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의 빗장이 풀렸으니 그곳으로 달려간다.
남들이 다 본다는 털진달래를 구경하러 귀때기청이 당첨되었다.
보통은 한계령에서 올라가지만 이번에는 좀 더 색다르게 올라가보려한다.
하아~~~귀때기청의 털진달래는 소문처럼 많이 피어나지도않았고 이미 시들어버린 게 더 많았다.
때를 맞추기가 너무 어렵네.
그래도 설악이니까 내가 많이 봐준다~~!
산행일 : 5월 22일(일)
산행코스 : 자양6교-소승폭포-해피돼지바위-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약 14km)
1부 시작합니다.
가게 일을 마치자마자 산행준비를 하지만 이미 2시가 훌쩍 넘었다.
이대로가면 4시 50분 도착인데 맘대로되나?
별내를 빠져나오면서 오빠가 졸려서 운전을 못한다고...
지금부터 내 차례다.
인제까지 달려가다 휴게소에서 잠시 꿈나라로...
눈을 뜨니 한 시간은 잔 것 같다.
아침을 근처 식당에서 먹었는데 너무~~~맛도 없고...오늘 하루 오빠의 고난이 시작됨을 암시하는 듯하다.
조금 가다가 오빠 또 졸립다고.
결국 장수대까지 내가 운전.
7시 조금 지났다.
택시를 불러 자양6교에서 내린다.
원래는 자양육교에서 더 가다가 내려야하는데 날도 밝았고 국공님들이 수시로 점검다닌다고해서 말이지.
소승폭포쪽으로 방향을 잡고 길이 없는 숲속을 걷는다.
그러다 저 멀리 소승폭포의 모습을 희미하게나마 감지를 하고...물이 없군.
다시 이렇게 다니다가
산행시작 30분만에 소승폭포로 가는 등로와 만난다.
뚜렷한 외길이다.
어라~~이렇게 길이 좋을줄이야.
믈참대꽃도 만나고
금낭화도 만난다.
도깨비부채는 잎이 엄청 크다.
눈개승마
등로를 찾고 또 30분만에 소승폭포에 도착했다.
소승폭포는 길이 약120m가되고 높이도 80여 m란다.
소승폭포를 바라보고 좋아라하는군.
대승폭포가 88m라고하니 8m가 모자라 대승에 밀려 빛도 못 보고 숲속에 숨어 지내고있는 소승이다.
주위가 석벽으로 병풍처럼 둘러쳐저 있고 250평에 달하는 석반이 깔려있다.
오늘 만나게되는 대승이나 소승이나 폭포수는 시원치않았다.
그래도 그 웅장함에 연신 싱글벙글~~
소승폭포는 비가 내린 후에 찾는 것이 정답일 듯하네요.
파노라마로 잡아 본 소승폭포.
오빠가 서 있는 왼쪽 숲속으로 등로는 나 있다.
소승폭포를 지나면서부터는 급격하게 고도를 높힌다.
돌아다보면 소승폭포와 눈높이가 같아지는 순간부터 바윗길이 시작된다.
멀리 가리봉과 주걱봉도 보이기 시작한다.
좀 더 고도를 높혀서 바라 본 소승폭포다.
올라가는 우측으로는 멀리 안산의 봉우리가 보이고
구경도 잠시...이곳을 올라가야하는데 오빠는 힘들게 올라가더만 요령껏 올라가니 어렵진 않고 올라가면 로프가 매어져있어 쉽게 오른다.
한구비 올라섰다 만나는 설악의 속살이다.
이쪽에서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풍경앞에서 입이 쫘악 벌어진다.
소승폭포의 상단위로 무명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힘들게 온 만큼 보상은 충분히 받아야지요.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요.
뒤로 보이는 가리봉 주걱봉...올해는 저곳으로 가 볼까나?
아름다운 설악의 풍경이니 맘껏 담아준다.
다시 바윗길을 올라간다.
어렵진않다.
새로운 세상에서 만나는 첫경험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두근거림과 함께한다.
바윗길을 내려오니 소승폭포가 보인다.
