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행은 산이 아니라 봉우리 점령하러 간다.
괴산하면 속리산이 떠오르고 그 속리산 끝자락에 있는 산막이옛길과 양반길이 있는 봉우리다.
괴산호 자락에 둘레길이 있으며 무엇보다 옥녀봉을 내려오면 갈은계곡이 아름다운 곳이다.
일단은 이런 정보를 입수하고....
오랜만에 금촌에서 출발하니 출발부터 부담이 조금은 덜어진다..
양반길이 시작되는 구름다리를 건너고 시원한 나무그늘이 가득한 둘레길을 아주 편안하게 걸었다..
2km쯤 걸어가니 선유대가 나온다.
그곳에서 앞으로 가야 할 아가봉과 그리고 한가로이 낚시배가 떠 있는 괴산호를 바라보며 구경하다 다시 길을 니섰는데....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앞서 나가는 산객이 등로가 없는 곳으로 발길을 놓는 바람에 1.5km를 산속에서 혜맸다.
그렇게 산속을 헤매고 헤매다 아가봉으로 향하는 등로를 찾았다.
빠져나온 길엔 이런 현수막이 걸려있다....
'등로 아님'ㅋㅋㅋ
그리고 처음 만난 암석...
어떤 헝상을 딞은 건 아니지만 참 반가웠다
그렇게 오르다 드뎌 만난 매바위..
카메라 각도를 어찌 잡아야 매의 형상이 나올지 고민고민해본다.
그리고 이어지는 암릉길...로프를 간혹 시용하며 내려가기도 하고 멋진 소니무에 매달려 보기도 하고..
오늘은 그렇게 다가갔다..아가봉에..
그곳엔.
그냥 아가봉임을 알리는 표지석 하나뿐...
허망함을 뒤로하고 배고픔 먼저 달랜다.
그리고 먼저 옥녀봉으로 발길을 돌린다.
옥녀봉으로 향하는 길도 약간의 암릉이 나를 반긴다.
바람 힌 점 없는 오늘 그나미 뙤약볕밑이 아니라는 게 다행이었지만 구슬처럼 알알이 떨어지는 땀방울에 온 몸이 적셔들었고 준비해 온 얼음물도 어느 새 바닥이다..
하지만 다행으로 아직 얼음이 한 통 남았다.
한 두 번 암릉에 올라서며 저 멀리 속리신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산허리들을 바라보며 숨을 돌리고를 반복하니 어느새 옥녀봉이다.
그냥 이곳에도 아가봉처럼 표지석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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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녀봉을 지나 내려오는 길은 오솔길 그 자체이다.
시원한 그늘길이지만 오늘은 바람 한 점 없이 무덥다.
흙산은 늘 그렇다..
유명한 갈은계곡에 다다랐지만 계곡물소리는 기대했던 것만큼 물이 많지도 않았고 졸졸거리며 흐르지도 않았고 그래서 땀을 씻어 낼 엄두를 내지도 못했다.
고여있는 물에 벌레들이 가득하다.
그래도 갈은 계곡에서 볼 수 있는 모습들을 찾아본다.
제9곡 선국암은 바라보면서 그냥 지나쳤고
제8곡 찰학동천 제7곡 고송유수재 제6곡구암 제5곡금병
제4곡 옥류벽 제3곡 강선대 제2곡갈천정 제1곡갈은동문 장암석실...을 열심히 찾아본다.
갈은계곡은 물놀이 하기 딱 좋은 곳이다.
갈은구곡을 다 구경하지는 못랬지만 아쉬운대로 계곡에서 피곤한 족욕도 하고 얽ㄹ에 땀도 씻어내고...
오솔길같은 등로를 따라 한 없이 내려왔다.
깅가엔 때이른 코스모스가 피어나기 시작하고 새빨간 산딸기가 아주 달콤하게 먹음짇스럽다.
집이 오는 길...
좁은 도로에서 맞은 편에 다가오는 차량들이 피래가기가 넘 조심스럽다..
오늘은 9km가 조금 넘는 삼랜이었지만 헤맨 시간이 너무 길어 고생도 많이 하고 시간도 많이 걸렸다.
그래도 오랜만의 산행인지라 마음은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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