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부산지방으로 출정을 한다.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이다.
지난 번 안내산악회에서 공지가 떴지만
가고팠던 파리봉은 코스에서 빠져있고 너무 늦은 출발이라
구경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참석하지않았다.
그래서 이번엔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고자한다.
비용은 많이 들지만 자주 내려갈 수 있는 것도 아닌지라
금정산의 주 능선을 천천히 둘러보고싶어서다.
서울역 ktx주차장은 하루요금이 22000원이지만
승차권에 있는 QR코드를 입력하면 승차할인이 적용되어 15400원이다.
서울역에서 5시 15분 부산행 ktx열차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하니
7시 51분이다.
곧바로 전철 1호선 초량행을 타고 온천장역에서 내려
공해마을 산성입구로 가는 203버스를 타고자했다.
참고로 203번버스는 15분마다 있으니 교통은 편리하다.
부산역에서 전철과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시간은 1시간정도 소요된다.
근처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버스대신 택시를 탔다.
부산사람들에겐 공해마을보다 산성고개라하면 더 잘 알아듣는다.
구불구불 산길을 올라가는데
택시기사님은 공해마을 자체를 모른단다.
그리하여 내가 대신 네비를 켜서 길 안내를 한 꼴이되고 말았는데...
가다가 택시기사님 자꾸만 엉뚱한 곳으로 방향을 돌린다.
하는 수 없이 공해마을근처에서 내려 네비를 켜고 등산로입구인 가나안 수양관쪽으로
임도길을 따라 10여분정도 걸어올라갔다.
편하게 등산로입구까지 가려던 거였는데 처음부터 기분 언짢아졌다.
산행시작 후 30여분쯤 지나니 파리봉으로 오르는 나무데크가 보인다.
덤으로 확 트여오는 조망과 함께 산불감시요원이 기다렸다는듯이 맞아준다.
금샘에서의 조망,,지나온 산성길이 오솔길처럼 보인다.
무명봉에서 조망..멀리 가운데 우뚝 선 달음산도 보인다.
가운데 중앙에 부채바위능선과 그리고
더 멀리 해운데 마린시티의 파크하얏트 호텔과 광안대교도 보이는군.
부채바위능선 암장길도 훤히 보이공.
나비바위와 4망루 그리고 의상봉이 보인다.
부채바위
상계봉에서 가야 할 능선을 배경으로
상계봉의 바위들
파리봉에서 조망...
왼쪽 고당봉 가운데 우뚝한 원효봉 그리고 뾰족한 바위군이 있는 의상봉...
그 길로 걸어갈 것이다.
가나안 수양관 입구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파리봉까지 4.4km라 되어있는데 1.3km정도면 도착한다.
파리봉에 올라서 바라 본 조망.
금정산의 주능선인 고당봉 원효봉 의상봉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앞쪽 마을이 내가 올라온 등로입구이고
왼쪽 파란 지붕이 있는 곳이 화양수목원일것이다.
가옥이 밀집되어잇는 곳이 공해마을 산성입구 동문일것이다.
이 나무데크가 만들어진 지는 5년쯤되었다고 한다.
그 전엔 암릉길을 로프를 타고 올라와야했다고 한다.
우측 둥그스런 곳이 대륙봉이고 그 길을 내려와 동문에서 다시 금정산 주능선길을 걸어가야된다.
파리봉은 봉우리 전체가 암릉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산불감시초소도 이곳에 있고 한 분이 근무를 서고 계셨다.
공해마을에서 들어오는 도로가 보인다.
파리봉 정상
그동안 답답하였던 하늘이 말끔히 청소된 듯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은 정말 가슴시원하게 좋았다.
오늘은 미세먼지가 걷히고 푸른 하늘에 바람도 없다.
첫번째 만난 바위니 일단 올라가서 구경 좀 해 보자.
파리봉 암릉은 거의 대부분이 화강암으로 되어있단다.
파리봉의 암릉들을 두루두루 살펴보고
파리봉 너머로 고당봉이 보이고 그 아래쪽으로 미륵봉이 보인다.
