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인 오늘
전국이 눈이 내린다.
눈 구경하기 어렵다는 부산지역 대구지역에도말이다.
기온변화가 갈수록 심해진다.
고지가 높은 산에는 상고대가 하얗다.
산을 좋아하는 산꾼들한테는 즐거움이 배가되는 기회일테지만
좋은 현상만은 아닌 듯하다.
3월이면 예서 제서 꽃망울을 터트려야하는 것 아닌가?
북한산에도 눈이 내렸다.
내일 아침은 맑을 것이라는 기상예보를 믿고
일출을 보기위해 가장 오르기쉬운 산을 선택한다.
내 생각에는 북한산 백운대보다는 도봉산이 더 쳔안하고 쉬워보였다.
새벽 4시 집을 나선다.
야등은 아주아주 오래전 두 아들을 데리고 다닌 후 첨인듯하다.
사방이 고요하고 계곡물소리는 매우매우 컸다.
도봉산입구 광혜원에 들러 적막을 깨고 울리는 스님의 불경소리를 들으며 서 있노라니 마음의 펑화가 찾아온다.
마당바위까지 30분...빨리 올라왔다.
서울시내야경을 잠시 구경하고 다시 오른다.
등로인 눈이 조금은 덮여있었지만 그리 미끄그럽지 않다.
6시쯤되니 사방이 밝아온다.
마음은 더욱 급해지고..일출은 이미 시작되었다.
구름사이로 태양은 떠 올랐고 나도 일출장소인 에덴동산에 올랐다.
그래도 다행이다~~~휴~~♥♥
마당바위에서 바라 본 야경
북한산 백운대와 그 너머 의상봉이 깨어나고 있다.
에덴동산으로 오르는 길은 너무 미끄러워 아이젠을 착용했다.
작년 가을에 이곳에 처음 오를때는 비교적 쉬웠는데
눈이 덮혀있어 미끄럽다.
눈에 자꾸만 아른거리는 도봉산의 모습에 이곳이 그리워졌다.
일요일인 보은 눈들이 있으니 이를 피해서 올라야지..
맘이 그렇게 내 몸을 끌고왔다.
한참동안 이곳을 떠나지 못했다.
도봉산의 일출은 6시30분.
잠든 도시를 깨우는 태양은 동쪽 수락산 너머 구름속에 잠겼다.
완전한 일출모습은 아니었지만 이만큼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북한산 백운대 인수봉 만경봉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너머 의상라인도 그리고 비선대 옆으로 비봉과 오봉까지도 새벽의 빛에 조금씩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편다.
이젠 내려가자.
신선대로 오른다.
바람이 윙윙~~~갑자기 얼굴강타..
숨이 헉헉~~
그렇다고 안 오를 수가 있나?
동행은 오르지 말자고한다.
그럼 넌 여기있어..나만 갔다올께..하니 따라 오르네..
나보다 먼저 오른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함성~~와>>>>
낮에 보는 그림과는 다른 그림들.
북한산도 비봉도 너무도 아름답다.
손끝이 아려온다.
아무도 발걸음하지 않은 오늘 우라 두사람 이곳 도봉산 신선대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사방을 둘러보며 감격에 차 있다.
차가운 바람에 이곳엔 조금의 상고대도 맺혔다.
하산 시작한다.
우회깃로 돌아 포대능선으로 갈까하다가 와이계곡으로 간다.
거꾸로 가는 길이 올라올때보다 더 어렵네.
온 힘을 다해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철난간을 붙잡았다.
덕분에 지금도 두 팔이 아프당~~
도봉산 전망대를 내려와 늘 가던 다락능선 갈림길에서 우측계단으로 내려선다.
만월암가는 길이다.
처음으로 내려가는 이길...
지난 번 다락능선길에서 바라 본 암자..만월암에는
시원한 약숫물이 펑펑 나오고 있었다.
그 뒤로는 계속되는 너덜길을 걷다가 카페가 있는 천축사오르는 길과 합류한다.
배가 무지무지 고프다.
근처 식당에서 두부찌개로 아침을 먹고 못 다 한 잠을 자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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