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에서 동강할미꽃을 만나고 곧바로 청태산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이유는 모데미풀을 만나기위해서.
작년 포천 광덕산으로 모데미풀을 만나러 갔었지만 위치를 알지 못해 그냥 돌아서야했던 아쉬운 마음이 있어 올해는 꼭 만나보리라 마음먹었었기에...
모데미풀은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고 국내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이란다.
높은 산의 계곡 주변이나 습기 있는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모데미풀속에 모데미풀 1종만 속해 있으며 동강할미꽃처럼 한국 고유종 식물이라니 더더욱 보고싶었다.
청태산 자연휴양림에 들어오기위해서는 주차비 3000원과 입장료 1000원을 기부해야한다.
청태산에 오르는 등산로는 모두 6개가 있고 정상에 오르는 길은 2등산로가 제일 가까워보인다.
오늘은 등산이 목적이 아니기에 모데미풀이 자생하는 2등산로로 올라가본다.
잣나무숲사이로 나 있는 데크길을 따라서 올라가다보면 양 옆으로 계곡이 보인다.
데크길 중간중간에는 계곡으로 향 할 수 있도록 통로도 열려있었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보면 먼저 꿩의바람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은 꿩의바람보다는 모데미풀이 목적이니 그냥 지나치고
오빠는 모제미풀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다고하니 얼른 한 개체라도 만나서 보여주고싶었다.
계곡은 아직도 얼음이 그대로 남아있고 얼음 아래로 졸졸거리면서 봄이 흘러가고 있었다.
늦은 오후시간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커다란 렌즈카메라에 삼각대까지 동원해서 모데미풀을 담고있었다.
스마크폰을 들이대며 옷이야 젓든말든 납작 엎어져서 담고있는 나는 조금은 초라해보리기도하지만 온갖 정상을 다 들였다.
이번엔 스마트폰의 인물사진이라는 기능을 이용해서 담아본다.
역시나 촛점 맞추는 게 문제이기는하지만...
이른 봄에 계곡 근처에서 나는 봄꽃들은 거의 대부분이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나보다.
봄꽃들은 저마다 다른 모양을 하고있다.
가녀린 하얀 꽃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유혹하니 그 유혹에 넘어가지않을 수가 있을까?
계곡을 거슬러 올라가며 끝없이 피어나 있는 모데미풀이다.
모데미풀은 지리산 운봉의 골짜기 모데미마을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모데미풀도 여느 바람꽃과 마찬가지로 하얀 꽃잎처럼 보이는 건 진짜 꽃잎이 아니다.
꽃받침잎이 마치 꽃처럼 보일뿐.
꽃받침잎과 꽃잎의 수는 5장이고
꽃잎은 엷은 노란색이다.
봄을 따라 흘러가는 계곡으로 소풍나온 모데미풀
모데미풀옆에서 박새도 고갤 내밀고 있다.
계곡은 아직 하얀 얼음으로 덮혀있고
추운 겨울을 이겨 낸 청초한 모데미풀이 온 세상을 비추고 있다.
숲속은 초록으로 덮혀있고
그곳을 터전삼아 자라고 잇는 모데미풀이다.
하늘에서 별이 쏟아져 내린 청태산 계곡이다.
담고
또 담아본다.
2코스가 끝나갈즈음 언덕에는 처녀치마가 단체 봄소풍을 나왔다.
곱게 물들인 보랏빛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봄 기지개를 편다.
초록색 싱그러운 치마를 활짝 펼치고
손님 맞이하는 처녀치마다.
주차장으로 내려올 때까지 처녀치마는 군데군데 보였다.
계곡에는 꿩의바람이 많이 피어있고
너도바람꽃은 내년을 기약하려한다.
선괭이눈도 숲속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었다.
중의무릇
백운산 산행을 하면서 동강할미꽃을 만나고 뒤이어 찾아 온 청태산에서 만나고싶었던 모데미풀을 실컷 영접했다.
시간이 남아서 혹시나하고 태기산 풍력발전기전망대에 올라 일몰을 감상하려했지만 여전히 차량통제중이라.
마지막 미션은 포기해야했다.
그래도 멋진 오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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