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눈꽃이 그리워 ...德을 품은 산..무주 덕유산(2부)

아무리 찬바람이 불어도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며 짧은 시간동안에 어마어마한 양의 사진을 찍어댔다.
아마 우리처럼 이 추운 허허벌판에서 이렇게 즐기면서 놀고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것이다.
그러면 어때..
이 순간은 잠시 소녀감성이다.

 

너무나 선명하게 보이는 지리산

 

 

백암봉 너머 무룡산으로 내달리는 길이 훤하게 보인다.

백암봉방향

중봉방향

 

 

 

아주 신났다.

이 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사진으로는 그 아름다운 풍경이 다 표현되지 않음이 아쉬울따름이다.

 

눈속에서 헤어나오질 못하공..

 

나한테 왜 들어가냐고하더니 지금은 나보다 먼저 눈밭에 들어간다.

드러누웠다.

즐겁고 신나는 순간을 음미하면서.

지나가시는 분들 저마다 한소리...뭐라고했더라? 기억 안남.

백암봉으로 향하면서 이렇게 10여분정도를 눈밭에서 놀았다...춥지않았으니 망정이지..

그래서 담아 온 사진의 양이 어마어마하더구만.

 

 

 

 

 

 

 

눈을 즐기며 느끼며 놀다보니 백암봉에 다 왔다.
오늘은 여기까지만이다.
동업령까지 갔다와도 될 듯하지만 눈이나 상고대는 실컷봤으니 이만하면 되었다.
동업령에서 안성으로 내려가도 되겠지만 그곳에서 리조트까지 오는 방법이 택시밖에 없는데 요금이 너무 비싸다.
그러미 뒤돌아가기로한다.

 

백암봉에서 잠깐 동업령방향으로 다녀온다.

 

백암봉가는길.

여긴 동업령 가는길,,,무룡산이 뾰족하게 보인다.

남덕유와 서봉은 운무속으로 사라졌다.

 

백암봉

늘 원추리를 만나러 이길을 걸었었는데 올해는 털진달래를 보러오고싶다.

 

 

백암봉에서 발길을 돌려 다시 중봉으로 올라간다.

가운데 중봉과 왼쪽 향적봉

그냥 가면 심심하지..시간도 아직 넉넉한데.

다시 눈밭으로..

나도가니 덩달아서..

이럴 땐 맘이 맞네.

어쨌든 신나고.

 

 

 

 

 

 

백암봉에서 중봉으로 다시 뒤돌아간다.
1시 20분...
시간이 너무 넉넉하다.
기온이 점점 올라가니 상고대도 점점 약해진다.
뒤돌아 남덕유쪽을 바라보니 이뤈....
운무가 밀려들기 시작한다.
순식간에 남덕유는 사라졌다.
그동안 잘 보이던 지리의 꼭대기도 숨어버렸다.
중봉에서 이렇게 운무가 넘싱대는 풍경을 바라보며 컵라면을 먹는다.
커피도..
춥다.

하늘이 또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금새 구름이 몰려와 봉우리를 덮친다.

남덕유방향은 아예 사라지고

 

 

중봉은 아직은 멀쩡하네요.

 

 

 

구름에서 벗어나니 아까보다 더 하애진 느낌이다.

 

중봉에 오니 이렇게...운무가 금새 상고대를 더 많이 만들어놓고갔다.

자연의 변화무쌍함을 느끼고

남덕유의 멋진 산그리메를 보았기에 우리는 운이 좋았다고 스스로 위안도하고

이젠 향적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운무가 밀려오면서 펼쳐지는 풍경은 또 다른 멋을 보여준다.
한참을 그렇게 찬바람에 이랑곳하지않고 구경을 하다 향적봉으로 향한다.
그새 나무에 쌓여있던 눈은 많이 사라진 느낌이지만 여전히 아름다운 모습이다.
시간이 넉넉하게 남았으니 천천히 구경하기오한다.

 

 

다시 눈구경을 실컷하기로하고

 

 

 

 

 

 

 

 

 

 

 

 

 

 

 

 

 

향적봉에 올라오니 사람 참 많아졌다.
밀려오던 운무에 봉우리들이 숨바꼭질한다.
햇빛은 없지만 선명한 풍경들이다.
운무바다속에서 산봉우리들은 넘실넘실 출렁댄다.
구경하는 사람들마다 외마디 소릴 내밷는다.
멋지다.와우~~!

 

 

 

 

향적봉에 올라와 바라 본 풍경

가야산방향

넘실대는 운무를 만나니 내려가기 싫엉.

 

 

 

 

그래서 향적봉에서 또 한참을 놀았다.

 

 

 

 

 

 

향적봉에서 다시 또 놀기.
곤돌라 하행시간이 4시30분이라 시간이 아직도 많이 남았다.
시간을 때우려 여기저기 구경하느라 정신없다..
시간을 때운다기보다 구불거리는 산봉우리 너머로 울렁대는 운무의 멋진 모습을 떠 보고싶었는지도 모른다.

 

 

 

 

 

 

 

 

 

 

 

 

 

 

 

 

 

 

조망이 참 좋은 날이다.
발길이 쉬이 떨어지지 않는다
돌아보고 또 돌아보고...아름다운 산하..

 

 

 

 

 

 

 

 

 

 

 

 

 

 

 

 

 

 

 

향적봉에서 내려가보니 설천봉에도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3시가 넘어가니 이젠 구경할 것도 없고
곤돌라를 타기위해 긴 줄을 서야할지도 모르니 내려가기로한다.
아직도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다.
향적봉에 처음 올랐을때가 아마 86년도일거다.
그땐 물론 곤돌라라는 건 없었고 정상도 지금과는 많이 달랐었다.
그땐 완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줬던 향적봉이었는데 그때가 좋은건지 아니면 지금이 좋은 건지 모르겠다.
세월이 지나면서 하나 둘 만들어지는 인공물들이 많아졌다.
설천봉에 내려오니 아니나다를까?
길고 긴 줄이...
진눈개비가 내리고 사방이 흐릿해졌다.
조망도 사라지고...
30분을 기다렸다.

 

 

 

 

 

 

 

 

 

 

 

 

 

하얀나라.
이런 곳도 있구나.
덕유산은 겨울왕국이었다.
눈이 시리도록 새하햔 상고대 눈꽃들이 여기저기 팝콘 터지듯이 뿅뿅~~!
오랜만에 소녀감성으로 만난다.
무릎까지 푹푹 빠져가면서 만나는 하얀 눈으로 덮힌 설경에 느끼는 이 맛이 가장 감미롭던 날이다.
시계가 너무 좋아 가야산 지리산의 봉우리들이 우뚝 솟아올라 출렁이는 운무와 손잡고 춤을 추더라.

늦은 아침 10시부터 움직이는 곤돌라와 함께 요땡~~하며 오른 설천봉도 향적봉으로 가는 계단길도 모두가 하얀색 은빛이다.
중봉을 넘어 백암봉까지갔다가 뒤돌아나올 땐 운무쇼까지 구경하고 급기야 진눈깨비도 내리는 덕유산.
올 겨울엔 이곳이 최고의 선택일 듯하네.