비록 물은 없지만 그 웅장함이 코앞에서 느껴진다.
소승폭포의 상단이 사야에 들어온다.
오늘 산행에서 마지막으로 보는 소승폭포의 모습이다.
그러니 담아줘야지.
한 숨 돌리고나면 또다시 바윗길과 마주하게된다.
오늘 오르는 여정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구간인데 별로 어렵진않다.
고목 한 그루가 외롭게 서 있다.
보이는 무명봉은 상투바위가 아니다.
멋진 풍경을 담아주고 여길 떠난다.
이곳엔 간혹 로프가 매어있기도하더만 오늘은 보이지않는다.
로프가 없어도 오르는 데는 문제가 없는데...오빠 그쪽이 아니라구요.
오빠 먼저 올라갔지만 내가 먼저 올라왔다.
오늘 하루종일 가리봉과 함께 한다.
코끼리바위가 보이고
바위를 올라서면 이런 풍경도 만날 수 있다.
가다가 뒤돌아서니 바위 하나가 떡 서있다.
올라가서 또 놀고.
올라가는데는 쉽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어렵지도 않다...나도 올라갔으니까.
멀리 점봉산과 망대암산을 당겨본다.
좌측 아래로 한계령휴게소가 보이고 흘림골의 칠형제봉도 당겨본다.
가운데 뾰족하게 보이는 봉우리가 도둑바위라고한다.
다시 가리봉방향의 조망
가운데 우측으로 귀때기청봉으로 오르는 1512봉이 보인다.
또다시 앞쪽에 바위가 보여 먼저 올라가보지만 별거 없는 듯하여 그냥 내려가자고...
로프가 매어있지만 직벽수준이라 조심해서 내려온다.
더 앞으로 전진해서 뒤돌아보니 아~~해피돼지바위가 보인다.
그곳이었네.
난장이붓꽃도 만나고
로프를 붙잡고 내려와 한 참을 올라가다 뒤돌아보니 저기에 유명한 해피돼지바위가 있네.
아까 로프를 붙잡고 내려오기전 올라갔었던 바위에서 좀 더 내려가면 저 돼지바위가 있는 곳인데...몰랐다.
나중에 조곳으로 올라가보니 조망이 참 좋더라만 폰이 없어서 풍경을 담아오지는 못했다.
오빠는 그곳으로 다시 내려가고 나는 이곳에서 기다리고...
그동안 나는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놀고있다.
독수리인지 뱀인지모를 바위하나가 가리봉을 향해 서 있다.
광각으로도 담아주고
고사목과 함께 암봉들도 담아주고
가리봉과 주걱봉의 모습도 담아준다...너무 이뻐서 마구마구 선심 쓰듯 말이야.
흘림골...원래는 올 1월 개방예정이었는데 아직도 등로공사중이라고.
한 참후에 오빠의 모습이 보인다.
열심히 담아주고...서로 체인지.
아이고 돼지야...너처럼 오늘 하루종일 웃었으면 좋겠다.
오빠가 내려오고 나는 다시 올라간다.
혹사나하고 이 바위에 올라갈 수 있을까했는데,,,용기가 부족.
아랫쪽으로는 로프가 매어져있었던 구간이고 이 바위를 올라가야 돼지바위로 갈 수 있다.
쨘~~~!
이곳에서의 뷰가 참 이쁘던데 카메라가 없어서 구경만하다가 내려왔다.
오른쪽 해피돼지와 한계령너머 흘림골과 망대암산 점봉산을 광각으로 담아본다.
이곳에서 20분은 보낸거 같다.
바윗길이 이어지다 숲길이 나오고..반복적이다.
어렵지않은 길..바위를 만나 또 다시 멈춰선다.
바위에 올라서야만 멋지고 아름다운 설악의 풍경을 만날 수 있으니 그냥 지나가면 앙돼요.
그래서 또 올라가보는데...
나는 좌측으로 돌아서 올라가고 오빠는 곧바로 올라왔다.
암봉과 소나무와의 화모니는 언제봐도 아름다운 그림이다.
뒤로 무명봉 앞쪽에 남근석이란다.
