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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야생화와 함께 걷는 설악산 귀때기청봉.(2부-설악산 서북능선 야생화)

by blue13sky 2022. 8. 6.

생각만해도 마음이 둥둥 뜨고 만나고싶은 설악의 풍경이다.
문이 열리면 어디부터 찾아가야할 까 고민하다가 귀때기청봉의 털진달래쇼를 보기위해 선택된 곳이었고 한계령보다는 처음 올라가는 소승폭포쪽을 택했다.
귀때기청봉까지는 암봉과 풍경을 주로 만났다면 귀때기청봉을 지나면서부터는 등로옆에 피어난 야생화를 만나면서 걷는다.
솔직히 서북능선에 피어난 야생화들중에서 참기생꽃을 만나고싶었고 솜다리도 만나고 싶었지만 둘 다 미션 실패다.
그래도 나도옥잠화의 순백처럼 하얀 꽃을 만나고 연령초도 엄청 많이 만났으니 즐거움 기쁨 가득안고 내려올  수 있었다.

걷다가 뒤돌아보면 걸어 온 길이 멋진 풍광을 선물한다.

 

산행일 : 5ㄹ월22일(일)
산행코스 : 자양6교-소승폭포-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약 14km)

 

 

2부 시작합니다.

 

ㅎㅎ
1시20분에 귀때기청봉을 만난다.
너무 오래 걸린거 아녀?
들머리에서부터 5km가 안되는 거리다.
어쨌든 귀때기청봉을 넘었으니 지금부터는 내려가기만하면되는데 알다시피 결코 쉽고 만만한 길은 아니라는 걸.
내려가면서 혹시나 참기생꽃이 폈을까하고 눈에 불을 키고 찾아봤지만 보이지않더라.

변변한 정상석하나 없는 귀때기청봉이다.

한장씩 후다닥 남기고 내려간다.

여기서부터는 내리막길이니 맘 편하게 갈 줄 알았다.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우리네 인생사.

그러니 지금 이 순간을 맘껏 즐겨라.

이게 나의 산행철학이다.

온 몸으로 자연을 받아들이고

여기 서서 나 찍어줘? 라고 주문하고

예예~~~찍어드리죠.

나도 한 장만 찍어 줍쇼.

 

내려가면서 서로 주거니받거니하느라 시간은 잘도 흘러간다.

 

다시 공룡의 봉우리들을 바라보고

한 참을 걷다가 오빠는 저기 계곡으로 내빼자고 자꾸만 딴 맘을 먹는다.

가보지 않은 길 어떤 길이 이어질 지 모르니 나는 등로따라 가자고하고.

북쪽하늘은 파랗고 맑다.
하늘아래 보여주는 풍경은 눈요기에 충분하고 간혹 만나는 털진달래의 분홍빛에 몸과 마음이 즐겁기만하다.

가운데 봉우리가 1408봉과 뒤로 희미하게보이는 안산이다.

 

 

 

 

이쁘게 피어 난 털진달래꽃길을 맘껏 즐기면서 내려간다.

귀때기청봉도 올려다보고

1408봉뒤로 대승령은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귀때기청봉을 내려서면서 참기생꽃을 찾아봤지만 아직은 때가 이른지 보이지 않았다.

귀룽나무

숲속에서 만나는 얼레지는 거의 씨방을 맺었던데 요 녀석만 보인다.

큰앵초꽃도 화사하게 피어났다.

가는잎개별꽃은 멸종위기종이라고하는데 많이 보인다.

 

이제야 돋아나는 연둣빛이 이쁘다.

귀때기청에서부터 대승령까지는 6km...이제 1.6km내려왔다.

사진 한 장 남기고 휘리릭~~

뒤돌아 보는 귀때기청봉아래로 돌덩이들이 즐비하다.

연두연두한빛이 싱그러운 설악의 풍경이다.

가운데 골이 상투바위골이라고한다.

오빠는 그곳으로 가고싶어했다...왜냐면 대승령가는 길이 힘들다고...

가장 높은 봉우리가 1408봉이고 그 뒤로 안산이다.

다시 내려서고

먼저 내려가서 앉아있다. 사진 찍어달라는 제스춰겠지?

