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24년

파주 비학산--날개를 펼치고 비상

by blue13sky 2024. 12. 2.

이번엔 바위산을 피하고파 사브작사브작 걸을 수 있는 파주 비학산을 다녀왔다.

초리골을 한바퀴 크게 환종주했디.

 

장군봉 매봉 비학산 삼봉산 암산...다섯개의 봉우리이지만 더 작은 봉우리들을 수없이 오르내려야한다.

물론 걷는내내 조망은 없으니 재미도 그닥 없지만

걷는 데 의미를 두고...

 

내려와 커피 한 잔 하려했지만 가게 오픈 시간 맞추려 그나마도 허락이 안 된 날...

 

소상공인....갈수록 어려워진다.

매출이 뚝뚝뚝~~~!

 

산행일 : 12월 1일(일)

산행코스 : 법원근린공원-매바위-장군봉-비학산-삼봉산-암산-초리골주차장(약 14.8km)

 

12월 첫날이다.

이제 한 장 남은 24년.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즐기자.

초리골에 차를 세워두고 걸어와서 9시 30분 근린공원위로 올라간다.

계단따라 쭈욱 올라오면 조망이 그리 나쁘진않지만

보다시피 오늘 하늘은 회색빛이 가득하니 일찌감치 마음을 닫아놓는다.

저 언덕위로 올라가야하는데

놀이터 뒷쪽으로 걸어가

산비탈쪽으로 난 길따라 가다가 그냥 막 치고 오른다.

등로와 만나고 아까 놀이터에서 본 언덕으로 뒤돌아가보자고.

근린공원에서 올라오는 등로는 가파르게 보였다.

조망이 이 정도로밖에 안 보이고 햇님도 오리무중이다.

한 장 찍으라고 성화여서 마지못해 서 본다.

이제 왔던 길을 뒤돌아가 매봉으로...

걷다가 산 아래보이는 낙엽송의 색이 예뻐서 한 장 담아본다.

소나무에 띠가 매어져있고 숫자도 보이고 날짜도 적혀있는데 내 생각엔 재선충 치료중인가보다.

매봉으로 가는 길엔 소나무가 유난히 많고 길은 산책길수준이다.

이렇게 조금씩 바위가 보이기도한다.

이끼가 달라붙어있는 바위들은 물을 머금어 미끌미끌...조심해야한다.

아무런 모양새없이 서 있는 바위들은 나이가들어 침식이되고있는 상태라 날카롭기까지하다.

어라~~? 가다보니 누군가 주변의 돌을 모아 탑을 쌓았다.

덕분인지 주변에는 작은 돌멩이 하나도 보이지않더라.

다시 소나무숲길을 걷는다.

이 길이 등산로임을 알려주는 표식들도 가끔 보인다.

지금부터는 내리막길...매바위까지 약 640m남았다.

고치속에 있어야 할 나방이...

이상기온에 생강나무도 꽃눈을 부풀리고있다.

처음으로 사진을 찍어달라고한다.

나무 그루터기에도 앉아본다....특별하게 사진을 담을 데가 없으니 이러고 놀면서 걷는다.

온양동에서 올라오는 길목을 지나가고

이제는 내년을 위해 잠을 자시오.

산행시작한 지 1시간10분이 지나서야 매바위에 닿았다.

유일하게 바위가 있는 곳이다.

매바위에 먼저 올라와 조망을 즐겨보려했지만 이게 전부다.

바위도 엄청 미끌거려 다리에 힘을 꽉 주고.

가야 할 장군봉과 비학산을 배경으로 담아본다.

비학산은 이 번에 세번째인데 매바위는 처음이다.

매바위는 예전에 매들이 먹이를 잡아와 이 곳에서 먹던 곳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지금은 그런 흔적들은 없고 각종 쓰레기만 가득하더라.

심지어 벗어 놓고 간 남자바지도 있었어...으흐흑...이곳에서 뭐한거야?

나의 왼쪽 팔은 여전히 통증이 심해서 올라가지가않는다.물론 밤에 잠을 잘때는 통증이 더 심하고 그래서 잠도 설친다.

왼쪽부터 325봉 가운데 높게 보이는 곳이 385봉(봉화터가 있는 곳)이고 우측으로 보이는 장군봉과 구름에 가려 안 보이는 삼봉산2봉이 조망된다.

그럼 비학산은 어디있는겨?

비학산은 이곳에서 가장 높게보이는 385봉 뒤쪽으로 꼭지만 살짝 보인다.

매의 모양을 닮은 바위모습도 담아본다.

매처럼 날아봐?

아랫쪽에서 본 모습

내려와 오빠 사진을 담아주고 다시 또 올라갔다.

어찌된 게 꼭 두 번씩 오르내리게되는 나다.

20분동안이나 매바위에서 놀고 이젠 장군봉으로 간다.

비학산은 낙엽이 수북하다.봄애는 산벚꽃이 잔치를 벌인다.

중간중간 이정표들이 잘 되어있다.

가야 할 장군봉을 나뭇가지사이로 담아본다.

안전장치도 되어있고.

또 올라가고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봉우리는 어딜까요?...아마도 파평산일게다.

385봉(봉화터)에 올랐다.

매바위를 내려와 55분쯤 걸렸나보다.

나뭇가지사이로 북한산을 당겨본다.