이 암봉을 우회하여 파리봉 정상으로 오른다.
파리봉의 거대한 바위들
부산이라선가?
봄날처럼 따사로운 태양이다.
파리봉에서 가야 할 의상봉 고당봉이 북쪽으로 보이고
동쪽으로는 대륙봉과 멀리 기장의 달음산도
남쪽으로는 해운대의 광안대교 그 너머로 부산 앞바다까지
그뿐이랴
서쪽으로는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김해까지 보인다.
참 좋다라는 말만...더 이상 미사여구는 필요없는 순간이다.
거대한 암릉으로 이루어진 파리봉 정상석은 아주 작고 앙증맞다.
파리봉은 불교용어로 불교의 7보중 하나인 수정을 뜻한다고 한다.
상계봉으로 가면서 바라 본 파리봉
서쪽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대동화명대교 건너편으로는 김해시다.
고당봉에서 화명동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낙동간 건너편 백두산 그 뒤로 신어산과 우측 무척산이 보인다.
앞쪽 파리봉과 뒤쪽 고당봉
어느쪽으로 방향을 잡아도 멋진 풍경이다.
낙동강에 놓여진 다리들 그 주변의 아피트는 한강 주변의 모습과 흡사하다.
낙동강 주변의 김해평야가 반듯하니 보기 좋다.
풍경 하나하나를 놓칠 수 없으니 스마트폰 카메라가 바쁘다.
제 1망루 도착..
파리봉에서 제1망루를 지나 상계봉으로 오른다.
하지만 상계봉에서 대륙봉으로 가기위해서는 다시
뒤돌아나와야하지만
암릉이 뾰족뾰족한 상계봉을 빼 놓을수는 없다.
해운대방향의 조망,,우뚝 선 저곳은 장산이렸다.
방향을 바꿔 가야할 능선을 바라본다.
나도 올라서 바라봐야지
시간이 있으면 저기 해운대에 가서 구경도 실컷하고 갔으면 좋겠지만
오늘은 시간이 촉박할것이므로 일찍 단념한다.
상계봉의 시작은 이렇게 암릉으로부터,,
아랫쪽으로 우회길이 있지만 난 암릉을 타고 넘어본다.
해운대의 광안대교도 선명하게 보이는 날이다.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어지고 푸르고 좋은 날이다.
멀리 부산까지 왔다고 환영이라도 해주는 듯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상계봉의 바위들 사이로 걸어간다.
이 뾰족한 암릉을 넘고 넘어가면서 빠질 수 없는 것..
다듬어지지 않은 야성미가 넘치는 바윗길이지만
어렵지않게 오르고내리기 좋다.
금정산은 부산의 진산이니만큼 산객들이 꽤나 많이 보였다.
횃불바위라 부른단다.
내가볼때는 닭벼슬 모양이라...그 모양을 따서 상계봉이라 지었을게요.
닭벼슬꼭대기에 앉아봤나요?
기분 아주 좋습니다.
요렇게 생긴 바위도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상계봉에 한 무리의 산악회원들이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 양해를 구하고
인증샷만 남기고 간다.
이 길로 쭉 내려서면 석불사라는 절이 있고 만덕고개방향이다.
중앙좌측 울퉁불퉁거리는 산이 백양산이다.
지나가다 만난 바위...여기도 올라가야지.
해운대 방향의 조망도 이 정도면 우수한 편이다.
물론 성능 좋은 카메라였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았겠지만 폰 카메라의 한계.
앞쪽 높이 솟은 봉우리는 이따 거쳐 갈 망미봉이다.
상계봉에서 뒤돌아나와 대륙봉으로 가는 길은 편안하다.
이곳도 겨우내내 가뭄이 심해선지
등로는 푸석푸석 먼지가 날린다.
더워서 겉옷은 모두 벗어버리고 티셔츠하나만으로도 족하다.
대륙봉까지는 그냥 땅만보고 걸었다.
