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 후 일요일 날씨가 너무 좋다.
고지대의 어느 산을 가도 아름다운 상고대를 만날 수 있는 절호의 챤스가 만들어지는 날이었지만말이지 멀리 갈 수가 없다.
그렇다고 부러워하지는 말자.
오늘은 지난 번에 디녀왔던 춘천 오봉산과 어깨를 나란히하고있는 화천의 용화산을 다녀온다.
이번에는 용화산 자연휴양림을 들머리로하여 하늘벽 만장봉까지 다녀온 후 어쩔 수 없이 오르던 발자욱 그대로 밟으며 뒤돌아왔다.
겨울철에는 배후령이 통제라 이 방향에서는 사람발자욱은 눈씻고 찾아봐도 안보이고 짐승발자욱만 보인다.
아무도 지나지않은 하얀 눈위에
내 발자욱 도장 꽝꽝 찍으며 걷는다.
하산길에는 멧돼지 행렬도 만나고 고라니도...
산행일 : 12월 22일(일)
산행코스 : 용화산자연휴양림-사여령-고탄령-안부-용화산-만장봉 하늘벽-큰바위-안부-고탄령-용화산자연휴양림(약 13.5km)
15년에는 사여교에서 출발하여 고탄령으로 올라갔었는데 이번에는 안으로 쑤욱 들어와 자연휴양림에 차를 두고 10시에 사여령방향으로 올라간다.
용화산은 큰고개에서 올라가는 게 가장 편리하고 볼거리도 많고 좋은데,
그런데 오늘은 이 방향에서 올라가고싶다고 때아닌 떼를 쓰니 어쩔 수 없이...
사여령으로 가는 길은 임도따라서 가는데 얼마정도까지는 사람 발자욱이 있더니만 이내 없어진다.
쭉쭉 뻗은 낙엽송길을 따라 아무도 가지않은 길을 걷는다
이어서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걷는다...아지까지도 임도길이다.
오늘 아침 기온은 영하 13도...바람이 불지않으니 춥진 않지만 바닥은 꽁꽁 얼어있다.
계곡을 건너서 사여령방향으로 간다.
처음엔 임도처럼 보이다가 길이 않보이니
그냥 능선을 치고 오르자고...에효~~이렇게 안다니면 안되나보다.
20여분 올라와서 능선처럼 보이는 길을 따라 사후령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서 고탄령으로 간다.
하얀 이불을 뒤집어 쓴 듯한 사명산이 보인다.
가야 할 방향으로 한 장 담아주고
사명산뒤로는 설악이 보일진대...희미하게나마 당겨 본 곳은 인제의 가리봉 주걱봉이렸다~!
이 곳을 지나기 전 아이젠을 장착하고 올라간다.
거탄령까지 가는 길엔 볼거리가 많지않으니
쉬어갈 겸 한 장씩 담고
중간중간 안전 촐봉이 보인다.
11시 38분...수불무산으로 갈 수 잇는 곳을 지나는데 예전과는 다르게 이정표에 수불무산방향은 없어져버렸다.
이곳이 수불무산으로 가는 방향인데 막아놓았다.
고탄령으로 가는 길은 편안한 눈길.
파로호뒤로는 해산(일산)이 병풍처럼 늘어서있다.
고탄령으로 가면서 심심하니 한장 씩 담고
눈은 많지는 않지만 푸석푸석 뽀드득뽀드득 기분 좋은 소리를 낸다.
이런 의자도 보이니 한 번 앉아보고
11시 48분...고탄령에 도착한다.
사여교에서 올라오면 이 길과 만난다.
가야 할 용화산을 보며
아직까지도 조망 없는 산비탈길을 걸어가는데 길은 좁다좁아 조심하면서 걷는다.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파로호 건너편의 산들을 바라보며
불어오는 찬바람도 아랑곳하지않고 묵묵히 내 갈길을 간다.
그러다 쨘 학소 보여주는 일산의 풍경을 바라보며 와우~~소리질러~~~!!!
아무도 가지않는 이런 길도 좋다며.
남들은 상고대보러 떠나는데 못 가는 아쉬움은 저 멀리로 날려버린다.
바위하나 만나니 우뚝 올라서고
서로 주거니받거니 사진도 담아주고
또 다시 올라간다.
바위들은 되도록이면 우회하며 올라간다.
강아지닮았나?
올라가서 담아달라고 뛰는 모습을 연출해본다.
뛸 수 없는 나는 엉거주춤.
지금부터는 이런 바윗길이 시작된다.
당겨 본 화악산
용화산정상과 큰바위
바위 틈이 너무나 좁아서 올라가는데 애 먹는 중.
올라와서 서 보고
폰을 넘겨받아 오빠도 담아주고
걸어 온 능선도 바라보고.
당겨 본 사명산
병풍산과 우측 맨 뒤로 하얗게보이는 대암산과 중앙 맨뒤로는 도솔산 왼편으로 가칠봉 김일성고지로 늘어서있다.
병풍산아래로 파로호 상류에 떠 있는 인공수중보인 하트섬도 보인다.
걸어 온 능선길 뒤로는 오봉산라인이다.
우측의 화악산과 중앙의 삼악산도 보이고
조망이 참 좋은 날이기는하지만 바람이 너무 차갑다.
그래도 웃으며...
웃자...웃자...
찬 바람 맞아야 겨울이지..암 그렇구말구요.
추워도 할 일은 해야징.
뒤로는 아들바위가 왼편 끄트머리에 보인다.
아들바위 너머로는 화천 화악산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젠 앞으로...철 스테이플러 받침대는 미끄럼주의~!!!
