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라면 화요일은 늘 산에 가야하지만 비가 내린다.
그러고보니 올핸 봄비가 일주일에 한번꼴로 자주 내리네..
수요일 날씨가 참 좋은데 어린이날이라 사람들이 많을것 같아 목요일 오늘 갔는데 이뤈...
미세먼지가 많다.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사람이 거의 다니지않는 송추북능선으로 올라가 사패능선에 접속하고 포대능선쪽으로 가다 물개바위능선으로 내려오기로한다.
일요일..지방 원정산행이 있으니 무리하지않고 살방살방 다녀오기로했는데 웬걸...11km를 훌쩍 넘겨버렸다.
벌써 나무들은 연둣빛을 벗어나고있다.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숲이다.
계곡의 물소리가 상큼한 공기속에 청아하게 울려퍼진다.
산길에 사람이 하나도 안보이니 이또한 좋다.
10대는 아니고요.
20대는 그냥 들락날락할 수 있습니다요.
요즘 다이어트 시작했다.
성공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냥 두고볼수만은 없는 일이다.
어쨌든 도전해본다.
오봉교 건너기전 좌측으로 후다닥 숨어들어 등로에서 멀어질 때까지 오른다.
50분쯤 오르니 조망이 펼쳐진다.
미세먼지속이지만 오봉의 모습은 뚜렷하게 보인다.
길이 없는 듯보여도 길은 있다.
오늘은 좌측방향에서 올라왔고 예전에는 우측방향에서 올라왔다.
멀리 뿌연 공기사이로 오봉이 형체를 드러내고
멀리 노고산도 보이고
앵무봉과 형제봉도 나란히 보이기는하지만 답답하다.
바위로 올라가면
오봉이 더 잘 보이고
바람이 시원스레 불어준다.
송추북능선은 사람의 모습은 찾아보기힘들지만 등로는 뚜렷하다.
북한산만큼 샛길이 많은 곳도 없을게다.
파릇파릇한 숲길은 산책길처럼 고요하고 시원하다.
철쭉은 거의 없고 간간히 붓꽃만이 보랏빛을 보여준다.
숲길을 걷다가 바윗길이 나오면 올라가 조망을 살펴보고 내려오면 또 숲길이 이어지는 송추북능선이다.
오봉에서 이어지는 능선들은 어느새 이렇게 초록의 옷을 입었다.
내려갈 계곡도 바라보고
다시 숲길이 이어진다.
고도가 조금 높아졌는지 삼각산의 봉우리들이 고갤 내민다.
우측으로 사패산도 보이기 시작하고 가운데 멀리 양주의 불곡산도...
올라 온 바윗길
한참을 걷다보면 커다란 바위가 앞을 떠억하니 가로막는다.
전에는 바위의 오른쪽으로 내려가 조금 힘들게 올라갔는데 이번에는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바윗길을 오르는 입구에 로프가 걸려있음을 발견한다.
이렇게 쉬운 길이 있다니...ㅎㅎ
올라왔으니 놀다가야지.
좌측 아래로 쭈욱 내려갔다가 올라올 수도있고 이렇게 로프를 붙잡고 오를수도있고 이 바위 오른쪽으로 돌면 바윗맛 손맛도 볼 수도있다.
오봉에서 신선대로 이어지는 능선들을 바라보고
넓은 바위에 앉아 잠시...
꼭 개구리같아보이는데...아닌듯 보이기도하고
바위를 뚫고 자라는 소나무...이 험난한 곳에 씨앗을 뿌려놓다니 대단한 녀석이다.
아까 로프를 붙잡고 오르지않고 우측 암릉길로 올라온다면 저 아래쪽으로 연결된다.
오늘은 편하게 올라왔지만 아래까지 내려가본다.
물론 경사는 조금 잇기는하지만 미끄러운 바위가 아니라 다행이구
저 위쪽 바위는 꼭 짱뚱어 닮았다.
송추북능선을 걸으면서 만나는 커다란 암릉길을 벗어나 사패능선을 만날 때까지는 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40여분이 지난 뒤 사패능선에 접속하고 자운봉방향으로 걷는다.
어쩌다 철쭉을 만나고
앞쪽 봉우리가 걸어 온 길이다.
오봉은 멀어지고 우측 뒤로 상장능선이 보인다.
꽃방석 사패산도 시야에 확실히 들어온다.
멀리서 보면 물고기 머리를 닮았었는데
그냥 지나칠 리가 없다.
바위 뒤쪽은 절벽이라,,,무서웡.
나보단 한결 여유있는 모습.
이젠 사패능선으로 올라가자구요.
대단한 점프력...나는 몸이 무거워서 앙돼요.
등로 주변에 피어 난 붓꽃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사패능선에 접속했다.
정규등로라고 안전장치들이 보이고
정규등로에 나오니 하나 둘 사람들과 부딪치기 시작한다.
되도록이면 바윗길을 선택해서 걷는다.