시간도 많이 지체되었고 마땅히 볼거리도 없었다.
암릉길을 조금이나마 구경하고 다시 상계봉 암릉길로 나왔다.
뒤돌아나와야 대륙봉으로 가게된다는 사실...잊지마세요.
상계봉에서 한 참을 걸어서 망미봉으로 가는 중이다.
커다란 암릉군이 도열해있는 상계봉의 모습이다.
이 바위에 어렵게 올라갔다..무등을 타고..ㅋㅋ
올라갔으니 내려오는 건 쉽겠지?
이렇게 저렇게 사진 찍기 놀이
다시 올라와 망미봉으로 간다.
저기가 백양산이래요.
가다가 또 주저 앉았다..상계봉을 배경으로
망미봉 잠깐 올라와서 인증만하고 지나간다.
남문에 도착했다.
이젠 동문으로 대륙봉으로 가자고요.
한 참을 걸어와서 제2망루에 도착했다.
올라가서 구경하고싶었지만 갈길이 바쁘다.
대륙봉에 도착했다.
상계봉을 내려와 이곳까지 사진은 별로 없다.
대륙봉은 대륙처럼 평편하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대륙봉에서 산성길을 따라 동문으로 향한다.
동문은 아침에 타려했던 203버스가 지나는 도로에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문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의상봉 원효봉 고당봉으로 오른다.
이곳에는 갈맷길이라고 되어있는 둘레길이며
금정산성을 따라 걷는 길이기도하다.
등로사이에는 소나무가 가득하다.
아~~피톤치드여~~♥
덕분에 상큼한 공기를 듬뿍 마셔본다.
대륙봉에서 지나 온 파리봉을 바라본다.
한바퀴 빙 돌아서 온 것이다.
계속해서 이런 산성을 우측으로 끼고 걷는다.
동문에 도착했다.
빠른 걸음으로 뒤도 안 돌아보고 앞만 보고 걷는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고당봉까지 길이 멀다.
대부분은 금정산 주능선을 걷기에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의상봉 원효봉을 거쳐 고당봉으로 오르게된다.
온천장역에서 타려고했던 버스가 이길을 통과하기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고당봉까지는 5.2KM...넉넉히 2시간을 잡아본다.
야호~~~드디어 보이기 시작한다.
뾰족한 의상봉이다.
이길은 갈맷길,,,둘레길이다. 길 중간중간에 억새도 피어있어 더욱 운치를 준다.
저기 제4망루가 보이고 가운데 뾰족한 의상봉이다.
그 앞은 무명봉...그 암장길은 오늘은 가지말자고 미리 주문을 한다.
우측 부채바위다.
잠시 내려셔서 부채바위를 살펴보고가자.
좌측 앞쪽으로 계명산도 보이고 그 뒤쪽으로 양산의 천성산도 보이기 시작한다.
부채바위 암릉..그 옆으로 릿지꾼들의 바위 탐색길이 있다.
활짝 펼치면 시원한 바람을 일으킬 것만 같다.
부채바위에서 바라 본 의상봉과 그 아래로 무명암장
오늘은 펼치지 않아도 시원하다.
바위위에 소나무 한 그루,,
다시 의상봉 조망..
동문에서 고당봉까지는 5.8km다.
이곳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면 그 길이 멀지 않겠지만
이미 많은 길을 걸어 온터라 그 숫자에 기가 죽고만다.
쉼없이 약간의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소나무숲을 지나고 쉼터를 지나고
암릉이 조금씩 보이기시작하면 용기를 얻는다.
쨘하고 나타나는 풍경에 힘이 절로난다.
눈 앞에 펼쳐지는 너른 초원같은 곳이 뾰족한 암릉들에 눈을 빼앗긴다.
지나쳐버린 나비암이 저 멀리 보인다.
이번엔 내 차례..
시원한 겨울 바람에 절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 짱이다.
옆으로 이렇게 오고가면 된다.
다시 산성길로 나왔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날...의상봉이 우뚝 섰다.
