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날씨 맑음인 일요일이다.
그러니 무조건 설악으로 가보자.
마음은 설악의 깊은 속살을 보고싶었는데 혀의 놀림은 다른 말을하고있다.
그래...뭐...여기도 가고싶었던 곳중의 하나였으니까.
그래서 가게 된 뱀바위다.
산행일 : 6월25일(일)
산행코스 : 신선사-뱀바위능선 마당바위-뱀바위-버섯바위-도원빌이지-신선사(약 6.3km)
일을 마치고 언제나처럼 부지런히 준비하고 1시 지나서 출발~~(손님을 일찍 내보냄.)
어차피 잠은 차안에서 쪽잠이다.
인제를 지나서 공터에 차를 세워두고 두어시간 잤나보다.
그리고 백담사입구 아침 먹을 식당에 주차하고 또 1시간여 잤다.
하늘이고 땅이고 온통 구름..안개에 휩싸여있다.
다시한 번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햇님이 방긋방긋이다.
뭐...해 뜨면 사라지겠지.
인제쪽은 늘 그랬으니까.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먹는둥마는둥...졸려서 아직도 비몽사몽..
용대리를 지나고 미시령을 지난다.울산바위 서봉 끄트머리에 작년에 만났던 이구아나라고 생각했던 바위가 위태위태하게 매달려있는 모습을 보고 피식 웃음을~~추억이란 이래서 좋은거야.
울산바위 한 번 올려다보고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신선사에 도착한 시간이 8시다.
작고 아담한 절...백구가 어찌나 짖어대는지 무안할정도다.
입구를 몰라 갈팡질팡...신선사안으로 들어가면 안되고 원터골을 왼쪽에두고 소나무숲길을 걸어간다.
우산나물꽃이 많이 폈다.
보랏빛 꿀풀도 어여쁘고
물레나물이 많이 보인다.
소나무숲을 지나면 철문이보이는데 그냥 포장길따라 쭉 걸어들어가다가 신선교를 만나면 오른쪽 길로 가면되는데 가다보니 길도 없공...대략난감.
왼쪽에 태양열시설이보여 그 길따라 갔지만 잡풀이 무성하여 그냥 산으로 기어올라가다보니 길이 보인다.
야생화가 없는 숲속에 병아리난초가 보이니 이리 반가울수가없다.
엎드려서 몇컷 담다보니 오빠 모습이 사라져서 또 두리번두리번...
지금부터는 너무나 뚜렷한 길...푸른 숲길을 걸어간다...주룩주룩 흘러내리는 땀과함께.
바위가 보여 잠시 올라가보니 저 멀리 오늘 올라가야 할 성대봉이 가운데에 보이고 6이라고 쓰여진 바위는 이곳이 군훈련장임을 알려준다.
길은 저 6이라는 숫자가 씌여진 곳으로 안내를 하고있다.
저 멀리 설악의 한 봉우리가 빼꿈 고갤 디밀고있다.
6이라는 숫자가 쓰여있는 바위에 왔다.
아랫쪽으로는 군부대가 훤히 들여다보이니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서로 한장씩 주고받고 다시 올라간다.
저기 위에 오늘 만나고싶었던 뱀바위가 있다.
맑음인 오늘이지만 하늘은 이렇듯 희뿌옇기만하니 고성이나 속초앞바다는 잘 보이지않는다.
숫자 6이라고 써진 바위에서 잠시 머물다 숫자5라고 쓰여진 윗쪽 바위로 올라간다.
성대봉을 배경으로 하나씩 주고받고.
뱀바위를 올려다보고 바위 오른쪽으로 바짝 달라붙어서 올라간다.
좀전에 머물렀던 바위를 내려다보고 올라오니
고개를 쳐들고 서 있는 뱀바위가 기다린다.
뱀바위...
몇년을 맘속에 품고있다가 왔으니 맘껏 사진을 담아준다.
이번엔 내 차례...일단 밑에서 올려다보고
부식이 빠른 마사토로되어있어 미끄럽다.
평소 뱀을 얼마나 무서워했는지 산에서 뱀을 만나기만하면 냅다 뛰고 소리지르고했었는뎅...
아랫쪽에섭면 이런 모습...뱀처럼 안보인다.
뱀바위 언저리는 바위투성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겨본다.
이렇게보니 코끼리 코를 닮았다.
눈을 지긋이 감고,,,상아도 나와있는 영락없는 코끼리다.
야는 개미핥기???
여기 올라서는데도 힘들었어.
바위들과 놀다오면 꼭 다리 어딘가에는 멈이 들어있다.ㅎㅎ
이리찍고
저리찍고
그러다가 다시 위로 올라가니 또 이런 바위들이 서 있다.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진심이다.
장소가 워낙 비좁아서 사진 담기가 수월하지못하다.
잠시 풍경을 아니 바위드을 담아주고 놀다보니 오빠가 또 다른 바위에 올라서있다.
폰이 왔다갔다 얘도 바쁜 오늘이다.
