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쥐띠해가 밝았습니다.
그동안 블로그라는 공간을 통해 산행을 공유해 주신 블친님들
모두가 행복하시고
모든 일이 다 잘 되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3일 전 기상청예보는 전국 어디서나 일몰과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고 했었다.
굳게 믿고 있었는데 새해 하루 전날 일기예보를 보니 구름 꽉이다.
새해 일출산행을 계획했지만 새벽에 눈 소식이 있었고
하루종일 날이 흐려 구름이 한가득이라는 기상청예보다.
일찌감치 일출은 포기하고 너무 푸우욱 자버렸다.
아침 느즈막하게 북한산 숨은벽이나 가자.
어제는 영하 14도였지만 오늘은 기온이 많이 올라 영하 5도
습도는 60-80%를 바람은 초속5m..
많지는 않지만 눈도 내렸고 상고대 생기기 최적의 조건이다.
하여 조금 늦은 10시 30분 사기막골을 출발한다.
오늘은 해골바위는 패쓰~~!
아이젠을 장착하고 곧바로 마당바위로 오른다.
숨은벽은 새하얗게 겨울옷을 입었다.
산행일 : 1월1일
산행코스 : 사기막-숨은벽-백운대-밤골
역시 숨은벽은 오늘도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숨은벽 정상에서 바라 본 백은대 북사면
하얗지? 하얗지??
눈으로상고대로 살짝 뒤덮힌 백운대..
저기 백운대에 산객들의 모습도 보이는데 이곳은 아무도 올라오지 않더라는..
백운대를 오르지 말라고?? 아니야...오늘은 꼭 올라가야쥐..
왜 웃냐고요?
무서워서 벌벌 떨고 있어욤...저기 만경대위에도 산객들이 올라가있더라.
요건 오리바위인데 뒷모습...첫 발견하고 좋아 죽는다는..ㅋㅋ
오리바위는 더욱 더 야위워만가고
해골바위에서 바라 본 능선들..상장능선과 오봉 도봉산
해골바위에서 바라 본 영장봉
마당바위에서..운무가 살짝 감싸고 있으니 더 멋진데?
인수봉 숨은벽 백운대는 운무가 삼켜버렸고 오른쪽 끝으로 장군봉과 어금니바위까지 보인다.
마당바위에 올라있는 산객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온다.
와~~멋지다.
그래...내가 봐도 멋지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숨은벽과 인수벽 백운대의 콜라보레이션은
환장할정도로 멋지지.
그런데 오늘은 하얗게 겨울옷까지 입고있으니말이야.
이곳 마당바위는
상장능선과 오봉 도봉산의 풍경을 맘껏 즐길수 있는 곳이기도하다.
당겨 본 오봉과 도봉산
인상파
해골바위엔 오늘은 아무도 오르지 않더라.
드러누워서 하늘에서 내려주는 하얀 가루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다시 숨은벽으로 눈길을 돌리고
마당바위의 멋진 소나무
옆에 계시던 산객분이 찍어준다고해서..
숨은벽 인수봉 백운대의 머리를 싹뚝 잘라버리고..ㅎㅎ
그만 찍고 가도되는데 자꾸만 찍어준다고..
점점 본성을 드러내는 멋진 놈들.
여기 또 앉아보란다.
시키는대로 해야지,,,
오빠도 앉아보고
숨은벽능선으로 올라서자 더 큰 감동으로 밀려온다.
나무들은 하얗게 변해있었고 바위들도 하얗게 얼어붙었다.
바윗길이 얼어있으니 바위놀음은 최소한으로 즐기자고 해 놓구선 다시 바위위로...
파랑새능선 너머로 염초능선도 보인다.
태양은 이미 중천에 떠 있다.
결국 오늘은 밝은 태양을 만나지 못했다.
처녀귀신도 오늘은 하얀 소복을 준비했네용.
셔츠 하나로도 충분한 산행이 가능할 정도로 날이 많이 풀려간다.
ㅎㅎㅎ바나나바위에서 균형잡기가 어려운가보다.
나처럼 이렇게 해 봐요.
요기서부터 하얀 상고대가 점점 많아지더라.
하얀 상고대뒷배경으로는 파란 하늘이 최고인데 오늘은 파란 하늘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장군봉 어금니 파랑새까지 주루룩 서있는 파랑새능선
오늘도 신나신나..
장군봉아래 파랑새능선도 하얗게 변했고
백운대북사면은 말할나위도 없다.
좀 더 이른 시간에 올랐다면 더욱 하얀 상고대를 만났을테지만
어쩌랴...게으름이 병인 걸...
평소같으면 요 아래로 곧바로 내려갔는데 오늘은 우회해서 걸어간다.