군데군데 펼쳐져있는 암릉을 찾아가본다.
다 둘러볼 수는 없지만 힘이 닿는데까지는 가보자고.
시간도 아직은 충분하고 원효봉까지만 오르면 고당봉은 금방이다.
늦으면 고당봉에서 일몰까지 보는 것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담고 또 담아본다.
동자바위와 4망루로 가는 길
지나 온 부채바위암장길...우르르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것만 같은 바위들.
동자바위
바위위에는 멋진 소나무 한 그루가 늘 서 있더라,,어딜가도.
그래서 그 모습이 더욱 반가울지도 모른다.
겨울이지만 나비 한바리가 날갯짓을 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나비바위
금방이라도 훨훨 날개짓을 할 것만 같다.
그림같이 펼쳐지는 풍경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의상봉에 가까워진다.
3시쯤되었을까?
해가 길어졌으니 일몰은 6시 거의 다되어야할 것이고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 껏 여유로워졌다.
북문을 향해서 걸으니 겨울바람이 세차게 불어온다.
겨울이 아니어도 이곳은 바람이 많갰다라는 생각...
지나 온 부채능선
주루룩 암릉이 쏟아질것처럼 서 있는 능선옆으로 오솔길처럼
쌓아올려진 산성길이 너무도 아름답다.
발길을 옮기기가 쉽지않은 이곳이다.
잠시 억새밭에 들러 의상봉과 무명봉의 위엄을 느껴보자.
억새가 피어나는 가을에도 좋을 금정산이다.
봐도봐도 물리지 않을 풍경들
수요일 산행의 여파가 조금 있는 듯한 오늘이다.
같은 풍경의 반복이지만 뭐,,,어쩔 수 없어요.
드뎌 제4망루에 도착한다.
억새밭 너머로 낙동강이 보이지만 시야가 조금 흐려졌다.
드뎌 제4망루에 도착했다.
망루에 올라 왜구의 침입에 대비했을 조선의 병사들을 생각해본다.
4망루를 지나면 의상봉 오름길이다.
바위를 타고 오르자마자 와우~~함성이 절로 나온다.
멋진 조망...이런 맛을 보려고 산에 오르는 거지~★
가운데 고당봉과 좌측 미륵봉 우측 원효봉이 가까워졌다.
4망루와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의상봉에 오른다.
의상봉 좌측 아래로 우회해서 갈 수 있지만 직등으로 올라선다.
무명봉의 모습
부채바위능선길과 걸어 온 산성길
바람이 엄청 불었다..눈 감았네.ㅠㅠ
표지석에 태극기 붙여 놓은 사람,,,누군지 나는 알고있다.ㅎㅎ
끝없이 펼쳐지는 조망에 바람은 강하게 불지만 내려설 맘이 없는 듯.
의상봉을 내려와 원효봉으로 향한다.
바람이 없는 성곽에 앉아 잠시 커피타임을 갖는다.
늘 그렇듯이 아침을 먹는둥마는둥하고 여지껏 먹은 게
사과 한 쪽이다.
나머지 사과 한 쪽과 곶감으로 배를 채우고
따끈한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원효봉에 도착하면 고당봉은 그리 멀지 않으니
마음이 한결 여유로워진다.
아마 시간이 조금 더 있었다면 저기 무명봉에도 올라갔을 수도..
의상봉의 모습
원효봉으로 이어지는 산성길
의상봉과 무명암장길
이제 의상봉을 떠나려하네
오매나...개쑥부쟁이다. 계절 분간을 못하고..
원효봉이다.
동해에 떠오르는 새벽빛을 받아 갓피어난 매화처럼 화려한 자태의 빛으로 수놓는다하여
으뜸의 새벽이란 뜻의 원효봉이다.
신라를 통일한 김유신장군은 낭도들을 이곳에서 훈련시켰다한다.
이 높은 곳에서 새벽빛과 저녁빛을 바라보며 삼국통일의 뜻을 다졌을것이다.
