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
숲속을 벗어나니 드뎌 연화봉이다.
멋져멋져.
와...이럴수가.
너무 멋지다.
입안에서는 옹알이하듯 연발탄으로 흘러나오는 말이다.
봄이면 이곳은 온통 핑크빛이었는데
지금은 완전 하얀 꽃만 있다.
산행일 : 1월12일
산행코스 : 어의곡-비로봉-연화봉-죽령
연화봉 내려가는 길...
비로봉에서 잠시나마 이길을 버릴까 망설였던 게 미련한 짓이엇음을 깨닫는다.
너무 좋은 나머지 또 몸이 근질근질한 게...ㅋㅋ
2시가 조금 지나 연화봉에 도착했다.
죽령까지는 7km. 여유 있게 도착하겠다.
백두대간길에는 푸른 하늘이 열렸다.
멋지게 펼쳐지는 파노라마에 눈이 호강하고 오늘의 탁월한 선택에 만족도는 100%가 넘나든다.
역시 소백은 늘 행복을 몽땅 주기만하다.
금의환향이라는 말이 문득 떠오른다.
멋진 아름다운 설국의 나라의 풍경을 맘껏 즐기고 돌아간다.
이젠 상고대와 눈꽃구경은 끝이구나 생각했다.
천문대아래에서 잠시 쉬어간다.
8시30분에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여지껏 먹은 게 없으니 뱃가죽이 등짝에 달라붙은 듯 배고파죽겠다
그렇다고 밥 먹을 시간은 없는 듯하여 감말랭이와 사과두쪽으로 배를 채운다.
그리고 내려가는데
여기도 장난아니다.
벌어진 입을 다물새가 없다.
죽령으로 내려가는 길바닥엔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고
길옆의 나무들은 온통 하얗게 변해있다.
와~~또 입에서 쏟아져나오는 감탄사.
집에 언찌가나?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놔두고.
그냥 길과 양 옆의 나무들만 있는데도 눈을 둘 데가 없다.
아~~~어쩌란 말이냐.
이 기쁜 마음을 감출데가 없으니 입에서는 하하하 호호호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축복받은 오늘이다.
웃으며 덩실덩실 춤을 추는데 지나가는 산객한 분 더 내려가면 혼이 쏙 빠진단다고 귀뜸해준다.
아유~~!
아~~미친듯이 삼매경에 쏙 빠져본다.
소백산이 주는 하얀 선물꾸러미를 듬뿍 안고 돌아가는 길은 마냥 행복하다.
연화봉에서 강우레이더가 있는 곳까지는 하얀 상고대터널이다.
비로봉에서 천동으로 내려서려 잠시 망설였던 생각을 버린 게
천만다행이었다.
이 길을 걷지 못했다면 얼마나 억울했을까?
강우레이더까지 다 왔다.
이제 남은 거리는 약 4.3km다.
전망대에서 잠깐 멈춰서서 드넓게 펼쳐진 연화봉에서부터 비로봉까지 걸어 온 등로를 따라가본다.
아직도 머리에 하얗게 이고 있는 모습을 본다.
하늘은 이제 파랗게 열려있다.
푸른 하늘아래 하얀 상고대는 산호석보다도 더 선명하다.
당분간 소백산은 찾는 모든 이들에게 멋진 모습을 선물해 줄듯하다.
드뎌 길고 긴 여정을 끝낸다.
19km의 길.
처음엔 주어진 시간내에 오기위해 땅만 보고 걸었다.
어의곡에서 올라오는 길.
예전에 비하면 엄청 쉽게 빨리 올라왔고
비로봉에서 소백의 거센 바람은 생각만큼 심하지 않았다.
걸어보고싶었던 연화봉 대간길도 걸었고
죽령으로 향하는 동안 새하얀 산호석같은 상고대에 즐거움이 가득한 시간을 보냈다.
모든 게 만족할 수는 없지만말이지.
겨울 소백은 언제나 한결같이 매서운 바람으로 맞아주었다.
오늘도 얼얼하게 뺨 한대 얻어맞고
그래도 즐겁다고 소리지르며 환호했다.
비로봉에서는 안개로 시야가 흐렸지만
세상은 온통 하얬다.
팝콘이 툭툭 터지는 상고대는 연화봉에서부터 죽령으로 내려오는길.
하얀 터널을 걸으며 팔딱팔딱~~
물만난 고기마냥 신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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