나무들은 어느새 바위들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이곳에 앉아서 아랫쪽을 바라보니 뭔가 땡기나보다.
오호라~~저기 보이는 바위로 가 본다.
순간이동.
사패산과 그 아래 갓바위가 보인다.
사패산 좌측이 오늘 걸어 온 송추북능선이다.
나도 뒤따라가 좀 전에 보였던 바위로 올라탔다.
옆에서보면 이런모양이지만
앞쪽에서 보면 이렇게...바위가 금방이라도 굴러떨어질 듯 위태하게 보인다.
좀 더 아랫쪽에서 보면 이렇게보이고
내기 이름을 지었다...낙타바위라고.ㅎㅎ
낙타처럼 보이지요?
이 길을 걸을 때마다 올라가봤던 바위들은 오늘은 패쓰하고 대신 다른 방향에서 바라본다.
잠시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다시 걷는다.
벌써 1시가 지나간다.
산불감시초소를 지나고 포대능선에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은 포대능선을 걷다가 헬리포트에서 내려갈 예정이다.
다른때였으면 저기 바위에 올라갔을텐데 오늘은 이쯤에서 바라본다.
내려가서 사진 한 방 찍고
나도 한 장..
길가에 노랑제비꽃이 선명하다.
멀리 수락산도 보이기시작한다.
수도권제2순환도로위로 수락산과 불암산은 희미하다.
산불감시초로는 그냥 지나왔다...사람이 많아서.
포대능선뒤로 도봉산의 봉우리들이 보이기시작한다.
봉우리들을 둘러 싼 파릇파릇한 세상이 좋다.
비록 미세먼지랑 황사로 휩싸여있긴하지만말이지.
나무들에 가려져 바위들이 겨울만큼 잘 보이진않지만 싱그런 숲속이 상큼하다.
조금 더 가면 하트바위가 눈길을 끈다.
산불감시초소
송추북능선가 우측 맨뒤로 사패산은 멀어져간다.
하늘은 푸른데 미세먼지가 막았는데 하루지난 금욘일은 황사가 장난이아녔어.
하트바위에서 하트를 뿅뿅뿅~~
까꿍~~
겨울엔 저 바위들도 다 올라다녔었는데..
오늘은 조신하게 여기 앉아서 구경만한다.
넌 누구냐?
전에 이 바위위에도 올라갔었는데
오늘은 아래쪽에서 얌전하게..
포대능선을 바라보고
사패능선에서 마지막 바위와 함께한다.
뒤로 수락과 불암
포대능선으로 가다가 헬리포트에서 넘어간다.
물개바위다.
수락산에도 물개 한마리가 있는데 누가 더 잘생겼을까?
물개바위 앞면은 이렇게보이고
물개바위 뒷면은 이렇다.
포대능선
가야할 곳도 바라보고
갑자기 까마귀란 놈이 다가온다...순간포착.
히잉...여기도 짱뚱어 닮은 놈이 있다.
길은 보이는 바위를 넘어가면 있어요.
여기는 그냥 내려와 본 거고요.
어찌 생겼나 궁금해서..
비탐길이지만 등로는 반듯하게 잘 나있다.
단지 안전장치만 없을 뿐이다.
마지막 바윗길만 내려가면 편안한 숲길인데...
에고고...
갈림길에서 길을 잘 못 선택해서 가다보니 다시 사패능선으로 오르고있다.
휴~~그때부터 막산을 타며 계곡으로 내려오다보니 사패능선에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난다.
이정표를 보니 사패능선 400m를 알리고있다.
마지막 비위에서 50분이나 걸렸다.
실컷 내려왔는데...ㅎㅎ
포대능선
신선대에는 사람이 거의 없넹.
사패산과 사패능선
사패능선...가운데 산불감시초소
내려가는 길이구
이 바위를만나면 대략난감할 수도있지만
바위사이로 길이 나 있다.
나 죄지은 것 없어요...단지 자연을 즐기고싶었을 뿐.
이젠 숲속으로 내려간다.
처녀치마가 참 많더라.
비탐길이었지만 등로는 이렇게 좋았고 이 길은 사패능선으로 이어지더라마는...
한참을 가고있는데 앞에 남자 한 분...뭘하고있는지 모르겠지만 포즈도이상하고해서 한 참을 지켜보다가 그냥 길없음쪽으로 막산타고 내려온다.
정규등로 도착.
이젠 편안하게 내려간다.
정규등로라 길이 편안하니 하산 속도가 삘라진다.
계곡물은 너무나 시원해보이고 청량하게 보이는데 눈으로만 실컷보고 내려간다.
단풍취
오늘도 미세먼지랑~~
송추북능선으로 올라 사패능선에 접속하고 포대능선을 따라 걷다가 물개바위가 있는 능선으로 내려왔다.
바람이 너무나 시원한 하루였다.
나뭇잎은 연두빛에서 점점 연녹색으로 변해가고
푸른 숲으로 둘러쌓인 능선과 바위들이 너무나 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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