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년에서 2주가 더 지난 오늘이다.
덕유산 노란 원추리꽃이 그리울 시간.
덕유산은 곤돌라를 이용해 정상까지 비교적 쉽고
편리하게 오를 수 있으니 부담은 줄어든다.
지난 가을 칠봉도 지나봤고
겨울에는 구천동 백련사길로 올라 오수자굴로 내려왔었다.
작년 이 맘때쯤에는 동업령에서 칠연폭포길도 갔었지.
그래..오늘은 무룡산까지 가는거야.
무주리조트 곤도라 탑승지에서 바라 본 설천봉
설천봉에서 바라 본 풍경
온통 파란 하늘이 아름다운 오늘이다.
곤돌라를 타고 단숨에 이곳 설천봉꺼지 왔다.
설천하우스의 전경
겨울이면 열심히 사람들을 실어나르고 있을 리프트
리프트 아래로 슬로프들이,,,오른쪽 임도길은 칠봉 가는 길이다.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마가렛
마가렛꽃에 벌 한마리가 앉았다.
설천하우스의 모습
설천봉에서 내려다 본 리조트,,설천 저수지와 무주의 풍경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있는 더위....폭염이다.
이 더위에 산행을 간다면 미쳤냐는 듯 주변에서 한 마디씩한다.
응원은 못해줄망정..
사실 총 산행거리가 14km가 넘으니 살짝 걱정이되기도하다.
다행인 건 능선을 거니는 것이다는 점이다.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발을 내딛는 순간...
와~~
너무 시원하다.
그리고 하늘이 너무 예쁘다.
이것만으로도 오늘 산행은 충분히 즐거울거란 예감이 폭풍처럼 밀려온다.
향적봉 오르는 등로옆엔 가는 장구채가 많이 폈다.
연보랏빛 긴산꼬리풀도 한 몫을 당당히 하고있다.
속단은 무지하게 많이 폈더라.
짚신나물도 노란 꽃잎을 앙증맞게 피워내고 있다.
어린 동자가 스님을 기다리다 얼어죽었다는 얘기를 담은 주황색의 동자꽃은 산행내내 눈길을 끈다.
키가 큰 흰여로꽃도 덕유산의 야생화잔치에 참석했다.
참취
평온한 무주의 풍경 한 번 담아보고
여름산에 산수국이 빠지면 안되지요.
마치 꽃잎처럼 보이는 부분은 헛꽃이고 진짜 꽃은 가운데에 모여있다.
토양의 성질이 알칼리성이 강하면 꽃잎은 분홍빛이고 산성이면 푸른 빛의 꽃이되고
중성이면 하얀색의 꽃이 피어난다고한다.
덕유산의 산수국의 꽃은 모두가 푸른빛이엇다.
잠시 줄서기를 하다 후다닥 정상인증을 하고 물러난다.
설천봉을 배경으로 풍경을 담아본다.
덕유산을 가기위해 인천의 참조은산악회에 신청을 해 놓고
입금일을 기다렸는데..
처음엔 19일 오후 두시랬는데 그 날 보니 공지가 바뀌어있었다.
16일 오후 두시로..
이미 만차가 되어버렸고
그래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대중교통을 찾아보니
서울역에서 대전까지 5시40분 ktx를 타고가서
대전 복합터미널로 이동하서 7시 20분 무주리조트행 버스를
타면 9시쯤 도착한다.
아침을 먹고 곤돌라를 타고 오르면 황점에서 6시30분 거창행을 무사히 탈 수 있고 거창에서 서울로 올라오면 충분하다.
걔산을 하고 표를 예매하고...
이것이 모두가 무용지물이되었다.
또 다른 인천의 산누리산악회가 같은 코스로 가는데
다행히 두 자리가 공석이다.
얼른 신청을 해 놓고...
이틀동안
덕유산에 가는 방법이 뒤바뀌고 뒤바뀌고...
여튼 덕유산에서는 참조은도 만나고.
