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전
운악산을 가려다 명지산으로 급변경하게 되어 머릿속 한 구석에 남아있던 운악산이다.
월요일 저녁에 하얀 눈이 내린다.
그럼 운악산에 가야지.
이번엔 상고대를 쫒지는 말자.
오늘은 그냥 산이 좋아 가는거야.
아침 9시경 보리밥과 순두부로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10시경부터 산행이 시작되었다.
처음엔 청룡능선(눈썹바위방향)으로 올라 코끼리바위방향으로 내려오자고 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 입구에서 방향이 바뀐다.
하기야 단체가 아닌 개인산행이니까 가고싶은 방향으로 바꾸어도 문제는 없지요.
오늘 산행은 운악망경을 거쳐 절고개기점을 통과하여 동봉에 오른 후 눈썹바위로 하산하는 코스다.
2015년 4월에 갔었던 코스와 같다.
상가방향으로 오르다 왼쪽 펜션이 늘어서있는 임도길을 따라 걷는다.
지나간 발자국이 없는 조용한 길이다.
3년전엔 펜션도 공사중이었고 뚜렷한 등로가 없어서 힘겹게 올랐었는데 지금은 철주난간도 생겼고 나무데크크도 만들어져서 편해졌다.
상가지역에서 현등사방향과 반대쪽인 왼쪽 펜션거리방향으로 오른다.
도로 위쪽 하얀 눈으로 덮힌 곳,,,나중에 알고보니 골프장이었다.
나뭇가지 사이로 운악산 정상이 얼핏 보인다.
쉼터...정상이 3km남았다는,,,
운악망경에서 바라 본 정상,,아직은 상고대가 보이지 않는다.
너무 멋진 소나무는 여전히 아름드리 자라고 있었다.
자세히보니 꼭 캥거루 닮았다.
동봉 3km전 이정표를 지났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암릉구간이 늘어난다.
동봉의 모습도 서서히 보이기 시작하고 너울너울 산허리들이 춤을춘다.
차가운 북서풍이 몰아친다.
앗!~ 이건 뭐지? 첨성대같기도하고
이쪽 백호능선도 만만치 않다.
저 바위 왼쪽밑으로 기어가야하는데 용기가 나지 않아 우회한다..올라서면 멋진 조망을 봉 수 있을텐데,아쉽다
4현제바위다,,올망조망 모여있다.
미룩바위아래 현등사가 보이고
운악산엔 특히 이런 철주난간이 많다,,무척이나 미끄럽다.
날씨가 변덕스럽다.
푸른 하늘이 보이다가 시커먼 그름으로 덮히다가.
그래도 오늘은 좋은 날이다.
지나 온 암봉들
고도가 높아지니 쌓여있은 눈의 양도 많아진다.
나뭇가지에 앉은 하얀 솜이 앙증맞다.
정상이 가까이왔다.
나무들이 점점 하얗게 변하기 시작한다.
상고대가 멋지게 피었다.
저 구멍을 통과한다.
앗,,,정상에 하얀 상고대가 폈다,,발걸음이 빨라진다.
이 계단을 넘으면 남근바위전망대이다.
지나 온 능선 길
남근바위
만경대 미륵바위 능선,,바로 청룡능선길이다.
지붕이 하얀 정상이 코앞이다.
남근바위전망대를 지나고나면 하얀 눈꽃세상이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전날 밤에 내린 눈이 나뭇가지에 살포시 얹혀있다.
아이 좋아라~~
또다시 가슴은 콩콩콩.
눈 속에도 빠져보기도하고 누워보기도하고 나는 완전 신났다.
오늘도 역시나 나는 행운아다.
눈이 마음이 하얗게 변해버린 날
정상에 오르는 마지막 계단
한파가 몰려온단다.
그것도 최강한파란다.
하지만 산길을 걷다보면 추운줄을 모르겠다.
아니 오늘은 많이 춥질 않다.
역시 산에서는 기운이 펄펄난다.
운악산 정상석은 두개다.
가평군에서 세운 동봉...그리고 포천쪽에서 세운 서봉이다.
동봉이 조금 높단다.
동봉이 935m 서봉이937m
동봉에 오르니 서봉방향으로 하얀 상고대가 얼른 오라고 손짓한다.
서봉까지만 가보자...
상고대터널을 지난다.
서봉 가는 길은 완전 하얀 세상이었다.
야호~~신난다~~!
기대치않았던 상고대를 만나니 발걸음이 가볍다.
서봉을 바라보니 온통 하얗다.
오늘도 멋진 선물을 가득 안고간다.
운악산 서봉에서 동봉까지는 0.9km다.
이 구간만이 상고대가 하얗다.
발길조차하지않은 이 길을 걷고있노라니 이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다.
올 겨울은 운이 참 좋다.
ckwdk가는 곳곳마다 하얀 눈과 상고대를 마주하게되니말이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상고대에 흠뻑 빠졌다.
만경대 가는 길에도 철주난간이다,,주의요망
만경대의 소나무
상고대숲을 벇어나 만경대에 이른다.
멀리 국망봉 명지산 연인산이 다가오고 그 너머로 화악산이 하얗게 모자를 쓰고 있다.
겹겹이 보이는 산그리메가 정겹다.
만경대를 내려온다.
운악산은 암릉구간이 많다.
철주들과 로프가 미끄럽다.
조심조심...
등로도 겉에는 쌓여있는 눈 아래엔 얼음이 꽁 얼어있어 미끄럼에 조심해야한다.
드뎌 미륵바위다.
암석들이 멋진 폼을 잡고 저마다 뽐내고 있다.
우뚝우뚝 마치 줄서기라도 한 듯한 병풍바위
미륵바위로 향하는 철주난간들
미륵바위에서 내려올 때도 마찬가지 암릉..
운악산에는 철주들이 유난히 많은 듯하다.
겨울에는 장갑이 미끄러워 철주들을 븥들고 내려오는데 여간 미끄럽지않다.
미륵바위에서 한참을 내려오면 병풍바위전망대에 도착한다.
암릉들이 빼곡히 줄 서 있는 병풍바위를 지나면 계속 내리막길로 역시나 이곳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한참을 급경사를 따라내려오면 눈썹바위가 나온다.
눈썹바위는 총각바위라는데..
옛날 계곡에서 목용하고 있던 선녀의 옷을 훔친 총각,,,나뭇꾼과 선녀에 얽힌 얘기가 이곳에도 있다.
이곳까지 도착하면 오늘 산행은 거의 마무리된다고 볼 수 있다.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지났다.
오늘도 부지런히 달려 가 가게문을 열고 또다른 하루를 시작한다.
지붕을 뚫고 나온 소나무란다.
윗 사진의 왼쪽으로 올랐다가 오른쪽길로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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