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년만이다.
함양 남덕유산으로 향하는 날이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5시 30분에 버스에 올랐다.
올해는 유난히 눈구경하기 힘들다.
여름 가뭄에 시달린만큼 겨울에 눈이라도 자주 내려줘야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눈구경하기도 힘든 겨울날이고 기온도 엄청 포근했다.
하지만 며칠전부터 쑥쑥 내려가는 수은주기둥...
그래야지...상고대라도 볼 수 있을거야..안심하면서..
오늘의 산행코스는 영각탐방지원센터를 출발하여 남덕유정상에 오른 후 월성치를 지나 삿갓봉까지 간다음 황점마을로 하산하는 긴 코스란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일것이라는 생각을...
나중에 급기야 코스수정.-?
월성재에서 그냥 하산했다..
암튼
10시쯤되어 영각사입구 주차장에 내려섰다.
역시나 이곳의 바람은 매섭다.
줄지어 선 산악회버스들도 많고..
작년만큼이나 이번에도 줄지어 오르겠군...
아~~~!그런데 왜 이렇게 힘이들지?
발걸음 한걸음 떼어놓기가 참으로 힘겹다..
그래도 다른 동행인들보다는 뒤지지 않고 올랐다.
쉼없이...너덜길을 오른다.
크고 작은 바윗덩어리들을 넘고 또 넘고..
눈을 씻고 찾아도 흰 눈은 볼 수 없고 먼지만 풀풀 날린다..
이즈음에서는 눈을 보기위해 왔던 산행객들은 실망하기 마련..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끝없이 펼쳐지는 오르막길..
아휴~~~!
영각재 거의 도착할 즈음 나무데크에 도착하고서는 거의 제자리걸음이다.
겨우겨우 영각재앞에 다다르니 11시 50분...
남덕유산 정상에 오르기위해서는 철계단을 지나야하는데.
쩝~~~!
작년만큼이나 사람이 많다..
시간이 오래걸릴 듯하여 정상진입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속속 하산하기도 하고...
우리 일행은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한다.
각자 준비해 온 점심으로 냠냠...
다시 철계단을 오르기시작하니 그래도 많이 한산해졌다.
무리없이 철계단을 지나니.
와우~~~~!함성이 절로 나온다.
하얀 산호석같은 상고대가 드뎌 눈앞에 쨘~~나타난것이다.
지금부턴 사람때문이 아니고 상고대를 감상하기위해 발걸음이 느려진다
작년만큼 정체도 없다.
산행 전 알아 본 기상은 영하 8도..풍속도 제법 있어서 엄청 추울거라는 생각을 했지만 웬걸....날씨 짱 좋아~~!
철계단을 넘어와 바라 본 중봉의 모습은 새하얀 산호꽃으로 덮였다.
겨울산행에서는 상고대는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서 좀 더 고도가 높은 산으로..기온이 좀 더 내려간 날을 택한다.
남덕유산의 상고대는 손꼽을만하다.
아침 늦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했기때문에 봉우리를 바라볼때마다 조금씩 사라지는 하얀색을 바라보면서 올라왔는데 오늘도 행복감에 충만하다..
중봉쯤 오를때 119헬기가 날아든다..
지나가는 아저씨 왈...
밑에서 심장마비를 일으킨 분이계시단다.
심폐소생술을 해도 반응이 없었다는데...무사하길 빈다.
실은 나도 오늘은 자꾸만 허벅지근육이 뭉치눈 것을 느끼며 힘을 조절하면서 오르고 있다.
행여 다리에 경련이라도 온다면 낭패아닌가...
조심조심..
이렇게 상고대와 그간 내려서 쌓여있는 흰눈을 밟으며 저마다 행복에 겨운 미소를 짓고 이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이렇게 드뎌 정상에 오른다.
와...사람이 너무 많다..
정상석엔 줄서기도 없고..저마다 한 컷하려는 사람들...
남덕유산 정상을 지나 월성치로 가는 글은 그야말로 순백이었다.
새하얀 궁전속에 갇힌 듯한 느낌..
말로 표현해서 뭣하랴..
수많은 산행객들속에서 저마다 이쁜 장소를 찾아 카메라에 담고 또 담고...
월성치로 넘어가는 길목에는 흰 순이 수북히 쌓여있다.
엉덩방아를 찧어도 좋다.
미끄러진 참에 그냥 맨몸으로 미끄럼타며 내려가는 재미도 쏠쏠하네..
하산 길
첨엔 그냥 미끄럼타며 내려가려했지만 자꾸만 뭉치는 근육때문에 아이젠을 꺼내든다..
안전산행이 최고지..
이렇게 새하얀 눈과 순백의 상고대를 누비며 오늘도 안전허게 산행을 마친다.
월성재에 다다르니 흰 눈운 온데간데 없다.
저 멀리 삿갓봉이 우뚝 서 있다.
처음 계획은 저곳꺼지 올 기로 했지만 여기섭 터 2.9km...
시간적인 여유도 없고 저 곳은 다음을 기약한다..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으니까..
산행은 욕심부리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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