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영산 팔봉은 기러기가 나란히 날아가는 것 같기도하고
물고기를 나란히 꿰어놓은 것 같다.
구름 가운데 우뚝 솟아 기특한 자태를 뽐내며 봉우리가 서 있다...출처 팔영산 만경암 중수기
이번엔 멀리 전남 고흥 팔영산으로 떠나본다.
3년 4개월만에 팔영산을 찾는다.
자동차로 2-3시간 거리의 산이나
또는 대중교통이 가능한 산이면 개인산행을 해 왔다.
하지만 멀리 남도해안쪽의 산이라 너무 먼 거리여서
안내산악회를 따라가는 게 더 편리하겠다.
모두가 장.단점은 있다.
늘 그렇듯이 버스에 올라 단꿈이 젖어든다.
새벽 5시에 출발한 버스는 10시 50분쯤되니 산행들머리인
능가사에 멈춘다.
6봉 오르기 전 앞에서부터 5.4.3.2.봉이 조망된다.
4봉 오르기 전 선녀봉이 멋짐 뿜뿜~~!
1봉에 산객들이 올라있는 모습이 보인다.
바윗덩어리에 알록달록 3봉에 모여있는 산객들이 잇어 더 멋지게 보인다.
깃대봉에서 마라 본 팔영산의 모습
산행들머리를 지나 편평한 길을 따라 간다.
주차장에서 바라 본 팔영산의 모습...올록볼록 봉우리들이 춤을 춘다.
팔영소망탑...들머리에 세워져있다.
오늘 만난 유일한 봄꽃인 개불알꽃이다.
이번에도 능가사는 둘러보지 못했다.
능가사는 화엄사 송광사 대흥사와 함께 호남의 4대 사찰중의 하나다.
산행 들머리에 팔영산의 봉우리들의 위치가 표시되어있다.
예전의 봉우리 표지석을 이곳에 옮겨 놓았다고 한다.
주차장에서 2km정도 오르면 흔들바위를 만날 수 있다.
힘껏 밀어보지만
꿈쩍도 하질 않는다.
유영봉에 오르면서 커다란 암봉이 하나 보이기 시작한다.
바로 선녀봉이다.
고개를 남쪽으로 돌리면 다도해의 푸른 바다와 섬들이 조망되지만
오늘은 미세먼지가 약간 있어 희미하다.
주차장에서 제1봉 유영봉까지는 2.6km다.
숲길로 접어들면서 완만한 오르막길을 쉼없이 오르다
400m를 남겨둔 지점에서 이른 점심을 먹는다.
12시 10분...
1봉을 향해 다시 올라간다.
1봉 가기 전 좌측으로 살짝 빠져서 잠시 조망을 즐긴다.
모처럼 푸른 바다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분전환도된다.
팔영산의 팔봉과 다소 떨어져 홀로 우뚝 선 선녀봉이다.
선녀봉에 오르기위해서는 선녀봉 바로 아래보이는 강산리에서 출발한다.
1봉에 오르기위해 다른 산객들이 올라가는 등로를 피해 암벽을 따라 오른다.
지금의 계단이 만들어지기 전엔 이 길로 다녔었나보다.
무척 가파르고 암벽에 붙어서 이동해야하지만 안전시설은 되어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산행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강산리에서 출발하여 선녀봉을 거쳐 오는 게 더욱 좋을 듯싶다.
선녀봉에서 바라보는 팔영산의 봉우리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선녀봉에서 주능선에 오르면 1봉과 2봉 사이가되니 1봉에 올랐다 다시 뒤로 백하야한다는 것..
1봉에서 바라 본 2봉의 모습
선녀봉은 오늘 하루종일 눈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3년전과 거의 변함이 없는 팔영산이다.
팔영산의 암릉은 남해쪽이 거의 그렇듯이 뾰족뾰족하다.
북한산처럼 두리뭉실한 게 아니라..
아마도 암석의 종류가 다르기때문이리라.
산세는 주작산과 거의 비슷하고..
1봉을 우회해서 올랐더니 거의 급경사길이지만
안전시설은 되어있으니 맘 놓고 올라본다.
사람이 비교적 많은 등로를 벗어나 한가로이 구경할 수 있었다.
이젠 1봉에서 조망을 즐길시간이다.
같은 풍경이 반복된다.
팔영산 제1봉 유영봉이다.
그 뒤로 선녀봉이 아름답다.
유영봉...유달은 아니지만 공맹의 도 선비레라 유건은 썼지만 선비충체 당당하여
선비의 그림자 닮아 유영봉되었노라.