구불구불거리는 도로도 멋스럽기만하다.
뵤족하게 솟아있는 산그리메가 너울거리며 다가온다.
향저거봉에서 바라 본 중봉방향
날이 더워서인지 산객들도 많지 않았다.
백련사로 내려가는 데크에서
저 길 따라서 쭉 내려가면 향적봉대피소를 지나 중봉에 오르게된다.
겨울엔 이곳이 온통 흰색이었는데...
남덕유 방향을 건너다 본다.
향적봉대피소는 다른 국립공원대피소와는 다르게 개인이 운영하므로
15일전에 전화로 예약을 할 수 있다.
당귀꽃
중봉 가는 길ㄹ가에 긴산꼬리풀이 반겨준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에 모싯대가 힘이 없이 축 늘어져있다.
어수리
향적봉을 올려다본다.
도도한 말나리야 안녕..
향적봉에서 이곳저곳 조망한 번 주고 곧바로 내려서서 중봉으로 향한다.
겨울인 이곳이 온통 새하얀 눈꽃세상이었는데
어느새 초록빛 초원으로 바뀌었다.
죽은 듯이 겨울을 이겨 난 나무들 그리고 풀과
야생화들이 강인한 생명력을 자랑한다.
머리를 뒤로 풀어헤 친 말나리
미역줄나무도 한창이다.
분취
흰 모싯대가 꽃피울 차레를 기다리고 잇다.
보랏빛 모싯대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속단이 여기저기 참 많이도 폈다.
노루오줌은 이제 끝인가보다.
수리취
일월 비비추가얼굴을 내밀고 인사하네요
지나가는 산객들과 인사하고픔인지 모두가 얼굴을 내밀고있다.
오이풀은 이제 피려나보다.
올려다 본 중봉
오이풀
이제 막 피어나기 시작하는 오이풀
왼쪽에 설천저수지가 보이고 슬로프들도 보이고
중봉을 향해서 나도 한 컷
온갖 색깔의 야생화들과 눈맞춤하는 시간은
산행의 즐거움이고 휴식이다.
이렇게 올라 어느덧 중봉에 이른다.
지금부터는 노란 원추리가 인기다.
그리고 곳곳에 연보랏빛 비비추도 아름답다.
오이풀을 정ㅂ명에서 마주하고 있다.
중봉에 올라섰다
갑자기 운무가 밀려온다.
아름다운 덕유평전
저 길을 구불구불 걸으면 백암봉에 오른다.
범의꼬리는 한창때가 지난 듯
중봉의 이정표,,곧바로 내려서면 동업령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돌면 오수자굴로 향하는 내림길이다.
우측 봉우리가 가야 할 백암봉이다.
운무가 또 한차례 밀려온다.
구불구불 산길은 백암봉까지 이어진다.
바람에 흔들리는 일월비비추
중봉에서 바라보는 백암봉 오르는 등로는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갑자기 백암봉 주변으로 구름이 몰려온다.
그러다 사라지고
구름이 만들어낸 그림자가 산을 덮는다.
향적봉주변은 하늘이 푸르고 푸르다.
미새먼지도 없는 맑은 날
산그리메가 너울너울 춤을 춘다.
참바위취
가던 길 멈추고 올려다 본 중봉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에 머리카락도 날려보고..
잠시 앉아서 꽃들과 인사도 하고
바람에 날려가는 운무 따라 긴 머리카락도,,,
게속 바라봐도 멋지고 아름다운 덕유평전이다.
흔들리는 일월비비추
비비추꽃밭에 앚아 잠시 쉬어간다.
에고,,,이렇게 오래토록 있고싶다.
비비추도 더운 여름에 힘든가보다,
모두가 한 방향으로 앞으로 나란히나란히.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8시간...
긴 시간이니 맘 놓고 꽃구경에 빠진다.
이제 그만 가야하는데 마음만 그렇다.
그냥 이렇게 서 있기만해도 그림같다.
