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서북능선의 야생화를 보려가려다
이 핑계 저 핑계..모든 것을 핑계삼아 용문산으로 간다.
사실 몸상태가 안 좋아서 하루 쉬고싶었던 마음이 간절햇지만 말은 못하고 그냥 따라나섰다.
용문관광단지를 벗어나 오른쪽 숲속으로 걸어가다 갑자기 샛길이 보인다.
주차장으로 오는동안 저 능선으로 오르면 쉽게 갈 수 있을거라고 중얼중얼하더니만 결국 그 길로 들어서고말았다.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바람도 없고
땀만 줄줄이 사탕이다.
용문봉 오르는 길.
한 걸음 떼기조차 힘들어 결국 바위위에 드러누워버렸다.
쓸데없는 돌덩이들은 왜 이렇게 많은지..
결국 용문봉에 올라 시원한 조망을 즐기고 문례봉으로 가다가 또 샛길이 보이니 그 길로 하산하기로했는데
이거야 원...길은 보이지않고 이리저리 걸을만한 곳을 찾아 사태골을 따라 내려왔다.
7km걷는데 5시간이나 걸렸다.
볼거리 없었던 산행이었지만 그래도 남겨보는 하루다.
산행일 : 8월 18일(일)
산행코스 : 용문관광단지-용문봉-용문관광단지(약 7.2km)
10시 28분 산행을 시작하려는데 분명 장갑을 가져왔는데 보이지않아 근처 가게에서 만원을 주고 하나 샀다.
다른곳에서는 5천원하는 것을...
이곳 단풍나무는 벌써 단풍이...
산책로를 따라가다가 멈춰서더니 이곳으로 올라가잔다.
망태버섯의 색감이 곱다.
처음에는 그냥저냥 오를 수 있었는데 갑자기 몸이 천근만근...배낭이 내 목을 조르는 것 같고 발은 땅에서 떨어지길 거부한다.
그래도 쉬엄쉬엄 오르니 점점 바위도 보이기시작하고
11시26분...헬기장에 도착한다.
다른 사람들의 산행기를 보면 유격정도 나오고 그러던데 낵 걸었던 길에는 그런 모습은 보이질 않앗다.
잠시 후 바위에서니 바람이 불어온다,,,살 것 같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바윗길...
바위는 많지만 오를 수 없는 바위이고 모구 우회하면서 돌아다녀야한다.
한 참을 걷다가 이 바윗길위로 올라가보자고한다.
조망이 열리는 순간이다.
이곳에서니 햇볕은 따갑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니 좋다.
멀리 양평의 마테호른이라는 백운봉이 위세좋게 솟아올라있는 모습이보인다.
볼록한 추읍산도 보이고
용문관광단지의 모습도 내려다보인다.
용조봉과 뒤로는 중원산방향이다.
여기까지오면서 물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모르겠다.
너무 힘들어 가다가 샛길이 나오면 그냥 하산하자고 조르기도했다.
힘들어도 올라와 쉬고있으니 그냥 가도될 듯하다.
힘든거는 힘든거고 일단은 이 순간은 즐겨야지.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왔던 바윗길을 내려간다.
용문산의 용문봉으로 가는 길은 뚜렷하지도않고 바윗길사이사이로 힘겹게 오르내려야한다.
이곳으로 올라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용문봉에 닿는다.
1시33분...드뎌 용문봉에 올랐다.
이곳까지 오는데 3시간이 넘게 걸렸으니 얼마나 많이 쉬었는지 모르겠다.
용문봉에 올랐으니 또 사진을 담고...
가섭봉도 보이기시작하고
용문관관단지방향의 풍경
이곳 소나무들이 싹둑 잘려나간 모습이보인다.
용문봉의 멋진 소나무
용문봉을 내려와 가섭봉으로 가는 길...나는 천사봉을 지나야만하는 줄알고 그냥 내려가자고한 말을 그대로 실천으로 옮겨버렸다.
나중에 알고보니 문례봉에서 곧바고 가섭봉으로 오르던데 미리 알았더라면 그대로 직진했을건데 아쉽다.
용문봉을 내려와 얼마 못가서 왼쪽으로 누군가 내려간 흔적이 보여 그 길로 빠져나왔지만 길은 희미해지고...힘들게 내려간다.
바위들이 잇는 곳은 경사가 심하니 되도록이면 계곡을 따라 내려가자고요...
용문봉을 내려와 이리저리 길 찾아다니다 1시간만에 사태골을 따라 내려간다.
그나마 게곡으로 이어지는 사태골은 걷기가 더 편했다.
한참을 사태골을 따라 내려오니 저기 길이보인다...3시 50분이다.
내려온 사태골을 올려다보고 제도권의 편안한 길을 따라 걸어나간다.
시원한 계곡을 만나고
지금까지 힘들었던 건 다 잊고 웃으며 시원하게 쏟아지는 계곡을 구경한다.
장구채
이삭여뀌
멸가치
은행나무
요즘 가게 손님도 많이 줄어들었고 매출도 어렵고
이러저러한 이유로 멀리 못 간다며 용문산으로 가면 금강초롱을 볼 수 있지않냐는 말에 훅 넘어갓다.
하지만 컨디션도 안좋은데 또 힘든 용문봉으로 오르막길을 걷다보니 중탈하는 일이 벌어졌다.
금강초롱이 사람잡을 뻔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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