2봉을 오르는 계단이 보이고
한 봉우리 오를때마다 세워져있는 표지만이다.
2봉을 오르면서 바라 본 1봉의 모습
이곳에서도 선녀봉은 여전하다.
2봉가기 전 촤측 바우로 살짝 올라가본다.
오늘도 나는 신나고를 외치고
선녀봉과 나란히 서 보기도하고
오늘도 사진찍느라 발걸음이 분주하다.
눈 좀 감으면 어때 좋기만하구만.
우이씨,,,가파른 계단을 오르는데 고갤 들 수가 없다.
계단을 오르면서 1봉을 담아본다.
내가 점점 높아지니 1봉은 점점 낮아진다.
계단을 오르는 산객들...오늘 주차장엔 3대의 버스가 와 있다.
그렇게 2봉에 올랐다.
와우~~^^
남해바다에 둥둥 떠 있는 작은 섬들사이로 푸른 바다와
하늘이 맞닿았다.
나의 그림자와 함께 1봉의 모습.
팔영산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다.
팔영산 제2봉 성주봉.
오늘은 기온이 노파 셔츠 하나만으로도 땀을 비오듯 흘렸다..
그런데 모자까지 썼으니,,,어휴~~
성주봉...성스런 명산주인 산을 지키는 군주봉아
팔봉 지켜주는 부처같은 성인바위 팔영산 주인되신 성주봉이 여기로세.
울퉁불퉁 암릉사이로 등로가 있다는 게 참 신기할 따름이다.
지나오면서 곳곳의 바위들도 담아본다.
지나 온 2봉의 모습
3봉으로 오르는 산객들이 보이고
2봉에서 내려오니 금방 3봉이다.
팔영산 제3봉 생황봉...열아홉 대나무통 관악기 모양새로 소리는 없지만 바위모양 생황이라.
바람결 들어보세 아름다운 생황소리.
3봉에서 푸른 남해바다를 바라보고 환호를 지를 틈도 없이
내려가잔다.
으이쿠~~
산악회 따라오니 이렇게 바쁜 발걸음이다.
3봉에서 4봉가는 길에는 좀 여유롭게 암릉을 밟아본다.
산행내내 선녀봉이 나를 지켜보는 듯하다.
생황봉은 봉우리모양새가 관악기인 생황을 닮았다하네요
하지만 소리는 나질 않으나 생황봉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그 바람소리가 생황의 소리처럼 들리려나요?
선녀봉뒤로 여자만이 보이고
3봉에서 바라보는 다도해의 풍경은 아름답기만하네요.
뭐가 그리도 좋은지,,,원. 오늘 하루종일 싱글벙글입니다.
3년전에는 선녀봉을 넘어왔었는데.
힘든가?
철퍼덕 앉아버렸다.
앉은 김에 쉬었다가야지.
선녀봉 아래로 안양동계곡은 가을이면 아름다운 단풍을 수놓기 바쁘겠지.
4봉으로 오르는 길도 여지없이 게단이다.
4봉 오르기 전에 바위랑
나도 올라보자,,오늘은 바위에 오를 일이 거의 없다.
4봉으로 가는 길에는 암릉 구경을 좀 해 본다.
아주 맑은 날씨는 아니지만 이 정도의 조망은 봐주자.
4봉 오름길은 나무계단의 연속이다.
내려섰다 안부에 다다르고 다시 계단으로 오른다.
봉우리들은 오밀조밀 모여있어 봉우리는 금방 올라칠 수 있다.
이처럼 계단이 있어서 오르기 더 쉬울 수도 있겠다.
4봉에 오르니 저기 맨 아래 1봉이 빼꼼 보인다.
또 다시 우람한 선녀봉과 함께
3봉과 선녀봉
모델은 체인지되고
보시라구요,,얼마나 좋은 지요.
하늘을 향해서도 빠이빠이야~~
오늘로서 저 모자도 저 셔츠도 저 바지도 벗어버려야지..
옷차림새도 체인지업이다.
오른쪼 끝에 깃대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나가다 멋진 조망처를 발견했다.
아주 편안한 자세요.
4봉에서 바라보는 3봉.
암봉 사이로 철계단이 보이고 그 사이로 등산객들이 수 놓고있다.
오늘 하루도 나에겐 선물처럼 다가온 팔영산이다.
팔영산 제4봉 사자봉...동물의 왕자처럼 사자바위 군림하여 으르렁 소리치면
백수들이 엎드리듯 기묘한 절경속에 사자모양 갖췄구료
4봉은 사자의 모습을 닮았나봅니다.
