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포근한 날씨였다.
그러다가 어제 월요일 오후 눈이 내렸다.
그동안 눈은 많이 봤으니 이젠 됐다싶었지만 그래도
주어진 환경을 만끽해야지.
그런데 또 다시 찾아온 한파.
이번엔 가장 강력하단다.
내가 근무하는 파주는 영하 21도까지 내려간단다.
더 추워지기전에 얼른 다녀와야지.
이번엔 오랜만에 철원 고대산으로 간다.
눈이 내린 다음 날은 눈산행이다.
고대산입구에 도착하니 어제 내린 눈이 아주 깨끗하다.
고대산은 5년만이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지만 좀처럼 찾기 힘든 그런 산이다.
오늘같이 푸르른 날은 조망이 너무 멋진 산이다.
멀리 북녁땅을 볼 수 있는..북쪽으로는 백마고지 노동당사 철원평야등등..남쪽으로는 금학산과 멀리는 운악산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
고대산입구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금새 내 두뺨을 얼얼하게 만들어버렸다.
고대산은 세개의 코스가 있는데 오늘은 제일 짧은 2코스로 올라서 3코스로 하산할 계획이다.
등산객은 우리 앞을 먼저 지나간 5-6명뿐.
한적해서 좋은 날이다.
고대산 제3등로입구 글램핑장
말등바위
고대산은 경기도 연천과 철원에 걸쳐있는 해발 832m의 산이다.
정상인 고대봉에 오르기위해선 2개의 봉우리를 거쳐야한다.
대광봉과 삼각봉.
대광봉에는 고대정인 팔각정이 있는 곳.
햇살애 부딫쳐 눈이 반짝반짝거린다.
세찬 바람에 눈모래가 날린다.
2코스는 철주난간이 많이 설치되어있다.
오늘도 시간의 구애는 받지 말자.
어차피 짧은 코스라 4시간이면 충분하리라.
말등바위를 지나면 능선길이다.
이때부터 조망은 베리베리 굳이다.
칼바위전망대에 올라 하얀 눈 덮힌 철원평야를 바라본다.
칼바위 전망대
2코스로 오르면 정상까지는 3km가 조금 넘는다.
등로도 힘든 편은 아니고 곳곳에 철주난간이 많이 있어 불편함도 없다.
넓게 펼쳐진 철원평야를 바라보며 걷는 이 길은 그저 평화롭기만하다.
신탄리역방향
등로 곳곳에 쉬어가라고 벤취가 놓여있다.
소담하게 하얀 눈이 목화솜이되어 포근해보인다.
살포시 앉아본다.
언제까지 이렇게 산을 누빌 지 모르겠다.
대광봉에 도착했다.
남으로 보개산이 들어오고 바로 그 옆에 금학산이 있다.
고대산 보개산 금학산을 한 뭉치애 넣고 산행해도 좋겠다.
대광봉을 지나면서부터 모노레일이 보인다.
고대봉 넘어 군부대에 물건을 보내기위함일게다.
여기서부터는 바람이 잠들었다.
처음에 꽁꽁 얼어버린 발가락도 이젠 열이 나기시작한다.
몸이 이제야 풀리나보다.
삼각봉을 지나 고대봉에 오른다.
등로에 눈이 수북하다.
삼각봉 해발 815m다.
고대봉이 바로 코 앞이다.
늘 그렇듯이 정상에 오르면 기분이 날아갈 듯하다.
오늘 산행도 끝인 듯하고.
이리저리 펼쳐진 조망을 넋놓고 바라본다.
가슴이 탁 트이는 시간은 길게 누려보자.
고대봉과 금학산
지나 온 능선길,,삼각봉 대광봉
그 남자도 뛰고
그 여자도 뛰고
중력을 이기는 힘은 약하다
뭐ㅡ,,어때
좋으면 되는 girl~~!
고대산 정상은 다른 산들과는 달리 헬기장이다.
넓고 넓은 정상에 마루가 놓여있다.
고대봉 바로 아래 보개산을 거쳐 금학산으로 오를 수도 았다.
철원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왼편으로는 백마고지가 오른 편으로는 노동당사가.
그 너머론 북녁땅이겠지.
고대산은 휴전선과 아주 가깝다.
경원선 기차를 타고 신탄리역에 내리면 닿을 수 있는 산이다.
다음엔 보개산을 거쳐 금학산까지 가 보자.
하산 길도 만만찮다.
가운데가 지장산,,그 옆으로 명성산,,,그 뒤로 운악산,,,멋진 산그리메
왼쪽 뾰족한 백마고지,,오른 쪽으로는 한탄강이 흐르고가운데 조금 오른쪽에 노동당사가 있다.
가운데 섬 뒤쪽으로 한탄강이 얼어붙었다.
금학산과 철워펴어야
철원평야와 한탄강뒤로 노동당사와 월정리역방향
하산 길 완쪽으로는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모노레일
3.6km거리와 무릎까지 빠지는 눈.
게다가 아무도 발길을 하지 않았다.
내가 처음으로 내 딛는 등로...
기분 참 좋다.
계속되는 내리막길을 쉬지 않고 내려간다.
눈 덕분에 재미마져 붙는다.
철주난간이 무지 많다.
표범폭포가 꽁꽁 얼었다.
난간에 올려 진 눈이 마치 하얀 수은등같다.
오늘 산행도 막바지다.
처음엔 바람때문에 추웠지만 지금은 따스한 느낌마져 든다.
오늘 밤 다시 한파가 몰려온단다.
그래봤자 곧 풀려나겠지만 모두가 움추러 드는 하루다.
표범폭포,,주변의 바위가 마치 표범을 닮았다는,,꽁꽁 얼었다.
산행이 끝나는 마지막 다리
난간에 쌓인 눈이 마치 수은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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