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속리산 국립공원 백악산에 오르면서 바라본 묘봉을 꿈꾸어 온 지 1년만에 드뎌 묘봉으로 발길을 놓는다.
남는 게 시간인 요즘
주말이나 일요일이 아닌 목요일에 산행을 해보자하고 갑자기 떠난 산행..
묘봉 두부마을에 아침 7시30분에 도착랬다.
분명히 오늘은 햇님이 반짝거릴거라고...폭염까지 있을거라고 했는데 아침이 되니 하늘은 시커멓고 금방이라도 비가 마구마구 쏟아질 듯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오빠랑 둘이서 산행한지도 꽤 오래전이고..
그래서 더욱 의미있는 날인데..
산행들머리는 묘봉 두부마을이 있는 운흥1리 마을을 따라서 마을길을 걷는다.
잠시 뒤 용화지킴터가 나오고 묘봉산행지도가 나온다.
길가엔 보랏빛 도라지가 하얀 빛의 도라지가 지천이다.
개울가엔 시냇물이 졸졸거리며 흐르고 아주 조용한 날..
첫번 째 만난 갈림길...
토끼봉으로 가려면 이 곳에서 왼쪽 방향으로 가라했는데..
그 쪽길은 금지구역이라네..그래서 오른쪽으로 오른다.
산행이정표를 따라 움직인다.
묘봉까지는 4.2km..
계곡물 소리가 멈추고 계속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단숨에 올랐다.
첫 번째 안부에 오르니 바람이 너무도 시원하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모두 걷어준다.
그리고
다시 이어지는 오르막길...
조금만 가면 상모봉이라고 gps가 아주 친절히 안내해주지만 좀처럼 봉우리로 오르기가 힘들다.
상모봉을 지나면서 옆에 토끼봉이 표시되는데...
그쪽으로 방향을 찾아가기도 쉽지 않다.
상모봉에 올라 사방을 훑어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건 그저 하얀...아니 회색빛 구름안개뿐..
아쉬움을 달래며 비가 오지 않기만을 바라며...
9시 35분...드뎌 상모봉에 도착했다.
왼쪽으로 토끼봉이 있음을 느끼며...
그런데 느낌일뿐...사방이 구름으로 가득하니 봉우리가 있어도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다.
상모봉에 올라 구름이 살짝 걷히는 틈을 타 카메라에 담아본다.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즐겁다.
이리저리 카메라 방향을 바꾸며...
한편으론 아쉬움을 달래며...
또 한편으로는 비가 오지 않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상모봉에서 내려와 상학봉으로 간다...
토끼봉은 이미 지나쳤음을..하지만 오늘 꼭 보리라..
상학봉으로 가기위해 나무 데크를 만나고 우회등로가 있지만 우린 암릉을 택하면서 릿지랄 수는 없지만 그 느낌을 받으며..구름이 조금은 벗어지길 원하면서...
상학봉 가는 도중에 구름이 걷힐 듯 말듯하면서 드뎌 암릉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상모봉에 오를 때는 조그만 사다리를 타고 올랐고 내려오자마자 아주 커다란 암릉이 나타난다.
그리고 바위사이로 난 길을 통과해서 개구멍을 지나야한다.
정말 이런 암릉으로 된 산..묘봉은 정말 짜릿하다.
10시 43분..상학봉에 도착..
상모봉을 떠난 지 거의 한 시간후다..
얼마나 걸음이 느린건지..아니 걸음이 느린 게 아니라 여유있게 다니는 거라고 해야 옳다.
상학봉에 올라 잠시 머물며 상모봉을 바라보고 그리고 토끼봉을 찾아보지만 어느것인지..원...답답해
상학봉에서 잠시 머물다 묘봉암릉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에 구름은 거의 걷혔다.
멀리 문장대와 문수봉 그리고 관음봉이랑 천황봉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그리고 대야산도...
묘봉암룽으로 가는 길 또한 우회등로가 있었지만 우린 또 암릉길을 택한다.