4봉의 기를 듬뿍 받으려는듯..
무슨 동물의 형상 같았는데.
4봉과 5봉은 아주 가깝다.
4봉인가싶더니 어느새 5봉이다.
역광이라서 방향을 이리저리 돌려가며 담아본다.
팔영산 제5봉 오로봉...다섯명 늙은 신선 별유천지 비인간이 도원이 어디메뇨.
무릉이 여기로세 5신선 놀이터가 5로봉 아니더냐?
5봉에서 바라 본 풍경 역시 선녀봉이 주인공이고 그 아래로 안양동계곡이 보인다.
아휴~~완전 가파르게 생긴 6봉이다.
6봉의 왼쪽 허릿길로 철제계단이 보인다.
봉우리를 허릿길로 한 바퀴돌아올라간다.
6봉의 바위들은 대체적으로 이런 모양이다.
6봉 오르다가 묘하게 생긴 바위위에 앉아서.
지나가다 무심코 올려다 본 바위.
옆에서 보면 이런 모양.
좀 더 올라가서 바라 본 모습
6봉을 오르면서 바라 본 지나 온 봉우리들...5봉 4봉 3봉.2봉까지.
6봉의 허리라인을 이루는 바위들
6봉 오르는 등로는 이렇게 철난간을 잡고 올라야한다.
바우ㅟ 틈새에서 물이 흘러 바위가 미끄럽기도하다.
5봉과 4봉의 모습
5봉을 내려와 6봉을 바라보니 뾰족한 모양이다.
1봉부터 점점 고도가 높아지는 봉우리들.
6봉으로 가면서 바라 본 지나 온 봉우리들이
멋진 그림을 그리며 점점 멀어져간다.
조금 더 올라와서 바라 본 5봉 4봉 3봉 2봉까지의 모습.
1봉은 너무 낮기도하지만 라인에서 약간 빠져있어 잘 안보인다.
역시 이곳에서도 선녀봉의 아름다운 모습은 빼놓을 수 없다.
안양동게곡과 깃대봉
6봉을 오르면서 이 아름다운 경치 놓치면 안되지요.
여기서 날아가면 어디로가지?
날아가기 싫으니 뒤돌아서 헛발길질도...
6봉이다. 역광때문에 약간 비껴서 담았더니 너무 비꼈네요.
팔영산 제6봉 두류봉...건곤이 맞닿는 곳 하늘문이 열렸으니 하늘길 어디메뇨
통천문이 여기로다. 두류봉 오르면 천국으로 통하노라.
나도 두류봉에 올랐으니 천국으로 통하겠구나.
6봉에서 바라 본 7봉이란 놈 참 멋지게 다가온다.
그리고 저 쪽능선으로 뻗어내려 깃대봉이 눈앞에 드러난다.
7봉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바위들이 뾰족뾰족 들고 일어나 만들어진 7봉으로 가다보면 통천문을 만나게된다.
7봉과함께 새롭게 펼쳐지는 남해의 풍경
아주 희미하지만 바다 건너 육지가 보이는 곳이 여수다.
가운데 뾰족한 산 뒤로 여수 돌산읍이고 오른쪽 뒤라인의 뾰족한 산은 낭도란다.
7봉을 오르기위해 내려선 안부의 모습.
안부에서 바라 본 6봉의 모습
6봉을 내려오는 철계단
안부를 조금 지나면 커다란 바위를 만나게된다.
바로 7봉을 이루는 바위다.
거대한 바위와 잠시 놀아주고 이젠 통천문으로 향한다.
올라가기전이나 내려온 후나 역시 6봉의 봉우리는 어마어마하게보인다.
7봉의 시작을 알리는 거대한 바위
통천문을 들러올려 하늘로 향해보자.
통천문을 통과하여 7봉을 본격적으로 오르게된다.
7봉에서 바라 본 6봉의 모습
역시나 여기서도 선녀봉을 빠뜨릴 수는 없다.
왜냐구요? 선녀니까.
팔영산 제7봉 칠성봉...북두칠성 축을 삼아 하루도 열두때를 자루돌아
천만년을 한결같이 일곱개 별자리 돌고도는 칠성봉.
팔영산은 이렇게 봉우리의 명칭의 유래를 봉우리의 안부마다 표지판으로 만들어놓았다.
이렇게 옛 이야기가 스며있는 팔영산은 산행뿐 아니라 유래까지 알아가면 좋겠다.
7봉에서 바라 본 8봉의 모습이다.
