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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하늘을 향해 노란 꽃술 보이는 동강할미꽃

by blue13sky 2022. 8. 6.

보고팠던 동강할미꽃을 만나기위해 평창 백운산아래 문희마을로 다려간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려 새말 나들목으로 빠져나와 찐빵의 고장 안흥을 지나면서 구불거리는 국도를 따라 달려간다.

 멧둔재 고개를 넘어 국도를 달리다보면 기화탐방안내소를 지나고 동강변을 따라 나 있는 뼝대아래를 지나가게된다.

동강할미꽃은 시기가 너무 늦지 않았을까? 내심 걱정도 되었다.

걱정은 그대로 드러났고 뼝대에서는 동강할미꽃은 보이질 않았고 돌단풍만 무성하게 피어있었다.

오늘 담아 온 동강할미꽃은 백운산을 내려오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녀석들이다.

일반 할미꽃이 허리가 꼬부라진 데 반해 이 할미꽃은 하늘을 향해 노란 꽃술을 보이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동강할미꽃이 뿌리를 내린 곳은 깎아지른 석회암 바위 틈이다. 

물도 제대로 흡수하기 힘든 좁은 틈을 자리잡고 부드러운 솜털 입은 고운 꽃을 피웠으니 볼수록 귀하고 예쁘다. 

병대에 붙어서 흘러가는 동강을 바라보고있는 녀석들을 바라보면서 대단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아찔한 절벽에 붙어서 살고있는 동강할미꽃은 쉬이 다가오라하진 않는다.

고운 자태를 뽐내는 이들은 어찌나 이쁘던지 키 작은 동강할미꽃을 담으려 자꾸만 내 허리는 땅바닥에 달라붙는다.

 

간혹 이쁜 사진을 찍기위해 묵은 줄기와 잎을 떼어내는 사람이 있다고도하는데 그럼 동강할미꽃은 손을 타서 살아가기가 힘들어진다고한다.

묵은 줄기와 잎이 늘어져 더욱 멋스럽다.

는 그대로도 충분히 아름답운데 말이지.

동강할미꽃은 일반 할미꽃에 비해 꼿꼿한 것이 특징이란다.

그래서 젊은 할미라고 부르면서 웃기도한 날이다.

그래...너 하나때문에 오늘 얼굴에 많은 미소를 담고 지낸 하루였다.

동강할미꽃의 꽃말은 슬픈 추억...사랑의 굴레라고한다.

슬픈 꽃말만큼 아름다운 녀석들은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한 수직절벽에 매달려있다.

굴러 떨어지면 저 아래 천길 낭떠러지에 유유히 흘러가는 동강을 바라보면서 말이지.

동강할미꽃을 처음 발견한 이도 야생화사진가 김정명씨다.

1997년 이 부근에서 최초로 동강할미꽃을 촬영했고 이듬해 제작한 야생화달력의 4월 셋째 페이지에 이 사진을 실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그냥 할미꽃이었다. 

일반 할미꽃이 허리가 꼬부라진 데 반해 이 할미꽃은 하늘을 향해 노란 꽃술을 보이며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어 이 때문에 식물학자들에게 연구 대상인 꽃이다라며 여지를 남겼고 

이를 본 식물학자 고 이영노 박사와 이택주 한택식물원장이 2년간의 연구를 거쳐 새로운 할미꽃임을 밝혀냈고 동강의 이름이 들어간 학명(Pulsatilla Tongkangensis Y.N.Lee & T.C.Lee)으로 등재하게 된다. 

동강할미꽃이 정식 명칭을 갖게 된 한국 고유의 특산종이 된 내력이다.

이 동강할미꽃 덕분에 동강에 만들어질 댐 건설이 중단되기도 했다.

매년 3월말경이면 이곳에는 동강할미꽃을 보려는 사람들로 붐비는데 오늘은 거의 없었다.

백룡동굴입구 아래 뼝벽에서 만난 자줏빛 동강할미꽃이다.

바위틈에 피어있어 녀석드을 담다가 자칫 잘못하면 동강에 풍덩 빠질 수도 있겠다싶다.

동강을 한 없이 그리워만하는 동강할미꽃을 만나고 오늘 백운산 산행은 끝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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