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은 원래는 쉬는 요일이라 지방 원정을 떠나고싶었다.
이만봉 솔나리를 보고자했는데 오빠가 싫다고..
그리고 닐씨도 안 좋고.
여차저차 또 쉬지도 못하고 가게에서 하루를 보냈다.
다시 화요일...오늘은 또 어딜 갈까...고민하다가 오빠가 노적봉을 가자고하네?
생각 1도 안하고 곧바로 OK다.
산행일 : 7월 19일(화)
산행코스 : 산성탐방센터-노적사-노적봉 서봉-노적봉 동봉-노적사-산성탐방센터(약 8.8km)
북한산 산행을 할때 늘 아침식사를 하러가는 딸부잣집이라는 식당이 있다.
아침을 먹고 있는데 한 손에는 전화기를 들고 또 다른 한 손에는 통장을 든 채 할머니 한분이 땀을 뻘뻘 흘리며 들어오시더니 ...울음 섞인 목소리로 딸 이름을 부른다.
돈을 보내지않으면 딸의 목숨...어쩌고저쩌고 했다고...알고보니 보이스피싱~~
이 식당에서 일하시는 분이 모두 그 할머니의 딸이었나보다.
멀쩡하게 일하고있는 딸의 얼굴을 보고 할머니는 주저앉았다.
이른 아침부터 나쁜놈들~~!
산성탐방센터주차장이 지난 주보다는 한가롭다.
오늘 오르는 노적봉은 노적사에서 올라갈 계획이다.
북한동역사관옆 화장실이 공사중이라 무조건 계곡길로 가야한다.
시원스레 흐르는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걷다가 어여쁜 병아리난초를 만난다.
쭈구려 앉아서 그 모습을 담고 노적사까지 부지런히 걷는다.
북한산에서 병아리난초를 만나는 게 내게는 처음인지라 한참을 쭈구려앉아 담아보지만 쉬운 일은 아니네.
누리장나무도 곧 개화를 기다리고있다.
처음으로 중성문루에 올라 오늘 가야 할 목적지인 노적봉을 올려다본다.
노적사까지 50분...일사천리로 걸어올라왔다.
노적사앞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열려있다.
훈련도감유영지...조선 숙종1711년북한산성이 축조된 뒤에 성곽의 수비와 관리를 맡았던 훈련도감 유영이 있었던 자리라는데 이런 표시만이 잡목속에 세워져있다.
산속을 부지런히 걸어 올라가니 북장대지 조금 지난 길과 만나게된다.
이곳까지 1시간 10분 걸렸다.
낮 기온이 30도가 넘어가더라도 바람이 불면 시원한데 오늘은 바람이 없다.
그러나 땀은 나지만 기분 좋다.
가끔 보여주는 풍경에 발걸음을 멈춘다....이곳에서 바라보는 원효봉의 암벽이 남다르게보인다.
지난 주에 걸었던 의상능선도 보이고
길옆에는 자주꿩의다리가 무성하다.
전망좋은 바위가 보여 올라서니 염초능선이 백운대로 이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원효봉과 염초능선을 한꺼번에 담아본다.
조금 더 올라가니 오늘 가야 할 노적봉의 우람한 암봉이 눈앞에 나타난다.
노적봉뒤로는 만경대와 백운대의 모습이 펼쳐지고
이곳에서보면 노적봉을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하겠지만 좌측 나무가 보이는 사면으로 오를 수 있다.
잠시 뒤 이런 공간을 지나간다.
북한산의 봉우리들이 하나 둘씩 보여진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쉬엄쉬엄 부담없는 오늘이다.
볼트가 촘촘하게 박힌 바위를 지나가고
나뭇가지사이로 백운대와 만경대의 모습이 또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백운대옆으로는 염초능선의 끝인 말바위구간이다.
무릎 뒷쪽이 당기는 느낌이 있어 병원에 가니 늙어서 그렇단다.
씁쓸...내 나이가 그 정돈가?
목이 오른쪽 왼쪽이 다르게보여 혹시나하고 이비인후과에 갔는데 이상없다고 처방도 없다.
두 곳 다 못 미더우면 큰 병원가서 초음파나 mra촬영을 해보란다.
시간이 지나도 나아지는 기미가 없으니 또 다른 병원을 찾아가야할라나...에잇~~모르겠다.
좌측 의상봉과 우측의 우너효봉 그리고 가운데 작은 봉우리는 기린봉인데 오늘은 기린봉을 지나지않고 올라왔다.
원효봉과 염초능선
의상능선과 뒤로는 비봉라인까지 놓은 고도는 아니지만 시원스럽게 보일 건 다 보이는 이곳이다.
좌측부터 보현봉 문수봉...다음에는 저곳으로 갈까보다.
용혈봉과 그 아래 국녕사를 당겨보았다.
좌측 보현봉과 가운데 문수봉이다.
노적봉에 다 올라왔다.
아랫쪽에서보면 저길 어떻게 올라가나싶지만 이렇게 돌고돌아 올라오는 길이 있다.
그것도 어렵지않게말이지.
우리보다 먼저 올라 온 커플이 있어 멀찌감치 앉아서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고 먼저 자리를 뜬다.
이제 노적봉 정상으로 올라간다.
이곳으로 오르는 게 세번째인데 이렇게 경사가 심했었나?
