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이나 갈까?
한마디에 올커니 웬떡이야?하며 급반색을 했다.
그럼 이번에는 내가 꼭 가고싶어했던 곳
맘속에 콕 잡아두었던 대둔산 북릉 돗대봉으로 무조건 가야된다고 다짐을 받는다.
할 수 있다면 남북 종주를 꿈꿔보지만 차량회수가 문제라.
그래서 수락계곡으로 내려와 원점산행을 하려했었지만 결국엔
칠성봉에서의 멋진 조망을 만나기위해 용문골로 하산하게되었다.
산행일 : 2월23일
산행코스 : 수락전원마을-돛대봉-낙조봉-마천대-칠성봉전망대-용문골
돗대봉앞에서...우회길도 있지만 나는 암릉을 타고 올라간다.
돗대봉의 앞면...돗대봉 오른쪽아래로 우회길이 있다.
돗대봉가기 전 뭘 닮긴 닮았는데 딱히 생각이 안 난다.
뒤로 월성봉이 보이고
바위뒤로 오른쪽 수락전원마을도 보인다.
내가 서 있는 뒤로 가려진 계룡산의 천황봉도 보인다.
돗대봉오르기전 암릉에서
낙조대로 오르는 길
멧돼지를 닮았다고하는데 그래보이나?
이 바위도 올라가야하는데 오른쪽을 붙들고...
물론 아래쪽으로도 우횟길은 있다.
암릉위의 저 소나무는 5년전까지는 살아있었다는데 지금은 고목이되어 나그네의 발길을 멈추게한다.
바위에 자라는 멋진 소나무는 마치 분재처럼 자랐다.
내가 지었다...ET바위라고...이 바위를 보겠다고 길도 없는 곳을 헤쳐서..개고생.
2년전 가을엔 뒤로 보이는 바위를 탐사했었는데 오늘은 그냥 지나가잔다.
내려가면 뒤에 보이는 암봉 왼쪽으로 들어가는 길이있다.
여기 또 오느라고 직벽같은 곳을 매어있는 로프에 의지해서 낑낑대고 내려 옴.
암봉에 누워 자라는 소나무야...오래오래 장수하렴.
사실은 누워자라는 소나무가 아니라 이 바위를 보려고 왔는데 먼저 와 있는 산객이 있더라.
저 꼭대기에 올라가려다 첫번째는 실패하고
오기가 발동하여 끝내 오르니 그곳은 한평 남짓한 곳이라 편안하더라.
바위 뒷쪽의 크랙을 잡고 힘겹게 오름.
네비에 수락전원마을 주차장을 입력하고 9시가 다 되어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엔 간이화장실은 있지만 문짝은 없고 아래로 수락계곡의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차량은 승용차 대여섯대 주차가능하더라.
임도따라 가다보니 이곳에 사시는 분이 우리가 초행길임을 눈치채셨나?
고맙게도 들머리를 안내해줘서 들머리를 쉽게 찾았다.
보이는 길로 걸어오니 산방기간 입산금지 현수막이 두개나...
돌길이 계속되며 처음부터 빡쎄게 올라간다.
봄맞이 산행으로 멀리 남도땅을 밟아보려 일주일전부터 열차표까지 예매하고 버스시간도 알아보고 수선을 떨었는데
갑작스런 코로나19소식에 맘을 접어야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왕 갈거면 좀 더 빨리 좀 더 조용히 지나갔으면 좋겠다.
오늘 산행은 수락전원마을에서 시작해 돗대봉능선에 접속한다.
40분쯤 올라오니 조망이 터진다.
가운데 계룡산 천황봉이 보이네요.
에딘버라CC뒤로 올록볼록 엠보싱처럼 올라온 봉우리들...손으로 한 번씩 꾹꾹 눌러보고싶어지넹.
수락저수지뒤로 월성봉이 가깝다.
파란색지붕으로 된 주택근처에 주차장이 보인다.
처음 맞이한 조망앞에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용.
나도 한 방 꾹 박아보고
아니 두방 박아보고
가다가 거대한 바위를 만나서 우회하고
보이는 암봉위로 올라가본다.
다시 에딘버러 골프장을 내려다보고
역시 대둔산에도 명품 소나무들이 많다.
다시 올라가야 할 암봉.
길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길은 뚜렷하다.
하지만 거핀 바윗길이라 온 몸으로 부딪히며 오른다.
올라가면서 뒤돌아보고
길을 잃었다싶으면 이 노란 띠를 찾아가면되겠다.
올라가서 다시 뒤돌아보고
요런 바윗길을 걸어간다.
꽁꽁 언 겨울에는 안전이 필수이니 우회로를...
올라와서 바라 본 풍경
나도...골프장엔 서서히 사람들이 보이는구먼.
바위를 올라가야하는데 어렵지는 않아요.
