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눈산행도 거의 못해보고 지나가나보다.
예전에는 눈 내리면 이것저것 따지지않고 보따리를 챙겼었는데말이지.
이번에도 마땅히 갈 곳을 정하지못하고있다가 가 보고싶었던 운장산으로 간다.
그런데 코스가 너무 짧아용.
산행일 : 2월12일
산행코스 : 피암목재 -서봉(칠성대)-운장대-동봉-내처사동(약 6.7km)
오랜만에 인천의 산악회에 두 자리가 비어있어 따라간다.
부족한 잠은 버스 타자마자 채워주는대신 아침은 쫄쫄 굶고...
피암목재에 도착하니 10시30분쯤이다.
간단하게 몸풀기를하고 칠성대를 향해 오른다.
한동안은 조망도 없고 등로엔 잔설이 조금 남아있다.
30여분 쉬지않고 오르니 바윗길이 보이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다 그냥 지나가는데 조망을 즐기기위해 바위위로 올라간다.
날은 흐리지만 미세먼지가 없어 조망은 베리베리 굳땡이다.
조망바위에 올라 간 김에 실컷 구경하고...
한 가운데 대둔산의 멋진 암릉이 보이고 좌측 뒤로는 멀리 계룡산의 능선이 꿀렁댄다.
우측에 운암산이 보이고 중앙 좌측으로는 시달산이란다.
대둔산을 당겨보니 암릉이 수려하게 보인다.
당겨 본 계룡산.
당겨 본 계룡산
바위에서 내려와 다시 올라간다.
조망이 보이지않으니 등로에 코 박고 올라간다.
연석산과의 갈림길을 지나고 서봉으로 올라간다.
서봉에 발을 내딛는 순간...와~~~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환호소리가 들려온다.
산행시작 1시간 30분만에 서봉 칠성대에 올랐다.
일단 정상인증부터하고
조망을 즐기기 시작한다.
올라오면서 컥컥댔던 가뿐 숨차오름은 이런 풍경 하나로 모두 해소된다.
오빠도 멋지네,,,를 연발한다.
운장산을 걸으면서 조망이 가장 좋은 서봉이다.
사방으로 탁 트인 조망이 너무 좋다.
햇님은 보이지않지만 미세먼지 없으니 너울너울 춤을추는 산그리메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 방향 저 방향으로 돌아가며 사진에 풍경을 담기에 분주하다.
아잉~~그런데 바람도 차가워...싸늘하군.
역시나 운장산의 조망은 소문만큼 좋았다.
최정상은 동봉(삼장봉 1,133m), 서봉(칠성대 1,120m), 중봉(운장대 1,126m) 이렇게 세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동봉인 삼장봉이 1,133m로 가장 높지만 중봉인 운장대를 주봉으로 삼는다.
정상에 오르면 사방팔방 호남의 이름있는 산을 모두 관망할 수 있는 명산임에 틀림없다.
오래전부터 엄마는 여름이면 이곳 산자락에 있는 운일암반일암으로 피서를 왔었다.
서봉에 오르면 지리나 덕유의 산들도 보인다던데 도무지 어디가 어딘지를 감도 못 잡겠다.
마이산도 관망할 수 있다던데 어디에 있는지...
우측으로는 연석산으로 이어지는 산길이다.
우측으로는 연석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오성대의 암릉이 가장 멋진 뷰를 선물했다.
엄청 찍어댔다.
봐도봐도 아름다운 슨그리메의 꿀렁거림에 자리를 뜨지못하고 한참을 구경했다.
오성대의 모습.
서봉으로 가면서 바라 본 칠성대와 오성대
운장대로 가는 계단길.
가운데 맨 뒤로 지리산이 천왕봉이고 우측으로는 반야봉과 노고단이 이어진다.
좌측의 칠성대아 우측의 오성대...오성대는 흡사 사람의 옆모습과 닮아보인다.
좌측의 동봉과 우측의 운장대 사이로 덕유산능선이 펴쳐진다.
좌측 뒤로 게룡산과 중앙의 대둔산
뒤돌아 칠성대를 바라본다.
운장산산행에서 가장 멋진 풍경일게다.
운장대에 올라 인증을 하고.
여기까지는 기분이 좋았었는데 여기서부터 안 좋은 일이...전망대에서 식사를 하고 있어 조망을 즐기기에 불편함도 있었지만 함께 온 사람들이라 아무 말 못하고 다른 산악회에서 온, 의자에 올라가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에게는 의자에 올라가지말라고 한 마디 건넸다가 말다툼이 일어나고 괜시리 그런 얘기를 왜 하냐고 한 마디 거들었다가 나한테 화를 내고 밥이고 뭐고 필요없이 내빼버리는 오빠때문에 기분 상할대로 상해버려서 산이고뭐고...에잇~~
덕분에 하루종일 굶어버렸다는...
내빼버린 오빠때문에 나도 덩달아 서둘러 내려와버리고 아쉬움에 뒤돌아 운장대를 올려다본다.
잠시 조망이 열리는 곳에서 구경 좀 하면서 숨을 돌려본다...이제보니 마이산이 중앙 우측으로 보이고 그너머너머로 지리산의 반야봉과 노고단이 중앙 우측에 지리산의 천왕봉이 중앙 좌측으로 보인다.
올해는 저곳에 발걸음을 하지도 못했다...덕유산.
가야 할 동봉
지나 온 길을 뒤돌아보니 운장대와 서봉의 능선이 펼쳐진다.
구봉산방향
아~~~보인다 마이산...주앙 오른쪽으로 부귀산뒤로 두 귀를 쫑긋하게 세웠다....그리고 뒤로뒤로 지리산의 천왕봉까지도 조망되었다.
병풍처럼 둘러쳐진 덕유산라인이 왼쪽 향적봉에서부터 오른쪽으로남덕유까지 마루금을 이룬다.
혼자 내빼버린 오빠를 찾아서 쉬지도않고 올라와보니 이곳에 서 있다....오늘 내 기분 다 망가졌음.
멀리 덕유산라인이 눈에 들어오네...그땐 몰랐어요..이제야.
조망도 즐기지 못하고 내려온 이유는 바로 너때문이야.
걸어 온 칠성봉과 운장대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아름답다.
운장산 동봉에서 인증만 간단히하고 내려간다.
이정표가 너무 많이 길 잃을 염려는 없을 듯하다.
2시30분 내처사마을에 예상보다 일찍 내려왔는데 버스는 출발할 기미가 없다.
아이젠없이 내려오다 미끄러져 넘어져 다친 사람이 있다고...수근거린다.
가고싶은 곳은 많은데 선뜻 길 나서는 게 쉽지않다.
이번엔 인천의 산악회에 기대어 진안의 운장산으로 떠나본다.
날은 흐려 햇님은 만날 수 없었지만 미세먼지 없이 깨끗한 하늘아래 너울너울 춤을추는 산그리메가 아름다웠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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