원효봉을 내려서면 북문이다.
넓은 광장처럼 보이는 이곳에서부터 약간의 오름길이 계속된다.
고당봉으로 가기 전 금샘으로 향한다.
이제는 오르는 사람은 없고 내려오는 사람만 간혹 보이는 시각.
금샘가는 길은 약간의 내림길이라 좋았다.
원효봉을 내려와 북문으로 가는 길
금정산 둘레길에는 소나무가 참 많다.
드뎌 북문 도착이다.
오늘 세 개의 성문을 통과하면서 처음으로 인증샷을 해 본다.
마지막 성문이라니까,,,
금정산성길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산성이란다.
부산을 에워싸고 있는 금정산성은 조선시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고난 후 숙종때 쌓았단다.
금정산성은 부산지방을 보호하기위해 바다로 침입해오는 왜구를 막기위한 방편이었을것이다.
마지막 북문을 뒤로하고 고당봉으로 오른다.
고당샘...고당봉아래 바위틈에서 흘러나와
온천천과 대천천의 발원지가되고 부산 시민의 원천이라고 하는 고당샘이다.
고당샘에서 금생으로 향한다.
금샘에 올라 여기저기 둘러본다.
금샘...
세종실록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을 보면
금정산 산정에는 바위 하나가 있는데 그 높이는 3장(9m)이요
둘레는 3m라 그 꼭대기에 우물이 하나 있는데
늘 물이 가득하여 가뭄에도 마르지 않고 금빛을 띤다..라고 되어있단다.
옛날 황금색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범천으로 내려와 헤엄치고 놀았다하여
금샘으로 불리었다고하며 범어사의 창건설화의 시작이 되었다.
금샘에 오니 원효봉과 지나 온 능선길이 시원스레 펼쳐진다.
금샘을 오르기위해서는 로프를 잡고 바위에 올라야한다.
전망대에서 지나 온 금정산성길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저녁 노을이 조금씩 드리워지니 붉은 기운이 감돈다.
금샘은 물이 마른 적이 없다고하며
지금도 물은 가득 채워져있다.
물이 어떻게 채워지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의 현상은 늘 기이하다.
이젠 고당봉에 다 온 셈이니 맘이 훨씬 편하다.
점심보다는 미세먼지가 좀 더 많아지고 있다.
가뭄이 들면 이곳에서 기우제도 지냈다한다.
황금물고기가 놀던 곳이니 생명의 원천이며 다산을 기원하던 성스러운 곳이기도 했다한다.
금샘에서 이렇게 한 참을 쉬었다간다.
아마도 저 곳에 세번은 오르락 내리락했을 것이다.
금샘에는 동그란 부르스럼한 알같은 것들이 있었다,,
누구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오빠 다시 찍는다고 또 올라갔다.
이젠 가야지,,어두워지기전에
이젠 금정산의 정상을 맡고있는 고당봉으로 간다.
오늘 산행의 정점을 찍을 시간이다.
해는 뉘엿뉘엿 낙동강을 지나 김해시방향에서 저물려고 준비한다.
일단 범어사까지 가는 길을 확보해 놓고.
종처럼 생긴 이 바위에서 낑낑대며 올라간다,
나는 안 올라가요..힘들어.
예서 바위놀이를 한참을 했다,,
그냥 원맨쇼라고 해도 상관없다.
저녁으로 가는 시간 햇빛이 길에 드리워지고있다.
가운데 뾰족한 곳이 금샘이 있는 곳이고 그 뒤가 계명산이다.
고당봉 올라가는 길
고당봉에서 어두워지기전에 인증부터 한다.
저녁바람이 차갑다.
손도 시려오고.
사방으로 탁 트여오는 조망에 이런 것쯤이야...
양산방향의 천성산도 눈에 들어오고
산행내내 따라다녔던 기장의 달음산도
낙동강 넘어 김해공항에서는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도 보인다.
아침에 올랐던 파리봉은 아득해졌다.
좌측은 북문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그 옆에 고모당이 있다.
