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아주 멀리 남도 땅을 밟아본다.
전남 보성과 장흥에 걸쳐있는 철쭉으로 내노라하는 제암산 사자산이다.
철쭉은 조금 지나갔지만 화창하고 미세먼지없는 날씨에 연둣빛과 분홍빛이 어우러져 수채물감을 툭툭 떨구어 낸것같은 아름다운 색채는 누구도 흉내낼 수 없을것이다.
제암산은 온통 바윗덩어리...
바위에 오르고내리고 하느라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낸 곳이지만 아깝지않다.
철쭉길은 너무도 예쁘고 발길이 떨어지질 않고...
원래 목표는 일림산까지 올라 용추폭포로 내려오는 거였는데 일림산 철쭉은 이미 때가 지난지 오래라 골치재에서 용추폭포로 내려왔는데 용추폭포는 내가 생각한 용추는 아니었다.
대중교통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용산역(5시10분 ktx)→ 광주송정역(택시)→ 소태터미널(7시 35분 버스)→ 보성터미널(택시)→ 제암산휴양림
광주송정역에 내린 시각은 6시 55분...택시기사님에게 소태터미널에서의 버스 시간을 알려주고 빠른 이동을 부탁드리니 소태터미널에 7시 20분에 도착한다.
소태역사안으로 들어가면 오른쪽에 무인매표기가 있다.
보성터미널앞에서 아침식사를 하였고 이동하는데 걸린 총 시간은 4시간이다.
산행일 : 5월8일(일)
산행코스 : 제암산자연휴양림-제암산-사자산-용추폭포주차장(약 13km)
2부 시작합니다.
제암산을 내려와 바라보니 바위 틈틈이에서 피어난 철쭉이 수를 놓고있다.
가야할 능선길도 바라보고
지금부터는 사진찍느라 더더욱 발걸음이 느려진다.
이젠 제암산정상에서 바라보던 능선을 따라 걷는다.
붉은 철쭉이 아직은 볼 만하다.
꽃구경에 너무 신나서 아직도 발걸음은 더디다.
꽃길을 걷는 사람들도 보이고 전망대와 가야 할 돌탑봉도 보인다.
제암산의 뒤태도 예쁘고
철쭉의 붉은 색과 푸른 나무들 그리고 저 멀리 우뚝 솟아오른 제암산의 암봉이 어우러져 예쁜 그림을 만들었다.
능선길을 걸으면서 함께하는 영암의 월출산이다.
사자산 미봉에서 두봉으로 이어지는 완만한 곡선뒤로 장흥땅의 천관산이 솟아있고 왼쪽으로는 남해바다 득량만이다.
바다에 두둥실 떠다니는 수많은 섬들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자꾸만 뒤돌아보게되는 풍경이다.
그림처럼 아름다운 모습에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걷다 뒤돌아서서
뿜뿜뿌~~댄싱타임~~오빠가 웃겨 죽겠단다.
이곳에 서 보라니까 모델이 되어줘야지.
모델 바꿔서
볼수록 다가서고싶은 월출산.
다시 꽃밭으로 쑥~~
산행들머리인 담안저수지뒤로는 일림산이 길게 누워있다.
또 다시 월출산방향...빨리 저 곳으로 가고싶은데 오빠는 안간다고 그러넹.
제암산은 점점 멀어지고있고
전망대는 가까워지고있다.
전망대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커피도 마신다.
땀이 나긴하지만 시원한 바람에 맺힐 새가 없다.
요 며칠동안 이곳 날씨예보는 흐림에 강수확률 30%였었는데 왠걸..어제부터 맑음으로 확 바뀌어버렸다.
오늘 날씨 참 좋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장흥방향의 풍경...오른쪽 맨 뒤에 서 있는 산은 강진땅의 흑석산이다.
전망대를 내려와 사자산으로 가는 길에도 철쭉은 많지만 아쉽다.
이젠 맘 편하게 가벼운 발걸음으로 돌탑봉으로 걸어간다.
이곳도 완전 꽃길이다.
꽃세상에 파묻혀간다.
뒤돌아보니 제암산에서 흘러내려오는 사면은 아직도 붉은 빛이 만연하고
생각지도 않은 제암산의 멋진 풍경에 아직까지는 싱글벙글~~
그 여운이 아직도 남아있는 듯 보인다.
그래서 또 춤을 춰었대...하늘을 찔러 봐라...빗방울 하나 떨어지나.
이제 이곳을 떠나면 제암산을 더 이상은 가까이에서 볼 수가 없다.
꽃길을 벗어나 때로는 푸른 숲길도 지나간다.
뜀박질해도 될 법한 등로다.
사자산으로 가다가 잠시 쉬어가면서...빨리 간다고 좋은 건 아녀요.
돌탑...한 산객이 이곳에 오를때마다 주변의 돌을 쌓았다고한다.
돌탑봉을 지나면 간재까지는 내리막길이다.
