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었다.
작년 가을이후 봄이되면 야생화도 볼겸
진달래가 피어오르면 귀때기청봉에 오르자고 한 약속을 지키려
한계령으로 간다.
내내 날씨가 좋다가 일욜이되니 흐림이다.
오색에 들러 순두부로 아침을 먹고 다시 한계령으로 왔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칠형제봉은 언제나 멋지다.
흘림골은 여전히 가로막혀있었다.
망경대로 향하는 입구도 문은 꼭꼭 닫혀있다.
한계령 아침 7시 기온은 13도였다.
오르막길에 숨이 헉헉 차오르면서 벌써 땀이 흐른다.
등로에 연분홍철쭉과 반갑게 아침인사를 하고
연신 들려오는 낭랑한 산새소리에 기분이 한층 업된다.
초입부터 금마타리꽃이 반겨준다.
활짝 꽃피울 시간을 기다리고있다.
한계령휴게소의 모습
구불구불 한계령도로가 보인다.
뒤로 칠형제봉이 보이고
외계영화에서나 나올법한 모습의 외계인바위라고할까?
한계령휴게소에서부터 삼거리까지는 2.3km다.
처음엔 계단 오르막길을 오르다 완만한 돌길 오르막이다.
아침공기는 상큼하다.
도시의 공기와는 냄새부터가 다른 숲길을 걸으면 머리도 맑아지는 듯하다.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다시 계단길을 오르면 삼거리에 다다른다.
노루오줌풀도 꽃을 피울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금강애기나리다.그나마 싱싱하다..꽃말은 청순함이란다.
등로엔 철쭉이 수줍게 피어있다.
오름길에 만난 병꽃나무는 시들시들,,,
노랑제비꽃이 아직도 남아있다.
두루미꽃
금강애기나리
5월도 마지막주가되었다.
산행은 한달에 4번.
가게가 쉬는 날은 한달에 두 번.
그래서 두번은 일요일 나머지 두번은 화요일이다.
쉬는 날은 원정산행을 한다.
산행하면서 바라보는 풍경은 마음의 힐링이어야한다.
정해진 시간보다는 느긋하게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해야한다.
등로길 옆 야생화들에기 눈인사 나누며 이쁜 앙증맞은 모습을 담아보려하지만 바람이 자꾸만 방해를 한다.
보랏빛 벌깨덩쿨이 한창이다.
아직은 꽃봉오리인 요강나믈
눈개승마
풀솜대
삿갓나물
한계령삼거리에 오르면 한 번은 고개돌려 바라봐야만하는 능선이 있다.
바로 공룡능선이다.
오늘은 역광에다가 시야가 흐리다.
삼거리에서부터 귀때기청봉은 1.8km.
가는 길 내내 철쭉꽃이 활짝 웃으며 반겨준다.
어서와~~내 품에 안겨봐~~잘 왔어~~♥
좁다란 너덜길을 걸어간다.
안부에 도착하여 올라올때부터 봐왔던 암릉에 올라본다.
바람 시원하고 조망 좋고..
한 참을 이 곳이서 놀았다는..
조금 후에 저기 오른쪽 암봉에 올라설거다.
오늘은 진달래대신하는 연분홍철쭉이다.
한계령삼거리에서 바라 본 공룡능선
오늘은 귀때기청봉에 핀 진달래를 보는 게 목적이었지만
진달래는 이미 늦었고 대신 철쭉을 즐긴다.
소백산철쭉이 보고싶었으나 여기도 만만치않게 아름답다.
설악산은 대부분이 무박을 진행하므로 토요일인 어제는
인산인해였다고한다.
사람사태라고...식당주인의 말이다.
한가해서 좋다.
산방기간동안 인적이 없던 이곳은 식물도 나무도
서로 어우러져 씩씩하게 자랐다.
암봉에 올라서서 바라보는 풍경은 신비롭기까지했다.