긴산꼬리풀
이제 발길을 놓다보다.
그럴 줄 알았는데 가다가 또 멈춘다.
그럼 나도나도,,
방향도 바꿔가면서
오늘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등로옆을 지키는 일월비비추
오늘도 카메라는 바쁘다.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데 그냥 지나친다면 예의가 아니지.
담고 또 담아봐도 부족한 듯...
산행은 진행이 어렵고.
그래도 행복하다.
중봉을 내려서고
일월비비추와 중봉을 함께 담아본다.
노란 원추리꽃이 이제야 카메라에 담긴다.
아~~흰여로
등료옆의 흰여로와 노란 원추리 그리고 큰까치수염
백암봉 오르는 길에 흰여로가 많이 폈다.
운무가 잠시 내려와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어??금새 사라져버린 운무
운무가 없어도 난 이대로 멋지다공.
오늘의 목표는 이미 꽉 채워졌다.
원추리세상에서 나는 구경꾼이다.
수많은 노란 원추리가 날 에워싸고 도는 듯하다.
또한 중봉을 내려서면서 이어지는 능선길도 그림같은 풍경이다.
힐링이란 게 이런건지도 모르겠다.
세상사 근심 걱정은 머릿속을 떠난 지 오래다.
원추리야,,,널 보려고 내가왔단다. 알고있니?
그러니 오늘은 네 모습 많이 담아갈께.
키가 큰 흰 여로는 어디에서나 눈에 띈다.
드뎌 백암봉으로 가네요.
나는 잠시 남아서 이 꽃들을 담아본다.
산객들이 다 지나가고 조용한 중봉의 모습
머리카락 날리는 거 보니 바람도 제법 있엇네.
동글동글 얘는 뭘까? 쉬리취
원추리의 모습을 계속 담아주고
이젠 떠나자.
백암봉을 내려서서 동업령으로 향한다.
운무와 숨바꼭질하는 봉우리들을 한참이나 바라본다.
동업령 오르는 길은 오롯한 숲길이다.
등로는 손질이 깔끔하게 되어있었다.
백암봉에서 동업령 오르는 길도 꽃길이다.
등로옆은 주황빛 동자꽃이 곱게도 피었다.
잠자리 한마리가 포즈를 잡는다.
동업령 오르는 길에 운무가 덮쳤다.
며느리밥풀꽃
무룡산방향으론 운무가 봉우리들을 삼켰다.
잠시 서서 운무가 지나가는 길을 따라가본다.
요염하게 속눈썹 치켜올린 말나리다.
동자꽃이 말나리뒤에서 힐끔거린다.
산수국도 지천에 피어있다.
꿩의 다리도 한자리 끼워달란다.
자주꿩의다리다.
어여뿐 말나리를 두고 그냥 갈 수는 없지요.
동자꽃도 봐 달란다.,
어린 동자승의 슬픈 사랑이야기...
솔나리는 한껏 머리를 뒤로 제끼고 속눈썹을 치켜올렸다.
기분 업되게 만드는 야생화들의 풍경이다.
7월의 덕우산은 그야말로 야생화의 천국이다,
백암봉을 내려와 동업령 오르는 길에도 노란 원추리는 많지만 시간은 좀 늦은 듯해보인다.
원추리꽃밭으로 잠시 들어가본다.
아~~보랏빛 모싯대를 깜박했다.
원추리 비비추만 생각하다가 모싯대도 등로내내 가득하다.
그렇게 동업령이 오르고 곧바로 무룡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힘들면 쉬어가겠지만
야생화구경에 쉬엄쉬엄 오르니
더운 줄도 모르겠고 힘든 줄도 모르겠다.
동자꽃이 한 줄로 서서 인사하잔다,,그래,,방가방가~~!
오리방풀
왼쪽 중봉에서 내려온 길
동업령 오르는 길도 이렇게 꽃들과 인사나누느리 늦어진다.
