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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빼어 난 암릉 길이 아름다운 진도 동석산의 봄은 꽃 대신 바람바람바람이었다.-2018년4월8일

by blue13sky 2022. 8. 24.

드뎌 진도 동석산에 간다.

무려 왕복 800km를 달린다.

길가에 활짝 핀 벗꽃이 화사하다.

요즘 봄 날씨가 예사롭지않다.

계속된 미세먼지에 황사에 푸른 하늘 만나기가 쉽지않다.

또한 너무 따뜻해서 봄꽃이 활짝피어나는가하더니

봄비가 내린뒤로 기온이 뚝 떨어져 산에는 눈이 내렸다.

때아닌 춘설로 산객들은 마냥 즐겁고 신이날까?

그동안 아름답게 피어난 봄꽃둘은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사그러들고야말았다.

그러다가 모처럼만에 미세먼지도 사라지고 황사도 사라지고

밤하늘의 별빛이 반짝반짝 빛나는 새벽

배낭을 꾸린다.

그리고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시간이 11시.

진도 하심동 종성교회앞에서 커다란 암석덩어리 동석산을 바라보며 산행은 시작된다.

 

 

 

 종성교회앞에서 바라 본 동석산의 산세가 웅장하다.

 

 길가엔 큰개불알꽃이 활짝 피었다.

 

 종성교회앞 산행들머리,,,진도에서 30분이면 닿을 수 있단다.

 

 

 

 각시붓꽃이 활짝 고갤 내밀었다.

 

 보춘화도 바위틈에서 머리카락을 날리며 수줍게 웃는다.

 

 

 

 처음 등장하는 암릉구간의 시작

 

 중간중간 철주난간이 많이 설치되어있다.

 

 반듯반듯한 논과 농로가 한눈에 들어온다.

 

 

 

 

 

 심동저수지와 진도의 들판너머로 남해 바다가 보인다.

 

 

 

 

 

 

 

 바람이 세차게 부니 모자를 붙들고 찍은 사진이 대부분이다.

 

 

 

 

동석산은 해발 240m로 하심동마을사람들애갠 그저 동네 뒷산쯤으로 볼 수 있겠다.

졸망졸망한 봉우리들이 서로 도토리키재기하듯 서 있는 산이지만 오르락 내리락 만만치가 않다.

남해바다에서 솟아올랐지만 바다에서 멀어져

늘 바다를 그리워하듯 바라보고있는 동석산은 암석덩어리 그 자체이다.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져버릴것같은 자잘한 암석조각들이어서 걷기에 다소 힘들 수도 있겠다.

 

 봉암저수지

 

 동석산은 좌측에 심동저수지와 우측에 봉암저수지사이로 솟은 화산암봉우리다.

 

 

 

 

 

 

 

 

 

 

 

 

 

 

 

 

 

 

 

 

 

 

 

 

 

 

 

 

 

 

 

 

 

 

처음 만나는 조망터에서는 옹기종기 모여있은 하심동마을이 다정스럽게 한 눈에 들어온다.

반듯반듯한 들판이 초록으로 물들어가는 평화로운 모습도 볼 수 있다.

오늘은 바람 참 많이 분다.

모자가 날릴까봐 산행내내 모자를 붙들고 다녀야했다.

 

 

 

 

 

 

 

 

 

 

 

 지금 동석산에는 진달래가 거의 지고있었다.

 

 

 

 

 

 

 

 

 

 바람에 날아가요..

 

 

 

 

 

 

 

 

 

 

 

 

 

 

산행하기 전 늘 일기예보에 귀를 기울인다.

오늘 진도의 예상날씨는 기온은 10도정도이고 바람은 강하단다...

어제까지만해도 눈이 내렸다하는데

일기예보와는 조금 다루게 바람만 불었지 날운 춥지 않았다.

암릉구간에는 철주난간들이 놓여있어 오르는데는 문제없겠다.

오늘같은 날은 강풍에 주의하면서 걷는다.

 

 

 

 

 

 

 

 

 

 

 

 

 

 

 

 

 

 

 

 

 

 

 

 

 

 

 

 

 

 

 

 

 

 

 

 

 

 

암릉 사이로 산 벗꽃나무가 연분홍빛으로 수 놓고 있었다.