하늘은 맑고 미세먼지는 온데간데 없다.
조망이 정말 좋은 오늘이다.
세상은 시끌벌적한데 이곳엔 한 사람도 없이 조용하기만하다.
좁은 바위 틈으로 몸을 비집고 내려가면
다시 올라가야 할 암릉이 있다.
역광이라 사진도 볼품 없고 이게 돗대봉인 줄 알았는데 돗대봉은 이 바위 너머에 잇다.
한 줄기 길다란 로프를 붙잡고 올라가서
돌출된 바위앞에 섰다.
서 있기도 난해한 바위
멧돼지 주둥이 같기도하고
나하고 체인지하기위해 다시 내려오고
이번엔 내가 올라가고
앉아서 지시 내리고
바위에 올라 사진 찍는다.
보기보단 서 잇기가 불편한 곳이다.
마지막 한 장 더 박고
올라 온 바윗길을 뒤돌아본다.
다시 또 바위를 붙들고 올라가고
드뎌 돗대봉앞에 섰다.
산행시작 1시간 40분만에 돗대봉에 도착했다.
대둔산 북릉은 논산 수락지구에서 시작한다.
논산과 진산 사이에 있는 에딘버러 골프장을 지나 수락전원마을에 주차장이 있다.
북릉도 이젠 봄이오나보다.
살짝 얼어있던 등로는 햇볓이 들면서 녹기 시작한다.
돗대봉...바람이라도 불어주면 돗을 활짝 펴고 자유로이 여행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돗대봉 오름길은 만만치가 않다.
뒤에서보면 아주 뾰족한 암봉이다.
아래로는 직벽이면서 낭떠러지.
누가 나를 춤추게하는가?
와~~입을 벌린 이유는?
돗대봉의 멋진 모습때문이야
이젠 돗대봉 정상으로 올라가야지하는데
뒤돌아 본 암릉이 또 나를 붙잡는다.
바위에 올라가서 뻔한 포즈도 잡아보고
앉아도보고
한 손은 바위를 꼭 붙잡고
체인지하면서 돗대봉을 다시 한 번 바라보고
이번엔 모델을 바꿔서 사진 찍기놀이.
사진이 맘에 안 든다고 다시 또 가서
두 손 번쩍 들어올리고 환호한다.
뒤로 계룡산의 통신탑이 선명하게 보인다.
가만히 보고있자니 나도 다시 가고싶어진다.
돗대봉앞에 서서 머릴 들어본다.
올라야 할 암릉길이 어마어마하다.
하지만 바위를 붙들고 올라가는 건 어렵지 않다
돗대봉 정상에 올랐지만 그 흔한 정상석하나없다.
돗을 활짝 펼치고 유유자적하게 푸른 바다를 향해 나아간다.
그만 가자구요.
한 번만 더..
여기 앉아보라고해서.
내려가서 한 번 더
마지막으로 담아주고 뒤돌아 올라간다.
돗대봉의 바윗길로 올라간다.
물론 왼쪽 아래로 우횟길이 있으니 어려우면 돌아가면된다.
이렇게 올라가요.
어렵지않아요.
올라가면서 뒤돌아 본 풍경
올라와서 본 돗대봉은 이런 모습이다.
가야 할 능선과
걸어 온 능선을 번갈아 바라본다.
등로는 이어져있는 게 아니라 내려갔다 올라왔다를 반복해야한다.
돗대봉에 올라 나를 따르라?
잠시 이곳에서도 사진찍기 놀이.
쨘~~
대둔산 돗대봉은 순항중...
이번엔 또 오빠차례.
만세~!!
돗대봉에서 내려와 낙조봉으로 향한다.
여전히 조망은 좋다.
올라온 수락전원마을이 아스라히 보이고 멀리 계룡산의 천황봉이 보인다.
날마다 이처럼 깨끗한 하늘을 만났으먼 좋겠다.
아무도 오르지않는 이 길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심심할 수 없다.
낙조봉으로 갑시다.
낙조봉으로 가면서 바라 본 돗대봉은 홀로 우뚝 솟아있다.
점점 멀어지고있는 돗대봉
조망을 즐기는 사이에 오빠는 보이는 바위 사이로 벌써 내려갔고
나도 내려와서 올려다 본 바위
다시 월성봉의 풍경
점점 작아지는 돗대봉아...안녕~~!
완주의 천등산도 보인다.
암릉길이던 등로는 어느새 부드러운 흙길로 변했다.
산죽이 푸르른 등로를 걸어가니 마음도 푸르러지는 듯 기분이 상큼하다.
봄이 머잖은 듯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시직되는 암릉길.
물론 아래로 우횟길이 있기는 하지만 한참을 내려섰다가
올라와야하기에 그냥 암릉길로 걷는다.
조릿대숲을 지난다.
