘 질리도록 바라보게된다.
소청으로 향하는 데크에 내려서는 순간 가슴이 뻥 뚫릴정도로 시원한 조망과 맞서게된다.
원래는 지난 주에 이곳에 왔어야했는데 일주일 미뤄 오게된 오늘은 최고의 날이었다.
멋진 풍경과 마주하니 발걸음이 느려지는 건 당연하겠다.
북설악 신선대와 상봉이 마주보이는 이곳에 서니 오늘처럼 날 좋은 날 그곳에 서 있고싶어진다.
이렇게 사진만 찍고 있다가는 안되겟다.
마음을 접고 발걸음을 옮겨놓는다.
그렇게 마음먹었는데 또 찍고 있다.
이젠 가야지.
한 발 내딛고 서서 바라보고 카메라에 담고
서너발걸음 움직이고 바라보고 또 카메라에 담고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아직까지는 웃으면서 걷는다.
소청을 지나 희운각으로 가는 길.
그 내리막길이 음...누군가 그랬다.
희운각에서 소청으로 올라가 봐...죽음이야라거 했던 말이 떠오른다.
올라가는 게 아니고 내려가니 다행이다싶었다.
저기 보이는 헬기장이 잇는 곳이 소청.
겨우 요맨큼왔네요,,중청의 둥근 하얀 볼이 아직도 커다랗다.
암릉사이에 어여쁘게도 피었다.
마등령 저항령 황철봉이 더 가까워지고 있다.
앞서가는 오빠를 불러세워놓고 찰칵..
소청도 가까워졌다.
희운각대피소도 보이기 시작하고
앞쪽 중앙 바위군이 신선대 이고 뒤로 뾰족한 칠성봉 그 오른쪽으로 화채봉 왼쪽으로 권금성이다.
더 가까이 바라 본 신선대 칠성봉 권금성...맨 뒤에 달마봉이다.
떡버들은 부드러운 솜털로 가득하다.
중청도 점점 멀어지고있다.
대청과 중청
희운각으로 내려서는 길은 오래 지속되었다.
아이고~~곡소리가 절로 나온다.
느리게 걸어도 빨리 걸어도 한발짝씩 옮기다보니 어느새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했다.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어 이곳에서 점심을 먹으려던 상각을 접고 가던 발길을 계속한다.
이젠 무너미고개다.
완쪽길은 공룡능선길이고 오른쪽길은 비손대 천불동계곡이다.
거침없이 공룡능선으로 들어선다.
대청봉에서 이곳 무너미고개까지는 2.7km..12시에 이곳을 통과한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4시전에는 공룡을 넘을 수 있겠다.
서북능선 귀때기청봉과 오른쪽 안산 왼쪽 주걱봉 가리봉
눈개승마도 꽃을 피워내고있고
오늘은 신선대에도 올라볼까했으나 그냥 통과.
희운각대피소 가기전에 전망대에서 바라 본 신선대...굳이 지나가는 산객이 찍어주겠다고하여.
무너미고개에 도착했다. 12시에 이곳을 통과한다.
중청에서 이곳까지 오는데 1시간10분쯤 걸렸다.
아직까지는 그래도 좋은 편이다.
지금부터는 몸이 긴장을 하네..아무 탈 없이 잘 지나갈 수 있기를 맘속으로 빌어봅니다.
대청과 중청의 모습
귀때기청방향으로 고갤 돌리니 용아릉이 들어온다.
저기가 용아장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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