그리고 이 바위는 무슨 사마귀같어요.
여기도 코끼리 한마리...
앞에 보이는 바위들은 만나지는 못한다.
이 암봉들도 만나지는 못하고 이렇게 멀리서 바라만 본다.
코끼리여유~~
오늘 설악의 하늘은 별로다.
미세먼지인지뭔지가 눈을 자꾸만 부벼뜨게 만든다.
저 멀리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 점봉산 모두기 희미하게만 보인다.
그래도 좋다.
오늘 만나게되는 최고의 뷰가 아닐까한다.
가을에 저곳을 형형색색으로 물들여놓으면 얼마나 이쁠까?
그럼 가을에 다시 한 번 도전??
콜~~??
난 아무래도 상관없어..가을 단풍이 이쁘기로 소문난 이곳인데.
버려야하는데 버리지못하니 자꾸만 쌓여만간다...모든 게.
참 많이도 찍었네.
바위에서 놀다가 오빠는 내려가고 나는 좀 더 풍경을 담고.
이젠 너덜겅이 귀때기로 오르는 길이 보이기시작하고 귀때기청도 보이기는하지만 아직도 멀다.
가운데에 보이는 귀때기청봉...가까워보이기는한데 무지 멀다는...
광각으로 담아보니 남근석도 보이고 무명봉도 보이고.
자꾸만 바라보게되는 풍경들.
입은 이미 벌어진 지 오래고 다물어지진 않으니 침이 저절로 질질 흘리게된다.흐흡~~
바위를 내려와서 또 담고..
바위에서 그렇게 한 참을 놀다가 가다보면 이런 길도 올라가야한다.
다시 내려가고
저기 보이는 암봉은 도둑바위라고...바위의 모습이 도둑이 담넘어가는 모습과 흡사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한다.
소나무가 있는 전망바위에 오면
남근석이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보게된다.
그러니 또 하나 담아주고
당겨 본 남근석바위
파릇파릇한 숲길엔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준다.
조금 걷다보면 또 조망터가 나오니 그곳에 또 멈춰서야지.
가다보니 바위와 한 몸이되어 자라고 있는 소나무가 보이는데 바위도 나무도 둘 다 힘들어보인다.
그리고 한참동안 급하게 내려서는데 비가 내리지않아 등로는 푸석푸석 먼지가 많다.
그렇게 가고있는데 두명의 산객을 만난다.
귀때기청에서 비박을 하고 내려온다고..
그 이후로 안부로 내려섰다가 또 올라간다.
이건 나래회나무...녹색의 꽃잎을 달고 주렁주렁 피었다.
이건 잘 모르겠네...딱 한 송이 피었던데.
구슬붕이는 어찌나 작은지...색감은 참 곱다.
이런 숲길을 한참 지나가다보니
조금씩 돌덩어리들이 보이기시작한다.
뒤돌아보면 그림처럼 펼쳐지는 풍경인데 아침보다 더 흐릿하게보인다.
저기 도둑바위가 보이고 한계령에서 넘어오는 능선도 보인다.
저덜길이 이제 시작이다.
오늘 오빠는 유난히 힘들어보인다.
보여야 할 털진달래라도 있으면 힘이 나겠지만 보일 기미가 없다.
그래도 진달래밭을 두 눈으로 스캔하며 핑크빛이 보이는 곳을 찾아낸다.
힘들어하는 오빠를 위해서.
뒤로 점봉산도 흐릿하기만하고 오빠는 언제 올라가나 걱정이 태산인 듯.
털진달래는 보이질 않으니 내가 대신 꽃 역할을 해줄께...ㅎㅎ
올라오면서 바라본 무명봉이 이젠 눈 아래로 내려갈려구한다.
내겐 너덜길도 좋기만한데 말이지.
넘 힘들다고 바위에 기대어앉는다....뭐여..나이 한 살 더 먹은 티 내는거여?
자꾸만 뒷걸음질치는 한계령이다.
뭐야 이 웃음은?