인수봉 설교벽도 하얗게...악어새바위도 보이고 인수골도 하얗다.
평소같으면 쉽게 다닐 수 있는 길도 오늘은 우회해서 다닌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상고대는 점점 많아지고
공기는 싸늘해진다.
조심스럽게 숨은벽을 내려온다.
철난간은 겨울에는 더욱 미끄럽다.
알게모르게 철난간에 얼어있던 얼음이 장갑에 달라붙으면서 쉽게 미끄러지니 손아귀에 힘이 더 간다.
안부에서 백운대 오르는 길...나무가 하얗다.
숨은벽의 근육질 암벽을 올려다본다,
백운대로 오르기전에 먼저 숨은벽정상으로 올라간다.
이곳이 상고대가 가장 잘 피고 백운대에 핀 눈꽃을 보기에 최적의 장소다.
역시나 판단은 옳았다.
새하얀 눈꽃에 환성을 지른다.
와우~~♥
백운대 아래의 호랑이굴
곰바위능선의 족두리봉과 신랑각시바위도 보인다.
만경대도 하얗고 백운대 인수봉의 바위도 하얗다.
인수봉에는 암벽등반도 하고 있다.
아마 오늘 산행에서 이곳에 머무른 시간이 가장 길었을것이다.
거대한 백운대의 바위들
호랑이굴에도 한 번 들어가고싶다.
백운대아래의 호랑이굴
온통 나무가 하얗다.
눈이 귀한 겨울이다.
상고대 만나기도 어렵다.
눈꽃이 만발한 풍경을 볼 때마다 부러움반 아쉬움반이었다.
쉽게 떠날 수 없기에 더욱 그랬다.
오늘 이곳에서 눈꽃을 만났으니
그것도 새해벽두부터 행운이다.
숨은벽정상 엄지바위뒤로 숨은벽 마당바위와 영장봉을 감상하고
장군봉의 소녀상도 보이네요.
숨은벽 엄지바위
더 놀고싶었지만 마냥 이곳에만 머물수는 없지.
숨은벽 정상에서 내려가 백운대 허릿길을 돌아간다.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앉아 점심을 먹는 모습이보인다.
아쉬움에 자꾸만 바라보게된다.
숨은벽 정상에서 바라 본 인수봉
숨은벽 정상에서 바라 본 만경대
백운대 오르는 길은 평소에도 많이 미끄럽고 어렵다.
하물며 오늘같은 날에는 더욱 더 그렇다.
헌데
아이젠도 없이 일반 운동화를 신고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다.
어른 아이 여자 남자 할것없이.
미끄러져 떠내려오다 밑에서 붙잡는 일도 벌어진다.
보는 사람이 더 아찔하다.
어휴~~위험해보인다.
바위산이건 아니건 겨울에는 안전장비 장착이 필수다.
어쨌든
그런 틈새에 껴서 백운대로 오른다.
당겨 본 만경대
당겨본 노적봉 동봉과 서봉
뒤로 왼쪽 맨 끝 보현봉과 문수봉 오른쪽으로 사모바위와 비봉까지 보인다.
많은 사람이 줄지어서서 올라간다.
만경대북사면도 하얀 옷을 입었다.
북한산산행으로 백운대에 오르는 일은 일년에 두세번정도다.
눈꽃은 많이 떨어졌지만 이만큼이라도 어떠랴.
백운대 서측사면
만경대허릿길을 돌아 대동문으로 향하는 등로길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맨날 앞세서만 바라보던 오리바위를 뒷쪽에서 바라보니 또다른 모습이다.
오리바위의 뒷모습.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끼며
여기서보니 염초봉이 어마무시하게 솟아있다.
백운대 태극기아래에는 줄서서 인증을 하고 있다.
나는 한가한 이곳에서 인증을 하고 모퉁이에서 숨은벽의 풍경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한다.
역시나 이곳도 멋진 테라스다.
그리고 하산길이다.
아직도 올라오는 산객들이 많다.
나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하산 시간을 재고있다.
노적봉을 당겨보고
맨 뒤로 비봉능선 중간에 의상능선 오른쪽뒤로 원효봉과 염조봉
만경대 노적봉뒤로 의상능선 비봉능선
미끈한 인수봉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만경대의 바위
백운봉암문을 지나 바라 본 백운대
내려와서 바라 본 원효봉
2020년 떠오르는 첫 태양을 만나고싶었지만 새벽엔 눈이 내리고 하늘은 온통 회색빛이란다.
그래서
아주 푸~~욱 자버렸다.
느즈막히
북한산 숨은벽..백운대코스로
2020년 첫 산행을 똑똑똑~
문을 두드린다.
새하얀 상고대가 반겨주는 날.
첫 산행부터 우왕~~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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