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미고개를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공룡능선이 시작된다.
신선대는 공룡의 머리인지 꼬리인지는 모르겠지만 시작점이니 머리라고 말하고싶다.
공룡을 넘어오는 산객들과 눈인사나누며 부지런히 오르니 신선대다.
사실 신선대가기전에 신선봉으로 오르는 샛길이 있었지만 꾹 참고 정규등로로 올랐다.
신선대에 오르니 시원한 바람이 먼저 맞아준다.
그리고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 그 아래로 펼쳐지는 설악의 파노라마에 야~~소리만 연거푸 쏟아내고
이내 스마트폰이 바쁘다.
여기저기 들이대며 우선 찍어줘야 제맛이지.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천화대의 멋짐이야말로 말로 표현이 다 될까?
한 번쯤 걸어가고싶은 용의 이빨들.
공룡의 등뼈들도 보이기 시작하네요.
의외로 이곳은 앉아잇기가 편안하였다.
용아장성뒤로 귀때기청봉과 안산이 보인다.
가운데 가장 뾰족한 1275봉 이다.
오늘은 그곳에 올라보리라.
1275봉 마등령 황철봉 상봉이 앞서거니 뒤서거니한다.
마등령에서 흘러내린 곳에 세존봉이 서 있고
오른쪽 앞쪽엔 범봉과 왕관봉이 보인다.
1275봉 우측으로 천화대...
신나게 사진을 찍고
앉아서도 찍고
서서도 찍고
엄지 척을..
범봉 왕관봉의 천화대 릿지...처음엔 저 곳으로 가고싶었다.
자신감이 없아서 그냥 이곳으로..
천화대 들어 갈 자신이 없어서 이곳을 선택한 오빠도 신났다.
천화대릿지 대신에 다음엔 저기 울산바위로 가보자구요.
신선대에서 지나 온 대청 중청을 올려다보고
서북능선을 따라 대승령과 안산을 바라본다.
용의 이빨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용아릉도 올라갈 날이 있을까마는 울퉁불퉁 눈으로만 어루만져본다.
가야 할 공룡의 등줄기를 바라보며 잠시 간식타임을 갖는다.
포도며 체리랑 게맛살까지 그리고 무엇보다 시원한 냉수...
이곳에선 뭘 먹어도 꿀맛이다.
다시 칠성봉 권금성 맨 뒤 나비모양의 달마봉
참 얌전하게도 피었다. 금강봄맞이꽃
어머나,,,너무나도 이쁜 색을 갖고잇는 난장이붓꽃이다.
가 보고싶은 곳들이 너무나도 많아요.
이곳에서 과일등으로 당분 보충을 하고
우뚝 솟아있는 1275봉..올라가보니 참 좋더라는...
찍고 또 찍고...
여기서도 많이 놀았다.
아마도 직접 보고나면 나보다 더 희열을 느낄꼬야.
용아릉도 바라보고
이제는 지고있는 난장이붓꽃..그래도 이쁘다.
내가 셀카 찍지 말라고했거늘...
만주송이풀이다..
설악산일대에 자생하고 있는 멸종위기의 희귀식물이다.
너무나도 선면한 큰앵초도 지고있네요.
연푸름속에 유난히 밝아보이는 너~~!
산앵도나무
우와~!
길 옆에 혼자서 도도하게 피어있는 산솜다리다.
오늘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너를 만나는구나.
너무나도 부드러운 솜텅에 쌓여있는 산솜다리꽃을 만나고 이내 얼굴에 화색이돈다.
만날 수 게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다음 산객에게 자리를 비워주고 떠난다.
발걸음을 옮겨 공룡의 등줄기를 밟는다.
오마나...
길 옆에 혼자서 이쁘게 피어있는 산솜다리를 만났다.
뽀송뽀송한 털을 뒤집어 쓴 어여쁜 산솜다리에게 무릎을 굽힌다.
그리고 시작되는 오름길...
아직까지도 기운은 그럭저럭 좋은 편이다.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다.
벌써 1시 40분이 지났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이라 해가 짧지않으니 마름 급할 게 없다.
음~~산행내내 코끝을 간지럽히는 이 꽃은 정향나무다.
베사메무쵸에 나오는 리라꽃 피는 밤에~~!
용아릉을 다시 한 번 바라보고
대청봉에서 내려와 중청 소청을 지나고 희운각대피소도 지나고 ...음 좋다.
아,,,이곳에 누워서 한 숨 자고싶다.
대청에 대한 예를 갖추고 갈길을 간다.
아이고,,,하늘하늘 금강봄맞이꽃이 자꾸만 눈길을 끈다.
금강산과 설악산에서만 만날 수 있다고하니 귀하신 몸이다.
설악산은 이렇게 야생화를 만나는 기쁨도 쏠쏠하다.