꽃길만 걷고 있다.
오늘은 축복받은 날임이 틀림없다.
바람도 시원하고 폭염은 두말할 것없이 없는
푸른 하늘에 조망까지 탁 트인다.
대기봉에서 잠시 머무르다 무룡산으로 오른다.
그곳에서 수많은 원추리꽃이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물레나물
붓꽃이 이쁘다.
싱싱한 물레나물
노란 꽃잎이 인상적이다.
드뎌 동업령을 지난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안성으로 향하는 길이다.
흰여로를 다시 한 번 담아보고
이곳 저곳 조망도 살펴보고
또 만났다.
팡포와 비슷하게 생긴 요 녀석은 붓꽃이다.
중봉에서 내려 선 길의 조망
동자꽃뒤로 긴산꼬리풀
동자꽃,,,안녕?
사실 중봉보다는 이곳 무룡산의 원추리꽃이 더 많았다.
무룡산이 더 와보고싶었던 이유일거다.
대기봉
드뎌 무룡산으로 고고씽~!!
내려 선 길을 바라보고
모싯대와 동자꽃
긴산꼬리풀과 모싯대
가는장구채
이렇게 오랜 시간을 지나고서야 무룡산에 올랐다.
무룡산에서도 놀아보자.
멀리 활성산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그 너머로 월출산도 보이네.
가만있자...지리산 천왕봉? 구름에 가렸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무룡산 원추리꽃밭에서 놀아보자.
무룡산을 내려서며 보이는 풍경들은 환상적이었다.
오느곳을 바라보아도 아름다운 풍경.
무엇하나 허투루 볼 수 없는 산그리메와 푸른 하늘 흰 구름
그리고 진녹색의 산들...
두고두고 가슴속에 남을 풍경을 눈으로 보고 가슴속이 담는다.
어찌보면 중봉에서 내려산 길과 많이 닮아있는 무룡산이다.
등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노란 원추리의 물결이 전해진다.
뒤로 삿갓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 남덕유산이 보인다.
여길 벗어나면 원추리꽃은 없다.
그래서 실컷 즐겨본다.
푸른 하늘의 흰구름도 멋스러운 오늘이다.
이 번산행의 하이라이트다.
향적봉은 그냥 지나치는 골목에 지나지 않은 오늘이다.
중봉의 원추리도 아름다웠지만
무룡산은 더 아름답다.
노란 꽃밭에서 즐겁기만한 오늘이다.
노란 물결속으로 스며든다.
이곳이 원추리꽃을 만나는 마지막이란 생각에
아쉬움이 있는지 떠날 생각이 없다.
이제 서서히 마지막이 다가오고있다.
이 등로를 벗어나면 삿갓대피소..
그리고 하산길이다.
원없이 원추리와 놀았으니
혹여 기회가 있다면 1년후를 기약하자.
맑고 푸른 하늘아래
노란 원추리가 너무나 아름다웠던 하루다.
우여곡절끝에 찾아왔지만
그만큼보다 더 보상을 받고 간다.
이렇게 하루의 산행이 끝나간다.
폭염이라 걱정은 살짝되었지만
시원한 덕유의 바람은 폭염을 물리치게 했고
노란 원추리꽃과 연보랏빛 비비추는 내 마음을
노랗게 그리고 보릿빛으로 물들여놓기에 충분했다.
파란 하늘 흰구름은 말하 무엇하랴...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하루다.
향적봉에서 무룡산까지
한 겨울 온통 하얗던 이곳에
노란 원추리
연보랏빛 일월비비추
진홍빛 동자꽃이 가득하다.
와~~기가 막히게 푸른 하늘과
폭염이 무색하리만치 시원한 바람속
진하게 푸른 숲
덕유산에서
하루 온종일 땀흘리며
두 눈으로 보고 머릿속에
가슴속에
그리워질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언젠간 그리워질
선물받은 오늘~
하루야
안녕♥♥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바라 본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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