바위에 올라서면 아랫쪽이 보인다고 쮸볏쮸볏하는 오빠에 비해 나는 과감하게 올라다니며 사진을 담아줬다.
저건 또 뭐지?하니 올라가보란다.
이 바위 저 바위 올라다니다보니 숨도 차고 목도 바르고...쉬고싶지만 음음...바위를 좀 더 즐겨보잔다.
위쪽으로 이동해서 바라보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듯하다.
카메라 건네받고...
여기서 즐기다가 저곳으로 올라갈 예정이다.
앞에서보고
좀 더 위로 올라가서보니 한쪽은 완전절벽이다.
이번엔 모델 찍사 체인지.
아주 맘껏 찍었다...ㅎㅎ
위치를 좀 더 바꾸면 그냥 평범해보이는 바위들이다.
오늘 저기보이는 성대봉에 오를 수 있을까싶다.
남들은 내가 서 잇는 앞에 잇는 작은 바위를 흔들바위라고 부르더만요.
다시 또 이곳으로 원점복귀...ㅎㅎ
이젠 위로 올라가보자구요.
웅덩이는 꼭 두개씩 보이더라.
찐한 썬글라스를 쓴 듯...오랭이가 엄청 많이 살고있었다.
ㅋㅋㅋ힘든 표정.
이건 신나서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구.
좋아서 박수를 치고...저 위는 신선봉이다.
사진 찍는 위치를 바꿔달라는 말씀.
그래서 이동해서 담아주고
아래쪽 한 번 바라보고
이곳에서 저기 보이는 성대봉에 오르려면 왼편으로 보이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야하는데...음...싫어진다.
훈련장답게 곳곳에 로프를 걸 수 있는 쇠고리들이 많이보인다.
이제 위로 올라와서...하트바위를 만난다.
어쨌든 오늘 바위란 바위는 모두 올라가보고
도원저수지와 그 뒤로 보이는 우뚝한 운봉산...뒤로는 고성앞바다인데 흐리다.
산허리 임도우로 보이는 죽변산방향의 풍경.
이번엔 나도 올라가고
뭐...이 정도 바위는 올라가는 게 아니고 그냥 걸어가는거지.
하트바위에서
하트바위에서 보이는 조망들.
아래로 보이는 버섯바위들.
한 장 담아주고 나는 여기서 기다리고 오빠를 내려보낸다.
까꿍??
멋진 바위들이다.
만지면 그냥 부서져버리는 바위들...올라갈 수가 없다.
바위들 한 번 더 눈길을 주고 나도 내려간다.
송이버섯바위라고...이곳 산에서는 송이가 많이 나온다고한다.
그래서 송이가 많이 나오는 가을철에는 입산금지...마을 사람들이 길을 막는다고하는데 정말인지 모르겠다.
조금 달라붙다가 곧바로 미끄러지고말았다.
이 버섯바위를 지나 내려가는 길은 약간의 직벽구간이다.
버섯바위를 내려와 잠시 길따라 올라가보니 아주 널찍한 바위...마당바위다.
오른쪽이 버섯바위가 있던 곳이고.
마당바위는 너무 뜨거워 조망은 좋지만 오래 잇을 수가 없었다.
멀리 게곡의 폭포가 보여 50배로 당겨보니 물이...바라만봐도 시원해진다.
성대봉...마당바위에서 내려가 더위를 식히며 커피도 마시고 가져 온 간식도 먹고...누가 먼저랄곳도 없이 오늘 저곳으로는 가지않겠다고 선언~~!
이렇게 의견일치가 되는 경우도 드문데...ㅎㅎ
마당바위를 내려서는데 병아리난초가 많이 폈다.
꽃이 어찌나 작은지 촛점 맞추기가 쉽지않아.
뱀바위에서 내려오면 좌측은 도원마을로 하산하는 길이고 오른쪽은 계곡을 지나 성대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나는 미련없이 하산길을 택하고...길이 왜 이렇게좋아? 하면서 룰루랄라~~~!
작살나무꽃
우산나물꽃
불에 탄 흔적이 남아있는...그래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가는 소나무숲길을 지난다.
길은 점점 희미해지면서 산죽길을 더듬어 지나간다.
큰잎갈퀴.
길따라 나오니 도원빌리지입구고 그 앞으로는 원터골의 계곡이 흐른다.
계곡따라 걸어가면
아침에 지나갔던 도원산장이 나오고 오늘 산행을 마친다.
바위밑에 가득 피어 난 바위취
6주만에 하루 쉰다.
그동안 일욜마다 날씨때문에 쉬지못했었는데 모처럼 맑음인 오늘.
오랜만에 설악으로 가려고했다.
하지만 또 미뤄졌다.
요즘엔 장거리산행에 자신감이 뚝~~!
설악대신 설악의 언저리에서...
가보고싶었던 뱀바위를 오르고 성대능선까지 가려했는데 더위에 발목을 잡혔다.
산행을 마친 시간이 12시...
이래도 올라갈 수는 없잖아?
그래서 근처 운봉산으로 또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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