내려와서 바라보고
12시 42분...안부도착.
이제 용화산 정상이 가까워졌다.
이곳에서 양통마을로 내려가는 길은 막아놓았지만 여러 표시가 매달려있는 걸 보니 그냥가도 되는건지?
안부를 지나 858봉을 우회하며 올라가는 길은 너무 안 좋아요.
이런 안전철봉은 잇긴하지만 뽑혀잇는 것들도 많고..더디지만 조심해서 올라간다.
저 곳이 용호산 정상이다.
곳곳에 안전시설이 많다.
올라와서 바라보고
조망이 트이니 또 카메라 들이밀기.
좌측부터 오봉산 경운산 마적산라인이 보인다.
뒤로는 홍천의 가리산도 보이고
하나 찍으라고 하니 마지못해서 한 장 담아본다.
다시 내려가고
용화산 정상이 800m남았다.
좌측으로는 부용산이 중앙의 오봉산으로 이어진다.
좌측 맨 뒤로는 가리산
맨 뒤로보이는 대룡산
소양호도 반짝이고
조망을 구경하며 놀고잇는데 오빠는 사라졌다.
우측의 화악산
아무리 추워도 사진은 포기할 수가 없다.
당겨 본 화악산과 좌측 맨 끝에 보이는 연인산
큰바위가 보이고 촛대바우도 보이기시작한다.
한북정맥인 백운산에서 광덕산 복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진다.
소나무의 상고대는 기온이 올라가니 떨어지고
그냥 지나가는 오빠를 다시 올라오라고해서 하나 담아준다.
해산이 병풍처럼 드리워져있고 아래로는 피로호가 보인다.
좌측이 용화산 정상
또 이렇게 올라간다.
내려와서 올려다보고
잠시 아래로 내려섰다가
또 올라간다.
당겨 본 소양호
먼저 올라가서 서 있네요.
한 장 담아달라는 뜻이겠지?
또 다른 방향에서 한 장 담아주고
카메라를 넘겨받아 올라 갈 능선을 담아본다.
그리고 나도 한 장 얻어간다.
촛대바위
또 다시 내려가고...오늘 업다운이 엄청 많다.
아유~~~정상에 다 왔어요...이곳에 올라오니 발자국들이 엄청 많다.
대부분 큰고개에서 쉽게 올라왔다 뒤돌아간다.
정상인증하고 곧바로 만장봉으로 내려간다.
지나 온 길...가운데 뾰족한 곳이 858봉이다.
새남바위에 와서 바라 본 큰바위와 촛대바위
오자마자 찍어달라네.
나도 찍고
찍히고 찍어주고...카메라는 엄청 바쁘당.
만장봉 하늘벽아래는 엄청 난 절벽이니 조심스레 다가서 본다.
용화산의 하이라이트는 이곳 하늘벽이다.
촛대바위와 어우러진 소나무들..멋진 풍경이다.
역시 바위만 잇ㄴㄴ 것보다는 소나무가 있으니 어울림이 더 아름답다.
지금은 2시 4분.시간이 널널하네.
좀 더 아래로 내려가본다.
소나무들이 하얀 상고대를 이고있지만 이미 떨어져내리고있다.
꿋꿋하게 자라는 소나무가 잇어 더 멋진 곳.
암벽등반용 고리가 잇는 저 곳으로.
내려갔으니 또 담아주고
아름다운 풍경은 덤으로 담아본다.
나는 못 내려가고 이곳에서...
사진도 담고 풍경도 담고...잠시 쉬었다가기로하고 햇빝 좋은 곳에 앉아서 컵라면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잠시 머물다 올라간다.
이제 큰바위로 올라가는데 길게 내려온 만큼 또 뒤돌아 올라간다.
다시 올라가는 중...
큰바위의 촛대바위를 당겨보고
올라가면서 하늘벽을 당겨본다.
큰바위로 와서...한 그루 소나무와 마주한다.
큰바위 전망바위에 홀로 서 있는 멋진 소나무라 더 아름답다.
큰 바위까지는 갈 수 없으니 이곳에서 담아준다.
층층바위
다시 담아달라고하니 또 담아준다.
다시 뒤돌아나가며 하늘벽을 담아준다.
이젠 하산...올라왔던 것보다는 훨씬 더 수월하게 내려간다.
이젠 맘 편하게 이런 사진도 한 번 담아주고
좀 전에 걸었던 길도 담아준다.
아침에 담았던 것과는 또 다른 색의 풍경이니 또 담아준다.
이 자리에서 또 담아달라고...
그래서 나도 또 한 번 담아본다.
부지런히 내려와 4시 19분에 고탄령에 닿는다.
고탄령에서 내려가자는 오빠의 말을 그곳으로가면 휴양림까지 오르막길을 걸어가야하니 왔던 길 뒤돌아가는 게 훨씬 수월하다고 설득하고 사여령방향으로 걸어간다.
이곳까지 오면서 여기저기 멧돼지들의 흔적이 너무 많이 보였고 또 실제로 멧돼지들의 행렬도 만났다.
으이구~~~~~무서웠어용...
5시 10분...이 한장으로 오늘 산행의 마무리가 된다.
5시 22분...휴양림으로 내려와 오늘 산행을 마친다.
멋진 상고대는 만나지못했지만
뭐...오늘만 있는 게 아니니 지난 번 오봉산을 오르면서 이곳에 오지 못햇던 아쉬움을 달래기위해 찾아온 용화산이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조망이 뚜렷하고 좋았던 날이다.
사여령방향으로 가고싶다하니 그 뜻을 따라주기는 했지만 용화산은 그냥 큰고개에서 오르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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