지금부터는 암릉사이를 슬슬 걸어가본다.
암릉과 놀면서 가느라 시간이 많이 걸린 구간이다.
암봉사이로 길이 나 있다는 게 아직도 신기할 따름이다.
무너미고개에서 마등령까지는 4.1km.
거리상으로는 길지않지만 암봉을 넘고넘어야하고
구경할 것도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구간이다.
족히 4시간은 잡아야 공룡의 등짝들을 넘어설 수 있다.
헌데 이렇게 가다가는 5시간도 더 걸리겠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쳐버리기에는 멋진 바위들인데..
갈길은 멀지만 뭐,,,이게 내 스타일이야.
등로옆을 지키고있는 암봉들 모두가 멋짐요.
올라가는 것은 무리가 있으니
그냥 이쯤에서 카메라에 담아보고
나도 한 번 서 보고
이러면서 쉬어가는거지
빨리 간다고 좋을 게 뭐 있어?
충분히 즐기면서,,,나의 스따일이야~!
멀리
가까이
온 몸을 붉은 색을 감싸 온 오빠...빨간색을 겁나 좋아해부러요.
마등령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이 부러운가?
미리 가서 찍어 달라고 폼재고 서 있다.
산행을 마치고 구글앱에 들어가 확인해보니 이곳에서 찍은 사진이 가장 많다.
물론 중복된 사진도 많고 중복된 풍경도 많다.
찍고나면 아닌 것 같아 다시 찍고 또 찍고...
나중에 보면 그게 그거더라고요.
서로 주거니받거니 자리 옮겨다니며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도 많이 걸리기도하거니와 반복되는 풍경도 많고 블로그에 올라가는 사진의 수량도 많다.
못 생긴 두꺼비 한마리도 담아주고
바위 틈에서 씩씩하게 자라고있는 4송이의 산솜다리꽃은 키재기를 하고 있다.
잠시 구석으로 파고 들어가 조망을 즐겨보다가 다시 밖으로 나온다.
사진을 찍으면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있어 좋다.
암봉 사이로 길이 나 잇다는 게 매번 산에 올때마다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포토 죰을 살피러 가는거 맞쥬?
어느 새 포즈를 잡고 기다리고있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어떻게해도 멋진 설악이다.
나도 올라가볼까요?
뭐,,,어렵지 않네
맞쥬?
저기가 어닌지 보이남?
솜다리는 이름에서처럼 솜털같이 부드러운 털이 많이 나 있다.
한때는 솜다리가 에델바이스라 하여 솜다리를 채취해 압화하여
판매까지 했단다. 그래서 그 개체수가 많이 줄어들었다한다.
솜다리종류중의 하나인 산솜다리는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솜다리다.
길을가다 만난 산솜다리를 시작으로 척박한 암봉에서 이쁜 꽃을 피워낸 산솜다리를 만날 수 있었다.
등로가 어디있는지 보이나여?
암봉 밑으로 우회해서 갑니다요.
늘 먼저 올라가서 온갖 폼 잡고 찍어본다.
그러고나면 내 차례다.
젤 편안한 자세로,,
아~~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으흠~~좋아.
그만 내려갈꼬야.
등로를 걷다가 암봉을 만난다.
잠시 위로 올라가보니 와~~~산솜다리 군락지다.
이쁘니들이 많이 피었다.
조심조심...
내년엔 더 많이 번식하기를..
솜다리는 현재 한라산과 태백산, 설악산 등지에서만 볼 수 있으며, 산솜다리는 설악산에서만 볼 수 있다. 그래서 산악인들은 자신들의 기상을 담은 꽃이라고 해서 ‘산악인의 꽃’이라고 한다.
암봉위로 올라가니 산솜다리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서로에게 의지하여 어깨를 나란히하고 파어있는 산솜다리는
작으면서도 앙증맞고 이쁘기까지하니 산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을만하다.
산솜다리와 한 참을 눈맞춤하고 다시 발길을 옮겨놓는다.
산솜다리 사이사이로 만주송이풀도 한몫한다.
이 암봉에 올라가려다 포기하고 내려서는 길에 맞은 편 암봉을 담아본다.
올라가지 못한다고 인증만 하란다.
뭐야..이 표정은...음...힘들다는 게지.
으측 1275봉과 큰 새봉과 나한봉이다.
암릉 사이에도 산조팝나무가 몽실몽실 펴 있다.
지나 온 암봉들과 뒤로 달마봉이 선명하다.
1275봉의 위엄있는 모습...이렇게 보니 아찔하구만.
당겨 본 범봉이 있는 천화대능선
미사일바위 가다가 바라 본 지나온 바위들.
암봉과 만나고 해어지고하면서 체력은 급강하를 한다.
아니지...체력이 아니라 두통이 시작되었다.
