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귀한 겨울이었다.
그래서 눈이 내리면 무조건 떠나자했다.
화요일 내내 눈이 내라고 수요일에도 약간의 눈이 예보되어있다.
간단하게 보따리 챙겨메고 씽씽 달려간다
포천 운악산으로~~~♥
지난 번 두 번이나 떠밀려났던 운악산.
어제 눈 내리고
오늘 기온을 보니 영하 8도에 습도는 70~80%다.
상고대가 필 수 있는 조건이다.
가평쪽 현리보다는 포천방향의 운주사쪽이 더 기온이 낮고
코스도 짧아 안성맞춤이니 운악광장으로 차를 몰아간다.
가는 도중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참새떼거리..식당이름이다.
김치찌개를 시켰는데 동태찌개가 나왔다..ㅋㅋㅋ
운악산 서봉의 멋진 소나무
서봉 오르면서
신선대암장의 장군바위라는데
암벽등반가들이 지어놓은 암장루트 이름이 아가미였다.
이곳은 족제비
지도상에는 무지개폭포인데 이정표에는 무지치폭포로 나온다.
상단 하단의 길이가 200여m이고 겨울엔 빙벽등반을 이곳에서 하기도한다.
애기봉의 애기바위
서봉에서 내려온 길
두꺼비바위 뒷모습
이 방향은 아닌 데..두까비바위
산행들머리는 운악산자연휴양림입구 가기 전 카페 옆으로 난 등로쪽으로 오른다.
솔잎에 소복이 내려앉은 눈
처음엔 이 정도였다...눈이
오늘의 산행길을 확인하고
올라가면서 바라 본 무지개폭포의 모습이 보이기시작한다.
궁예굴이라고...궁에는 이곳에서 숨어살면서 기회를 살폈다고한다.
궁예의 전설이 잇는 곳이 많다. 명성산에도 궁예봉이 있는데...
도로가 많이 개통되었다.
구리 포천간 고속도로덕분에 씽씽 달려 운악광장을 지나
카페길모퉁이에 차를 세워두고
9시 30분쯤부터 산행시작이다.
오늘 예상 코스는 무지치폭포와 애기봉을 거쳐
서봉정상에 들른다음 운악사로 내려가서
쇠꼬리폭포를 보는 것으로 늦어도 2시 30분이면
하산완료하는 거였는데
중간에 신선대쪽으로 오르는바람에 1시간 길어졌다.
궁예굴을 보고 내려와 무지개폭포 하단으로 간다.
장관이다..200m높이에서 물이 흘러내린다면 정말 멋지겠다.
이 모습을 보려고 이곳에 왔다.
조금 있다가 저기 상단에 오를 것이다.
얼음이 꽁꽁 얼었다지만 나는 물이 무섭다.
앉아서 놀다가
벌러덩~~ㅋㅋ
이제 그만하고
가야쥐~~
여긴 폭포수가 흘러내려가는 방향이다.
이렇게 가파른 등로를 따라 오른다.
로프가 없으면 으으으 힘들어요.
올라가다가 무지개폭포 중간쯤에서 잠시 쉬어간다.
무지개폭포 산단에 왔다.
미끄럽다,,,눈 아레는 완전 얼음.
이곳을 건너가면 곧바로 운악사로 내려갈 수 있다.
무지치폭포 또는 무지개폭포...한자로 홍폭이라 쓰여있네요.
이 로프를 잡고 건너가면 곧바로 하산할 수 있다고요.
운악산은 1년에 한 번은 다녀가지만
이 쪽 포천코스는 2년 3개월만이다.
그때도 눈이 내렸었고 오늘도 눈이 내린다.
참 인연이란 것은 이런가보다.
오늘은 어제 내린 눈이 쌓이고 그 위에 오늘 내린 눈이 쌓여있다.
아무도 지나지 않은 눈위에 두 발자국 흔적을 내며 걷는다.
기분 참 좋다.