왼쪽 아래로 태고사가 보이고왼쪽끝에 생애대도 보인다.
생애대에서 바라보는 전망도 엄청 좋더구만.
고사목과 함께 걸어 온 능선길
이제 돗대봉은 고개만 보이고
멧돼지바우라고해서 올라가본다.
뭐함?
꿀꿀~~! 멧돼지 흉내내기
바위보다 더 멧돼지같은 나요.
맞쥬~~?
바위는 요렇게 올라가라고 시범을...
어렵게 올라갔는데 금방 또 내려가야하는데 오마나...아래를 보니 아찔하고만.
내려가면 다시 보이는 로프를 붙잡고 올라가야한다.
내려가다가 바라 본 암봉 사이인데
저곳으로 내려가는게 아니라 앞쪽 두 바위를 밀면서 한 발 한 발 옮겨야한다.
물롱 우횟길이 있으니 애초부터 바위로 올라오지 않으면 쉽다.
다시 올라오면 이런 모습.
오른쪽 크랙을 붙잡고 올라가요.
나는 일단 아래에서...
다시 올라가서
쉽게 내려오기도 험한 길이지만 왠지 오늘은 용기가 팍팍 솟는다.
어려운 암릉길도 척척...
오늘 걷는 이 길은 업 다운이 정말 많다.
그만큼 시간도 느려지고.
낙조봉은 저기 보이는데 왼쪽 보이는 바위가 보고싶다고하넹.
고사목과 함께 찍은 이 바위는 오른쪽으로 내려가면된다.
다시 올라가서바라보니
고사목이 있던 바위가 더 멋있엉...
와~~정말이야.
그래서 다시 올라갔다.
에효~~팔다리야.
보이는 이 나무는 불과 몇년전까지만해도 살아잇었다고하더구만요.
이젠 고사목이 되어 나그네의 눈길을 끌고잇다.
상아잇었음 바위위의 수호신이엇을 소나무야.
고목이라도 되어서 바위를 지켜주는구나.
다시 가야할 방향에서 소나무가 이뻐서.
암봉에 자라는 두 그루의 소나무
비슷한 모습으로 자라는 소나무는 마치 우애깊은 자매같다.
자매가 아님 형제.
안아주고싶은 소나무...손대면 안돼용.
배티재에서 올라오는 능선과 생애대 그리고 멀리 서대산과 통신탑이 있는 식장산도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희미하다.
가운데 평평한 봉우리를 가진 금산의 진대산과 그 뒤 바로 왼쪽으로 청량산이 보이고
맨 뒷라인 오른쪽부터 남덕유 삿갓봉 무룡산 그리고 덕유의 향적봉까지 대간길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름은 내가 지었다.
지나 온 암릉길도 바라보고
태고사에서 들여오는 법경소리를 들으며 조릿대숲을 지나는데
갑자기 저 멀리 보이는 바위가 궁금하단다.
순간 조릿대사잇길이 보인다.
그런데 그 길은 보고싶다는 바위와는 상관없이 태고사로 향한다.
이때부터 고생시작.
길이 없는 숲속을 지나 내려섰다가 올라간다.
다행인것은 그 시간이 길지않았다는 거.
어렵게 만난 바위이니 잠시 머무르면서
너어~?? 우주에서 온 이티야,,손가락 슝~!!
왼쪽의 식장산
손가락 좀 잡아줘라..ㅋㅋ
다시 생애대뒤로 덕유산 라인을 조망해본다.
폰카가 이 정도인데 성능 좋은 카메라로는 보이는 마루금들이 환상적이었을 오늘이다.
왼쪽을 바라보니 우뚝 선 손가락바위가 보이는데 또 그곳에 군침을 흘린다.
아니되오~~
또 다시 앞에 보이는 손가락바위를 만나러간단다.
얼마나 고생시키려고라는 생각이 먼저든다.
그런데 계곡까지 내려갔다가 그 바위가 있는 능선에 닿이도 올라설 방법이 없어보이는데요.
만류하니 말을 듣네..웬일이래?
그래서 이 바위에 올라와서 또 놀다간다.
오늘도 느릿느릿 거북이 산행이다.
등로에 접속하여 낙조봉으로 올라간다.
벌써 시간은 1시 20분을 지나가고 있다.
낙조대를 지나면서부터 칠성봉과 왕관바위와 마천대가 공룡의 이빨처럼 보이기시작한다.
이 바위도 뒤로 돌아가면 멋진 조망터가 있지만 오늘은 안간단다.
저 바위 꼭대기에 올라보면 정말 조망이 환상인데.
대신 이곳에서 바라만 보다가 마천대로 향한다.
내가 앉아있어야할 자리에 까마귀 한마리가 대신하고있군.
잘 있어라 까마귀야.
오른쪽 하얗게 보이는 통신탑이있는 식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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