산행을 하다가 늘 발생하는 두통때문에 걸음을 빨리 때어놓기가 힘들다.
갈수록 쉼을 갖는 텀이 짧아진다.
드뎌 미사일바위 도착이다.
잠시 쉬면서 미사일바위의 흉내도 내어본다.
힘을 내어보자.
가야 할 방향의 암봉들..물론 암봉은 우회길로 통과한다.
하늘의 흰구름이 이쁘다.
미사일바위가 보이고 가운데 코끼리 한마리도 보인다고요.
여기서부터 서로 지쳐간다.
관자놀이 통증이 시작되었다.
그래서 이 참에 관자놀이 통증에 대해 알아봤다.
원인은 산소부족 수분부족으로 혈액순환이 제대로 안돼서 발생한다고...
혈관이 확장되면서 맥박이 뛰는데 혈관이 집중되어잇는 관자놀이에서 느끼는 박동성 통증이란다.
무조건 쉬는 게 정답..
그래서 사진 찍는 순간은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
아주 커다란 미사일 한방 날려볼까?
저 미사일을 타고 우주로 고고~~!
우주로 가는 건 좋은데 돌아오는 방법은 없으니 그냥 가지 말자구요.
미사일바위를 뒤로하고 오름길을 지나 1275봉의 안부에 도착한다.
안부에서 바라 본 대청 중청과 지나온 암릉길.
음...다시 금강봄맞이꽃을 한 아름 선물받고
1275봉 안부에 도착했다.
바람도 없으니 오늘은 저기로 올라가보자구요.
조망이 아주 끝내줄 듯합니다.
두통은 이쯤에서는 온데간데 없다.
암릉사이를 뚫고 올라간다.
올라가는데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1275봉 맞은 편 암봉
잠시 이곳에서도 휴식을 취하다가
1275봉에 올랐다.
와~~~지난 번에는 너무나 세게 불어대는 바람으로 오를 맘조차 갖지 않았었는데 너무너무 멋진 풍경을 펼쳐준다.
서북능선길도 바라보고
올라오자마자 입을 쩍 벌리고 굉장하다고 외쳐대던 오빠는 물만난 고기다.
서 있는 저기 아래는 아까 바라봤었던 낭떠러지일텐데...여기서는 모르겠다.
초록으로 덮혀있는 화채봉과 칠성봉을 배경삼아 핸즈업~~!
자리 이동하는 틈을 타서 풍경을 바라보고
천화대를 배경을 활짝 웃어봐요.
다시 나는 풍경 삼매경..세존봉 울산바위
한 가운데 범봉 그 뒤로 칠성봉과 왼쪽 권금성 그리고 왼쪽 맨 끝 달마봉이다.
멋지다,,와~~말이 필요없는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너무 좋아요,,표정으로 말해준다.
박수를 짝짝짝~~!
지금까지 봐왔던 새상과는 또다른 맛이다.
달작지근하면서 쇼킹한 맛을 본다.
신선대에서 봤던 천화대의 뒷모습은 또 다른 매력을 준다.
화채 아래로 천불동계곡과 저기에는 수많은 암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저마다 이름을 지닌 채...
대청에서 내려서는 서북능선길을 바라보고
실컷 카메라에 아름다운 모습들을 담아본다.
바람도 없으니 이 자리는 완전 내 차지다.
왔다갔다하면서 열심히 찍고 찍어주고 찍히고..ㅎㅎ
뭔가 부족했는지 다시 건너가 서 있다.
이젠 이곳에서도 내려가야겠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이 곳이다.
산행 마치고 1275봉 얘기를 어찌나 많이 하던지...
그냥 두고 내려가기가 아쉬워 또 찍어본다.
역시 많은 걸 보여주는 끝도 없는 설악산의 모습이다.
파노라마로 담아 본 풍경
방향을 돌려보니 악어 한마리가 입을 쭈욱 내밀고 있다.
올라서는 사람은 무섭지 않은데 바라보는 내가 아찔해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빼액 질렀다.
1275봉에서 서쪽방향으로 돌아본다.
악어 한 마리가 숨어서 입만 쩍 벌이고 있다.
오랜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내려와 큰 새봉을 향해서 나아간다.
이젠 내 차롄가보다.
내가 올라가보니 아무렇지도 않더라.
이 오빠 또 부족한가보네요,,또 올라가있다.
그만 내려가요,,조심해서
1275봉에서 바라 본 큰 새봉과 나한봉...저기까지가면 공룡은 거의 꼬리부분이다.
내려선 1275봉
남아잇는 봉우리 수를 세어보는겨?
음...너 오늘 좋았어.
이젠 조심조심 올라가보자.
1275봉에서 쉬고 내려왔더니 관자놀이 통증은 많이 사라졌다.
고릴라바위에 왔다.
두 암봉 사이로 세존봉도 들여다본다.