드러누우니 등짝이 시원하고 좋다,,자연 얼음 마찰.
이제 그만 가자.
애기봉을 향해서 올라간다,
궁궐터다.
약수터방향으로 가면 암벽등반으로 몸풀기를 하는 용담암이 있다.
이곳에서 식수를 보충할 수 있다.
용담암,,,암벽등반용 바위다,
나는 그냥 구경만하다가
터치 한 번 안해보고 나간다.
자...심슨을 찾아보세요.
어디있을까요?
ㅇ
저기 있는데 찾으셨나요?
약수터를 지나 곧장 오르면 애기봉이고 왼쪽방향으로 오르면
암벽등산도 신선대라고 한다.
저기 바위가 보고싶다고 그쪽으로 가보자한다.
바윗길을 올라 신선대암장에 오르니 바위이름이 적혀있다.
족제비 땡벌 구절초 장군바위...
암벽의 이름에 걸맞게 사진을 찍어보려하지만 장소가 여의치 않다.
궁궐터답게 이렇게 아직도 성의 흔적이 남아있다.
바로 운악산성이다.
신선대암장..암벽전용등산로라고 이정표에 쓰여있다.
일반인은 가지 말라고 등산로없다고,,,그래도 가보자구요.
요 암장 이름은 족제비..닮은 것 같기도하공.
족제비가 다 안 보여요.
이 암장이름은 땡벌...
돌아서 살짝 올라가보니
이렇게 아늑하네요,,앉아서 잠시 쉬었다가도 좋은 곳이다.
바윗덩어리위에서도 소나무는 꿋꿋하게 자라고
올라갈라구요?
아니??폼만 잡아본다구요.
신선대에올라 바위 하나하나를 구경하면서 고도를 높힌다.
눈은 사브작사브작 내리고
나무위에 살포시 하얀 목화솜을 얹어준다.
오늘은 산행하기 좋은 날이라며 운도 좋다고...
장군봉을 넘어 애기봉을 찾아가는 길은 러샐 산행이다.
많은 눈운 아니지만 초행길이고
등로가 눈에 덮혀 잘 보이지도않지만 즐거움만큼은 견줄데가 없다.
커다란 바위슬랩을 보면서 한 컷 찍고
다시 암장으로 눈을 돌려본다.
이 암장 이름은 아가미란다.
나믓가지 아랫쪽으로 보면 아가미처럼 빗살무늬가 보인다.
붕어의 머리같은 모습
요긴 구절초란다.
보기만해도 아휴~~거의 수직에 가깝다.
맨 윗쪽 바위가 장군봉이래요
처음엔 등로가 그런대로 좋았다.
가끔 산악회띠가 있어 이곳이 산길인가보다하면서...
하지만 갈수록 등로는 험악하진다.
진짜 운악산에 왜 악이란 말이 붙었는지 실감이간다.
발목까지 빠지는 눈
급경사 내림길에 미끄러지지않으려 애를 쓰며 가고있는데
와~~~점점 하얀 눈꽃세상속으로 빠져든다.
힘들어도 좋다.
아이 좋다.
너무 좋다를 외치며 발걸음은 느릿느릿해지기 시작한다.
우람하게 생겼어요.
너무 우람해서 한 컷으로는 어림없어요,
그래서 마구마구 위쪽으로 올라가보지만
이게 최선이었다는
여기서 미끄러지면 저~~기 아래로,,,나무를 꼭 붙잡고.
마지막 이 사진을 담고 올라간다.
길은 있는지 없는지 나는 뒤에서 발자국만 보고 따라간다요.
바위도 하얀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으니 볼만하네요.
솔방울아,,,아늑하니?
아~~~사이다처럼 시원시원.
지금부터는 하얀 설국입니다.
올라가야 할 애기봉을 바라보며
포천방향의 조망이 희미하게나마 보이넹.
나도 앉아서 애기봉을 배경으로.