운무에 둘러싸여 꼭대기만 간신히 드러낸 점봉산
그 옆으로 가리봉과 주걱봉이 보일락말락했다.
가야 할 귀때기청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가야 할 귀때기청봉이 지척인데도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다.
거센 바람에 시달려 온 진달래꽃은
아주 여리여리하면서도 작게 꽃망울을 피워냈다.
척박한 돌덩이 사이에서도 거친 겨울바람과 혹독한 추위를 이겨내고 기죽지 않고 살아남아
봄이면 이렇게도 이쁜 색으로 환생한다.
남아있는 꽃송이 하나하나이 입꼬리가 올라간다.
귀때기청봉에 오르기위해서는 저 너덜겅이 돌을 지나야한다.
여긴 오르지 않고 다시 안부로 내려선다.
곱디고운 수줍은 새색시마냥 연분홍 철쭉이 반겨준다.
입꼬리가 안 올라가면 철쭉이 서운타하겠다.
암봉을 내려서서 다시 철쭉터널을 지나고 돌무더기길을 오른다.
한계령 삼거리앞으로 좀전에 올랐던 암봉도 보이고
멀리 점봉산이 운무에 감겼다.
귀때기청봉 오르는 등로엔 박새가 꽃피울 준비를 하고 잇다.
박새군락지
너무 색이 고와서 뿜뿜~~
지나 온 능선 바라보기
드뎌 너덜겅이 돌길 시작이다.
세찬 바람을 이겨 낸 구상나무들
돌무더기길 사이로 이정표가되는 깃대를 찾아 오른다.
발디딤을 잘못하면 저 구멍속으로 빨려들어가는건 아닌가?
암릉을 좋아하는 난 다행히 껑충거리며 오른다.
다시 공룡능선을 바라보고
가야 할 봉우리도 바라보고
진달래가 거의 끝이다.
암릉사이에 야생화도
저 건너 용아랑 공룡이도
점봉산 가리봉도 자꾸만 발길을 붙잡는다.
산행길이 점점 더 느려진다.
중청에 오르는 서북능선 길이 희이하다.
언제 또 이 길을소냐,,,많이도 찍어댄다.
봐도봐도 물리지 않을 이곳 설악의 모습이다.
삼거리에서 저 능선을 타고 넘으면 중청이다.
너덜겅이 돌멩이들은 모두 어디에서왔을까?
대청에서 떨어져나오면서 부서진 너덜겅이 돌은 화강암이다.
귀때기청봉에서 흘러내린 이 돌들은 어쩌면 비바람으로부터
귀때기청봉을 꿋꿋하게 지켜주고있는지도 모른다.
마감목도 꽃 피울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매발톱나무
댕댕이나무
귀때기청봉에 가까이갈수록 진달래꽃은 더 많아지지만
봉우리는 더 이상 피지못하고 말라버렸다.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드뎌 귀때기청봉에 올랐다.
이렇게 힘들게 올라왔는데 딸랑 이정표하나다.
가는 봄이 아쉬운 진달래
귀때기청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곧바로 하산한다.
내리막길도 너덜길이다.
가야 할 능선
운무바다가 만들어졌다.
귀때기청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경사가 급하다.
하늘은 황사현상이 조금 있지만 아직은 뷰가 좋다.
아름다운 풍경에 핸펀카메라는 바쁘고 발걸음은 느려진다.
너덜겅이길을 내려서고
좌측 올라야 할 1408봉이 다가서고 있다.
다시 또 철쭉 터널을 지나서
만나서 반갑다고 한 번 웃어주고
가야 할 봉우리 1408봉과 지나 온 귀때기청봉을 번갈아 바라본다.
발밑으로 펼쳐지는 뾰족뾰족한 바위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여기서부터는 야생화가 눈에 띄기 시작한다.
아쉬워 다시 한 번 쳐다보고
색이 이리도 고울까 감탄도 하면서
삿갓나물
내려 선 귀때기청봉
구술붕이 딱 한 송이 만났다.