하지만 진달래는 이미 시든지 오래였는지 바람에 떨어졌는지 바닥에 흩어져있다.

초입에서는 보춘화가 활짝 피어있고 따뜻한 곳엔 노란 양지꽃이 무성하였다.

 

 

 

 

 

 

 

 

 

 

 

 

 

 

 

 

 

 

 

 

 

 

 

 

 

 

 

 

 

 

 

 

 

 

 

 

 

 

오늘 산행은 종성교회에서 시작하여 동석산을 거쳐 세방낙조대까지 가는 길이지만 이미 버스안에서 정상을 지나면 그 이후에는 볼 게 없으니 중간탈출한다고했다.

동석산을 가 보고싶어 참석했는데

볼거리가 있고없고를 떠나 처음 오는 산객들은 정해진 코스로 가길 원할것이다.

주최자들 마음대로 중간에 코스를 변경하는 것은 맘에 안든다.

싫으면 참석안하면 되겠지만 말이다.

 

 

 

 이륵좌상불이 있다는 곳인데,,움풀 패인 굴만있고 아무런 설명이 없다.

 

 

 

 

 

 

 

 

 

 

 

 천종사를 내려다보며,,,저 길로 바로 올라올 수도 있다.

 

 

 

 바람을 이겨내며 오르고 있는 산객들

 

 

 

 

 

 

 

 

 

 

 

 

동석산의 6부능선쯤

마파람이 불면 휘파람소리를 낸다는 종성골이 있다는데 도무지 어디에 있는지 안내판이 없다.

미륵좌상불이 있다는데 찾아가보니 미륵좌상불은 없고

희안하게 생긴 굴모양의 암굴이 있다.

이곳인가?

천종사애서 올라오면 곧바로 오를 수 있는 굴이다.

천종사는 천개의 종울 매달아놓아 바람이 불면 종이 한 꺼번에

울린다는 절인데 동석산 암벽아래 세워져있다.

먼 발치에서 천종사의 지붕만 바라본다.

 

 

 

 

 

 

 

 

암봉에 올라 바람을 이겨내고 카메라에 모습들을 담아내느라 분주하다.

서 있는 것보단 앉아서 사진촬영을 하는 게 더 편한 오늘이다.

 

 

 

 이어지는 철주난간들

 

 

 

 암릉사이로 오르는 산객들

 

 

 

 

 

 

 

 

 

 등로를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철주난간만 따라가면 길이요 조망처다.

 

 

 

 아직도 마을을 못 벗어나고 있다.

 

 

 

 이제 겨우 왼쪽 암릉끝에서 예까지왔는데 무척 많이 걸은 듯한 착각에 빠진다.

 

 

 

 

 

 바람때문에 난간을 꼭 붙들고 걷는다.

 

 

 

 

 

 

암봉 하나 넘으면 다시 나타나는 암봉이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면서 칼날능선을 만든다.

암봉을 오르는 길인 철주난간과 로프가 놓여져있지만

철주난간이 흔들려 맘 놓고 잡기에는 불안하다.

오늘은 바람도 강하기 불어 모자를 머리에 쓰고 다닌 시간보다 아마도 손에 들고다닌 시간이 더 많을 둣하다.

 

 

 

 

 

 

 

 

 

 

 

 

 

 

 

 

 

 

 

 

 

 

 

 

 

 

 

 

 

 

 

 

 

 

 

 

 

 

 

 

동석산은 화산암지대란다.

정상이 200m남았지만 아휴~~거리는 줄어들지가 않고 시간만 흐른다.

이건 산행을 하는 게 아니라 풍경을 줄기는 것이지...

칼등능선에 오르면 멋지게 펼쳐지는 풍경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뭐...어차피 처음부터 오늘 산행은 느리게 느리게 할거라고 맘 먹었었다.

 

 

 

 

 

 

 

 

 

 

 

 

 

 

 

 

 

 

 

 

 

 

 

 

 

 

 

 

 

 

 

 

 

 

 

 

 

 

 

 

드뎌 정상에 올랐다.

높이 219m의 동석산이다.

오후 1시를 가리키는 시간은 산행 2시간여만이다.

시간이 그래도 여유가있어 세방낙조대까지간단다.

어랏~~이때까지만해도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동석산정상석뒤로 가야 할 암봉들이 한눈에 보인다.