뿜뿜...하늘향애 두팔을 벌려야지
앞서가는 이 오빠 설국속으로 뿅~~!
등로야 어쨌든 오늘은 문제가되지 않는다.
아름드리 소나무도 뾰족뾰족한 바위들도 오늘만큼은 하얗게
속내음을 감추고 있다.
모두가 단군의 자손답게 하얀 옷으로 수수하게 치장을 했다.
가는 길이 아무리 바빠도 빨리 갈 수 없음이다.
오늘도 앞서가는 이는 빨리 오라고 재촉에 재촉을 한다.
눈과 상고대로 뒤덮힌 나무들...사진으로 표현이 서툴다.
등로는 어디로?
길 찾는데 나는 서투르다.
저기 녹색입은 사람만 놓치지 않으면된다.
빨리 안 온다고 잔소리는 게속되지만
이런 풍경을 놓치긴 싫어.
나를 기다리고,,,내가 맨날 먼저 가버린다고 투덜댔기에.
그래서 또 이렇게 앉아서 멋진 풍경속에 나를 가둬본다.
아우~~말이 필요없는 풍경이다.
완전 멋지다고요.
오늘도 꿈결같은 세상이다.
왜 눈감고? 졸리나보다.ㅎ
나처럼 이렇게 해봐요,
저길 올라가야하는데
곧바로 가는 길이없으니 아래로 뚝 떨어졌다가 올라야한다.
소나무가지하나에서도 오늘은 기쁨과 행복을 얻는다.
이 멋진 세상을 그냥 두고 가야하다니~~
하지만 지금은 시작일 뿐이다.
갈수록 더해지는 순백의 세상.
온 사방이 하얗다.
하늘은 회색이고 운무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다.
등로는 급하게 떨어졌다가 올라간다.
이곳엔 소나무가 참 많았다.
요 바위를 우회해서 간다.
아오~~멋있어. 폰카는 제집을 들락날락하며 반복을 하고.
이 바위 허릿길을 돌아,,조심스럽게
저~~기 아랫쪽에서부터 동아줄을 잡고 올라왔다.
수락산 기차바위는 암것도 아녀요.
숨이차서 잠깐 쉰다.
그리고 또 동아줄이닷.
길게 늘어져있는 동아줄...
이렇게 하얀 숲속을 지나고
애기봉 올라가는 정규등로와 합류되었다.
애기봉 가는 길
나의 손은 바빠지고
나의 뇌속은 완전히 백짓장이된다.
눈도 마음도 가슴도 심장도..머릿속도
저쪽이 더 이쁘다고 얼른 올라오란다.
잠시 애기봉에 올랐다가 서봉으로 가는 걸루..
폼 잡다가 넘어질 뻔해도 마냥 즐겁기만하다.
이 오빠라고 다를 게 없지. 완전 신났어요.
잇힝~~누가봐도 이 풍경을 보면 입이 귀에 걸릴 것이다.
단풍나무도 하얗게 마술에 걸렸다.
애기봉이다.
이곳은 다녀간 이가 없는지 발자국하나 없다
밟기도 미안한 하얀 눈위에 내 발자국 하나 남겨놓는다.
애기봉에서 정상 서봉 가는 길.
이야~~이야~~
애기가 옹알이하듯 입에서 튀어나오는 단어는 이거밖에 없다.
하얀 유리벽속에 갇혔다.
하얗고 투명한 수정같은 산호석 유리벽.
이걸 놓고 어찌 집에가지?
오늘 사진 분량 엄청 나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담아본다.
드뎌 애기봉이다.
내가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서 잇
있기만해도 멋진 풍경이다.
잠시 애기봉 인증을 하며
이곳에 어느 산악인의 묘비가 잇었는데.
오빠도 앉아봐..
꼭 화려한 색이 아니어도 좋다.
하얀 색과 검은 색만 있어도 드러나는 아름다움이다.
