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영하20도를 넘는 극심한 한파를 맞이했다.
더불어 습도도 30-40%밖에 안되고...
이럴 때는 어딜 가도 상고대 보기가 힘들다.
이 번주는 갈만한데를 찾지 못했다.
아니 개인산행을 하고싶지 않아서이겠지...
하는 수 없이 멀리 지리산조망이라도 즐길겸 남원 바래봉으로 향한다.
물론 안내산악회를 따라서...
새벽에 산행준비를 하다 실수로 커피포트애서 나오는 뜨거운 수증기에 팔까지 데었다.
피부가 통증에 화끈거림에....응급처치를 하고 랩으로 싸매어
옷에 닿지 않도록 준비를 했다..아들이 알려 준 방법이었는데 제법 쓸만하네요.
11시 거의 다 되어 산행은 시작되었는데.
이번에도 잘 못된 것 하나...
회원들에게 동의를 구하지 않고 산행코스가 바뀐 것.
아~~~싫어...
원래는 세동치 부운치 팔랑치였는데 세동치 부운치를 건너뛰고 곧바로 팔랑치로 올랐다.
덕분에 임도길을 4km정도 걸었다.
대신 산행속도는 빨라지고..
마치 행군하는 둣한 느낌이었다.
산행시작점 이정표
처음부터 이런 나무데크길을 오른다.
그러다가 이어지는 임도길,,잘못 들어섰다는...
지루하기까지 한 이 길
부운치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정령치방향에서 내려왔어야하는데...
용산마을 쪽 경치는 평화롭다.
그동안 눈이 내렸음에도 나뭇가지에 눈은 1도 없고
더불어 상고대도 없다.
내려오는 휴게소에서는 마치 봄바람과도 같은 훈풍이었다.
임도에는 그간 내려 쌓인 눈이 수증기가 증발해버린 푸석푸석한 눈뿐이다.
팔랑치로 가는 길
그냥 이렇게 평화로운 길을 따라 걷는다.
팔랑치가 가까워지고 오른쪽에 바래봉이 보인다.
팔랑치 도착
바래봉은 지리산자락에 있는 수많은 봉우리중의 하나이다.
산행길도 밋밋하고 볼거리도 별로 없었지만
백두대간의 길목에 있었기에 대간꾼들에 의해 알려지기 시작했을것이다.
봄이면 바래봉에 철쭉이 흐드러져 산객들이 몰리기도 하는 이곳이지만 한 겨울에 상고대가 하얗게 피어오르면 이 또한 장관이었을 것이다.
바래봉은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떼를 엎어 놓은 모양이란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이라한다.
그만큼 능선길이 힘들지 않음을...
철쪽군락지에 놓인 나무데크길
걸어 내려온 나무데크길
바래봉이 보인다.
팔랑치에서 바라보는 바래봉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길게 늘어진 나무데크는 약간은 운치있어보인다.
그래도 지리산이란 단어 하나만으로 가슴 뛰게 만드는 이곳이다.
바래봉 가는 길에 구상나무들
바래봉 삼거리 도착
가꾸어 놓은 구상나무군락지
쌓인 눈도 거의 없고 허허로운 이곳 바래봉 가는 길엔 바람만 쌔앵 불어댔다.
노고단 방향 조망
그래도 날씨는 푸르다.
가을같기도하고 봄날같기도하고
바닥에 쌓여있는 눈을 보면 겨울같기도 한 오늘이다.
지리산군에 있는 봉우리들이 너울너울 춤을 춘다.
바래봉에는 인증을 남기려는 산꾼들이 즐비하게 줄서서 기다린다.
오늘 산행은 너무나 편하다.
그만큼 산행속도도 빨라진다.
바래봉에서 내려와 용산마을 주차장 기는 임도길에서도 속도가 붙는다.
용산마을 주차장 가는 임도
처음에는 5시까지 하산이었는데 1시간 빨라진 4시종료.
우린 더 빠른 3시30분 종료.
지리하리만치 구경거리는 없었지만 시원한 조망으로 지리산꾼들을 구경하고 간다.
꽃피는 5월에 다시 한 번 찾을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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