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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용아와 공룡이 만들어낸 협곡 가야동계곡(2부-봉점암에서 가야동계곡)

by blue13sky 2023. 10. 18.

산속의 가을은 서서히 뒷걸음을 치고있다.
가을에 한 번쯤 걷고싶었던 가야동계곡은 용아릉과 공룡능선이 흘러내려 빚어낸 협곡에 단풍과 맑은 에머랄드빛 계곡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산행일 : 10월15일(일)
산행코스 : 용대리-백담사-영시암-수렴동대피소-봉정암-가야교-가야동계곡-수렴동계곡-영시암-백담사-용대리(약 23.5km)

 


2부 시작.

봉정암에서 오세암으로 가는 첫 걸음이다.
희운각대피소에서 시작된 큰공가골이 만나는 가야교까지는 가파르게 내려간다.
물롬 조망도 없다.

 

12시 35분 오세암길로 접어든다.

공룡능선과 황철봉능선을 바라보며 철계단을 내려선다.

공룡능선을 바라보고...공룡능선이 아래로 흘러내려 용아장성과 만나 이룬 깊고깊은 협곡인 가야동계곡을 만나러 간다.

용아릉도 붉은 옷을 입었다.

용의 이빨을 닮았다는 느낌이 팍팍 나는 풍경

뱀톱

1시 15분..가야교예 도착해서 좌측으로는  가야동게곡 진입로이고 우측으로는 큰공가골 진입로이다.

가야교에서 직진하면 오세암으로 오를 수 있고 우측 계곡 큰공가골을 따라 올라가면 희운각대피소로 연결된다.

가야동계곡은 희운각대피소에서 큰공가골을 시작으로 백담사까지 이어지는 계곡을 말하는데 가야교를 건너자마자 좌측 계곡을 따라가면 된다.

가야동계곡에 진입하고나서는 계곡으로 내려서서 암반길을 걷다가 산길을 걷다가...
마음대로 적당한 길을 선택해서 걸으면 된다.

용대리에서부터 시작되는 백담계곡은 백담사에서 수렴동대피소까지는 수렴동계곡으로 이름이 바뀌고 수렴동계곡에서부터 해탈고개까지는 구곡담게곡으로 이름이 또 바뀐다.

그리고 해탈고개에서 봉정암까지는 봉정골이라 부르고 수렴동대피소에서 좌측으로 갈라지는 지계곡을 따라 가야동계곡이 펼쳐지고 가야교를 지나면서부터 계곡의 암반이 줄어들며 희운각대피소까지는 큰공가골이라 부른다.

이번 산행을 하면서 또 하나의 길을 알아가고.

가야동계곡방향

큰공가골방향의 가운데 솟은 봉우리는 1027봉...그곳에 오르면 용아릉과 공룡릉의 멋진 파노라마를 볼 수 있다는데...음...

계곡쪽의 단풍은 이쁘지 않지만 숲속길은 단풍이 고왔다.

가뭄이 심햇던 탓인지 설악에 비가 내렷다는데도 게곡의 물은 거의 없어 암반을 걷기 좋았다.

특별하게 길은 없으니 그냥 걷기 좋은 장소를 택해서 걸으면된다.

가야동계곡의 비박지를 지나간다.

봉정암으로 향하는 산객들과 가끔 만나고 헤어진다.

와룡연.

와룡연위로는 만경대의 암릉이 펼쳐지고.

으측으로 계곡을 건너

이렇게...

에머랄드빛 계곡의 물빛이 아름다운 곳이다.

계곡에 비친  단풍의 파스텔화도 감상하면서 즐겨본다.

또 다시 산속길로 들어가고

작은 소를 지나가고

어디선가 굴러 떠내려왓을 크고작은 돌덩어리들을 이리저리 건너다닌다.

바위가 화분이되고 그 안에서 소나무는 분재가 되어어렸다.

암릉 곳곳에 피어 난 이쁜 단풍꽃을 감상하며

앞서가는 오빠를 불러 세워놓고 

내 모습도 덕분에 한 장 담아본다.

협곡이 좁아지는 걸보니 천왕문에 다와가는가보다라고 짐작해본다.

가야동계곡의 수문장인양 위엄있게 서 있는 천왕문은 용아릉쪽 암벽과 공룡릉의 단애가 창과 방패처럼 대치하고 있는 모습으로 가야동계곡의 절정부 중 하나다.

공룡릉쪽의 암릉

너무나도 위엄있는 커다란 암봉이라 카메라에 담아오기가 어려웟다.

어쩌다보니 지역산악회에서 온 사람들과 함께하게되었다...아는 사람.

아이고...숨차라...천왕문의 사진을 어마무시하게 담고 이제 발걸음을 옮긴다.

만경대

 

비취빛 맑은 소에 붉은 단풍이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같다.

이 계곡을 계속 거슬러올라가면 오세암으로 닿는다.

하지만 나는 이쯤에서 좌측 지계곡을 따라가다 뚜렷한 산길로 접어든다.

이 지계곡을 따라가면 수렴동대피소가 나오니 그 님들과 마주하기 싫다면 되도록이면 계곡에서 멀어져야한다.

우측 저 끝으로 수렴동대피소가 있어 가파른 산위로 치고 올라갔다.

그리고 완만한 곳을 선택해 정규등로와 만난다...3시 40분

이 이정표에서 산비탈을 치고 올라가면 가야동게곡으로 진입이 가능하다는...

이젠 단풍구경을 하면서 쉬엄쉬엄 걸어가면된다.

아침보다는 밝아진 단풍들.

숲길은 아직은 파릇파릇.

어침에 그냥 지나쳤던 단풍나무는 이제 내 차레가 되었고

부지런히 걸어서 4시에 영시암에 닿았다.

영시암에서 커피도 마시고 간식도 먹고 배를 채운다음 힘차게 걸어간다.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즐겼다고 자화자찬을 늘어놓으면서

아침보다는 여유롭게 단풍도 구경하면서.

5시...백담사에 도착하니 셔틀 탑승줄이 벌써 길게 늘어서있다.

오빠는 줄 서서 기다리라하고 나는 백담사 구경을...

동학란에 가담했다 실패한 만해 한용운이 숨어 지내다 1905년 출가하여 불도를 닦았다는 백담사는 신라 진덕여왕때 자장율사가 한계사란 이름으로  창건하였고

이후 여러 차례의 화재를 당하자 그를 막아보자는 뜻에서 백담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다. 

사찰 이름을 바꾼 주지의 꿈속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를 세보라 하여 확인해 보았더니 꼭 100개였다고 한다.

수렴동계곡을 바라보며 9시간 30여분의 긴 산행을 마친다.

가을을 즐기기위해 잠도 마다않고 설악으로 달려갔지.
가야동 계곡의 수문장 천왕문에 내려앉은 단풍이 보고싶었어.

영시암에서 커피 공양받고 봉정암에서 점심을 공양받았으니 오늘 부처님 은혜 톡톡히 받았겠지?

생각만큼의 황홀하고 아름다운 단풍은 아니었지만 그 길을 걸을 수 있음에 행복했던 하루였어.

오늘도 설악의 한 모퉁이 길을 익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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