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덕유산이다.
가고싶은 산을 찾아 다닐 수 았는 것도 커다란 행복이리라...
단 시간이 부족하여 아침잠을 잘 수 없는 것만 빼고는...
이번에도 역시나 잠은 꿈꾸지 못했다.
오리로스를 만들어 보온도시락애 넣고 상추쌈을 준비했다.
이렇게 간단하게 준비해도 산에서 먹는 점심은 늘 꿀맛이어야만한다.
장마가 시작되었다...
날마다 내리는 세찬 빗줄기가 조금은 얄미울 뿐...
덕유산의 일요일 날씨는 비 조금이었다.
감사할 따름...
하지만 막상 덕유산은 맑음이라...
설천봉까지는 곤돌라를 이용하기로했다.
그만큼 부담없는 오늘이다.
설천봉에선 푸른하늘에
향적봉에 오르는 순간 사방에 구름이 휩싸인다.
덕유 향적봉은 그렇게 우릴 맞이했다.
설천봉에 내리자 푸른 하늘에 흰구름이 참으로 멋스럽다.
향적봉엔 반대로 먹구름이 가득했다.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아침을 먹지 않았기때문에 향적대피소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중봉을 향해서 가볍개 발걸움을 놓는다...
노란 원추리밭을 상상하면서...
등로옆에 노란 원추리가 입가에 미소를 자극한다.
생각만큼 원추리눈 아직인 듯...
푸른 초원같은 덕유평전의 모습은 평화로움 그 자체다.
노란 꽃길을 걷는 기분은 최고의 선물이다.
덕유산 향적봉은 그리 쉽게 자릴 내어주지 않더니 지금은 활짝 열렸다.
촉촉히 젖은 등로를 걷는 기분도 좋을뿐더러 등로옆 야생화는 방긋방긋 수줍은 미소로 나를 반겨준다.
멀리 남덕유의 봉우리가 구름에 휩싸였다가 벗어나길 반복하면서 내 마음을 빼앗는다.
종일 싱글거리면서 어렵지않게 오름 내림을 반복한다.
어느새 중봉에 도착했다.
동업령까지는 3.2km...
몇몇 산객들은 잠시 휴식을 취하고...
나는 비 올것에 대비해 가져온 분홍빛 우산을 소품삼아 한 컷~~!
덕유산 능선길이 참 예쁘다.
겨울이면 이 곳엔 하얀 설경이 멋드러지게 펼쳐졌을텐데...
지금은 녹색의 초원으로 변해버린 덕유평전의 모습..
시원하고 상큼하고 눈이 맑아지는 느낌이다.
짙푸른 색에 노란 원추리 보랏빛 꿀풀과 참싸리꽃이 이쁜 이곳..
내려가기 싫은 데 자꾸만 보챈다.
시간이 부족하다고..
산에서는 시간이 고무줄처럼 늘릴 수 있음 좋으련만...
중봉에서 등업령까지는 지루할 틈이 없다.
운무와 숨바꼭질하는 봉우리..길가에 핀 야생화 노란 원추리 그리고 보랏빛 참싸리..녹색과 어우러진 각양각색의 꽃잎들...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백암봉을 지났다.
왼쪽으로가면 송계걔곡 직진하면 동업령이다.
쉴 틈없이 곧바로 직진한다.
아직도 갈길이 멀다.
백두대간 줄기인 덕유산 남덕유로 향하는 능선은 시야를 사로잡는다.
다가오는 능선과 멀어지는 능선..
뒤돌아봐도 멋지고 눈을 땔 수 없는 녹색의 푸르름이여..
드뎌 동업령이다.
이 능선을 타고 곧장 가면 삿갓재..남덕유로 갈낀데..
가고시 다..시간이 허락된다면 언젠가...노란 원추리가 활짝 핀 무룡산에오르고싶다.
이젠 내려가는 일만 남았네..
하산길은 늘 그렇듯이 조용하다.
4.3km를 왔고 4.2km를 내려가야한다.
딱 절반의 위치에 서 있다.
안성으로 가는 길은 조용하다.
한참을 묵묵히 걸으니 물소리가 시원스레 들인다.
칠연계곡이다.
그동안 내린 비로 계곡물은 풍성했다.
칠연계곡의 물소리는 우렁차다.
칠연폭포는 7개의 폭포가 연이어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폭포의 소에는 그물망이 쳐져있어 경관을 흐린다.
물론 위험해서이겠지만...
비를 걱정했지만 다행히 맑은 날이어서 좋았던 덕유산.
노란 원추리꽃의 무성함을 기대했지만 아직은....이었고
그래도 운무속에 갇혔다 풀려나오는 봉우리들과 산마루금들...
촉촉히 젖은 등로.
푸루름이 더해가고 있는 숲속의 싱그러움과 야생화들의 어우러짐.
그리고 풍부한 계곡물의 시원함.
이 번 덕유산산행은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멋스러움이 있었다.
대학시절 덕유를 참 많이도 찾았었는데 그만큼 많이 변했다.
내 마음도 변했겠지...
겨울에 하얀 설경을 보기위해 다시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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