나도 한 장 남기고

처음 만나는 시닥나무꽃도 보이고

걸어가면서 계속 바라보게되는 풍경들.

요강나물

자주솜대는 아직 꽃봉오리만 올렸고

금강애기나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산장대가 온통 하얗게 모여 피어났고

제비꽃도 많이 보인다.

등로 북사면에는 애기괭이밥이 아주 많이 피어있다.

뒤돌아 본 귀따기청봉에 운무가 만들어졌다 사라지길 반복하고있고

계단을 올라갔다 내려오니

오호라~~!
처음엔 옥색이었다가 점점 자주색으로 변하는 자주솜대가 꽃을 피웠다.

백옥처럼 하얀 꽃을 드러내고있는 나도옥잠화가 많이 보인다.

기쁨에 이리 찍고 저리 찍고했는데 가면서 더 많이 보이더라.

갈수록 애기괭이밥이 많이 보이지만 너무 작아 무릎꿇고..

붉은 실핏줄 드러낸 애기괭이밥을 담아오느라 아이고...허리도 아프다.

 

아직도 갈길은 멀고도 멀기만한데 점점 오빠가 힘들어한다.

귀때기청에서 흘러내리는 돌덩이들.

 

양지꽃

상투바위골쪽 암봉들

삐죽삐죽 솟아난 암봉들이 자꾸만 눈길을 끌어당긴다.

 

언제 바라봐도 아름다운 설악의 풍경이다.
당장이라도 달려가고픈 그곳에 서 있으니 즐겁기만하다.
힘들어하는 오빠한테는 미안하지만...
그래도 할 건 다 한다는...
사진도 찍고 구경도 하고.

안 웃으면 사진 안 찍어준다고하니 활짝..

아주 잠깐이지만 앉아서 쉬어가는 시간도 좋고

이렇게 서서 바라보는 시간도 좋다.

 

마가목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자꾸만 바라보게되는 풍경들은 발걸음을 멈추게한다.

 

숲길에 들어서면 여러가지 야생화가 반겨준다.

나도옥잠화가 엄청 많이 폈다.

다시 우후죽순처럼 솟아오른 암봉들을 바라보고

가야 할 봉우리도 올려다보고

웃자.

다시 숲길로 들어서면 지천으로 피어있는 벌깨덩쿨을 만나게된다.

풀솜대도 꽃이 보이기 시작하고

요강나물도 많이 보인다.

여기서도 얼레지꽃을 만난다.

그리고 금강애기나리도.

박새가 한창 자라나고있는 부드러운 숲길을 오빠가 앞서 걸어가고

나는 뒤에 남아 야생화를 담아준다...삿갓나물

숲개별꽃

금강애기나리도 지천이다.

 

하얀 꽃잎이 커다랗고 잎도 엄청 크고...연령초를 만난다.

개별꽃은 종류가 너무 많아.

 

나도옥잠화

 

아구장나무(설악조팝참나무)

고양이 한마리가 귀때기청봉을 노려보는 듯하고

설악의 풍경도 아름답지만 등로옆에 피어난 야생화가 있어 더 즐거운 오늘이다.

점점 희미해지기는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서악의 풍경앞세 우뚝 서 본다.

저기가 장군봉릿지라고하던가요?

가야 할 봉우리가 가까워졌다.

 

웃으면서 찰칵찰칵

 

이젠 귀때기청봉도 멀어지고

올라야 할 봉우리는 가까워졌으니 힘 좀 내 보다구요.

 

계단 오르기...올때마다 이 구간은 힘겹지만 오늘은 좀 더 수월하게 올라간다.

 

올라와서 바라보고

계단을 올라오다보니 백작약이 하얗게 꽃망울을 열고있다.

딱 한 송이...아니 오늘 두 송이 만났는데 수줍은 듯 보일 듯 말듯하네.

저길 올라가야한대요.

잠시 야생화와 눈맞춤하고

 

 

야생화와 눈맞춤하며 걷다보니 1408봉에 도착했다.
귀때기청봉을 출발해서 2시간 50분이나 걸렸다.
4시 16분...아직도 갈길은 멀다.
잠시 쉬어가면서 시원한 두유로 영양 보충을 한다.

