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면 온 산천이 꽃으로 물들어간다.
이른 봄에 노란 산수유가 세상을 물들이고나면
곧이어 하얀 매화가 세상으로 나온다.
다음에는 연분홍 벚꽃이 너무 예쁘게 노오란 개나리와 함께 세상을 수 놓고...
연분홍꽃잎이 하나 둘 바람에 휘날릴때즈음이면 진한 연분홍 진달래가 고개를 쑤욱 내민다..수줍은 새색시처럼말이다.
지난 주에는 암릉산행으로 월출선을 다녀왔고 이번 주엔 꽃구경가자...
강화 고려산은 작년에 다녀왔으니 올해는 가장 늦게 핀다는 대구 달성의 비슬산으로 간다.
토요일내내 비 소식이 있단다.
다행히 오후부터 내린단다.
어침 9시 50분즈음에 달성 유가사주차장에 발을 놓았다.
오늘 산행은 유가사왼쪽 길로 접어들어 수도암을 지나 비슬산 정상인 천왕봉을 거쳐 진달래 군락지를 빙 돌아 대견사를 지나 다시 유가사로 하산하는 원점산행이다.
처음 1km는 편안한 길이지만 나머지 2km는 계속 오르막길..
끝없이 이어지는 암석계단을 숨이 가빠르게 오른다.
유가사에서부터 3.5km...
아름다운 진달래꽃밭을 꿈꾸며 오르다보니 어느덧 정상이다.
천왕봉주위에는 줄지어 서 있다..
정상석 인증샷을 위해서...
바람은 너무나도 세차다.
오늘 강풍을 동반한 비가 쏟아진다했는데....
세찬 바람에 모자가 날라가고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그래도 폰카메라에 모습들을 담은 참꽃군락지로 향한다.
진달래가 쨘하고 나타난다.
오솔길같은 등로를 따라 편안하게 걷다보면 양 옆으로 예쁘게 자리잡은 진달랚ㅊ을 만나게된다.
이리봐도 진달래 저리봐도 진달래...
입가엔 이미 웃음이 자릴 잡은 지 오래고 떠날 줄을 모른다..
이제가면 언제 다시 또 볼까나싶어 발길을 떼어놓기도 싫다.
비슬산 참꽃 축제는 4월 23일부터 시작이다.
그래서인지 정상을 지난 참꽃 군락지의 진달래는 아직 만개하지 못하고 생각했었던 사진속의 그림을 볼 수는 없었다.
그래도 드넓은 높은 곳에 이만큼의 진달래를 보는 것 자체가 즐겁다.
산행객들은 전망대를 찾아 꽃 사이를 거닐기도 한다.
하늘에서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지기도 한다.
이때가 오후 1시쯤일거다.
월광봉을 지나고 대견사를 향하면서 나무데크 양 옆에 활짝 자태를 뽐내고 있는 진달래와 눈맞춤을 하면서 그렇게 하루릐 기쯤을 만끽한다
산 전체가 연분홍빛으로 물들어있다면....
아쉬움 가득하다.
멀리 보이는 천왕봉과 월광봉을 바라보며 대견사로 향한다
진달래는 이 번주에 만개하겠다.
기온이 여느해보다 높아서 다 피었을거라는 생각으로 기대했었건만...
역시 축제기간을 정하는데는 이유가 있었다.
대견사에서 유가사로 향하는 길은 처음에는 편안하다.
그러다 울퉁불퉁 돌맬이 사이를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계곡에 물소리가 시원스레 들릴즈음 동료들과 합류했다.
오늘 산행은 총 10km..시간은 얘상보다 훨씬 많이 걸렸다.
진달래꽃을 담으려 지체되었다.
구름 낀 하늘이었디만 비가 내리지 않라 다행이었고...
올라오는 길은 계속 비가 내렸다.
유가사로 향하는 길엔 아직은 준비단계인 듯 커다란 암석을 깍에 세워 놓은 비석들이 많다.
그리고 그 안이 노래와 시를 담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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