그늘이어선지 요 녀석은 발그레한 게 보기 참 좋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꽃이 없어서 실성을~~
귀때기청으로 오르는 능선이 보이기는하는데 아무리 올라가도 거기가 거기같다는 너덜길이다.
아고고...위쪽으로 올려다봐도 끝은 보이질 않는군.
힘들어도 즐기자...즐기다보면 올라가있겠지.
댕댕이나무꽃이 많이 보인다.
많이 걸어왔지만 아직도 귀때기청봉까지는 멀다.
고사목도 보이기시작하고
그래도 웃어요...웃어봐요.
이곳 귀때기로 오르는 곳의 털진달래는 이게 다였다.
하지만 조금씩 올라갈수록 찐한 털진달래가 조금씩 보여주더라.아직은 살밍하지않기.
앞으로 한 발 두 발 걷다보니 그래도 핑크핑크한 곳들이 눈에 들어오기는하지만 가까지 다가가보면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털진달래다.
제대로 폈을때는 얼마나 이쁠꼬?
시기를 맞추기란 참 어렵다...세상사 쉬운 일은 하나도 없다마는.
고도를 좀 더 높히니 눈에 오비는 풍경들이 더 아름다워진다.
하지만 조망은 더 답답해져만가고.
그래도 좋다고 싱글벙글~~
울어버릴 수는 없잖아?
나는 오늘 많이 웃었다.
아름다운 풍경에 취하고 그보다 더 예쁜 야생화에 흠뻑 빠지고.
올라가야 할 귀때기청봉은 저기 멀리에서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하는 듯하다.
한계령에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한다.
하얀 이를 드러내는 용아릉과 그 뒤로 울퉁불퉁 공룡의 등짝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내 마음 또 꿀렁댄다.
희미하지만 서북능선의 끝인 대청봉도 보이기 시작한다.
올해는 저 공룡을 넘지는 않겠지?
대청봉은 한 번은 갈 기회가 있을거야.
이곳에서 바라보는 용아릉과 공룡의 허연 암봉들이 눈애 들어온다.
음~~그냥 좋다.
바라보고 또 바라본다.
당겨도보고
올해는 또 설악의 어느 속살을 들여다보게된지는 모르지만 몇번은 찾을 듯 싶다.
드뎌 귀때기청봉이 보인다.
능선에 올라서니 한계령에서 올라오는 산객들이 제법 많다.
내가 이곳에서 찍고 있으니 다른 사람도 찍겠다고 줄을 선다.
천천히 너덜겅이를 밟고 지나간다.
저~~기 멀리 대승령도 보이고
대청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 완만하게 보인다.
가리봉과 주걱봉도 이젠 미세먼지속으로 빠져들어간다.
다시 한 번 풍경속으로 빠져들고
누가보면 너한테 꽃이라고 할 수 있겠어?싶지만 요강나물...요 놈도 꽃이다.
올라 온 길을 눈으로 따라가보고
가야 할 곳도 가늠해보고
이 만큼이라도 남아있어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며 칭찬을 아끼지않았다.
잎과 줄기에 털이 많아서 털진달래라 부른단다.
귀때기청으로 올라가기 전 진달래가 곱게 핀 조망 좋은 곳에 앉아 간식을 먹는다.
꿀맛..커피맛집이다.
이렇게 전망 좋은 곳에 앉아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특권은 아무에게나 주어지지않는다는 것.
풍경을 만끽한다.
보세요...아름다운 풍경이랍니다.
웃어요...웃으면 복이 온대요.
일단 이곳에서 사진 먼저 찍고 커피를 마신다.
이쁘니까 자꾸 찍는다.
사진보다는 실제로 더 이뻤다는 얘기지.
이런 진달래가 많았어야하는데...아무리 좋아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가야 할 길은 너무 멀다.
지금은 웃는 타임이야...하하하.
털진달래를 만나기위해 설악산의 첫 산행지로 꼽은 귀때기청봉이다.
한계령에서는 여러 번 올라왔기에 이번에는 소승폭포를 먼너 만나고 올라왔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거리도 멀고.
그래도 처음 만나는 풍경에 가슴 두근거리는 오늘 하루였다.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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