지금까지의 봉우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8봉이다.
8봉 아래로 흘러내리는 암릉길너머로 능가사로 향하는 등로가 나 있다.
7봉을 내려와 8봉으로 향한다.
팔영산은 봉우리를 세어가며 넘는 재미가 있다.
1봉부터 8봉까지 시간은 많이 걸리지않는다.
12시10분에 제1봉인 유영봉 600m지점을 출발했는데
8봉을 지나니 1시50분이다.
8봉으로 가면서 바라 본 7봉의 모습
8봉의 모습
8봉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깃대봉을 향한다.
8봉을 오르는 산객들
8봉 가기 전 7봉을 배경을 담아줘야지.
선녀봉인 이제 저만치 멀어져갔다.
7봉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담아주고
8봉에서 지나 온 봉우리들을 바라본다.
봉우리 너머로 남해바다가 어렴풋이 보이고
바다위에 떠 있는 크고 작은 섬들이 두둥실 떠가는 모습이 참 좋다.
8봉으로 가는 길
8봉을 가다가 잠시 한눈 팔기
멋지게 찍어준다더니...아니네.
때론 내가 원하는 사진이 아닐때도...
저 멀리 깃대봉이..저기로 얼른 가야지.
드뎌 8봉이다. 오늘 산행의 거의 정점이다.
8봉에서 바라 본 7봉의 모습을 다시 한번 바라본다.
팔영산의 마지막 봉우리 제8봉까지 올랐다.
오르악 내리락 많기는 하지만 힘들진 않을 코스다.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이젠 마지막 깃대봉만 오르면된다.
팔영산 제8봉 적취봉...물총새 파란색 병풍처럼 첩첩하며 초록의 그림자 푸르름이 겹쳐쌓여
꽃나무 가지엮어 산봉우리 푸르구나.
제8봉에서 깃대봉가는 길은 조용한 숲길이다.
3년전 이곳을 거치지못해 못내 아쉬웠었는데
오늘은 꼭 그곳에 가고싶었다.
깃대봉에 오르니 동쪽과 남쪽의 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나 온 봉우리들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오른 쪽 끝 선녀봉은 완전히 멀어졌다.
8봉을 내려서는 산객들
안부로 내려서서 깃대봉으로간다.
깃대봉의 모습이 보이네요.
깃대봉에서 바라 본 다도해의 풍경..오른쪽 우천저수지와 여자만
편안하게 앉아서 깃대봉을 바라본다.
약간의 역광이지만,,,뭐 이정도라도 훌륭해요.
깃대봉의 매력이다.
지나 온 팔영산의 1봉을 제외한 7개의 봉우리들을 모두 볼수 있다.
잠시 깃대봉에서 조망을 즐기고
이젠 하산을 시작합니다.
정말 멋지네요.
설정이 아니고 놀다가 넘어질 뻔,,,웃음거리를 제공해주네요.
깃대봉을 내려와 다시 갈림길로 되돌아나온다.
8봉안부에 도착해서 하산길이다.
2월이지만 기온은 14도.
봄날이다.
룰루랄라 내려오다보면 편백나무숲길이다.
상큼한 공기에 피톤치드 가득이다.
두 팔을 벌려 온몸으로 빨아들인다.
조용한 편백나무숲길은 산책로처럼 편안하다.
쭉쭉 뻗은 편백나무는 늘씬하기만하네요.
편백나무숲을 지나 임도를 만나면서 산행은 종료된 듯하지만 여기서도 한참을 계곡을 따라 내려간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팔영산의 모습
어때요?
가 보고싶어지나요?
언제 다시 올 줄 모르는 팔영산의 모습을 담으며 산행은 종료된다.
능가사 천왕문
올라오는 길 버스안에서 바라 본 저녁 놀
"오늘도 산에 갈래요?"
비오는 날, 아내 목소리도 젖었다.
"가 봐야지 기다리니까"
"누가 기다린다고"
"새가 나무가 풀이 꽃이 바위가 비를 맞으며 기다리지"
"그것들이 말이나 할 줄 아나요"
"천만에, 말이야 당신보다 잘하지"
그들이 말하는 것은 모두 시인데
아내는 아직 나를 모른다
--이생진<산이 나를 기다린다>--
멀리 남도땅을 밟아본다.
고흥 팔영산.
8개의 봉우리에 신선봉 깃대봉까지 플러스다.
신선봉은 먼 발치에서만 바라보고
9개의 봉우리를 넘어본다.
이젠 봄마중도 했으니
봄꽃도 보고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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