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미세먼지가 가득하다.
어느새 푸른 하늘을 집어삼켜버렸다.
봄나들이가려면 미세먼지가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야할 때가 되어버린 봄이다.
전엔 황사란 말을 많이했지만 이젠 아닌가보다.
봄마중하러 강진으로 달린다.
자동차로 이동하기에는 너무나 먼거리였고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낮 12시나돼야 산행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먼 곳이다.
가게일의 특성상 무박산행도 할 수 없다.
인천의 안내산악회에서는 당일산행이 가능하다.
그래서 2주전부터 신청해 놓고 좋은 날이되길 빌어왔다.
오늘도 지난 번 고군산여행만큼 미세먼지가 온 나라를 삼켜버린 날이되었다.
왕봉 700km를 달려 찾아 간 덕룡산.
4년전 4월에 다녀왔디만 다시 한번 가보고 싶었다.
그때의 곱던 진달래가 암릉사이를 수 놓아주길 바라면서...
하지만 너무 때이른 산행이라...
오늘 산행은 소석문 동봉 서봉 수양마을구간이다.
산행들머리,,,소석문
처음 만나는 로프구간너머로 석문산이 사열하고 있다.
강진의 들판
생강나무
청미래덩쿨
남산제비꽃
석문산과 강진의 들녁
소석문 정자를 지나 산행은 시작된다.
처음부터 급경사 등로다.
듬섬듬성 진달래가 피어있지만 아직은 때이른 듯하다.
등로곁에는 하얀 산자고가 어여삐 고갤 내밀고 있었다.
덕룡산은 높진 않지만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험하다.
높아서 험한게 아니라 오르락내리락이 연속되어 힘을 빼 놓는다.
석문산의 모습과 봉황저수지
산자고
오늘은 봄마중이었지만 기온이 18도란다.
이쯤이면 여름의 문턱이라하겠지만 바람만큼은 봄이었다.
아...이번엔 등로옆에서 보춘화를 만났다.
4년전에는 수양마을에서 올랐지만 오늘은 역으로 오른다.
덕룡산에 대중교통으로 오기위해 경로를 살펴봤다.
서울에서 광주로 광주에서 해남으로 해남에서 오소재로...아니면 광주에서 강진으로 강진에서 소석문이나 수양마을로...
하지만 덕룡산은 산행거리는 짧아도 산행시간이 길어서 대중교통은 힘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든다.
곳곳에 피어있는 진달래에 함박웃음이 인다.
봄의 산은 아름답다.
겨우내 찬바람을 이겨내고 꽃망울을 터트리는 나무들.
등로에 피어나는 산자고는 이제 지천이다.
진홍빛 진달래 노란 생강나무가 벌거숭이 산에게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래서 봄산은 더 아름다운지도 모르겠다.
남산제비꽃
소석문에서 동봉까지는 약 2.4km다.
이곳에 올라서면 소석문뒤로는 석문산이 그 위세를 당당히 드러내고 그 앞으로 봉황저수지가 보인다.
봉황저수지는 산행내내 오른쪽에서 따라다닌다.
울퉁불퉁 암릉은 산의 위세를 드러내기에 충분하다.
가끔 로프구간도 있고 철계단을 이용해 오르락내리락해야한다.
철계단에 노끈이 감겨있어 미끄럼방지를 해 놓았다.
드뎌 동봉에 오른다.
덕룡산엔 봉우리가 세개..
동봉과 서봉이다.
그리고 주작덕룡봉.
오늘은 서봉까지만 오르기로하고 수양마을로 하산할 계획이다.
등로의 산자고는 지천에 피어있다.
지나 온 암릉이나 지나야 할 암릉의 모습도 우람하다.
덕룡산 동봉을 지나 서봉으로 내려선다.
조망처를 지나면 급경사 내리막길이 나온다.
우회하지 않고 암릉을 따라 걷는 게 더 편할 수도 있겠고
암릉을 따라 걷다보면 시원한 조망까지도 즐길 수 있다.
이를 모르는 산객들은 우회등로를 따라 걷는다.
난 암릉을 좋아한다.
봉황저수지
가야 할 서봉
덕룡산엔 이미 봄이 자릴하고 있었다.
진달래는 아직 만개는 아니었지만 오늘같은 기온이 지속된다면 금방 피어나겠다.