이젠 제법 편안한 등로를 걷는다.
먹었으니 힘이난다는 오빠는 앞서가면서 예쁜 야생화를 만나면 찾아준다.
그것도 잠시였어...
계속 뒤쳐지네.

노란 돌양지가 이쁘고

범의꼬리는 딱 한 송이 피어났다.

 

강아지 한마리 앉아서 설악의 풍경을 내려다보는 듯하다.

 

이젠 좀 더 편안하게 숲길을 걸어가는거지.

아직도 오빠는 옆으로 샐 궁리만하는 듯...절대로 안된다구요.

 

 

빨리 내려가는 방법을 찾겠다며 길이 아닌 곳으로 가자고한다.
절대 안돼를 외치며 예전 울산바위에서의 악몽을 돠풀이하고싶지않다고 등로따라가자고 달래고 얼르고..

 

 

는쟁이냉이가 온통 하얗게 숲속을 밝히고있었다.

괭이눈은 노랗게 피어났고

나도개감채도 많이 보인다.

큰앵초는 말해서 뭣하리요...엄청 많이 폈다.

 

금강애기나리

회리바람꽃도 보이기 시작하고

안부에서 만난 매발톱나무꽃이 주렁주렁 노란 꽃을 피워냈다.

 

주렁주렁 매달려있는 모습이 너무 앙증맞고 이쁘다.

그래서 또 담고

대승령에 거의 다 와간다.
배고파 죽겠다는 오빠에게 마지막 식량인 방울토마토를 넘겨주고 커피도 한잔 타 주고.
먹을 걸 조금 챙겨왔다고 핀잔을 어찌나해대는지.

나도옥잠화

큰앵초

나도개감채

피나물

여기서부터는 풀솜대꽃이 많이 보인다.

 

졸방제비꽃

꿩의다리아재비

 

 

앞서가다가 야생화를 담으면서 오빠를 기다리기를 여러 번..
대승령에 거의 다 왔다며 힘내라고 다독여주기도하고.
이거 참.
거꾸로된거 아닌가?
그 와중에도 이쁜 꽃이 보이면 알려준다.
그러면 나는 또 꽃이름을 알려주고.

은방울꽃

 

6시 조금지나 드뎌 대승령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오셨다는 남자 분은 우리랑 엎치락 뒤치락했었는데 이곳에서 다시 만난다.
그 분은 산행 종료시간이 6시30분이라고 하는데 장수대까지는 돌계단길이라 빠르게 내려갈 수도 없으니 그 시간을 맞추지는 못했을거다.
물이 다 떨어졌다기에 내가 갖고 있는 얼음물 한 병을 꺼내주고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 은방울꽃이 보이고

물참대꽃을 담고 후다닥 또 내려간다.

 

고추나무도 하얀 꽃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다.

산앵도나무를 담아주고 또 후다닥 내려간다.

6시 50분 대승폭포에 도착했다.
설악산 3대 폭포가 토왕성폭포 대승폭포 독주폭포라고 한다.
가뭄에 이곳 대승폭포에도 물이 없다.

오늘 하루종일 바라 본 가리봉과 주걱봉을 올려다보니

서쪽 하늘에 조금씩 노을이 지고있다.

이제야 내려오고있는 오빠를 세워놓고

물은 없지만 그래도 설악의 3대폭포에 들어간다니 인증은 해야지.

이제 다 왔으니 힘내어보자고하며 다독여주고 오빠의 배낭까지 들고 계단을 내려가다 전망대에서 또 쉬고.

언젠가는 저곳으로 발걸음을 하고싶다고.

 

꿈은 이루어진다니까 꿈을 부지런히 꿔본다.
뭐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설악의 문이 열렸으니 그곳으로 암 갈수가 없지.
털진달래를 보기위해 귀때기청봉으로 오르는 길.
이번엔 소승폭포를 먼저 만나고 귀때기청봉의 너덜길을 걷는다.

올해 귀때기청봉의 털진달래가 냉해를 입어 별로라는 말을 듣긴했지만 이미 생명을 다한 진달래가 더 많았다.
아쉽지만 남은 진달래에 기쁨을 만끽하고
길고 긴 대승령으로 오르는 길엔 야생화가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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