애기봉..동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이제 그만하고 서봉으로 올라가자고.
서봉으로 오름길에 나무데크가 놓여져있다.
내 기억으론 없었던 계단이다.
오늘같은 날 편히 오를 수 있어 좋긴하다.
눈은 이제 그치고 하늘만 열려주면 좋겠는데
까꿍~~!
오빠도 즐겁지?
산호석터널을 지나고있다.
아무데서나 온통 하얀세상.
진만 주 갔었던 북한산보다 더 좋다고 난리다.
오늘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후회 막급했을 터.
바람이 없는 오늘이니 운무가 물러강 생각을 안한다.
그러거나말거나 세상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서봉에 올라 하얗게 변한 세상을 바라보지만 사방이 똑같다.
동봉으로 가보자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그냥 내려가잔다.
서봉에서 동봉 가는 길이 상고대가 가장 이쁜 곳인데..
지금 시간이 1시 30분...
이만큼 봤으니 그래...양보하지 뭐..
운악산 주봉인 만경대를 서봉이라고한다.
봄이오면 이곳은 진달래꽃길이될 것이다.
그러면서 슬금슬금 동봉쪽으로 뒷걸음질친다.
하얀 산호로만든 터널을 지나면서 까르르 까르르...
다시 서봉으로 돌아와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에 찾아봐야 할 바위들이 많지만
오늘은 모두 패쓰다.
내려서는 등로가 완전 급경사에 한눈이라도 팔았다간 큰일나요.
하산길에도 상고대는 계속된다.
하늘이 조금씩 운무로부터 해방된다.
내려가야 할 곳이 슬쩍 보이기시작하지만
계속되는 로프길이 발걸음이 느려진다.
굵은 튼튼한 로프와 철발판에 의지하며 내려선다.
멋진 풍경을 만나면 또 놀다가고.
운악산엔 예쁜 명품소나무들이 많다.
오늘도 내게 멋진 친구가되어준다.
조망이 좋우면 멋진 풍경도 봤을텐데
역시 오늘도 풍경은 보지 못하고 간다.
가을이되면 단풍구경하러 다시 와야지..
두꺼비바위
저기 두꺼비바위에서부터 이렇게 내려온다.
요길 내려온 거..
험한 등로지만 요령만잇다면 어렵지 않다.
가다가 사진 찍어달라고 서 있다.날 기다린게 아니고.
로프는 끊이지않고 나타난다.
끝도없이 이어지는 바윗길.
올라올 때도 그랬었나싶을정도로 로프의 연속이다.
시간은 3시를 향해 달리고 있다.
그렇게 내려와 운악사에 잠깐 들러 쇠꼬리폭포를 보러간다.
스님 한 분이 계단의 눈을 쓸고계신다.
잠깐 차 한잔 마시며 쉬어가라하신다.
가게 오픈시간을 맞춰야해서 바삐 가야한다고 정중히 사양하고 발길을 돌린다.
3시 10분...
산행을 무사히 마친다.
이곳의 등로가 장난아니라는..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많다.
로프를 잡고 철고리를 붙잡고 내려서야한다.
푯말은 망경대라고하는데 시야가 그리 좋지 못하고 풍경도 그렇다.
운악산 서봉은 아직도 하얀 지붕을 이고있다.
스님이 올라가서 찍어보라고 하신다..ㅋㅋ
무지치폭포 산단을 건너 내려오면 이곳으로 연결된다.
엄청난 길이의 폭포다.
쇠꼬리폭포다.
평소에도 이곳은 수량이 많지 않다고한다.
운악사
가지말라는데
가고 싶은 길이 있다.
만나지 말자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하지 말라면
더욱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
그것이 인생이고
그리움
바로 너다.
--나태주<그리움>--
사방이 하얀 산호로 만든 유리벽이었다.
겨울왕국에 갇혀 못 빠져나올 뻔~~
시간이 아쉬운 날이얌♥
운악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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