진달래대신 암릉 사이사이를 산객들의 색깔로 채워지고 있다.
4월이면 아마도 이곳에 산객들이 넘쳐날것이고 산은 또다른 몸살앓이를 할 듯하다.
덕룡산의 주봉은 서봉이다.
서봉에 올라서면서 바라 본 지나 온 능선길인 봉우리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하며 일렬로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가야할 등로에도 뾰족한 암봉들이 기다린다.
동봉과 서봉 사이는 280m에 불과하지만 암릉을 기어올라와야하므로 시간은 조금 더 걸린다.
서봉가는 길에 동료를 만난다. 같은 생활권에 있는 파주한백산악회회원들이다.
같은 산행길이지만 우린 무박산행이 안되어 서로 다른 안내산악회를 따라와야만했고 시간적 차이는 있었지만 서로 반대방향으로 걸어오니 중간즈음에서 만나게되었다.
서봉에서 바라보는 능선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미세먼지도 조금은 줄어든 듯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보인다.
내 기분도 덩달아 좋아진다.
서봉을 지나 로프를 잡고 가파른 등로를 내려간다.
뾰족한 암봉에 올라 조망도 즐기고 멋진 폼으로 추억을 남겨본다.
덕룡산 아래 강진 들판은 온통 푸르다.
반듯반듯한 논과 밭에는 농심이 가득찬 작물들이 자라나고있다.
서봉을 내려와 첫번째 수양마을 이정표에 도착했다.
덕룡산주봉에 오르고 싶은데 이곳에서 마무리하잔다.
아쉬움 달래려 암봉에 올라선다.
서봉에 아직도 많은 산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서봉의 모습
덕룡산조봉올라가는 길,,잠시 저 암봉에 올라본다.
서봉의 모습
하는 수 없이 암봉을 내려와 일행과 합류한다.
덕룡산주봉을 거쳐 수양마을로 내려가면 아무래도 시간이 부족할 것같아 포기하고말았다.
내려가는 계곡길엔 너덜길사이로 동백이 푸르다.
윤기가 흐르는 나뭇잎사이로 붉은 동백이 빼꼼히 내민다.
반갑다...이미자님의 동백아가씨노래를 부르며...
계곡옆 등로에는 현호색이 예쁘게 피어났다.
개별꽃도 앙증맞게 모여있다.
계곡이 끝날즈음이면 등로가 편해진다
청미래덩쿨
남산제비꽃
현호색
이곳에서도 춘란을 본다.
아직 꽃봉오리가 수줍게 고갤 들지 못하고 있었다.
마을이 보이면서 덕룡산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다.
4년전 이곳을 지나던 어스름한 아침의 모습이 떠오른다.
길가엔 개불알꽃이 푸른빛을 발한다.
보랏빈 자주광대나물이 지천으로 피어있고 자운영도 한 몫을 차지한다.
노란 수선화가 향기가 너무 좋다.
매화향기가 그윽한 과수원도 지난다.
개별꽃
보춘화,,,보통은 춘란이라고도 한다.
수선화
개불알꽃
자주광대나물
수양마을에서 바라 본 덕룡산의 모습
자운영꽃,,,들판의 농로를 따라 많이도 피어났다.
제비꽃도 올 봄엔 처음으로 만난다.
잘 차려진 남도밥상,,,맛집이란다.
올라오는 길 버스안에서 바라 본 태양은 미세먼지탓으로 달걀 노른자처럼 동그랗게 서쪽하늘을 넘어가고 있다.
'2018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빼어 난 암릉 길이 아름다운 진도 동석산의 봄은 꽃 대신 바람바람바람이었다.-2018년4월8일 (1) | 2022.08.24 |
---|---|
포천 명성산대신 망봉산과 비둘기낭폭포,, 재인폭포-2018년4월3일 (1) | 2022.08.24 |
도봉산으로 가자.. 에덴동산에서 바라보는 일출-2018년3월22일 (1) | 2022.08.24 |
신시도 대각산에서 선유도까지 하루에 둘러보기-섬산행은 낭만이다!-2018년3월11일 (1) | 2022.08.24 |
북한산 원효봉에서 백운대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의 여유-2018년3월7일 (1) | 2022.08.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