북문에서 올라오는 계단들과 산성길
고당봉의 기를 받고 있는 중..
까마귀의 환영 비행도 즐기고
고모당도 보이는군.
우측으로 대륙봉과 쭉 이어지는 능선을 걸어왔다.
낙동강 너머로 해는 기울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가운데 뾰족한 양산의 천성산도 보인다.
지나 온 파리봉부터 조망해본다,
예까지 무사히 와 있음에 뿌듯함도 느껴보고..
이쯤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일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니 가져 온 누릉지를 끓여
몸을 녹인다.
따끈하고 구수한 누룽지 숭늉이 들어가니 살 것같다.
예까지 언제오나했는데 어느새 막바지에 와 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하더라..
갑자기 이 시가 생각나지?
태산도 아닌 금정산 고당봉은 높은 게 아니라
오늘 산행이 길어서일게다.
지나 온 능선길을 다시 한 번 되돌아본다.
파리봉과 낙동강...희미하지만 그 너머로 가덕도까지 잊이 못할 아름다운 곳이다.
태양은 이렇게 하루의 힘을 다 쏟아붓고 쉼을 향해서 달려간다.
요 바위 밑에서 점심을 먹었다 꿀맛같은 누룽지 한 그릇.
이곳은 호포역 방향이리라. 보이는 능선은 하늘릿지길이겠지?
저녁 놀이 퍼지는 낙동강주변은 멋짐 뿜뿜~~!
아직도 미련은 남아서 쉬이 자릴 뜨지 못하고 한참을 이렇게 놀았다는...
두고두고 오늘을 기억하리라.
와우~~
어찌하다보니 산에서 일몰을 두번이나 맞이하게되었다.
서쪽 지평선너머로 사라져가는 태양을 바라보며
더 어두워지기전에 하산을 시작한다.
5시 45분..
지난 남덕유에서보다 늦은 하산이다.
바람도 많이 불고 춥고 손시렵다.
그래도 끝까지 소임을 놓지않고,,ㅋㅋ
고당봉의 모습
저녁 놀에 하늘이 붉게 물들어갈 시간이다.
안녕~~오늘 하루야 만나서 반가웠고 이젠 헤어질 시간이야..
안부에 내려서서 바라 본 고당봉의 암릉들
범어사 갈림길에 내려서서 고당봉을 올려다본다.
그리고 이 사진을 마지막으로 오늘 산행은 마무리됩니다.
범어사까지왔을때는 어두워서 버스 정류장까지 그냥 내려왔다.
90번 버스를 타고 노포역에 내려 전철을 타고
부산역으로 가는도중에 깜빡 졸았나보다.
내려야할 부산역을 한 정거장 지나치고...
그래도 무사히 마친 오늘 산행이다.
10시10분 ktx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하니 12시20분이다.
ktx열차 덕분에 크트머리 부산의 금정산을 종주할 수 있었다.
세상 참 좋아졌다.ㅋㅋ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싶다>중★
눈 구경은 물건너
강건너 사라진지 오래니
암릉 구경이나 실컷하자.
부산 금정산 파리봉부터 상계봉 망미봉 동제봉 대륙봉
의상봉 원효봉 고당봉까지 8개의 봉우리를 넘고넘어 종주를 마치고나니 홀가분하다♥
'2019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양 진대산에서 도락산을 바라보며 암릉미를 즐기다.-2019년2월10일 (1) | 2022.08.25 |
---|---|
동물들의 등산모임은 불곡산에서 악어는 암벽등반을 하네!-2019년2월4일 (1) | 2022.08.25 |
도봉산 원효사의 멋진 독수리바위를 찾아 날다. -2019년1월23일 (1) | 2022.08.25 |
봄날같은 겨울 날 육십령에서 남덕유까지 걸어보자 -2019년1월13일 (1) | 2022.08.25 |
오봉과 백운대의 호위를 받는 북한산 상장능선 따봉~!!-2019년1월8일 (1) | 2022.08.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