반갑다고 무릎 굽혀 인사나누고
길가에 돌양지꽃이 노랗게 눈길을 끈다.
위태위태한 벼랑끝에 에델바이스도 곱게 피었다.
저 멀리 한계령길이 눈이 들어오고
귀때기청봉에서 흘러내린 돌멩이들이 봅슬레이처럼 보인다.
에델바이스를 만나니 가슴이 콩닥콩닥
나중에 사진 확인해보니 우이쒸~~~촛점이 안 맞았네.
이곳말고는 에델바이스를 보지못했다.
에델바이스를 만났다.
산솜다리라고 한다는 에델바이스,,,촛점이 흐리다. 이크
아마도 올 봄 마지막 진달래가 되겠지.
이곳에서 누워 쉬고싶다.
설악은 지금 연초록 새잎으로 덮혀가고 있다.
멋진 기암과 함께하는 하루는 즐거움투성이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몇번이나 모자가 날라가버렸다.
그래서 두 손으로 꼭 잡고,,,
올려 다 본 귀때기청봉
빠르게 걷다가 앗~~~소리를 질렀다.
너무나도 예쁘게 앵초꽃이 날 좀 봐요...하면서 웃는다.
어쩜 이렇게 색감도 고운지.
산행길에 처음으로 만난 진분홍 앵초꽃은 가는 길 내내
등로에서 만날 수 있었다.
큰 앵초꽃을 좀 봐요.
꽃을 모르는 사람도 입꼬리가 절로 올라가요.
다시 또 기암들을 마주한다.
가야 할 1408봉이 저기다.
팥배나무
작은 꽃들이 앙증맞게 모여 잔치를 한다.
반갑구나..
하얗게 가느다란 꽃대에 한들거리는 나도옥잠화가 다소곳하다.
여리여리한 야생화에 마음을 빼앗기고.
오늘은 대승령에서 안산을 잠깐 들렀다가 올 생각이었는데
시간도 부족할 듯하여 아예 포기를 하고
천천히 걷기로했다.
요 계단만 오르면 1408봉이당.
여기서부터는 나도옥잠화가 활짝폈다.
걸어 온 능선길이 보이고 마지막 계단을 힘겹게 오르는 산객들
1408봉에 올라 시원한 바람과 조우를 한다.
잠시 사방으로 확 트인 조망을 즐긴다.
계단을 내려서니 숲길이다.
싱그러움이 가득찬 이럼 길이 난 좋다.
등로곁에는 나도옥잠화가 싱글벙글거린다.
큰 감투봉을 지나면서 등로는 편해진다.
그먕 숲길을 걷는느낌이랄까?
더 이상의 암릉길도 없고 조망도 없다.
다만 여기서부터는 앵초꽃이 활짝 피어있고 벌깨덩쿨도 많이 보인다.
야생화의 천국이다.
선괭이눈
사실 며칠전부터 오른쪽 종아리가 아팠다.
걷다보면 무거움도 사라지겠지했는데 아직도 아프다.
수면부족인지 몸도 거뜬하지않다.
살짝 시장끼도 있다.
한계령에서부터 장수대까지 약 13km정도인데
멋진 풍경을 폰카에 담느라 시간소비가 많았다.
지금부터는 발걸음을 재촉해본다.
연영초
은방울꽃
대승령에 도착했다.
십이선녀탕으로 내려설수도 있고 백담사로도 갈 수 있다는
설명이 있으나 백담사길방향은 표시되어있지 않다.
다음엔 장수대에서 십이선녀탕으로 빠져볼까나?
산에 오르면서 갈림길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다음에 다시 찾고싶다는 느낌을 받는다.
장수대까지는 2.9km..
계속되는 내림길이다.
무릎의 뻑뻑함도 느껴지고
계곡물소리가 들릴즈음 몸도 마음도 반응을한다.
이젠 끝이다.
장수대에 내려서서 원통택시를 불러 한계령으로 이동한다.
요강나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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