고릴라바위인데 어찌보면 오스트랄로피테쿠스를 닮은 것 같기도하공..
사람의 옆모습을 한 것 같기도하다..이곳에서 과일을 먹는데 똥파리들이 어찌나 많은지 그냥 도망나오듯 빠져나왔다.
지나와서 바라 본 1275봉은 두루뭉실하기만하네요.
반대편 암봉도 바라본다.
이젠 암봉을 올라갈 마음은 하나두 없다.ㅋㅋ
1275봉의 모습.
앞쪽 암봉은 나한봉의 모습
마등령에서 바라 본 풍경으로 중앙 왼쪽 세존봉과 오른쪽 권금성 그리고 나비모양의 달마봉이 가까워졌고
설악동의 모습도 슬며시 드러난다.
자꾸만 발걸음이 느려지고있다.
예정된 시간은 초과된지 오래다.
마등령에서 마등봉에 올라보리라했던 생각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진 지 이미 오래다.
힘든 발걸음 한 발 한 발 떼어놓다보니 오르막길은 거의 끝나간다.
나한봉을 지나고 오새암 갈림길도 지나고 마등령도 지난다.
내설악과 외설악의 경계, 마등령
마등령은 높이가 1,327m의 준봉으로 산이 험준하여 손으로 기어 올라가야 한다고 하여 마등령(摩登嶺)이라 불렀다고한다.
또한 현재는 말등처럼 생겼다고 하여 마등령(馬登嶺)으로 부른다고한다.
그러나 옛 기록에는 마등령(馬等嶺)으로 되어있다.
지금은 등산객들만이 넘어다니나 예전 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시절에는 속초지역 행상인, 민간인들이 동서를 넘어 다닐때 이용한 옛길 중의 하나이다.
마등령과 대청봉 사이는 공룡능선이 뻗쳐있다.
마등령 이웃의 봉우리는 나한봉이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완전히 경계를 지우는 영이 마등령인 것이다.
5시가 넘어가니 산그림자기 드리워지기 시작한다.
오세암 갈림길을 지나면서부터는 약간의 오름길이 시작된다.
마등령을 넘으면 내리막길이니 좀 수월하겠다.
마등령 왼쪽으로 암릉이 보이는 대간길인 저항령도 보인다.
아~~큰앵초꽃을 보니 힘이 솟는다.
요강나물도 보이고 잠시 쉬어간다.
휴~~이제 내리막길만 남았으니 한 숨 돌리고
샘터에서 식수도 보충하고 늦은 점심을 먹는다.
산그림자가 더 짙게 드리워지기전에 서둘러 내려간다.
갈수록 말도 없어지공 발걸음만 재촉하게되네요.
샘터를 찾고있는 중..
나는 또다시 설악의 암릉을 탐하는 중..
뽀얀 함박꽃도 만나고
다시 금강산 부럽지않은 설악의 암릉들을 구경하면서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넋을 잃고 바라본다.
멋지군~!!
익숙한 바위도 지나고
아쉬워서 자꾸만 암봉들을 바라보고
그러는 사이에 권금성이 더욱 가까워져온다.
다른 때 같았으면 조망처로 들어가 구경도하고 그랬을것이지만
지금은 모두 패싱이다.
계속되는 내림길도 길다...길어...
금강굴은 이렇게 아래에서만 올랴다보는 것으로 만족을 하고
삼형제바위도 바라보고
삼형제바위...오른쪽부터 적벽 무명봉 장군봉
비선대도 지나고
와선대도 지나고
암릉릿지를 즐기는 적벽을 올려다본다.
공룡능선은 오늘처럼 대청에서 내려와 무너미부터 걷는 것보다는 마등령에서부터 걷는 게 더 쉬울 듯하다.
소공원입구에 오니 택시가 보인다.
오색으로 출발...택시요금은 오만원 달라네요.
굳이 말이 필요없을 때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 때가 아닐까.
설악의 품에 안겨 12시간을 보내고왔다.
하늘도 푸르고 바람도 살랑거린 설악의 품안에서 보낸 오늘 하루도 내겐 커다란 선물이었음에 틀림없다.
당분간은 설악을 찾지 않겠다 얘기하면서 걸었지만 금새 그리워질 게 분명하다.
오색에서 대청지나 공룡등짝을 살포시 즈려밟고 마등령으로~~!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하루다.
소청으로 내려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지는 파노라마에 심쿵하며 희열로 가득찼고
신선대에서 바라보는 천화대 역시
와~~
그리고 1275봉에서의 조망은 말해서 무엇하랴.
하지만
첫끝발 개끗발이라~
오색에서 대청봉까지 3시간은 성공적이었지만
1275봉 지나면서부터 급강하하는 발걸음에 점점 쉼을 갖는 시간이 짧아지고
마등령부터는 에효~~
역시 말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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