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뎌 장맛비가 내린다.
엄청나게..
작년에도 비를 피해서 산을 찾았던 기억이...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니 산행취소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하지만.....
속리산의 일기를 보니 산행하는 날엔 비가 잠들 수도 있다네요..ㅎㅎ...그러면 이대로 출발해도되겠구나..
아침 6시에 버스에 올랐다.
그리고 늘 그렇듯이 부족한 잠을 거침없이 쏟아부었다.
옥천휴게소를 지나니 여기는 비사 멈춘지 오래되었는지 고속도로에 물기가 없다.
캬....일기예보가 참 잘 맞아들어간다.
오늘 산행은 속리산에서부터 구병산까지 이어진 충북 알프스중에서 맨 끝자락 구병산이다.
9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
산행코스는 적암리 주차장에서 시작하여 구병산에 올라 853봉을 거쳐 신선대를 찍고 다시 적암리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산행이다.
적암리 마을을 지나면서 평화로운 농촌의 풍경을 보니 마음이 참으로 편안해진다.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호두며 대추며 그리고 감이랑 배도....
그리고 고구마 참깨 고추 옥수수...
요것들이 뜨거운 태양빛을 받아 가을엔 탐스럽게 익어가겠지..
길가엔 하얗게 개망초꽃이 천지다.
계곡인 물소리가 우렁차다.
비가 내렸기에 수량도 많고 여기저기 작은 폭포?들이 많다.
오르는 내내 이렇게 계곡과 함께하니 힐링이 따로 없다
마을입구에서부터 이정표가 친절하게 많이 세워져있다.
적암리 마을회관쪽으로..
이곳 갈림길에서 위성기지쪽으로,,,왼족으로 간다.
마을에서 바라 본 구름속에 가리워진 853봉
kt위성기지국
때늦은 철쭉이 계절을 놓쳤나보다
올해는 유난히도 개망초꽃이 지천으로 피어있다
계곡으로 접어들자마자 시원스럽게 흐른다,,,더위 싹!!
비 온 덕분에 수량이 많아서 제법 계곡답다,
아주 시원해요,,하지만 숲길이라 덥기도,,
철계단아래는 진짜 시원하다
계곡이 끝날즈음부터 힘겨운 오름이 시작된다.
뿌연 안개가 자욱한 산중턱은 높은 습도로 숨이 턱까지 차 오른다.
능선까지 조금 500m...400m...
세어가며 오른다.
드뎌 안부에 도착하니 맘이 편안하다.
그리고 구병산정상에 올랐다.
천하가 내 손아귀???
ㅎㅎ
너무 기분 상쾌하다.
하얀 구름사이로 853봉이...신선대가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한다.
구병산정상에서 바라보는 적암리마을은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한참을 사방을 둘러보며 감상에 빠져들다..
여기서부턴 계곡이 끝나면서 숨가브게 올라야한다
습기가 많아서인지 푸른 이끼가 바위를 뒤덮고 있다..
여기도 역시나...푸른 녹색을 보니 눈이 시원해지고 맑아진다
산안개가 자욱하다,,신비로움
이렇게 생긴 너덜길을 한참을 오른다.
나무구멍속으로 바라 본 세상
드뎌 구병산 정상에 도착,,,뒤로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정상에서 바라 본 적암리 마을
정상아래서 점심을 먹고 853봉으로 향한다.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야 853봉이다.
조금은 가파른 듯 암릉을 넘어서며 군데군데 로프가 매어져 있지만 거의 끊어질 듯한 곳도 있어 위험하다.
직벽에 가까운 듯한 암릉을 조심스레 내려오면 또다른 암릉이 나타난다.
슬쩍 재미가 오르면서 853봉에 도착..
곧바로 신선대로 향해야하는데...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은 탓에 여기서 절골쪽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정상 바로 밑에 이 남는 왜 생을 마감했을까?
점심을 먹기위해 풍혈쪽으로 잠시 이동
풍혈,,,겨울에는 따뜻한 바람이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는데,,,
풍혈에 대한 설명,,,그런데 실제로 시원한 바람은 없었다,,
853봉으로 가는 길은 참 재미있었다.
아기자기 암릉의 모습이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앞모습인가 싶으면 어느새 뒷모습을 보여주곤한다.
로프를 이용하여 오르기도하고 또 어떤 구간에서는 로프없이 암벽을 지나가는 스릴만점이었다.
전날까지 억수로 내리던 비도 멈춰 산허리에 구름이 걸쳐 있는가하면 어느새 봉우리가 나타나기도하면서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오늘은 몸도 가볍고 축복받은 날이다.
853봉에서 신선대로 가는 길,,,직벽을 타고 가야하는 구간
하산길은 멀고도 멀다.
온통 커다란 돌덩이들이 놓여있는 너덜길이며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거의 없는 미끄럼이 많은 모래흙길이라 넘어지지 않으려 애쓴다.
그렇게 한 참을 내려서니 시원한 샘이 우릴 반겨준다.
한걸음에 더위가 싹 가신다.
계곡산행의 별미는 역시 시원한 물에 피로를 풀어내는 족탕이지
구병산 853봉을 지나 절골로 내려오는 길은 참 멀다.
내려오다 만난 약수는 이미 오래전 음용 부적합판정을 받았디만 더위를 식혀줄 수 있을만큼 시원했다.
구리고 좀 더 후에 만난 계곡물은 발이 시려울정도였고 무척이나 맑고 깨끗했다.
이곳에서도 하얗게 피어난 개망초꽃이 무성하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땀을 씻어내고 마을에 사까이 다가갈즈음레 하얀 망초꽃들이 우릴 반겨준다.
하루의 피곤함이 싹 가시는 순간이다.
다시 마을로 내려와 구병산을 올려다 보았다,,
마을을 지나치다 흙벽돌로 만들어진 집을 담았다.
벌써 미역취가 피었다,,
빗방울을 머금은 노란 꽃을 구병산 853봉을 배경으로 찍어봤다
요건 호두나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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