비교적 순탄하게 자연을 만끽하며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이곳에서 촛대바위쪽으로 가면 멋진 조망이 펼쳐진다고하던데 오늘 내가 갈 길은 아니다.
저기 가운데 뾰족한 사자산 미봉으로 가야한다구요.
돌탑봉을 내려와 사자산으로 가는 길에 오른쪽으로 바위가 보인다.
바로 형제바위인데 지금은 가족바위로 불린다고한다.
가난한 형제가 나물을 뜯으러갔다가 절벽애서 떡어져 죽었다는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다.
제암산만 걷는다면 이곳 곰재사거리에서 좌측으로 내려서면 된다.
졸방제비꽃이 보이기 시작한다.
잠시 조망이 열리면서 걸어 온 길을 뒤돌아본다.
노린재나무꽃이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한다.
곰재사거리를 지나 작은 봉우리 곰재봉에 올라서니 지금껏 걸어 온 길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젠 사자산으로 가야한다.
철쭉제단이 있는 간재봉으로 가는 길은 철쭉평원이 이어지는데 보이는 것처럼 철쭉의 붉은 기운보다는 녹색빛이 더 많다.
봉긋한 봉우리를 보이는 제암산은 지금부터는 계속 저렇게 보인다.
올라야 할 사자산 미봉에서부터 두봉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능선길이 이어지고 그 뒤로 억불산과 장흥의 천관산이 보인다.
장흥땅의 들녁과 뒤로는 월출 수인 수억산이 너울대고
이쯤에서 하나 담아줘야지요.
철쭉터널이 계속 이어진다.
철쭉밭에 우뚝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도 그림이다.
일주일만 일찍왔어도 너무 아름다운 철쭉을 만났을텐데 가게가 쉬는 날이 정해져있으니 어쩔 수 없다.
아니...오빠한테 그때가 절정이라고 아무리 말해도 안 통해~~!
그니까 이 정도로 만족을 해야지 뭐...어쩌겠어.
이렇게 이쁜데...
저 봉우리를 넘어왔다.
그렇게 꽃길을 걷다보니 철쭉제단이다.
조금은 늦은 감이 있어 곱디고운 철쭉은 보이질않지만 대신 날씨가 좋아 조망이 쥑인다.
그러니 또 헤벌쭉해져서 여기저기 그 모습을 사진속에 담아온다.
여기는 장흥땅...제암산에서 이어지는 능선길을 한 눈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간재봉?? 이곳에서도 조망은 참 좋았다.
보이는 사자산으로 올라가요.
간재에 도착했다.
좁다란 철쭉터널을 지나가다보니 아이스크림장수가 보인다.
입안에 멜론향을 하나씩 베어물고 사자봉으로 오른다.
산행들머리인 담안저수지가 보이고 보성 웅치면의 들녁이 펼쳐진다.
붉은 빛이 감도는 일림산을 바라보면서 걷다보니
사지산의 미봉이 허릴 치켜드는지 갑자기 깔딱길이 이어진다.
일림산에서 내려가 한치재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당조팝나무꽃이 힘든 발걸음을 잠시 멈추게한다.
꾸준한 오름길이다.
하지만 가다가 뒤돌아보면 그 힘듦은 온데간데 없이 드넓게 펼쳐진 풍경에 매료되고만다.
아이구,,,쉬어가요.
일림산...오늘 저곳까지 걸어갈 수 있을까?
담안저수지가 있는 제암산자연휴양림이 오늘 산행의 들머리였다.
또 다시 일림산...지금이 2시 25분.
보성의 웅치면 들녁.
그렇게 꽃구경하며 경치 구경하며 오르다보니 사자산 바로 앞의 전망대다.
저수지가 있는 자연휴양림에서부터 올라 제암산을 거져 내려온 길이 뚜렷하게 보인다.
오늘 여행의 여정을 한 눈으로 감상할 수 있겠다싶다.
사자산 바로앞의 전망대다.
이제 득량만이 코앞이고 오빠 뒤로 멀리 보이는 땅은 고흥반도의 천등산과 유주산이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사면에는 철쭉이 수 놓고 잇다.
득량만 너머 적대봉과 용두봉
나를 기준으로 득량만 너머로 보이는 오른쪽의 거금도 적대봉과 용두봉 왼쪽으로는 고흥의 천등산 유주산이라고한다.
하늘의 푸른 빛은 없지만 철쭉이 고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사면에 철쭉이 곱게 폈다.
사진을 찍고 또 찍고..
오빠 뒤로 일림산이 붉다.
드뎌 사자산에 올랐다.
2년전에는 일림산에서부터 이곳으로 올라왔었는데 그때는 철쭉은 고왔지만 날씨가 안 좋았어.
그래서 바라볼 수 없었던 풍경이라 오늘은 모두가 낯설기만하다.
사자산 미봉은 간제봉이라고한다.