암릉길이 훨씬 더 재미있다.
11시 35분...
묘봉암릉은 해발 844m...
바로 앞쪽에 묘봉이 보인다.
마치 부엉이머리 모양이며 그 아래쪽엔 입을 쩍 벌린 개구리 모양으로 생긴 암봉이 묘봉이다.
그리고 우리가 지나 온 방향을 바라본다..
상학봉이 보이고 그 뒤로 상모봉과 첨탑바위 그리고 토끼봉이(나중에야 알았지만...)
보인다..
바로 저 곳이야..오늘은 꼭 가고야 말겠어..다시 한 번 다짐하며 이곳에서
묘봉을 바라보며 가져 온 점심을 먹는다.
신선이 따로 없다.
바로 이곳이 여기에 있는 우리가 신선이다.
점심이 거의 끝나갈 즈음 처음으로 산행객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와...반가워..
묘봉으로 가는 길은 나무데크가 많이 준비되어있다.
오르고 또 오르고..그래도 힘겹지 않은 이유는???
지난 일요일 북한산 워밍업을 한 이유일까?
드뎌 묘봉이다.
12시 57분..
구석구석 돌아가면 또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묘봉..
이런 데가 있다니..
올라오는 내내 감탄사를 무슨 주문 외우듯했다.
그리고 우린 묘봉에서 한 참을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묘봉에서 만난 산객도 토끼봉을 못 찾았단다.
그리고 그녕 북가치로 하산한단다.
난 꼭 토끼봉을 만나야겠다..
그래서 우린 back to 토끼봉...허기로 했다.
일단 묘봉에서 토끼봉도 찾아보고 상학봉도 찾아보고 상모봉도 찾아보고 그리고 멀리 문장대도 올려다 봤다.
또 우리 둘이 셀카 놀이에도 집중했다.
그래야 재밌지...
그리고 내 폰은 여기서 끝났다..
보조 배터리를 안 가져왔엉..ㅠㅠ
이젠 토끼봉 찾으러 간다.
왔던 길이지만 암릉이 아닌 편안한 등로를 따라서 간다.
바람도 없다.
무지 덥다.
땀이 다시 비 오듯 쏟아진다.
가져온 얼음물은 진작에 다 마셨다.
마지막 보냉통에 담아 온 얼음에 물을 부어서 마시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렵게 토끼봉 가는 길을 찾았다.
구불구불..아니 구석구석...올라가는 등로가 신기할 뿐이고
좁디 좁은 바위 개구멍으로 겨우 몸만 빠져나가 드뎌 토끼봉으로 올랐다..
와우!!!이런 기분 느끼기 힘들텐데..
시간은 벌써 3시 20분...
하늘에서 빗방울이 한 방울 두 방울...마음을 급하게 한다..
그래도 다시 오기 어려운 이 곳이니 맘껏 카메라에 모습들을 담는다.
첨탑바위의 위용있는 모습..
토끼봉의 짜릿한 모습도..
ㅋㅋ.
내 핸폰이 아니어서 내 사진밖에 없당..
이렇게 이곳에서 30분을 놀았나?
아젠 하산한다.
고라니까 푸드덕대는 소리에 깜놀하며..
처음 하산길는 조금 가파르게 내려왔지만 마울에 다가오니 편안해진다..
산행 완료하고나니..아하.....이 길이었군..
산행시작 처음 만난 출입금지 푯말..
계곡물이 거의 없었다..
아쉬운대로 졸졸거리는 맑은 물애 발의 피로도 풀고 소금기가 덮힌 얼굴도 씻어내고...
다시 와 보고 싶은 묘봉이다..
하루를 이곳에서 보내도 시간이 아깝지 않은 묘봉이다..
너무 좋은 시간을 행복한 시감을 이 곳 상주 속리산의 서북능선 묘봉에서 보냈다.
이젠 다음 주에 여행항 거제도를 꿈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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