새로 장만한 릿지화를 신었으니 내가 먼저 올라갔다 내려와서 오빠를 담아준다.
성능테스트 중...
뒤쪽에서 본 나폴레옹모자바위
멀리있는 인수봉을 당겨보니 꼭대기의 모습이 선명하게보인다.
백운대와 만경대
고도 716m의 노적봉 서봉의 정상에는 나폴레옹 모자바위가 있다.
모자는 머리위에 써야하지만 돌을 이고있을 수는 없으니 올라서본다.
노적봉 서봉에서 바라보는 풍경...말해서 무엇하리요.
만경대와 노적봉 동봉
모자바위에 올라서서...
오빠 차례..
한 번 더 올라서서.
오랜만에 노적봉에 올라왔으니 이곳 저곳 구경을 실컷해본다.
역시나 멋진 북한산 사령부들이다.
의상능선을 뒤로하고
오빠도...
오늘 저기보이는 용암봉까지 가는거였다...노적봉 올라오면 마치 필수코스처럼.
두 바위사이로 보이는 백운대
지금은 하늘이 파랗고 좋았는데
용암봉 위로도 하얀 구름이 이뻤었는데
그래서 맘 놓고 시간 가는 중도 모르고 사진을 찍고 놀았었는데
10분 뒤 일어 날 일도 모르고 웃으며 놀았다.
하늘이 저엏게 이쁜데 누가 생각일랑 했겠어?
앞을 내다보는 천리안이 있는 것도 아닌데말이지.
두 바위 사이에서 이리뛰고
저리뛰고하다가
이제 이곳에서 내려갈 참이다.
마음같아선 오늘은 만경대 돼지바위를 만나고 용암봉까지 오를 생각이었지만 뜻대로 될랑가몰라.
다시 한 번 멋진 뷰를 감상하고
저 분들은 저곳으로 내려갈 듯 하다가 뒤돌아 올라온다.
우린 다시 미련이 남아서일까?
또 다시 사진찍기 시작하고
하늘에 갑자기 회색빛 구름이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설마 비야 내리겠어? 하는 마음으로 너무나 평온하게 앉아서 일어서서 사진찍기 몰두중이다.
로프를 걸어 편안하게 내려오고
서봉에서 내려와 동봉으로 올라가는데 이런~~!
저 분들은 아직도 서봉에 남아있고
우리는 동봉을 향해 올라간다.
동봉도 인증을 마치고
저 분들도 우리처럼 로프를 걸어 내려온다.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금방 후두둑~~~
그렇다고 그냥 내려가기에는 뭔가 너무 허전해.
많이 내리지는 않겠지하며 나머지를 즐기는 중..
이곳 저 곳 방향을 돌려가며 찰칵찰칵~~
그렇다고 이렇게 너무 대충 찍어놓다니...
하늘은 점점 더 회색빛 구름으로 덮혀지고있다.
비를 맞으며 후다닥~~~
대충 구경하는 듯하고 비를 피해 줄행랑~~
6분만에 동봉에서 내려왔다.
소나기는 10분이 안돼 멈추고.
아쉬움에 다시 올라가고도싶었지만...ㅠㅠ
노적봉 서쪽사면을 바라본다.
내려와 올려다보는 노적봉...다시 올라갈까?
그러더니 금새 시장도봐야하고 뭐가 어떻고 저쩌고 내려가야하는 이유를 줄줄이 비넨나소시지처럼 엮어낸다...으이구~~
비 맞은 원추리도 담아주고
올라가자고 해봤자 씨알도 안 먹히니 얼른 포기해버린다.
용암봉
이곳까지 내려왔지만 저 곳으로는 길이 없어 다시 올라온다.
비도 그치고 아쉬움에 작은 바위에 올라가서 또 놀고.
작은 바위라도 올라가니 조망이 좋아서 잠시 또 구경하고
내려오다 전망 좋은 너럭바위에 앉아 가져 온 간식거리를 몽땅 다 헤치우고 시원한 카푸치노도 한잔 마시고 내려간다.
노적사앞의 계곡에서 땀을 씻어내고 발도 식히고...
북한천 계곡에는 많은 사람들이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길가에는 파리풀이 지천으로 피어났다.
지난 주에 걸었던 길을 오늘도 걸어내려온다.
누리장나무
아침에 만난 병아니난초를 다시 담아준다.
자주꿩의다리
수문...성안의 물을 외부로 흘려보내는 배수시설이라고한다.
짧은 산행이니 무척이나 여유롭게 걸었다.
일요일마다 비가 내린다.
날씨 핑계대고 지방으로 떠나는 산행을 포기해버린다.
게을러졌다.
비가와도 무조건 가야한다고 마음은 먹지만 이번주도 전국이 비소식이라~~~
비야~~!
일요일에는 좀 쉬어다오.
'202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녹음이 진한 오대산 야생화 구경하러~~ (2) | 2022.08.09 |
---|---|
북한산 숨은벽 (1) | 2022.08.06 |
북한산 의상봉-날은 흐렸지만 살랑살랑 불어주는 바람은 최고였다. (1) | 2022.08.06 |
계곡이 좋은 명지산의 야생화 (1) | 2022.08.06 |
설악산의 봉우리들은 운해속으로 꼭꼭 숨어버리고.(2부-설악산 서북능선 야생화) (1) | 2022.08.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