저 단체 산객분들은 인천에서 오신 분들인데 자기네 차를 차고 올라가라고하는데...어쨌든 인천나눔산악회원분들 생각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자산은 멀리에서봤을 때 사자 한마리가 머릴 들고 서 있는 모습이라고 한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은 사자의 허리부분이고 달바위산은 사자의 꼬리 그리고 저기 보이는 두봉은 사자의 머리라고한다.
멋진 풍경이다.
장흥땅의 들녁뒤로 천관산 억불산이 울렁댄다.
사자산의 머리에 해당되는 두봉으로도 철쭉길은 이어지고
한 무리의 단체산객들이 모여앉아 간식타임중이다.
그 사람들 피해서 이쪽저쪽 움직이며 사진에 풍경을 담고...너무 좋다라는 말은 툭툭 입밖으로 튀어나온다.
사자산 미봉에서 일림산으로 내려가는 길...전에 여기서 사진을 엄청 많이 찍었었는데 이곳이 그곳인지도 몰랐다는...ㅎㅎ
득량만 너머로 거금도가 보인다.
사자산 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부드러운 곡선길이다.
일림산.
두봉가는 능선
두봉에서 미끄럼타듯이 흘러내리는 능선길은 완전 가파른 길이라고한다.
역시 산은 두 세번은 와야 그 길을 알 수 있다.
바다 보고싶다고했잖아...실컷 본다.
점점 녹색으로 변해가는 장흥의 들판과 오른쪽 두 섬을 연결한 정남진대교도 보인다.
너무 좋아서 흥이 절로난다.
사자산 두봉은 당장 장흥 천관산으로 달려갈 기세다.
미봉에서 어디로 갈까 고민을 많이 했다.
두봉쪽으로도 가고싶고 일림산쪽으로도 가고싶고.
원래 처음 계획은 일림산으로 가서 하산하는거였다.
처음 계획대로 일림산쪽으로 간다.
여기서 일림산 이정표가 보이지않아 헛깔릴 수도 있는데 보성에서는 일림산이라 쓰고 장흥에서는 삼비산이라 부른단다.
일림산
계단을 내려와서
지금부터는 길이 아주 푹식푹신하다.
일림산으로 가다가 시간이 안되면 중탈하기로하고...
땅바닥에 납작 달라붙어 핀 땅비싸리꽃이 많이 보인다.
내려오는 도중에 자연휴양림으로 내려서도되는데 용추폭포가 보고싶었다.
그래서 계속 직진...
오빠는 투덜대기 시작한다.
일림산까지는 세개의 봉우리를 넘어서야한다.
3년전에 이곳을 다녀가긴했지만 기억이 가물가물...
관자봉은 사면으로 돌아가고 은신봉을 오를때에는 가파르게 올라간다.
헉헉헉...
이런 평탄한 길은 좋구.
올려다 본 일림산의 붉은 기운이 엿보인다.
4시 20분 골치재에 도착했지만 일림산에 거의 가까이왔을 때는 시간이 늦었고 멀리에서보니 일림산의 철쭉은 거의 끝인 거로보이니 골치재에서 용추폭포로 내려서기로한다.
용추폭포가는 길은 삼나무숲길이다.
피톤치드 가득한 공기를 심호흡하며 걸어가면 좋은데 아니네...
삼나무숲을 지나간다.
거의 다 내려와 계곡을 거슬러 올라간다.
용추폭포를 보기위해서인데 내가 상각했던 그런 소가 있는 폭포가 아니고 와폭이다.
이런 폭포였으면 그냥 곰재에서 내려갈걸...후회가 밀려온다.
이게 용추폭포라고요?...보성강의 발원지랍니다.
4시50분 용추폭포주차장에서 산행을 종료한다.
택시를 불러 보성터미널에 오니 광주 소태역으로 출발하는 4시 40분 버스는 이미 떠났고 5시45분 버스를 기다리는데 졸음이 밀려온다.
둘이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졸았다는...
사실 코로나로부터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니 가게도 마감시간이 늘어나 새벽1시다.
정리하고 집에오면 2시.. 밍기적거리다 잠이들면 새벽 3시다.
그러니 산에 가는 날은 거의 한숨도 잠을 못자고 가는일이 빈번하게 생기니 그럴수밖에...
'202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때기청봉의 털진달래는 이미 때가 지났고.(1부-석벽이 병풍처럼-소승폭포 ) (1) | 2022.08.06 |
---|---|
뜀바위에서 바라 본 풍경-5월의 도봉산 (1) | 2022.08.06 |
익선관을 눌러 쓴 임금바위 제암산에서 사자산까지 (1부-제암산) (1) | 2022.08.06 |
철쭉동산의 꽃은 모두 지고 1자바위만 보고 온 불암산 (1) | 2022.08.06 |
고려산 진달래만 있는 줄 알았지? 철쭉도 이쁘다. (1) | 2022.08.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