 

 

 

 

 

 

 

 

 

 

 

 

 

 

 

 

 

 

 

 

 

 

서 있기조차 힘든 바람이다.

철주난간을 붙들고 간다.

바람은 격하게 나를 반겨준다.

암봉능선에 오르려다 실패하고 우회길을 돌아 다시 능선에 오른다.

걸어 온 능선이 한 눈에 보이고 가야할 능선이 눈이 들어온다.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다시 안부로 내려서고 다시 암봉능선에 오른다.

 

 

 

 

 

 

 

 

 

 

 

 

 

 

 

 

 

 

 

 

 

 

 

 

 

 

 

 

 

 

 

 

 

 

 

 

 

 

 

 

능선에 올라보면 칼날능선이란 게 느껴진다.

아찔아찔하게 절벽능선이 내 눈엔 아름답게보인다.

 

 

 

 

 

 

 

 

 

 

 

 

 

 

 

 

 

 

 

 

 

 

 

 

 

 

 

 

 

 

 

 

 

 

 

 

 

 

와~~!장관이다.

멀리 점점이 연분홍의 산벗꽃이 아름답다.

커다란 암릉사이사이에 서 있는 산객들은 자연에 동화되었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아직도 가야 할 암릉이 많고많지만

아직도 난 그렇게 이곳에서 오래 머물렀다.

 

 

 

 

 

 

 

 

 

 

 

 

 

 

 

 

 

 

 

 

 

 

 

 

 

 

 

 

 

 

 

 

 

 

 

 

 

 

 

 

오늘 산행 시간은 의미없다.

산행거리도 의미없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겨우 4.5km를 걷는데 시간은 4시간정도 걸였다.

산행시간은 고작 2시간 30분정도였고 휴식시간은 1시간 30분.

시간에 비해 산행거리는 짧았지만 뭐...

동석산의 암릉을 충분히 즐기고가니 나쁠것도 없다.

암릉구간이 끝나고 흙길이다.

야생화가 등로곁을 지켜준다

 

 

 

 

 

 

 

 

 

 

 

 

 

 

 

 

 

 

 

 현호색이 섹시하게 입술을 벌리고 있다.

 

 

 

 어여쁜 새 한마리가 앉아있는 듯하기도하고

 

 이렇게 이쁠 수가 없다.

 

 아기 새 두 마리가 앉아있는 듯하고

 

 구슬붕이다.

 

 키가 진짜 작고 꽃도 아주 작지만 빠른 걸으걸이를 멈출 수 있는 요 녀석은 요정이다.

 

 

 

 나를 무릎꿇리게 만든 구슬붕이의 또다른 이름은 자화지정,,,애기용담이라고도한단다.

 

 

 

 

현호색이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엘래지꽃도 찾아보고싶은데 잎만 보이고 꽃은 없다.

벌써 다 져버린걸까?

산자고도 잎만 보이고...

현호색은 지천이다.

아...애기붓꽃이 활짝 폈다.

그리고...

역시나 세방낙조대는 안가네..

중간에 가학재마을로 내려선다.

어차피 남은 4월 5월은 개인산행이 준비되어있으니 미련은 버리자.

 

 

 

 

 

 

 

 

 

 각시붓꽃이 활짝 웃는다.기쁜소식이라는 꽃말처럼 따뜻한 봄이왔음을 알려주는 애기붓꽃이다.

 

 숲속에서 그 화려함은 어떤 꽃에도 비할 수 없이 화려하다.

 

 

 

 

 

 

 

 세방낙조대까지 안가고 이곳 삼거리 가학재에서 마을로 내려선다.

 

 개별꽃이 활짝 폈다,

 

 잎라리도 제법 무성해졌으니 곧 사그리질 게 뻔하다.

 

 산벗꽃도 잎사귀 숫자가 늘었다.

 

 

 

 

 

 농로곁에 개복숭아꽃이 발걸음을 붙든다.

 

 진도답게 밭에는 마늘과 양파랑 대파가 가득하였다.

 

 

 

 배꽃도 활짝 미소를 짓고 있다.

 

 

 

 

 

 

 

 

 

 

 

 

 

 오늘 산행은 이렇게 짧게 끝났다.

동석산의 암릉은 충분히 본 것같지만

처음 맘 먹었던 코스를 다 돌아보지 못한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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