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연일 30도가 훌쩍 넘어가는 한여름날이되었다.
바위산행을 좋아하지만 이런 날은 긴 산행은 피해가는 게 현명하니 간단하게 숨은벽만 넘고 오잔다.
산행일 : 7월27일(수)
산행코스 : 사기막골-숨은벽-밤골-사기막골
습도가 원낙 높은 날이라 잠깐만 걸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오늘따라 바람도 없다.
벌써부터 옷은 비틀어짜면 물이 흘러나올 기세다.
그래도 이렇게 웃을 수 있으니 아직 힘은 남아있는 모양이다.
어제까지만해도 날이 화창하고 조앗었는데 하필 산에 가는 오늘엔 하늘빛이 안 좋다.
그래도 계곡 너머 능선들의 바위에는 눈길이 향하고
저기 해골바위로 올라가는 바윗길에나 시설물 좀 해 줬으면 좋겠다.
밀고
힘들어 죽겠다는 표정이었는데.
해골바위 두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해골바위 또는 구멍바위라 부르는 이 바위에 올라가 이렇게 신나게 놀아본다.
이리 뛰고
방향을 바꿔서 또 뛰고
두 부먹도 불끈 쥐어보고
또 뛴다.
척박한 바위에서 소나무는 분재가 되어간다.
이번엔 내 차례다.
준비하고
뛰세요.
신기하게도 두개의 구멍이 뻥 뚫려있다.
자연의 신비로움이다.
구멍바위에서 내려와 숨은벽을 바라본다.
인수봉과 함께 언제봐도 웅장하고 튼튼한 근육 빵빵 숨은벽이다.
처음엔 저 영장봉에 올랐다가 하산할 생각이었는데...
해골바위 아래쪽에 평소 지나쳤던 바위가 보인다.
한 번 올라가본다.
어렵진않네.
잠깐 헷깔렸다...앞의 능선에도 오를 수 있나?
후훗~~! 앞의 능선은 파랑새이고 뒷쪽 능선은 염초북능선인데 요즘 가끔 그런다.
이젠 내려오고
나도 올라갔다.
서 잇는 것보단 앉아있는 게 더 안정적이다.
이 바위는 어디서 떨어져나왔을까?
앞에서보면 이런 모양이다.
자주꿩의다리도 이젠 끛을 바라본다.
마당바위에 올라왔다.
따끈한 바위에 널부러져 일광욕을 즐기는 이 녀석...꼼짝도 안한다.
이곳에 오르니 바람이 조금 불어준다.
그늘에 앉아 시원하게 불어주는 바람을 맞으며 간식을 먹고 카푸치노도 한 잔하고 간다.
이 바위에도 올라가본다.
다음에 보이는 이 바위에도...오늘따라 발맛이 좋다.
영장봉을 가려다가 그냥 숨은벽을 오르기로한다.
바람도 없고 덥다.
거대한 인수봉과 백운대사이에 끼어있는 작은 바윗길...숨은벽을 오를차례다.
영장봉과 뒤로 상장능선이 또 그 너머로 오봉과 도봉산이 보인다.
마당바위와 안테나봉 그리고 영장봉
본격적으로 숨은벽으로 오른다.
파랑새능선아래로 처녀귀신이 하얀 드레스를 걸친 모습이 보인다.
뭘 보나했더니
여길 쳐다보고있다.
바로 이 것...거북이라나?
자세히 보는 처녀귀신바위
더워도 바윗길을 걷는 게 좋다.
사람도 없고..
오빠는 세워놓고 나 먼저 이곳으로 올라왔다.
아찔한 바윗덩어리다.
한 번 내려다보고
오빠는 바나나바위에 올라갔다.
앞뒤로 담아준다.
나도 올라가고
짧은 숨은벽 암릉길이니 오를만한 건 다 올라가본다.
오늘 저기 보이는 쌍크랙바위에 올라가볼까했더니 싫다는...
숨은벽을 실컷 담아본다.
나는 이 자리에 멈춰서고 오빠가 먼저 휭~~가버린다.
아빠와 아들이 커플티를 입고왔다.
바람 좀 불어줘라.
코끼리바위에 올라서서 찍어달라고.
그래서 몽땅 찍어줬다.
이번엔 나도 올라가고.
또 다시 찍어달라고하넹.
각자 원하는 위치에서 무진장 찍어대고.
이 곳을 한 참을 쳐다보다가 오빠가 저기위로 올라간다.
숨은벽...오늘은 저기까지만 올라가본다.
체인지하고.
나는 좀 더 위로...
내려와서 밤골계곡으로...
자주꿩의다리
숨은폭포에도 밤골계곡에도 사람들의 물놀이는 게속 이어지더라.
한달 내내 북한산에서만 놀아버렸다.
다음 주도 비 예보로 지방산행은 물건너갈 것 같고.
더위나 빨리 주춤해졋으면 좋겠구먼.
'202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악산 좌충우돌--어쩌다 천화대 릿지산행 반쪽이라도 어디랴~! (10) | 2022.08.27 |
---|---|
녹음이 진한 오대산 야생화 구경하러~~ (2) | 2022.08.09 |
북한산 노적봉 (1) | 2022.08.06 |
북한산 의상봉-날은 흐렸지만 살랑살랑 불어주는 바람은 최고였다. (1) | 2022.08.06 |
계곡이 좋은 명지산의 야생화 (1) | 2022.08.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