이제 장군봉으로 간다.

전에는 이곳에서 초리골로 내려갔었다.

장군봉전망대에 서 바라 본 조망은 시원하다.

가운데 우뚝 솟은 고령산 앵무봉이 두둥실 떠다닌다.

앵무봉을 더 당겨보았다.

송전선이 있는 왼쪽은 형제봉이고 계명산너머로 북한산 백운대가 희미하게 보인다.

오른쪽에 오봉이 좌측으로 도봉산으로 이어지는 스카이라인이 펼쳐진다.

사진 한 장 담고

오빠도 담아주고

오늘 산행의 종착지인 암산과 초릿골과 장군봉 남서릉을 담아본다.

다시 한 번 앵무봉과 공군부대가 있는 계명산을 당겨본다.

희미하게보이는 북한산

운무속에 두둥실 떠다니는 도봉산의 봉우리들

앵무봉 계명산 형제봉 라인.

지나 온 385봉

그냥 가려는 오빠를 붙들고 전망대에서 인증.

가야 할 삼봉2봉방향

이제 전망대를 올라서서 장군봉으로 올라간다.

계단을 오르면 장군봉인데 예전에 있던 정상석이 사라져 어디가어딘지도 모르고 지나와버렸다.

대피소로 가는 길

계단을 내려와서 뒤돌아봤다.

대피소 안에들어가 간식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이곳에서 비학산으로 올라갔다가 뒤돌아나와야한다.

이곳에서 비학산 오름길이 시작되는데 경사로가 생각보다 크다.

짧은 거리지만 한 번에 오르기는 힘들어.

오르다 잠시 쉬고 

비힉산순환등산로는 한 번도 가 본적이 없다.

1시3분...비학산 정상에 오른다.

감악산의 임꺽정봉과 동두천의 마차산 소요산이 보인다.

운무가 어찌나 많이 꼈는지 이 날 감악산에 올랐던 사람들은 어화둥둥거리는 섬섬옥수를 만났더라.

양주의 도락산과 불곡산방향

감악산 소요산

이곳에서 가장 멋지게보이는 감악산

소요산에서부터 양주의 불곡산까지 조망은 좋다.

 

비학산은 68년  무장공비 침투 사태 때 김신조 일당의 침투로였다.

이후로도 임진강을 넘어온 무장간첩 침투사건이 10여 건이나 발생했던 산이다.

그래서 민간인 출입금지구역으로 묶여 있다가 2004년에야 파주시가 파격적으로 비학산 등산로를 개방하였다.

비학산정상이 학의 주둥이이고 장군봉이 왼쪽 날개이고 삼봉산이 오른쪽 날개라는 비학산이다.

감악산

비학산을 내려와 대피소로 올라가는 중...

등산안내지도를 담아본다.

뒤돌아 본 비학산

박새가 엄청 많이보인다.

이제 삼봉산으로...갈수록 말도 없어지고 묵묵히 걸어간다.

올라갔다 내려가고 업다운이 반복된다.

노랗게 물든 낙엽송

봉우리마다 쉼터 통나무의자가 있어 잠시 쉬어갈 수도 있겠지만 늘 그렇듯이 산행말머리쯤되면 시간에 쫓겨 눈길만 주고 간다.

가야 할 봉우리들이 저 멀리에...

중간중간 이정표를 만나고

또 다시 작은 봉우리하나를 넘는다.

아래로 뚝뚝 떨어지는 길을 따라가면

일제강점기때 은을 채취했다는 은굴을 만난다.

지금은 갱이 무너져 폐광되었고 입구는 막혀있다.

다시 아래로 뚝뚝 떨어지면서 내려간다.

전에 없었던 철조망울타리가 보이는데 임야주인이 설치한 것이라고.

통나무게단을 따라 올라가면

삼봉산1봉 정상석을 마주하게된다.

2봉 3봉은 아까 만난 통나무의자가 있던 봉우리들이다.

한 참을 걷다가 김신조숙영지로 또 내려간다.

김신조숙영지.

이 곳에서 김신조일당은 군.경에 쫓겨서 노고산을 지나 진관봉 비봉 사모바위를 거쳐 서울로 진입하게된다.

숙영지에서 암산으로...

암산방향으로 가다가 희미해진 등로...그냥 비탈을 기어올라와 정규등로에 닿는다.

거북이를 닮았다고.

2시 40분...시간이 없어 중탈하기로하고 걸어가지만 마땅한 곳이 없어서 암산까지 쭈욱 올라간다.

아이고...쉬지않고 걸어가니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또 땀은 뻘뻘~~~

암산에 오르는 마지막 계단길.

암산에 올라 조망한 번 흘깃하고

정상석도 한 장 담아준다.

그러거나말거나 오빠는 휘리릭 내뺀다.

내려가는 길도 쉬워보이진않고 경사가 있고 바위가 미끄러우니 넘어지지않도록 신경을 쓰면서 간다.

목교를 건너면 오늘 산행이 마무리된다.

3시 10분...비학산을 출발한지 2시간만에 주차장에 도착한다.

앞에 보이는 빵집에 들러 커피라도 한 잔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없넹....

비학산을 한바퀴 크게 걸었다.

조망도 없고 볼거리도 없는 비학산이지만 김신조침투루트라는 이름을 달고 있어 그냥 걸어도 좋은 길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